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간섭 걱정 없는 CPU 공냉 쿨러 끝판왕, 커세어 A500

모든 것이 일체화 된 올인원 수냉 쿨러도 누수를 완벽하게 방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구조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시간이 지나면서 노후된 관로나 이음새 사이로 냉각수가 흘러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인원 수냉 쿨러 업체들은 누수와 관련된 A/S 정책들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 누수 발생 시 침수로 인한 손해를 보상해 준다는 내용들인데 A/S 기간도 3~6년으로, 보통 1~2년이 전부인 다른 부품 보다 훨씬 길게 제공한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누수 문제를 걱정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냉각 성능은 부족하더라도 누수를 걱정하느니 공냉 쿨러를 선택하겠다는 것이다.

올인원 수냉 쿨러 업계 입장에선 답답한 심정이겠지만 소비자들의 생각을 바꾸게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서 이에 맞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했다.

한 동안 올인원 수냉 쿨러에 집중해 왔던 커세어도 전략을 변경했다. 올인원 수냉 쿨러는 여전히 주력 모델도 두고 누수 문제를 걱정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기존 제품들 보다 업그레이드 된 고성능 공냉 쿨러를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러한 전략에 따라 출시하게 된 커세어의 A500은 큰 덩치와 독특한 슬라이딩 구조를 통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바 있는데 오늘 바로 그 A500을 자세히 소개해 볼까 한다.

 

■ 거대한 CPU 쿨러 커세어 A500, 생각보다 가볍네..

커세어가 내놓은 고성능 공냉 쿨러 A500은 지금까지 출시된 그 어떤 공냉 쿨러 보다 큰 크기를 자랑한다.

정확하게 비교하긴 어렵지만 현존하는 시판 제품 중에서 가장 큰 크기가 아닐까 생각되는데 고성능 공냉 쿨러 시장을 장악한 녹투아의 동급 제품 앞뒤 길이와 높이가 크다.

좌우 폭이 6.5mm 가량 좁지만 두 개의 히트 싱크에 팬만 붙여 놓은 형태의 녹투아나 잘만 제품과 달리 히트싱크 전체가 커버로 덮여 있는 듯한 디자인이서 체감되는 크기는 훨씬 큰 것이 커세어 A500이다.

구체적인 수치로는 커세어 A500이 173mm x 143.5mm x 168.7mm, 녹투아 NH-D15가 165mm x 150mm x 161mm이다. 타워형 구조로 AMD의 쓰레드리퍼 쿨러로 채택된 쿨러마스터의 MA620M도 150mm x 132.3mm x 160.5mm여서 커세어 A500 보다 훨씬 작다. 

커세어가 A500을 이렇게 크게 디자인 한 것은 냉각 효율을 극대화 하기 위함이다. 히트싱크 면적이 넓으면 넓을 수록 냉각 효율은 높아지기에 당연한 선택이다. 하지만, 그 크기 만큼 쿨러는 무거워지는 것이 일반적이라서 무조건 크기를 키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적정 선을 넘기지 않는 수준에서 히트싱크 면적을 최대한 넓여야 하는데 A500은 그 최적의 포인트를 잡아냈다.

커세어 A500은 그 큰 크기에도 불구하고 무게는 1.5kg이 넘지 않는다. 스펙 상 표기된 무게는 1.46kg으로, 녹투아나 잘만 제품 보다는 100g 이상 무겁지만 크기가 훨씬 작은 쿨러마스터의 MA620M 보다는 100g 이상 가벼운 것이 커세어 A500 이다.

실제, 디지털 저울에서 측정된 무게도 1.5kg을 넘기지 않았다.

커세어 A500의 기본 구조는 거대 히트싱크 하나를 앞뒤에서 불어 넣고 빨아내는 방식이다.

히트싱크는 하나로 이어진 구조지만 가운데가 긴 원통형으로 파여진 형태라서 두개의 히트싱크로 구성된 녹투아나 잘만 제품과 유사해 보일 수도 있는데 두 개가 완전히 분리된 히트싱크와 달리 하나로 이어진 구조라서 열을 발산시킬 수 있는 면적이 훨씬 많다.

히트싱크 전후에 장착된 팬은 자기부상 방식이 적용된 커세어의 ML120mm PWM 팬으로, 마찰이 줄어 소음과 수명이 개선된 제품이다. 장착된 팬은 한쪽에서 밀어 넣고 반대쪽에서 빨아들이는 방식이라서 듀얼 히트싱크 구조의 다른 제품 보다 공기 흐름을 직선적이고 빠르게 흘러가게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여기에 더해 본체 크기가 워낙 크다 보니 케이스 후면 배기팬과 일직선 상에 배치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이를 통해 케이스 내부 온도 상승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다. 쿨러에서 배출된 뜨거운 열이 100%로 밖으로 배출된다고 보긴 어렵지만 다른 쿨러들 보다 확실히 유리한 구조임에 틀림 없다. 

 

■ VRM 히트싱크, 튜닝 메모리도 걱정 없는 슬라이드 앤 락

커세어 A500은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덩치 큰 히트싱크와 고정된 팬이 VRM 히트싱크나 백패널 커버, 고가의 튜닝 메모리에 걸려 장착 자체가 불가능한 일부 제품들과 달리 달리 팬 위치를 아래 위로 조절할 수 있도록 슬라이드 앤 락 팬 마운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기본 높이 자체도 일반적인 DIMM 모듈 보다 1cm 가량 높지만 팬 위치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LED 튜닝 램을 사용해도 장착에 불편함이 없다.

높이 조절은 히트싱크에서 팬을 분리할 수 있을 만큼 제한이 없는데 팬 높이를 너무 높게 고정하면 쿨링 효율이 떨어질 수도 있으니 장착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 

 

■ 라이젠 9 3900X에 장착, 레이스 프리즘과 대결 결과는?

커세어 A500의 냉각 성능은 어느 수준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AMD 라이젠 9 3900X를 준비했다.

12코어 프로세서인 라이젠9 3900X는 기본 TDP가 105W인 모델로, 8코어 이하 모델 보다 발열이 높을 수 밖에 없어 커세어 A500 성능 평가에 제격이다.

AMD는 3900X까지 레이스 프리즘 쿨러로 소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과연 그럴지 커세어 A500와의 비교 테스트 결과를 보면 알게 될 것이다.

결과는 그래프로 정리한 그대로다.

커에서 A500은 아이들 조건에서 30도 이하를 유지하고 풀로드(AIDA64 스트레스 테스트) 조건에서 70도 중반을 유지했다.

이와 달리 AMD가 라이젠 9 3900X에 추천한 레이스 프리즘 쿨러는 아이들과 풀로드 조건 모두 커에서 A500에 비할 바가 못 됐다. 뭐 당연한 결과지만 레이스 프리즘으로 충분하다는 AMD의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긴 어려워 보인다.

커세어 A500은 레이스 프리즘과의 체급 차이를 그대로 보여줬다는 면에서 고성능 쿨러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14도 이상의 온도 차이를 위해 좀더 큰 소음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는데 정확한 비교라 할 수는 없었지만 스마트폰에 소음 측정 앱(보쉬)을 설치한 후 측정한 간이 테스트 결과에서 레이스 프리즘 보다 소음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체감 소음도 레이스 프리즘 보다 컸다.

 

■ RPM 낮추면 소음 잡고 온도도 유지하고

앞선 결과를 보면 커세어 A500에 실망할 수 있을 것 같다. 덩치 크고 소음도 심한 그런 쿨러 중 하나라고 아쉬워 할 수도 있을 텐데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커세어 A500에 장착된 팬 속도를 조절하면 소음도 줄이고 적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필자가 셋팅한 속도는 최고 속도의 60%(메인보드 팬 조절 기준)로, 실제 측정된 RPM은 1630 였다. 이 상태로 앞선 결과와 동일한 테스트를 반복 했는데 소음을 크게 줄이면서 CPU 온도는 76~78도 사이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했다.

소음은 완벽한 저소음에 들어간다 하기엔 조금 크지만 케이스 내부에 들어가면 충분히 묻힐 수준였다.

만약, 이 수준도 소음이 거슬린다면 다른 120mm 팬으로 교체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 팬도 중요하지만 커세어 A500는 대형 히트싱크와 앞뒤에서 불어 넣고 빨아 들이는 구조가 핵심이라서 소음을 위해 다른 팬으로 교체하더라도 성능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 공냉 쿨러로 선택할 수 있는 최고 중 하나

공냉 쿨러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은 몇 가지가 안 된다.

오늘 소개한 커세어 A500을 포함해도 4~5가지가 전부라서 경쟁이 그렇게 치열한 시장은 아니다. 대신 검증된 브랜드 위주로 쏠림 현상이 클 수 밖에 없는데 그런 면에서 커세어 A500은 모든 조건이 갖춰진 제품이다.

검증된 브랜드의 신뢰도는 기본이고 레이스 프리즘과 비교로 확인된 급이 다른 쿨링 성능과 저소음 모드(RPM 조절)에서도 충분한 보장되는 성능은 가장 이상적인 공냉 쿨러를 찾는 이들에게 최적일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슬라이드 앤 락 팬 마운트 시스템을 통해 VRM 히트싱크나 고성능 튜닝 메모리까지 제약 없이 설치 할 수 있어 장착에 대한 불편이나 고민들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제품이다.

비록, 적지 않은 가격이 부담이긴 하지만 누수로 인한 불안과 고성능 쿨러에 대한 갈망을 동시에 해결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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