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대 블루투스 헤드폰, 소리는 10배 그 이상.. KOSS KPH7

흔히 말하는 가성비는 상대적인 경우가 많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그 만큼 좋다는 의미에서 가성비라는 단어를 붙이는데 여기 진정한 가성비를 실천하는 헤드폰 메이커가 있다.

1958년 세계 최초의 스테레오 헤드폰을 개발했고 지금까지도 존재감을 잃지 않은 미국 KOSS가 그 주인공이다. 오늘은 KOSS사의 제품 중 KSC75에 이어 또 다른 킹성비로 등극한 블루투스 무선 헤드폰, KOSS KPH7을 소개해 볼까 한다.

 

■ 가성비와 착용감을 위한 디자인, KOSS KPH7

KOSS KPH7는 블루투스 무선 헤드폰이다. 가격은 3만원대로, 세일 하는 매장에서 구매하면 3만원대 초반으로도 구매가 가능하다. 현재도 일부 온라인 스토어에서 3만원대 초반으로 판매 중이며 택배비를 포함해도 4만원이 넘지 않는 아주 저렴한 가격대의 블루투스 무선 헤드폰이다.

워낙 저렴한 탓에 디자인이나 재질에 대한 기대는 없을 테지만 어설프게 만든 제품들 보다는 이쪽이 낫다. 심플한 디자인에 기능을 단순화 하면서 무게를 줄이고 착용감과 휴대성을 극대화 한 것이다. 

헤드 밴드만 보면 단순히 싸구려 플라스틱 막대처럼 보이겠지만 그런 조합 덕분에 무게가 100g 밖에 되지 않는다. 100g인 헤드폰이면 굳이 정수리 압박이나 그런 고려사항에 필요한 쿠션 등도 필요하지 않으니 저렴한 가격을 위한 탁월한 선택였다.

헤드 유닛 자체는 좀 큰 편이다. 필자도 귀가 좀 큰 편인데 완벽하게 덮을 정도는 아니지만 충분히 크고 압박감도 별로 없다. 무게도 가볍고 압박감도 거의 없어 장시간 착용에도 큰 불편함이 없다.

대신, 플라스틱 소재에 대한 불안감과 내구성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서 장력 조절을 위해 헤드 밴드를 구부리거나 펼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플라스틱이니 약간 열을 가하고 구부리면 괜찮을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추천하진 않는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완충 기준으로 18시간 이상이다. 워낙 구조도 단순하고 고급 코덱 등을 사용하지 않은 탓에 전력 소모가 적어 배터리 사용 시간도 긴 편이다. AAC도 지원하지 않는 다는 점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SBC로도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오디오 메이커가 많다. 배터리 상태는 KOSS KPH7를 연결한 소스 기기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충전은 USB 타입-C가 아닌 마이크로 5핀을 사용한다. 페어링이나 볼륨은 우측 유닛에 위치한 스위치로 제어하는 방식이며 전원이 종료된 상태에서 버튼을 5초간 누르고 있으면 파란색과 붉은색이 번갈아 표시되고 페어링 모드로 진입하게 된다.

 

■ 3만원대로 이런 소리가 난다고?

KOSS KPH7의 소리는 3만원대 헤드폰에서 경험할 수 없는 소리다. 그것도 LDAC이나 APT-X HD 같은 고음질 코덱이 아닌 SBC 만으로 이런 소리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소리의 특성은 보컬의 질감이 아주 잘 느껴지며 넓은 스테이징을 구현하면서 다른 음역과 겹치지 않고 양감과 타격감의 적절한 조화를 이룬 베이스를 실현 했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 DAC과 앰프를 구비해야 경험할 수 있는 소리인데 3만원대 헤드폰, 그것도 SBC만을 사용하는 블루투스 헤드폰에서 해상력을 말한다는 것이 어처구니 없지만 DAC/AMP에 투자해 본 사람이라면 현타가 올 만큼 KOSS KPH7의 소리는 매력적이다. 가격으로 따지면 최소 10배 이상의 가치가 있다.

하지만, 앞서 말한 놀랄 만큼 사실적이고 높은 해상력의 소리가 독이 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기타 소리가 백그라운드에 깔리는 보컬 중심의 노래 들이 그런데 이런 노래에서 KOSS KPH7은 기타 현 소리가 치찰음으로 느껴질 때도 있다.

그나마 다행인 ê±´ 국내 가요와 케이팝에서만 이런 성향이 강해 팝이나 해외 음원들을 주로 들을 때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해외 음반 업계와 믹싱 방식에 차이가 있어 그런 것 같은데 노래 한 곡을 예로 들면 타이달에서 하이파이 음원으로 재생한 절름발이(Delight, Ume)가 그랬다.  

 

■ 딜레이도 거의 없다, 게이밍 헤드폰으로 강추

블루투스 헤드폰의 단점은 딜레이가 심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APT-X LL 같은 저 지연 코덱을 사용하거나 블루투스가 아닌 2.4GHz 대역의 무선 연결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기준으로 보면 KOSS KPH7을 게이밍 헤드셋으로 사용하긴 어려워 보이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 것이니 스마트폰과 PC에서 게임을 해 봤다.

스마트폰은 배그, PC에선 사펑2077을 플레이 했는데 예상외로 KOSS KPH7은 딜레이가 거의 없었다.

구조가 단순해 프로세싱이 빠른 SBC만 사용해 그런건지 PC에서 사펑2077을 플레이 했을 때는 일반적인 게이밍 헤드셋을 사용하듯 딜레이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스마트폰으로 배그를 플레이 할 때만 의식하지 않으면 모를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약간의 딜레이만 느껴졌다.

게임에서 소리는 원래 성향 그대로라서 넓은 스테이징을 기반으로 주변 소리를 쉽게 캐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매우 사실적인 현장감이 구현됐다. 돌비 ATMOS나 윈도우 소닉 같은 3차원 사운드 기능을 써보지 않았지만 이 기능까지 활용하면 현장감은 더 극대화 될 것이다.

 

■ 킹성비라 불러다오, KOSS KPH7

KOSS KPH7을 경험하면 누구나 현타가 온다. 그리고 지갑을 열고 자신의 경험을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어진다. 3만원대라는 가격대로 이런 소리가 난다는 것이 너무 놀랍기도 하고 신선한 경험이라서 그런 것 같다.

가격도 워낙 저렴하니 한번 들어보면 지갑을 열게 되는 것이 당연한 것 같은데 무슨 약장수 같은 소리냐고 할 수도 있겠으나 진짜 주변 지인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좋아서 하는 소리다.

넓은 스테이징과 사실적인 사운드, 매력적인 보컬을 경험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이 제품을 경험해봐야 한다. 필자도 처음에는 설마 했지만 지금은 이 가격대에 이런 소리를 듣게 됐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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