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업그레이드! 로켓레이크 선발대 Z590, ASUS ROG 막시무스 XIII 히어로

인텔의 11세대 프로세서, 코드명 로켓레이크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 로켓레이크는 개선된 IPC와 성능으로, 위태로운 시장 지위를 되찾아줄 구세주 같은 제품이지만 14nm로 생산할 수 밖에 없는 인텔의 현 상황을 그대로 대변해 주게 됐다.

미세 공정의 전환 없이 아키텍처 변화 만으로 성능을 높이려는 무리수를 두다 보니 발열과 전력 소모에서 더 많은 튜닝 작업이 필요하게 됐고 그로 인해 500 시리즈 칩셋만 우선 공급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물론,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출시에 앞서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준비하려는 소비자들에게는 오히려 잘된 것이지만 괜한 불안감만 키우게 됐다.

500 시리즈 칩셋도 이제 막 시장을 형성해 가는 시기인데다 11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출시되지 않은 상황이라 관련 소식이 많지 않지만 많이 이들이 선호하는 ASUS에서 제품 출시를 본격화해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그 중에서도 막시무스 시리즈는 최상의 스펙과 강력한 오버클럭 능력으로 많은 이들이 기다려 왔던 제품인데 그 중 가장 인기 높은 ROG 막시무스 XIII 히어로에 대해 소개해 볼까 한다.

 

■ 드디어 업그레이드, 인텔 Z590 칩셋의 변화

인텔은 매해 새로운 칩셋을 공급해 왔다.

새로운 프로세서에 맞춰 개선된 칩셋을 내놓는 건 당연한 일이니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그 개선이라는 부분이 근본적인 건 아니었다.

등급에 따라 PCI Express Lane을 확장하거나 스토리지와 USB 같은 주변기기 인터페이스를 개량하는 것이 전부였다. 시스템 성능과 직결되는 DMI는 100시리즈 칩셋이 처음 도입 됐을 그 당시와 달라진 것이 없었는데 이 부분을 개선한 것이 바로 500 시리즈 칩셋이다.

500 시리즈 칩셋은 CPU와 연결에 DMI 3.0을 사용하지만 물리적인 Lane을 2배 많게 설계했다.

기존 칩셋에서 지원한 x4 Lane 보다 2배 많은 x8 Lane을 사용하게 만든 것인데 덕분에 PCIe 3.0 기반 플래그쉽 NVMe SSD를 RAID 0로 구성하더라도 대역폭 제한 없이 모든 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

PCIe 3.0 NVMe SSD 하나만 사용하면 남는 대역폭을 기가비트 이상의 네트워크 스트림이나 다른 스토리지, USB 3.2 Gen2 같은 고속 디바이스에 활용이 가능해 기존 처럼 병목 현상은 발생하지 않는다.

PCI Express 4.0을 지원하지 않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실제 사용환경에선 그렇게까지 필요한 부분은 아니다. 이를 필요로 하는 그래픽카드나 PCIe 4.0 NVMe SSD는 CPU와 직결하면 되니 사실 상 모든 시스템 환경에 대응한다고 볼 수 있다.

대신, 이런 조건을 제공 받으려면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와의 조합이 필요하다.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코멧레이크는 물리적으로 DMI에 x4 Lane만 할당 됐기 때문에 500 시리즈 칩셋을 사용해도 기존 시리즈와 다를 게 없다.

참고로, 500 시리즈 칩셋 중 DMI에 x8 Lane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은 Z590ê³¼ H570 뿐이며 B560ê³¼ H510은 x4 Lane만 지원한다. 

 

■ ASUS 막시무스 XIII 히어로, 전작을 뛰어 넘다

ASUS의 막시무스 시리즈는 언제나 전작을 뛰어 넘어 왔다. 세대 별 가장 품질이 높았던 부품을 탑재해 왔던 건 기본이고 전원부 출력과 쿨링 성능, 네트워크나 주변기기 확장 같은 주요 사양을 계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이번에 투입되는 Z590 칩셋도 막시무스 XIII 시리즈로 완성되며 전작 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게 됐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이 전원부 출력이다.

막시무스 XIII 히어로의 전원부 출력은 14+2 페이즈에 90A를 자랑하는 Ti사의 CSD95410 파워스테이지 MOSFET과 Renesas사의 ISL6269 PWM 컨트롤러가 조합됐다.

이 조합은 과거 모델에 적용된 ASP 계열에서 벗어난 것으로, PWM 콘트롤러 마킹에도 ASUS의 DIGI+가 아닌 칩 고유의 모델번호가 사용됐다. 전반적으로 PWM 컨트롤러를 변경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커스텀 칩을 공급 받는 전략에 변화가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페이즈 구성은 리얼 페이즈가 아닌 기존 티밍 구조를 사용했다. 더블러가 없는 티밍 구조는 유휴 상태에서 전력 효율이 좋고 다양한 부하 조건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어 리플이 적다. 12V EPS 입력도 각기 다른 페이즈에 할당해 동시에 소화할 수 있어 출력이나 발열 부분에서도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전원부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인 초크와 캐퍼시터는 기존 세대와 동일한 부품을 사용했다.

참고로 이전 세대 모델인 막시무스 XII 히어로는 14+2 페이즈에 60A 파워 스테이지를 사용했다. 12v EPS 입력도 8+4핀 조합인데 반해 막시무스 XIII 히어로는 8+8핀 조합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높아진 출력에 맞춰 12V EPS 커넥터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ASUS는 높아진 출력에 맞춰 히트싱크 구조도 개선했다. ASUS 막시무스 XIII 히어로의 전원부 히트싱크는 기존 보다 더 많은 면적을 실현 했는데 플라스틱 커버에 불과했던 백패널 부분까지 메탈 소재의 히트싱크로 덮은데다 크기도 더 크게 만들어 기존 세대 보다 한층 강화된 쿨링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ASUS 자료에 따르면 무게만 해도 1.7배(M.2 히트싱크 포함)가 증가했고 1.6배나 더 넓은 면적으로 VRM과 초크에서 발생하는 열을 보다 빨리 발산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한다.

 

■ CPU 다이렉트 M.2 SSD, 10세대 CPU도...

ASUS 막시무스 XIII 히어로에는 M.2 SSD 슬롯이 4개나 있다. 기존 세대 모델이 3개를 지원했던 것과 비교하면 그리 큰 변화는 아니지만 그 하나가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냈다.

막시무스 XIII 히어로의 첫 번째 M.2 슬롯은 CPU와 직결된다.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에서 제공하는 M.2 SSD용 PCIe 4.0 x4 Lane을 첫 번째 M.2 슬롯에 연결되게 만든 것이다. 이 슬롯에 삼성의 980 PRO나 WD의 SN850, 커세어의 MP600 PRO 같은 최신 SSD를 장착하면 7,000MB/s의 차원이 다른 속도를 경험할 수 있게 되는데 ASUS는 높아진 속도 만큼이나 증가하는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쿨링 성능을 강화한 M.2 히트싱크와 백플레이트를 채택했다. 

CPU와 직결되는 M.2 슬롯은 하나가 아니다.

ASUS는 막시무스 XIII 히어로의 두 번째 M.2 슬롯도 CPU와 직결하게 만들었다. 대신, 그래픽카드에 할당되는 PCI Express Lane을 공유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이 슬롯을 사용하려면 그래픽카드를 x8 Lane으로 사용해야 한다.

그래픽카드에 PCI Express Lane을 절반만 할당하는 것이 아쉬울 수도 있지만 PCI Express 4.0을 지원하는 그래픽카드의 경우 x8 Lane으로도 3.0 기반 x16 Lane의 대역폭을 제공할 수 있으니 성능 상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이런 구조 덕분에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에서도 M.2 SSD를 CPU와 직결할 수 있게 된 것이 막시무스 XIII 히어로다.

3번과 4번 슬롯은 PCH 쪽으로 연결되는 포트다. 모두 PCI Express 3.0을 지원하며 4번 포트를 x4 Lane으로 작동시킬 경우 SATA 5번과 6번 포트는 사용할 수 없게 된다.

 

■ 음질과 기능, 대폭 개선

ASUS는 막시무스 XIII 히어로의 오디오 사양을 업그레이드 했다.

기존 시리즈에도 일반 모델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음질과 기능을 제공 했었지만 막시무스 XIII 히어로는 보다 개선된 음질을 실현하기 위해 HD 오디오 코덱과 DAC을 변경했다.

막시무스 XIII 히어로에 탑재된 HD 오디오 코텍은 ALC4082로, 32-Bit/192 kHz 재생만 지원하던 S1220과 달리 32-bit/384 kHz를 풀로 소화할 수 있어 FLAC이나 DSD 같은 하이파이 음원을 원음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프론트 패널 오디오에 적용했던 ESS ES9023 DAC 대신 블루레이와 홈씨어터 같은 전문 오디오 기기에 적용해 온 ESS ES9018을 적용해, 더욱 향상된 음질과 현장감을 실현할 수 있게 했다.

참고로, ESS ES9018은 전작의 DNR 112dB 보다 크게 개선된 135dB를 제공하는 하이파이 DAC으로, 32-Bit 음원을 재생할 수 있다. ES9023은 24-Bit 음원만 지원해 하이파이 음원 지원에 제한이 있다. 프론트 패널 오디오에 적용되던 OP-AMP도 RC4580에서 OPA2836으로 변경됐다. 

ASUS는 기능적인 부분에서도 오디오를 대폭 업그레이드 했다. 그간 ASUS가 제공해 온 각종 솔루션은 기본이고 DTS의 사운드 솔루션을 모두 제공하게 만들어 놨다.

이에 따라 막시무스 XIII 히어로 사용자들은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DTS 헤드폰:X 같은 고급 서라운드 기술을 게임이나 영화 같은 콘텐츠 재생에 활용할 수 있게 됐으며 소닉 스튜디오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을 활용, 보다 실감나는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 더 빨라진 네트워크, Wi-Fi 6E 기본 탑재

Wi-Fi 규격은 6E가 최신이다.

이 규격은 2.4GHz와 5GHz 대역만 사용하던 기존 규격에 6GHz 대역을 활용할 수 있게 만든 것으로, 라이센스가 없는 6GHz 대역의 넓은 스펙트럼을 채널 간섭 없이 최고 속도로 경험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전체 스펙트럼만 1200MHz나 되고 이를 7개의 160Hz 채널로 운영, Wi-Fi 6에서 제공할 수 있는 이론상의 속도를 현실화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 규격을 지원하는 기기들이 거의 없어 활용도는 그렇게 높지 않지만 언젠가는 가야 할 부분이라서 이를 지원하는 것 자체로 큰 메리트가 된다.

ASUS는 이러한 변화에 맞춰 무선 네트워크 컨트롤러를 업그레이드 했다. Wi-Fi 6만 지원했던 기존 세대 보다 업그레이드 된 인텔의 Wi-Fi 6E 모듈, AX210을 탑재한 것이다.

이 모듈은 Wi-Fi 6E 에코 시스템을 완벽하게 지원할 뿐만 아니라 블루투스의 최신 규격, 5.2 버전도 지원하는 가장 최신 기술이 모두 접목되어 차세대 무선 네트워크 환경에도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다.

유선 네트워크는 2.5Gb를 지원하는 인텔의 I225-V가 듀얼로 적용되어 1Gb 이상의 초고속 네트워크 환경과 2.5Gb 기반의 NAS와 유선 디바이스들을 보다 빠르게 연결할 수 있게 됐다. 유선 네트워크는 전작에서 지원한 5Gb 이더넷 보다 다운 그레이드 됐지만 5Gb + 1Gb 보다는 2.5Gb + 2.5Gb 구성이 더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티밍 구조로 연결하기 위해서라도 2.5Gb + 2.5Gb 구성이 더 나은 선택이다.

 

■ 메모리 오버클럭, 바이오스로 안정화까지 한번에..

오버클럭에서 CPU가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성능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인텔이 오버 마진을 많이 줄인 탓이다. 소비전력은 늘었지만 과거 처럼 큰 폭의 오버클럭은 기대하기 힘든 것이 요즘 인텔 CPU들이다.

대신, 메모리 오버클럭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유 폭이 큰 편이라서 이에 대한 평가가 메인보드 선택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ASUS의 막시무스 시리즈는 그런 면에서 평가가 꽤 후한 편이다. 타사 보다 오버클럭 달성 확률이 높고 최고 클럭도 더 잘 나오는 편이다.

오늘 소개하는 막시무스 XIII 히어로도 그런 평가의 연장선에 있다.

인텔이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정규 메모리 클럭을 높인 영향도 있지만 ASUS만의 회로 설계와 호환성 검증 작업 덕분에 상당히 높은 클럭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SUS에서 제공하는 검증 리스트만 봐도 4800 짜리 DDR4 메모리를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데이터가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기반으로 업데이트 되면 5000 MHz도 거뜬하다는 것이 ASUS 측 설명이다. 최고 클럭은 5333 MHz도 가능하다고 한다.

케이벤치에서는 ASUS의 이런 주장을 조금이나 확인해 보기 위해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4000 MHz 메모리를 4400 MHz로 오버클럭 해봤다. 해당 메모리는 1.35V에 4000 MHz CL18-22-22-42를 지원하는 T사의 8GBx2 제품으로, 4400 MHz에 1.5v CL19-26-26-46 조합에서 Memtest86의 안정화 테스트를 아무런 문제 없이 통과해 냈다.

참고로, ASUS는 이번 ROG 시리즈 부터 메모리 안정화 검증에 사용되는 Memtest86을 바이오스 자체에서 지원하게 만들었으며 이를 위해 32M 플래쉬 바이오스를 사용했다. 바이오스에서 제공되는 Memtest86은 Passmark사의 제품으로, 바이오스에 진입 후 실행만 하면 간단하고 쉽게 오버클럭 성공 유무를 판단할 수 있다.

SPD 정보만 보여주고 사용자가 선택한 클럭이나 타이밍 값을 보여주지 않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윈도우에 진입하지 않고도 메모리 오버클럭의 성공 유무를 판단할 수 있어 번거로운 작업들을 피할 수 있다.

 

■ ASUS 막시무스 XIII 히어로, 최고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11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아직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ASUS 막시무스 XIII 히어로를 평가한다는 것이 조금 조심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전작 대비 업그레이드 된 전원부 출력과 발열에 대한 대비, 확장된 M.2 슬롯과 쿨링 능력 그리고 최신 사양으로 변경된 무선 네트워크 까지 뭐 하나 정체된 것이 없다. 가격적인 부분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 만큼 업그레이드 된 것도 분명한 사실이니 소비자들의 평가는 전작 보다 더 후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렇다고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이 제품을 조합하는 것을 추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가성비로 보면 기존 세대가 더 나은 건 확실하다. 그러나 CPU에 직결되는 M.2 슬롯이나 출력, 스펙 적인 부분에서 전작보다 업그레이드 된 것도 분명하기에 이런 선택에도 후회는 없을 제품이라고 자신한다.

매해 그래왔지만 ASUS는 이번에도 매력적인 제품을 만들어 냈고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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