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캐논 EOS RP의 매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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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프레임 미러리스는 비싸다. 풀프레임 미러리스라는 구조에 최적화 된 마운트 규격과 이를 위한 전용 렌즈까지 개발하다 보니 결코 싼 값에 팔 수 없는 제품이 됐다.

그래서 하이엔드 크롭 바디 유저들도 풀프레임 미러리스로의 전환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DSLR 대비 비싼 렌즈 값도 문제고 바디 자체도 비싸 고민이 많을 텐데 오늘은 그런 고민에 해법이 될 만한 제품을 소개해 볼까 한다.

올 초 캐논에서 출시된 보급형(?)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EOS RP가 바로 그것이다. 

 

■ 풀프레임이면서 작고 가볍다

캐논에서 출시 된 EOS RP는 상위 모델과 거의 동일한 외형에 이미지 센서와 기능을 다운그레이드시킨 제품이다.

크기도 13mmx25.2mm 작아 졌고 두께도 14.4mm나 줄었다.

프레임 전체에 사용 했던 마그네슘 섀시도 RF 마운트와 그 주변으로 제한하면서 580g 였던 무게도 440g으로 줄어 들어 휴대나 장시간 사용 시 편의성이 개선 됐다. 하지만, 경량화로 인한 가벼움 탓에 묵직한 안정감도 느낄 수 없고 플라스틱 바디의 싼맛(?)이 다소 아쉬웠다. 그래도 가벼운 탓에 손목으로 전해지는 부담은 크지 않았다.

조작계도 꽤 단순화 됐지만 오히려 더 직관적이고 편했다.

촬영 모드를 선택하는 다이얼에 노출 보정에 사용하는 후면 퀵 다이얼, 조리개와 셔터 속도 조절에 사용하는 상단 퀵 다이얼만 있으면 사진 촬영에 필요한 거의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초점 조절도 원하는 피사체를 디스플레이에서 직접 터치하면 끝나니 뷰파인더 촬영이 익숙치 않은 사용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뷰파인더 촬영이 익숙한 사용자들도 DSLR에서 이미 경험해 본 조작계라서 몇 번만 조작해 보면 쉽게 익숙해 질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터치 기능이 제공되며 다양한 구도에서 사진 촬영이 가능하도록 스위블 회전형 LCD가 채택됐다. 이 방식은 디스플레이를 좌측으로 꺼낸 후 화면을 돌려 사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상하 방향 조절을 바로 할 수 있는 틸트 구조 보다 조금은 불편하지만 캐논은 스위블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 2620만 화소와 디직8로 만들어 낸 화질

EOS RP에 적용된 이미지 센서는 2620만 화소 풀프레임 CMOS 센서다.

화소만 ë³´ë©´ EOS 6D MARK2 센서를 가져온 것이 아닐까 생각 되는데 디직8로 영상 처리 엔진을 업그레이드 했지만 사진용 상용 감도가 ISO 40000, 동영상용 감도가 ISO 25600으로 동일한 걸 ë³´ë©´ 같은 센서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어쨌거나 EOS RP에 적용된 2620만 화소 풀프레임 CMOS 이미지 센서는 2000만 화소대 치고 선분해도가 꽤 높은 것으로 확인 됐다. ISO 12233 확장 해상력 차트에서 수평 수직 모두 3400 lw/ph 이상의 선 분해도를 실현한 것이다.

이러한 수치는 실제 사진으로 이어져 인상적인 디테일을 만들어 냈다. 

사진에 보이듯이 노란 꽃 안의 작은 꽃밥과 수술대가 뚜렷하게 구분되고 꽃잎 표면의 질감도 그대로 재현 됐다. 다른 사진도 많지만 디테일의 차이를 가늠하기엔 이 정도면 충분할 것이다. 

 

■ 상용감도 ISO 40000, 노이즈와 디테일 수준은?

EOS RP의 저감도 화질은 사진에 보이는 그대로다.

어두운 골목에서 가로등 불빛이 켜져 있는 거리를 촬영하면 이런 사진이 담겨지는데 사진에 보이듯이 암부는 암부 나름대로 명부는 명부 나름대로 품질이 괜찮았다.

암부는 거친 질감에도 벽돌의 경계가 구분될 만큼 디테일이 유지 됐고 심각한 컬러 노이즈나 밴딩도 발견되지 않았다.

명부도 질감은 거칠었지만 컬러가 왜곡 될 정도의 문제들은 발견되지 않았고 작은 글씨들만 디테일이 손상 됐을 뿐 큼직한 글씨들을 보기엔 전혀 지장 없을 만큼 디테일이 뛰어났다.

 

■ 듀얼 픽셀 AF, 얼마나 빠른가?

EOS RP는 다양한 AF 모드를 제공한다. 얼굴+트래킹과 스팟 AF, 1 포인트 AF, AF 영역 확장 (수직/수평), AF 영역 확장 (주변), 존 AF 이렇게 6가지 AF 모드를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AF가 참 편할 것 같지만 생각 만큼 그렇게 편하지 않았다.

원 포인트 AF는 어차피 다른 카메라들과 차이는 없고 대형 존 AF가 없어 움직이는 피사체를 따라가는 것이 쉽지 않다.

아이들이나 사람들은 얼굴+트래킹으로 어느 정도 커버가 된다지만 다른 피사체는 여러 차례 반복 촬영을 해야 한다. 보급형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는 간다. 

그렇게 여러 장 찍다 보면 이런 사진을 건질 때도 있지만 그렇게 빠르고 정확한 AF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포커스 포인트를 움직여 가며 촬영자가 원하는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는 기본적인 용도 로만 기대하는 것이 좋다.

 

■ 4K 동영상은 크롭, EF 렌즈 사용 시 AF는..

EOS RP는 동영상 촬영 시 콘트라스트 AF로 초점을 조절해 준다. 구도나 피사체에 따라 초점을 자동으로 바꿔주는 서보 AF도 동작하고 AF 특성도 감도나 속도로 구분해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EF/EF-S 마운트 어댑터로 EF 렌즈(50mm f1.8 II) 사용 시 초점 자체가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RF 렌즈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호환성 문제로 판단되는데 업데이트가 필요해 보였다.

EOS R에서 문제로 지적된 4K UHD의 크롭 화각은 EOS RP라고 다르지 않았다.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전체 화각이 유지되는 1080p FHD와 달리 4K UHD 동영상은 1.6x 크롭에 해당 되는 영역만 표현된다.

24p로 제한된 프레임이야 그럴 수 있다지만 풀프레임의 장점을 전혀 활용할 수 없는 크롭 문제는 캐논 쪽에서 풀지 않고선 답이 없을 듯 하다.

 

■ 일상을 함께 하기에 충분한 EOS RP

캐논 EOS RP 가격은 164만9천원이다. RF 35mm f1.8 렌즈를 사도 210만원대면 구매가 가능하다.

저렴한 만큼 다운그레이드 된 것도 많지만 EOS R 바디 가격에 렌즈까지 모두 살 수 있는 것이 EOS RP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운그레이드 된 스펙도 일상의 기록이나 여행 스케치, 스냅샷을 찍는 용도로는 차고 넘친다.

1/4000로 제한된 셔터 속도도 f1.2 렌즈 같은 빨간띠 렌즈를 개방에서 촬영할 때나 문제지 일상적인 촬영은 전혀 문제되지 않는 부분이다. 제한적으로 사용된 마그네슘 섀시도 무게를 줄여 줬기 때문에 단점으로만 볼 수도 없고 4K 촬영의 크롭 문제는 EOS R이라고 다르지 않다.

배터리 시간이 짧고 묵직한 안정감도 떨어지지만 일상을 함께 하기에 충분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로 EOS RP는 참 괜찮은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