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케이스가 스피커로 변신! BA유닛 탑재한 완전무선 이어폰 '피아톤 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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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 유닛 그 자체가 수신기나 다름 없는 완전 무선(코드리스) 이어폰은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의 가장 핫 한 아이템이 됐다. 중국산 제품이 중심이던 시장 초기와 달리 젠하이저나 뱅앤올룹슨, 오디오테크니카 같은 메이저 브랜드까지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이제는 편의성 뿐만 아니라 음질까지 개선된 다양한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완전 무선 그 자체에 목적을 둔 나머지 기능적이나 활용도 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으려는 노력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코드리스 이어폰에 필수인 충전 케이스를 활용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다행히 그런 노력이 없지 않아 얼마 전 클라우드 펀딩에 성공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는데 바로 그 제품을 오늘 소개해 볼까 한다.

국내 유명 음향기기 제조사인 크레신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선보인 피아톤(Phiaton)의 코드리스 이어폰 '볼트(BOLT)'가 바로 그것이다. 

 

■ 피아톤 볼트, 무엇이 다른가?

피아톤의 볼트가 완전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주목 받은 이유는 크레신이라는 브랜드 가치도 있었지만 기존 제품과 차별화 된 기능성 때문이다. 지금까지 출시된 완전무선 이어폰은 코드리스라는 그 본질에 충실한 나머지 그 이상의 기능 개선이나 활용성이 고려되지 않았었다.

모든 것이 이어폰 자체의 음색이나 음질 아니면 착용감이나 휴대성에 집중된 나머지 그 이상의 변화는 시도한 제품이 거의 없었는데 피아톤의 볼트는 충전 케이스에 스피커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완전무선 이어폰을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로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어찌 보면 누구나 시도 했을 법한 기능이고 또 그렇게 어려운 기술도 아니지만 누구도 하지 않은 그런 변신 덕분에 피아톤의 볼트는 클라우드 펀딩 목표금 5300% 라는 경이적인 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물론, 충전 케이스 스피커 하나만으로 이런 기록이 나왔다고 보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차별화된 기능이 없었다면 볼트에 주목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 스피커 내장된 충전 케이스

볼트의 충전 케이스는 한 손에 잡힐 정도의 크기로 작은 편이다. 약간 긴 막대형 디자인이고 커버를 열면 이어폰 유닛을 위아래로 수납, 충전할 수 있다. 스피커는 본체 한쪽에 배치되어 스테레오가 아닌 모노 로만 사운드가 재생된다.

피아톤 측은 스피커의 상세 정보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3W 정도의 출력에 걸 맞는 음량이 제공된다. 소리를 최대로 키우면 작은 사무실 하나를 충분히 채우고 남을 정도다.

단, 90% 이상 볼륨을 키우면 소리가 묻히는 경향이 있어 80%대를 넘기지 않는 선에서 듣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음색은 약간 가볍기는 하지만 꽤 선명하다. 마치, BA 드라이버가 사용된 이어폰에서 나는 소리 같이 느껴질 정도인데 그 특유의 선명함이 참 잘 살려냈다. 풍성한 양감과는 약간 거리가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가벼운 편도 아니라서 가요나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기 부족함이 없다. 아이유의 밤편지 같이 보컬 중심의 음색이 돋보이는 소리를 좋아하는 개인적인 취향에도 잘 맞았다.

비교 대상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으나 붐박스 스피커가 강조된 LG V40 ThinQ의 내장 스피커와 비교 시 음량은 조금 적지만 밸런스 면에선 한 수 위라 생각했다. 진동으로 부스팅 된 음색이 아니어서 그런지 볼트의 충전 케이스 스피커가 훨씬 듣기 편한 음색였다. 

 

■ 2세대 BA 드라이버의 음색은?

볼트의 이어폰에는 다이나믹 드라이버가 아닌 BA, 즉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가 적용됐다.

피아톤 측이 와디즈나 킥스타터에 소개한 내용에 따르면 자체 개발한 커스텀 모델이며 2세대로 구분되는 초소형 풀레인지 드라이버라고 한다. 크기가 워낙 작아 쌀 한톨 밖에 되지 않을 정도라서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사용한 제품이나 초기 BA 보다 소형화에 더 유리 것이 볼트에 적용된 드라이버 유닛이다.

주파수 응답 특성도 애플의 에어팟 보다 플랫하고 고음쪽 손실이 월등히 적어 좀더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재생할 수 있다는 것이 피아톤 측 설명이다.

하지만 저음에서 중음으로 이어지는 그래프가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채택한 에어팟 보다 조금 낮은 것으로 보아 풍성한 양감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튜닝으로 생각 되는데 아무래도 싱글 BA다 보니 주파수 영역 별로 전담 유닛을 조합한 다중 구조 만큼의 임팩트는 기대하기 어려워 보였다. 

실제, 볼트의 음색은 주파수 응답 특성 그래프에 나온 성향 그대로였다. 중저음이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풍성한 양감을 느끼기엔 부족했다. 강한 베이스를 느끼고 싶은 사용자에겐 약간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대신, 그러한 성향 보다 선명하면서도 부드럽고 편안한 보컬 중심의 음색을 좋아하는 필자 같은 사람들에겐 기대 이상의 음색 였는데 음질에 대한 부분은 논외로 하더라도 이 정도면 편의성 하나만 보고 완전 무선 이어폰을 선택 한다는 선입견은 버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음질은 모든 블루투스 이어폰의 공통적인 문제기도 한데 그나마 보완할 수 있는 것이 apt-X HD나 LDAC 같은 24비트 지원 코덱을 사용하는 것이지만 완전 무선 이어폰 중에서 이를 지원하는 제품은 극히 드물다.

피아톤 볼트는 SBC와 AAC를 지원한다. 

 

■ 완전무선 이어폰의 착용감은?

완전무선 이어폰에서 착용감은 매우 중요하다. 일상에서 발생하는 그 어떤 움직임에도 빠지지 않아야 만 분실 문제를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착용 방식에 따른 음색 차이도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중저가 제품 대부분이 이어캡 만으로 고정하는 구조로 만들어지다 보니 착용감이 좋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귀걸이 형태로 개발 되거나 젤타입 슬리브가 적용된 제품이 나오기도 했는데 피아톤은 이어윙이라는 부드러운 고무 느낌의 이어윙이라는 고정 유닛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이어윙은 귀와 볼트 사이의 빈 공간에 위치하는 작은 지지대 같은 부품이다. 귓구멍 위 연골 안쪽에 닿게 배치되어 볼트가 빠지는 것을 방지한다. 볼트가 정상적인 각도로 유지되도록 해주는 용도기도 하다.

이런 구조 덕분에 볼트의 착용감은 매우 뛰어나다. 이어윙도 재질이 매끄럽고 부드러운 고무 느낌이어서 별다른 이질감도 없고 편안하다. 착용한 상태로 뛰거나 머리를 크게 흔들어도 떨어지지 않았다.

외부의 충격이나 누군가 강제로 벗기지 않는 이상 분실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 완전무선 이어폰, 편의성 이상의 가치를 고민하자

 

완전무선 이어폰의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편의성이다. 리시버가 따로 없고 충전 케이스 만 있으면 수납이나 휴대도 간편해서 그 이상의 가치는 기대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래서 편의성 하나만 보고 완전무선 이어폰을 평가하거나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제는 좀더 나은 가치를 고민해 볼 때가 됐다.

오늘 소개한 피아톤 볼트 처럼 완전무선의 편의성은 기본 기본이고 휴대용 스피커로써 활용성이나 BA 기반의 음질과 음색까지 개선한 제품 들이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그렇다고 꼭 피아톤 볼트를 추천하겠다는 뜻은 아니지만 이제는 좀 더 나은 가치를 고려할 때가 된 것은 분명한데 제품을 평가하는 소비자 뿐만 아니라 제품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제조사들도 이런 흐름에 빠르게 캐치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인적으로 피아톤 볼트는 지금까지 설명한 그대로, 나름의 가치를 인정 받기에 충분한 제품이라 생각하며 그 결과가 5300%가 넘는 클라우드 펀딩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