중가형 스마트폰의 반란, 플래그쉽 그대로 'LG Q8'

플래그쉽 스마트폰에만 적용되는 기술들이 있다. 중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이 주목 받으면서 하향 평준화 된 기술이나 스펙도 없지 않지만 여전히 상당수가 플래그쉽 스마트폰의 전유물로 남아 있다.

그래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플래그쉽 스마트폰을 찾는 사람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가끔 이런 룰을 깬 제품이 등장하곤 한다. 플래그쉽 스마트폰과 별반 다를 게 없으면서도 가격은 더 합리적인 그런 이상적인 제품 말이다.

LG전자가 얼마 전 출시한 중가형 스마트폰 LG Q8이 바로 그런 제품이다.

 

플래그쉽 성능 그대로, 작고 가벼워진 LG Q8

LG전자가 올 여름 새롭게 선보인 Q 시리즈는 플래그쉽 라인업인 G 시리즈와 보급형 라인업인 X 시리즈 사이에 투입된 중가형 스마트폰을 말한다. X 시리즈 보다 높은 성능의 프로세서를 바탕으로 플래그쉽 라인업의 특징을 적절히 조합, 좀더 합리적인 가격에 플래그쉽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먼저 투입된 Q6는 그런 특징이 잘 반영된 대표적인 제품이다. 그래서 최근 출시된 LG Q8도 이런 기획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거라 예상 됐는데 모두의 예상을 깨고 LG Q8은 플래그쉽과 동등한 스펙과 기능이 구현된 제품으로 밝혀졌다.

이미 알려진 사실 대로 LG Q8은 LG V20의 형제 모델이나 다름 없는 제품이다.

라인업만 Q 시리즈로 구분 됐을 뿐 스마트폰의 핵심인 AP 부터 RAM 그리고 스토리지까지 V20과 다를 바 없는 제품이라서 그 성능 그대로를 LG Q8에서 경험할 수 있다.

그 어떤 모바일 게임이라도 부드럽고 빠르게 랜더링 할 수 있으며 쾌적한 게임 플레이가 보장된다. 벤치마크 결과를 따로 정리하진 않았지만 스냅드래곤820 계열이라면 성능이 어떠할진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을 텐데 위 게임 플레이 영상을 참고하기 바란다. 

LG가 Q8을 만들며 차이를 둔 것은 크기다. 디자인은 그대로지만 크기를 줄인 것이 LG Q8이라서 V20의 큰 크기가 부담인 사람들에겐 최적인 제품이다.

크기가 작은 만큼 무게도 다이어트 됐기 때문에 크고 무거운 스마트폰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반가운 제품일 수 밖에 없는데 스펙 상 무게만 비교해도 27g, 비율로 따지면 15%나 가벼워진 것이 LG Q8이다. 플래그쉽 라인업인 LG G6도 LG Q8 보다 17g 더 무겁다.

LG Q8이 V20과 비교되는 또 다른 차이는 배터리 탈착 구조다. 플래그쉽 라인업인 LG V20은 후면 메탈 커버를 분리해 배터리를 탈착 할 수 있는 구조지만 LG Q8은 배터리를 분리할 수 없는 일체형 구조로 만들어 졌다.

배터리 일체형 구조는 추가 배터리를 활용할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이를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들도 있지만 방진.방수가 가능한 구조로 만들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프리미엄 모델일 수록 이런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LG Q8도 배터리 일체형 구조에 더해 IP67에 해당 되는 방진.방수가 가능하도록 개발 됐기 때문에 LG V20에선 불가능한 가벼운 물청소(?) 정도는 소화할 수 있다. 실수로 변기에 빠트리거나 주머니에 넣어둔 상태에서 소낙비를 맞았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참고로 IP67 등급에서 말하는 방수란? 수심 15cm~1m 사이에서 30분 가량 보호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위 사진 처럼 세면대 수전에 대고 직접 물로 씻는 것은 IP67 등급을 벗어나는 행위니 조심하기 바란다. 그리고 일반 사용자들이 상상하는 그런 강한 수압을 견딜 수 있으려면 근거리에서 고온, 고압으로 살포되는 스프레이에도 견딜 수 있는 IPx9K 등급을 통과해야 한다.

 

Always On 세컨드 스크린도 그대로

LCD는 그 특성 상 화면에 표시되는 글자나 그림 크기 만큼 전력 소모를 제어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TV 같은 대화면 제품들은 수백 개의 백라이트를 제어하는 구조도 있지만 그런 구조를 실현할 수 없는 스마트폰 같은 소형 디바이스는 작은 흰 점 하나만 표현하려고 해도 백라이트 일부만 사용할 수 없어 AOD(Always On Display) 구현 시 전력 소모가 부담 될 수 밖에 없다.

LG전자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V20에서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한 바 있다. 메인 디스플레이와 별개로 구동되는 작은 스크린을 스마트폰에 추가한 것인데 이게 바로 세컨드 스크린이다.

LG V20과 형제 모델이나 다를 바 없는 LG Q8에도 세컨드 스크린이 적용됐다.

세컨드 스크린은 잠금 상태에서 활용되는 AOD 뿐만 아니라 메인 디스플레이가 켜진 상태에서도 각종 알림을 볼 수 있다. 알림창을 메인 화면에서 끌어 내리지 않고도 앱 설치 상황 등을 바로 확인할 수도 있고 WiFi나 블루투스, 플래시 라이트 같은 기본 기능도 바로 호출해 사용할 수 있다.

카메라 사용 시 전문가나 일반 모드 같은 선택 화면도 세컨드 스크린에 표시되기 때문에 메인 디스플레이를 더 넓게 활용할 수 있어 LG V20에서도 가장 만족도가 높은 기능 중 하나로 평가 받은 바 있다.

 

듀얼 카메라, 넓고 선명하게 찍는다

LG전자 스마트폰을 대표하는 기능으로 손꼽는 것이 바로 듀얼 카메라다.

일반 화각의 고화질 카메라와 초광각 카메라를 동시에 탑재했기 때문에 다양한 화각을 스마트폰 하나로 구현할 수 있는 것은 기본이고 마치 줌 렌즈를 사용하는 듯한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LG Q8은 그런 듀얼 카메라 중에서도 V20 카메라를 그대로 가져왔다.

1600만 화소 이미지 센서와 F1.8 렌즈를 조합한 78도 카메라에 F2.4 렌즈에 80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결합한 135도 초광각 카메라를 동시에 구현한 것이다.

이 때문에 78도 일반각 카메라를 사용하면 작은 솜털 한 가닥이 보일 정도의 뛰어난 디테일 표현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F1.8 렌즈 만이 제공하는 심도 표현까지 더 할 수 있어 인물 촬영 같이 주제를 돋보이게 하는 멋진 사진을 담아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듀얼 카메라의 핵심인 135도 초광각 카메라를 사용하면 고가의 DSLR 렌즈만이 가능했던 넓은 화각은 기본이고 다양한 위치의 피사체를 심도 차이 없이 한 앵글에 선명하게 담아낼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실제, 이러한 특징은 위 사진만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텐데 78도 일반각 카메라로 촬영된 사진(상단,우측)들은 초점이 맞는 피사체만 선명하고 거리에 따라 심도 차이가 분명하게 구분되게 연출이 되는 반면 135도 초광각 카메라로 촬영된 사진(하단,좌측)들은 보다 넓고 시원한 화각을 한 화면에 남아낼 뿐만 아니라 화면에 담겨진 피사체 대부분이 선명한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실내 촬영이 많은 스마트폰 카메라 특성 상 고감도 노이즈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저조도 촬영 시 높은 감도는 기본인데 컬러 노이즈나 밴딩 노이즈가 너무 심하면 저조도 촬영은 포기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LG Q8은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LG Q8의 일반각 카메라에는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기능이 적용 됐기 때문에 부족한 노출을 셔터 속도를 확보해 봤자 흔들림이 없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ISO 3200 촬영 시 기본적인 컬러나 밴딩 노이즈도 거의 없기 때문에 SNS나 블로그 사진으로 활용해도 무리가 없는 수준 였는데 원본 파일 그대로 1:1 크롭이 필요한 경우만 아니라면 충분히 만족하고도 남을 화질이다.

 

원음 그대로 듣고 녹음하고..

LG전자 플래그쉽 스마트폰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하이파이 쿼드DAC 역시, LG Q8에 그대로 적용됐다. 어차피 LG V20과 다를 바 없는 제품인 만큼 당연하게 생각되겠지만 중가형 스마트폰으로 기획하면서 어느 것 하나 빼지 않았다는 점이 놀라울 따름이다.

어쨌거나 LG Q8은 하이파이 쿼드DAC을 기반으로 한 모든 기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FLAC 같은 하이파이 무손실 음원을 디더링 없이 원음 그대로 재현할 수 있어 일반 스마트폰으로는 경험하지 못했던 생생한 현장감과 선명한 보컬을 경험할 수 있으며 고 임피던스 이어폰과 헤드폰에 맞춰 충분한 출력도 보장하기 때문에 발군의 해상력을 기대할 수도 있다.

또한 하이파이 음질로 녹음 가능한 보이스 레코더 기능과 동영상 녹화(전문가 모드)도 그대로 제공되기 때문에 일반 가정에서도 스튜디오 급 레코딩을 실현할 수 있는데 이미 V20에서 이에 대한 활용도는 충분히 입증된 바 있다.

 

3000mAh 배터리, 퀵차지 3.0으로 충전한다

LG Q8을 더 작게 만들면서 LG전자가 선택한 배터리 용량은 3000mAh다. 3200mAh 배터리를 사용한 LG V20 보다는 용량이 조금 작지만 2400~2600mAh가 수두룩 한 중가형 스마트폰 시장에선 결코 적은 용량이 아니다.

실제, 배터리 시간을 측정(100%부터 5%까지, 밝기 150nit 기준)해 봐도 LG Q8과 세대 만 다를 뿐 스펙 차이가 거의 없는 LG G5 보다 1시간 가량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것을 확인 했는데 LG Q8은 게임에서 5시간 11분, 영화에서 8시간 45분, 웹 브라우징에서 6시간 40분 동안 연속 플레이가 가능 했다.

고속 충전은 퀄컴 퀵차지 3.0을 지원한다.

퀵차지 3.0은 배터리 충전량과 온도, 상태에 따라 충전 전압과 전류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5v와 9v만 사용하는 퀵차지 2.0 과 달리 고속 충전의 문제점, 예를 들어 배터리 수명이나 발열 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위 사진이 LG Q8 충전기에 연결해 충전 전압과 전류를 실시간으로 확인한 모습인데 사진에도 나와 있듯이 LG Q8 충전기는 실시간으로 전압과 전류가 조절 되기 때문에 6.5v라는 전압이 측정됐다.

 

플래그쉽 스마트폰, 더 저렴하게 누리자

플래그쉽 스마트폰을 더 싸게 살 수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법 테두리에서 벗어난 선택만 아니라면 이를 마다할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거기다 제조사 스스로 이런 선택이 가능한 옵션을 제시 했다면 해당 조건을 쉽게 뿌리치지 못 할 텐데 그게 바로 LG Q8이다.

LG Q8은 분명 플래그쉽 스마트폰이다. 현재 LG전자를 대표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 충분한 스펙과 기능을 가지고 있다.

거기다 중가형 수준의 가격에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방진.방수까지 갖춘 만큼 현실적인 판단이 우선인 사람들에겐 이보다 매력적인 제품은 없다고 자신할 수 있다.

앞으로도 이런 제품이 자주 나온다면야 LG Q8이 아니더라도 기회는 많겠지만 알다시피 그런 기회는 자주 있는 것이 아니다.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올지 모를 일이다.


케이벤치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