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도전! 소니 엑스페리아 XZ3의 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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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폰의 무덤으로만 알려졌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꿋꿋이 버텨온 브랜드가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글로벌 스마트폰 브랜드로써 2014년 이후 자급제 시장에 플래그쉽 스마트폰을 공급해 온 소니가 바로 그 브랜드다.

그 소니가 올 초 엑스페리아 XZ2 시리즈를 출시하며 국내 시장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재인하기도 했다.

국내 시장을 장악한 삼성이나 LG 만큼 높은 실적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소니의 의지는 확고 했는데 그런 의지를 인정받고 싶었는지 최근에는 엑스페리아 XZ3 까지 출시했다.

오늘은 소니의 모든 기술력을 쏟아 부은 플래그쉽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XZ3'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한다.

 

■ 날씬(?)해진 디자인, 엑스페리아 XZ3

소니는 자신만의 디자인 철학을 고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한 과감한 변신 보다는 자신들만의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조금씩 다듬어 가는 것이 소니 스마트폰 만의 특징 였다.

이번에 출시된 엑스페리아 XZ3도 그러한 변화의 연장선 상에 있다.

올 초 선보인 엑스페리아 XZ2에서 베젤 두께는 줄이고 좀더 슬림한 디자인을 실현한 것이 엑스페리아 XZ3라고 보면 된다. 그렇다고 경쟁 제품 만큼 가볍거나 슬림한 것은 아니지만 전작에서 지적 받던 디자인 문제가 조금 개선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참고로, 삼성의 갤럭시 노트9은 엑스페리아 XZ3 보다 폭이 3.4mm 넓고 길이도 3.8mm 길지만 두께는 1.1mm 얇다.

디자인적인 부분에서 가장 앞서 있는 LG전자의 LG V40 Thinq는 엑스페리아 XZ3 보다 폭이 2.8mm 넓은 대신 두께가 2.2mm나 얇은데다 무게는 무려 24g이나 가볍다. 

 

■ 싱글 카메라만 고집, 한계는?

카메라는 소니가 가장 자신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영상 및 음향 장비 시장에서 소니의 기술력은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는데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핵심인 이미지 센서까지 자체 생산하고 있으니 그 어떤 스마트폰 메이커 보다 나은 화질과 성능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소니다.

960fps 슈퍼 슬로 모션을 가장 먼저 도입할 수 있던 것도 이러한 배경이 있어 가능한 것이었다.

그래서 일까.. 소니는 더 이상 카메라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1년 전 출시된 XZ1에서 크게 발전한 것이 없다.

센서도 그대로고 렌즈도 그대로다. XZ2 부터 추가된 HDR 녹화(HLG)나 FHD 슈퍼 슬로 모션만 빼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듀얼 렌즈로 다양한 화각을 제공한다거나 심도 표현을 개선하거나 저조도 화질을 개선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없었다.

싱글 카메라로써 제공되는 기본기 자체는 인정하지만 더 나은 사진을 담아내기 위한 노력이나 도전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엑스페리아 XZ3의 현실이라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 소니 엑스페리아 XZ3로 촬영한 사진들

▲ 무보정, 원본 리사이즈

 

▲ 무보정, 원본 리사이즈

 

▲ 무보정, 원본 리사이즈

 

▲ 무보정, 원본 리사이즈 

 

▲ 극저조도, 원본 리사이즈(좌), 원본 크롭(우)

 

■ 드디어 OLED! 품질이나 생생함 모두 수준급

카메라와 달리 디스플레이는 기술적인 변화가 크지 않다. 품질의 차이나 색에 대한 정확도 정도만 달라지거나 개선될 뿐이라서 일정 수준에 올라서면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소니는 디스플레이 부분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다.

그래서 그 어떤 스마트폰 메이커 보다 영상을 처리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이를 위한 각종 화질 개선 기능을 스마트폰에 제공해 왔다.

엑스페리아 XZ3에도 그런 기술이 모두 적용됐다. 색감을 개선하는  TRILUMINOS™ Display for Mobile 기술 뿐만 아니라 노이즈나 화질을 개선시켜 주는 X-Reality™ for mobile까지 모두 탑재됐다.

여기에 더해 엑스페리아 XZ 시리즈 최초로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보다 생생한 화질을 실현해 냈는데 기본적인 시야각 특성이 우수한 것은 기본이고 대각에서 볼 때 나타나는 색 틀어짐 현상도 발견되지 않았다.

최대한 옆으로 눕혀 볼 때나 톤이 살짝 죽는 듯한 느낌만 날 뿐이지 LG나 삼성 제품 처럼 특정 색이 강해지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HDR 콘텐츠 재생 시 두드러지는 과채도 현상과 이로 인한 뭉개짐도 발견되지 않았다.

붉은색 톤 자체는 갤럭시 노트9나 LG V40 ThinQ 보다 강했지만 불타는 장작의 갈라진 틈이나 활활 타오르는 불꽃의 움직임도 뭉개지지 않고 표현 했다. 전체적인 휘도 레벨도 적정 수준을 유지해 블랙이 떠 보이거나 어둡게 느껴지는 불편함도 없었다. 

참고로, 엑스페리아 XZ3의 OLED 밝기는 최대가 수동 기준 356.54니트 이며 자동 기준 516.78니트로 확인됐다.

특이한 ê±´ 중간 밝기(50%)가 다른 스마트폰 보다 많이 어두운 편이라서 주변 밝기가 어두우면 다른 스마트폰 보다 밝기가 어둡게 조절되는 성향이 있다. 

 

■ XZ2부터 제거된 3.5파이 출력의 현실

앞서 소개한 카메라나 디스플레이 처럼 사운드도 소니의 기술력은 최고다.

홈씨어터 시장을 위한 AV 리시버도 그렇고 각종 헤드폰, 이어폰 부분에서 소니는 남다른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스마트폰은 예외인 것 같다.

고음질 음원(LPCM,FLAC,ALAC,DSD)을 재생하는 부분이나 음질을 개선하는 기술(DSEE HX나 Clear Audio+) 만큼은 그 어느 브랜드나 제품과 비교해도 부족할 것 없지만 USB 타입-C 오디오 잭 어댑터를 연결해야 만 들을 수 있는 아날로그 사운드는 기대를 충족시키기 힘들었다.

음질에서의 좋고 나쁨을 따지기에 앞서 음색에서의 생생한 사운드 보다는 답답함이 훨씬 크게 느껴졌다. 특히, 클라이맥스로 치닫는 부분에서 보컬이 뻗어 나오지 못해 묻히는 경향이 있는데 메인 보컬에 코러스가 더해질 수록 그런 경향이 뚜렸했다.

그래도 현장감이나 공간감은 괜찮은 수준이라 다행이지만 오히려 이런 특성 때문인지 보컬이 힘을 잃는 것 같아 아쉬움이 컸다.

 

■ 게임에 최적화된 스테레오 스피커

스마트폰 스피커는 음질이나 음색, 음량 보다 중요한 조건이 있다. 손에 쥐고 사용하는 특수한 사용 환경 때문에 사용자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구조 인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 소니는 손으로 쥐고 사용하면서도 스피커 소리가 잘 들리는 특이한 구조로 유명하다. 하단 스피커 방향을 전면으로 배치해서 손으로 쥐었을 때도 스피커 포트가 막히지 않게 만든 것이다.

이런 구조가 엑스페리아 XZ3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상단 스피커는 일반 스마트폰과 다를 바 없지만 하단 스피커에서 재생된 소리가 디스플레이 최하단, 작은 틈 사이에서 흘러나오게 만들어 놨기 때문에 양손으로 쥐고 게임을 플레이 해도 소리가 들리지 않거나 음량이 작아지지 않는다.

스피커의 음색은 레퍼런스를 추구하는 밸런스 조합보다는 보컬 성향에 맞춰진 듯한 느낌이다. 듣기 편한 셋팅은 아니지만 클래식이나 보컬 중심의 음악들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겐 기분 좋게 느껴질 수 있다.

음량은 여럿이 함께 듣기에 부족함이 없다. 다만, 90% 이상으로 볼륨을 높일 경우 다소 거친 느낌이 강해지지만 그 이하에선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기본 셋팅 외에도 DSEE HX나 ClearAuido+, S-Force Front Surround 같은 기능들도 제공되니 취향에 따라 선호하는 음색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 3330mAh 배터리, 실사용은...

엑스페리아 XZ3의 배터리 용량은 3330mAh다. 대용량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최고 용량은 아니라서 배터리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사용할 수 있느냐에 따라 사용 시간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마찬가지 조건 였던 LG V40 ThinQ가 4000mAh로 무장한 갤럭시 노트9에 근접한 배터리 시간을 제공할 수 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엑스페리아 XZ3도 전력 효율만 개선하면 배터리 용량 이상의 사용 시간을 제공할 수도 있을 텐데 아쉽게도 현실과 이상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엑스페리아 XZ3의 게임 플레이 시간은 총 4시간 2분으로, 같은 조건에서 4시간 37분을 플레이한 LG V40 ThinQ 보다 30분 이상 플레이 시간이 짧았다. 여타 다른 조건까지 모두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엑스페리아 XZ3의 배터리 효율이 LG V40 ThinQ 보다 좋다고 말하긴 어려울 듯 하다.

충전 시간도 2시간 41분이 걸릴 만큼 꽤 길었는데 이는 배터리 수명을 단축시키는 조건들을 배제하려다 보니 5v 전압만 고집한 결과로 판단된다.

실제 소니에서 번들로 제공한 충전기의 출력 전압은 5v만 지원하며 전류도 1.5A가 최고여서 9V에 1.8A를 지원하는 타사 보다 충전 시간이 느릴 수 밖에 없다.

 

■ 소니 엑스페리아 XZ3, 현실적인 선택 가능한가?

엑스페리아 XZ3의 매력은 소니 만이 가진 특별함에 있다.

OLED를 기반으로 정확하고 생생한 컬러를 구현한 거나 싱글 카메라로써의 튼튼한 기본기들, 거기에 3D 프린터를 위한 모델링이나 플레이스테이션 유저를 위한 원격 플레이 같은 것들 말이다.

이를 제외한 스펙이나 기능성, 디자인 요소 들은 엑스페리아 XZ3가 아니어도 대신할 수 있는 제품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특별함을 원하는 이들에게만 엑스페리아 XZ3를 추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가격 경쟁력이라도 갖췄다면 모를까 이미 상반기 모델의 가격 인하에 들어간 삼성이나 LG와 경쟁할 만한 가격이 아니라서 이래저래 어려운 길을 걷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