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금 와서 LG V60인가? 직구로 경험해 본 LG V60 ThinQ

참 오래 버틴 것 같다. 한두 해도 아니고 만성화 된 적자가 결국 LG전자의 MC 사업부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갔으니 말이다. 모든 이가 기대했던 롤러블도 멈춰서야 했던 지금의 상황이 매우 안타깝기만 하다.

사업부 전체 매각까지 고려한다는 LG전자의 발표가 이해는 되면서도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소비자들도 그런 마음인 것 같다. 그 동안 불만만 가득했던 커뮤니티에도 롤러블 출시를 희망한다는 글이 이어졌고 ODM 확대나 규모 출소로 사업을 이어가길 바라는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LG전자가 사업을 완전히 접게 되면 그나마 가능했던 선택지 하나가 완전히 사라지게 되고 그런 점이 매우 안타까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게이밍에 강한 퀄컴 기반 플래그쉽 스마트폰을 선호하거나 음감이 취미라면 아쉬움이 더할 수 밖에 없다.

필자도 게임은 즐겨 하지 않지만 쿼드 DAC 기반 LG 스마트폰에 대한 아쉬움이 매우 큰 편이라서 LG전자의 이번 결정이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매각이 아직 결정 난 것은 아니라서 희망이 전혀 없는 ê±´ 아니다. 

하지만, 분위기나 지금까지의 실적을 보면 긍정적인 상황이 아닌 건 분명하다. 그래서 대안을 찾으려는 움직임들이 있고 국내 시장에 출시되지 않은 LG V60 ThinQ가 뒤늦게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 왜 지금 와서 LG V60인가?

LG전자가 MC 사업부를 매각하면 LG V60 ThinQ가 마지막 플래그쉽 스마트폰이 된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 출시된 LG 벨벳과 LG 윙은 매스 프리미엄이라는 한 등급 아래 모델이니 플래그쉽으로 구분하긴 어렵다.

쿼드 DAC도 없고 스냅드래곤765 계열이라서 스냅드래곤865에 쿼드 DAC의 최신 버전이 탑재된 LG V60 ThinQ와 비교할 것이 못 된다. 배터리도 5,000mAh라서 LG V60 ThinQ가 독보적이다.

하지만, LG전자가 매스 프리미엄 전략을 꺼내면서 LG V60 ThinQ는 해외향으로 전향됐고 국내에선 직구로나 살 수 있는 제품이 됐다.

그런 LG V60 ThinQ가 지금에 와서 다시 주목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LG전자 플래그쉽 스마트폰 만의 장점과 최근의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된 결과다.

특히, 출시 후 지금까지 논란이 되고 있는 갤럭시S21 시리즈의 발열과 쓰로틀 문제가 스냅드래곤865를 다시 고민하게 만든 영향이 큰데 그 프로세서에 쿼드 DAC까지 탑재했으니 해외 직구라는 어려운 선택에도 LG V60 ThinQ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직은 소수이고 알려진 정보가 많이 없어 어려움도 많지만 그러한 선택에 만족하는 이들이 많고 필자 또한 그런 사람 중 하나라는 점을 미리 밝혀 둔다. 

 

■ LG V60 ThinQ의 음감, 플러스와 마이너스

필자가 LG V60 ThinQ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음감 때문이다.

어느 정도의 고출력 헤드폰도 충분히 커버 해 줄 수 있는 스마트폰은 쿼드 DAC을 탑재한 LG전자 제품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고 그런 면에서 LG V60 ThinQ는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 중 하나였다.

솔직히 음감에 필요한 기능적인 부분만 보면 LG V50 계열이나 G 시리즈로도 해결이 가능하지만 그것만 보고 선택한 것은 아니다. 성능과 배터리 시간까지 모두 고려한 선택 였고 그 중 쿼드 DAC 탑재가 결정적이었다는 의미다.

어째거나 LG V60 ThinQ를 선택하고 일주일 가량을 사용해 오면서 장단점을 확실히 알게 됐다.

LG V60 ThinQ에 탑재된 ES9219은 음질적인 부분은 기존 DAC과 차이가 없지만 음의 분리도나 스테이징 성향에는 차이가 컸다.

이는 ES9219의 장점으로 소개 됐던 부분이기도 한데 DAC 내부에 크로스토크를 개선할 수 있는 솔루션이 추가되면서 기존 DAC을 탑재한 LG V50이나 G8 보다 더 넓은 스테이징이 구현된다.

그렇다고 외부 앰프나 DAC을 물렸을 때 처럼 큰 차이는 아니지만 보컬이 가운데로 몰리는 듯하고 음역이나 악기에 따라 존재감에 차이가 느껴지는 그런 셋팅과는 다르다. 플랫한 느낌이면서도 더 넓은 공간에서 개별 음의 차이를 보다 확실히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보컬이 묻히는 느낌도 없는 매우 자연스러운 소리가 난다.

이어폰 성향도 스테이징이 넓은 영향도 있겠지만 같은 조건에서 LG V50 ThinQ와 비교한 것이니 LG V60 ThinQ에 차이가 있는 건 분명할 것이다. 물론 기존 모델 보다 더 좋은 방향이며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만족한다.

음감에 있어 LG V60 ThinQ의 소리는 매우 만족스럽다. 하지만, 음감을 목적으로 LG V60 ThinQ을 선택해야 하는 사람들에겐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그 동안 유지되어 왔던 MQA 풀디코딩이 빠져버렸다. 타이달을 이용 중이라면 자체 앱을 통해 코어 부분만 언폴딩해 어느 정도의 음질이 보장되나 UAPP 처럼 별도 앱을 사용 중이라면 예전처럼 풀 디코딩이 불가능하다.

UAPP의 경우 인앱 결제로 코어 부분만 디코딩하는 옵션을 제공하지만 풀 디코딩이 가능했던 기존 세대 제품들과 비교하면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일부에선 ES9219 DAC 자체 한계라는 지적이 있기도 했지만 ESS Technology의 자료를 ë³´ë©´ 라이센스 문제가 맞는 것 같다.  

 

■ 쓰로틀이 뭐더라.. 점수가 안 떨어지네..

Anandtech의 스냅드래곤888 vs 엑시노스 2100 중 쓰로틀 분석 글 중

LG V60 ThinQ에 탑재된 스냅드래곤865는 발열이나 쓰로틀 현상에서 자유롭다는 것이 이미 검증됐다. 발열도 적고 성능 유지율도 좋아 올해 출시되는 후속 모델에 기대가 많았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화룡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발열이 심해 그로 인한 쓰로틀이 매우 심각했다. 성능 유지율이 70% 이하로 떨어질 정도라서 지금까지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심각한 경우 스냅드래곤865 수준으로 성능이 떨어진다는 글도 있다. 화룡으로 지목된 스냅드래곤888 뿐만 아니라 같은 공정에서 생산된 엑시노스도 마찬가지다.

특히, 엑시노스 2100은 갤럭시S21 시리즈의 국내 모델에 탑재 됐는데 쓰로틀이 심해지면 스냅드래곤865 보다 더 안 좋은 결과가 기록 됐다는 보고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LG V60 ThinQ은 발열이나 쓰로틀이 검증된 스냅드래곤865라서 그런 문제들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발열에 대한 설계 자체가 잘된 탓인지 성능 유지율 테스트에 활용되는 3DMARK Wild Life Stress Test에서 99.4%를 기록했다. 20분 정도 반복되는 테스트 모두에서 성능 차이가 거의 없었다는 결과다.

계절적인 영향도 없지 않겠지만 이 테스트를 3회 반복하면서도 성능 유지율에 차이가 없는 걸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CPU 발열을 확인하기 위한 긱벤치 테스트도 마찬가지였다. 긱벤치를 10회 반복 테스트 하는 동안 점수 하락은 매우 적었고 굳이 수치를 비교할 필요도 없이 쓰로틀은 단 한번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쓰로틀에서 자유로운 LG V60 ThinQ는 발열 또한 상당히 낮은 편이었다. 원래 쓰로틀이 온도에 따라 적용되는 것이라 쓰로틀 자체가 없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인데 LG V60 ThinQ은 3DMARK Wild Life Stress Test를 3번 반복하는 마지막 테스트 기준으로 전면이 36도, 후면이 38도로 측정됐다.

 

■ 5000mAh 배터리, 진짜 변강쇠인가?

LG V60 ThinQ가 출시된 지 좀 된 제품이라 검증된 리뷰들이 많다. 특히, 배터리 시간은 여러 매체로 부터 호평 받은 바 있는 부분이라서 기대가 많았다. LG전자 플래그쉽 스마트폰 중 배터리 용량이 가장 크고 배터리 시간에 강점이 많았던 LG전자였으니 그 만큼 기대가 컸다.

그런 기대를 안고 LG V60 ThinQ의 배터리 시간을 측정한 결과, 필자를 실망시키지 않는 결과가 확인됐다.

모든 조건을 확인하진 못했으나 지금까지 사용한 방법 그대로 150니트 기준 밝기에 720p HD 영상을 100%부터 5%까지 재생한 시간을 측정한 결과 무려 23시간 44분이 체크됐다. 이 시간은 LG 윙과 벨벳의 18시간대와 LG V50S ThinQ의 19시간대 보다 상당히 긴 것인데 LG V60 ThinQ에 외신들의 평가가 틀리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특정 사용 조건이 아닌 실사용 조건에서도 LG V60 ThinQ의 배터리 시간은 기대 이상였다.

배터리 사용 패턴 분석이 끝나지 않은 조건에서도 48시간 20분을 사용하고 21%가 남았다. 이 조건에서 게임은 전혀 하지 않았으며 전화, 이메일, 카메라, 웹서핑 그리고 카페 앱을 주로 사용했다. 한 시간 출퇴근 거리에서 핫스팟도 활성화해 내비게이션용 WiFi 연결에 사용하기도 했다.

참고로, Anandtech의 PCMARK Work 2.0 베터리 테스트에서 LG V60 ThinQ는 ASUS ROG Phone III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배터리 시간이 가장 긴 제품으로 평가된 바 있다.  

 

■ LG V60 ThinQ, 국내 출시는 어려울까?

LG V60 ThinQ을 사용 중이거나 관심을 가진 이들이 하는 말이 있다. 국내에 출시를 포기 했던 것이 뼈아픈 실수라고..

개방감을 최우선 한 디자인적인 변화가 적어 LG전자의 선택도 이해는 가지만 업그레이드 된 쿼드 DAC이 있고 발열과 쓰로틀에서 자유로운 높은 성능의 스마트폰인데다 배터리 시간도 역대급이니 이 제품을 내놨어야 한다고...

필자의 생각도 같다. 직접 써보기 전까지는 별로 공감이 안갔지만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 된 LG V60 ThinQ을 사용하게 되면서 국내 출시로 이어지지 않았던 부분에 아쉬움이 더욱 커지게 됐다.

그래서 LG V60 ThinQ가 국내 시장에 출시되길 기대하는 움직임도 있는데 아쉽게도 그럴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LG전자 관계자의 입장이다.

모든 결정이 유보 됐고 사업 자체를 재검토 중인 상황에서 LG V60 ThinQ의 국내 출시는 가능성이 희박하고 그러기 위한 부담도 크다는 설명이다.

확정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이제와서 LG V60 ThinQ의 국내 출시를 바라는 건 포기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 해외 직구 시 알아야 할 점

필자처럼 LG V60 ThinQ를 꼭 쓰고 싶다면 방법은 직구 밖에 없다. 아마존이나 이베이 같은 곳에서 언락 버전을 구매한 후 관부가세를 지불하고 국내로 들여오면 된다.

필자는 아마존에서 Renew, 그러니까 리퍼로 나온 언락 버전을 직배로 구매해 사용 중이다.

가격은 400달러 초반이라서 직배로 구매 시 55~60만원 사이로 구매가 가능하다. Renew가 아닌 미개봉 신상품도 400달러 중반에 판매되고 있으니 새 제품이 나을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 업데이트가 제한될 수 있다.

미국 통신사 제품은 개통된 모델에 한해 OTA 업데이트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필자는 Renew로 이미 개통됐던 모델이라 그런지 배송 직후 WiFi로 아무 문제 없이 업데이트 했고 가장 최신 펌웨어를 사용 중이다.

국내에서는 5G 사용이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 대신 LTE는 SKT와 KT 계열이면 음성과 데이터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LGU+는 음성 통화가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Volte는 유럽향 모델이 된다는데 아직 확인된 정보는 아니다.

국내 통신사와 주파수 문제가 없는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T모바일이나 AT&T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 당연히 언락 버전을 구매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필자는 알뜰폰인 KT엠모바일로 유심만 넣고 사용 중이다. 수신율이나 문자, 통화에서 아무런 문제 없이 사용이 가능했고 딱히 LTE 밴드를 선택하거나 제한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최적의 밴드가 적용됐다.

LG 페이는 탑재되어 있으나 국내 서비스 방식과 달라 사용이 불가능하다. 대신 NFC 기반의 페이 기능들은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LG V60 ThinQ에 사용할 케이스나 필름 같은 소모품은 일부 제품이 국내에서 판매 중이다. 필름은 없고 강화유리를 풀 커버와 일반 모델 모두 메이커 한 곳에서 판매 중이다. 케이스는 투명 젤리 케이스를 포함해 3~4가지 정도를 오픈마켓에서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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