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있어도 못 사는 소니 WF-1000XM4, 무슨 매력이 있길래?

블루투스 무선 오디오 기기 중 가장 핫 한 것이 TWS(True Wireless Stereo)다. 완전 무선 이어폰으로 대표되는 TWS는 이미 휴대용 오디오 기기 시장의 주력 제품으로 부상했고 왠만한 오디오 메이커라면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대표 제품이 됐다.

젠하이저나 보스 같은 전통적인 오디오 기기 메이커들은 이미 세대를 거듭하며 업그레이드 모델을 내놨고 삼성이나 애플, LG 같은 IT 및 가전 메이커들 또한 이 시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워낙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보니 성공한 브랜드나 제품이 극히 드물고 컨슈머 오디오 기기 시장의 전통적인 강자들 보다는 기능성에 중점을 둔 애플이나 삼성 같은 IT 및 가전 메이커의 인지도가 더 높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도입된 이후 이런 경향이 더 강해졌는데 최근 소니가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얼마 전 국내 시장에도 정식으로 출시한 WF-1000XM4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히트 제품이 됐다는 소식이다. 예판 물량이 금세 동났을 뿐만 아니라 물량 공급이 딸려 유통사들이 정확한 입고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예상 보다 수요가 많은 탓에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제품이 됐다는데 과연 어떤 매력이 WF-1000XM4의 인기를 만들어 냈는지 지금부터 가볍게 알아볼까 한다.

 

LDAC의 효과는 탁월했다

TWS는 무선 오디오 기기 중에서도 가장 작은 기기에 속한다. 이어폰 유닛 자체로 모든 것을 처리해야 하는 구조적인 한계 때문에 배터리 시간과 음질 사이에서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야 했다. 그래서 대다수 TWS는 프로세싱 파워가 낮고 블루투스 오디오의 핵심인 코덱도 고음질을 추구하기 어려웠다.

SBC나 AAC가 대다수고 그나마 나은 음질이 APT-X 정도 였는데 퀄컴의 APT-X HD와 소니의 LDAC이 나오면서 그 한계를 조금씩 뛰어 넘기 시작했다.

WF-1000XM4는 그 한계를 뛰어 넘은 소니의 첫 번째 TWS다. 이전 모델도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과 무난한 음질, 음색으로 괜찮은 평을 받은 바 있지만 이번 모델은 그 한계를 뛰어 넘었다.

LDAC을 지원하는 WF-1000XM4의 음질은 거의 유선 오디오에 해당 될 만큼 맑고 선명하다. AAC로 연결할때 느껴지는 살짝 뭉개진 듯한 느낌이 없다. 이런 느낌은 특히 고음에서 차이가 많은 편인데 같은 노래라도 LDAC으로 연결하면 보컬의 질감과 날 선 느낌이 살아난다.

AAC 연결도 이전 모델 보다 꽤 선명해 지고 지저분한 느낌도 많이 줄었으나 LDAC으로 연결된 WF-1000XM4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유선 오디오 수준의 선명함과 깨끗한 소리를 듣고자 하는 이들에겐 TWS의 장점까지 경험할 수 있는 WF-1000XM4가 최선이다. 

 

WF-1000XM4, 기본 음색은?

WF-1000XM4의 기본 음색만으로 상당히 만족할 만한 사운드가 나온다. 저역의 단단함과 풍부함을 더해 중역이 잘 받쳐준다. 고역은 살짝 치찰음 대역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무시하고 듣기에 어렵지 않은 수준이다.

음의 분리도나 스테이징도 꽤 좋은 편이라서 일반적인 이어폰이 아닌 꽤 고급형 헤드폰 수준의 음색과 비교될 수준이다. TWS가 아닌 음감용 헤드폰을 찾는 이들에게도 대안이 될 수 있을 만큼 상당히 매력적인 음색이다.

일부에서 주장한 EQ 설정은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 않는다. EQ를 밝음으로 변경하면 저역의 양감이 줄며 음의 분리도가 더 좋아지고 보컬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지만 ê·¸ 만큼 소리가 가벼워 진다. 여기에 더해 치찰음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더 늘어나기에 그리 추천하진 않는다. 

물론, 취향에 따라 EQ모드 밝음이 훨씬 좋게 느껴지는 이들도 많을 것이기에 최종 결정은 직접 들어보고 하기 바란다. 그래도 EQ 조작 시 음의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으니 기본기가 상당히 좋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얼마나 좋아졌나?

WF-1000XM4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은 보스 수준에는 못 미친다. 이는 계측이 아닌 청감으로 느낀 차이기에 실제와는 다를 수 있으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작동하면 느껴지는 그 적막함의 레벨이 보스 만큼은 아니었다.

하지만, 폼 팁을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팁 덕분에 기본적인 차폐가 좋아져서 그런지 이전 모델 보다는 나아진 느낌이란게 이전 모델을 사용하다가 에어팟 프로로 넘어 온 케이벤치 기자의 설명이다.

필자도 오래 써보진 않았으나 음악 재생 중 걸러지는 소리의 강도가 이전 모델 보다는 훨씬 강해진 느낌이었다. 좀 심각하게 이야기 하면 이동 시 사고나 충돌을 걱정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인데 다행히 동작을 감지해 주변 소리를 들려주는 적응형 사운드 제어가 포함되어 그나마 좀 안심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WF-1000XM4의 또 다른 인기 이유, 가격

WF-1000XM4의 가격은 299,000원이다. 기존 TWS 제품 보다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훨씬 비싼 가격도 아니다. 하지만, 특별할 것 없는 이 가격이 해외 출시 가격과 비교되면서 WF-1000XM4은 없어서 못 살 제품이 됐다.

해외 출시 가격, 279.99 달러라면 적어도 30만원 대 중반은 될 것으로 예상 했는데 모든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299,000원에 판매된 것이다. 299,000원도 적지 않은 금액아지만 예상 가격 보다 저렴하니 싸다는 이미지가 형성 됐고 이 제품을 미리 접해 본 사람들의 평가까지 좋다 보니 예판은 물론 일반 판매 물량까지 동날 만큼 핫 한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도 일부 중고 매물만 간간히 나올 뿐 일반 판매는 미뤄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애간장만 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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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그 비싼 가격에 파는 그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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