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으로 접히고 가격은 내리고, 갤럭시 Z 플립3의 매력 분석

바형 스마트폰은 더 이상 프리미엄 제품이 아니다. 성능이나 기능 같은 스펙 자체는 여전히 최고지만 반으로 접히는 폴드와 플립 시리즈의 등장으로 바형 스마트폰 전성 시대는 사실 상 막을 내리게 됐다.

한동안 주목 받던 롤러블이나 다른 폼팩터도 출시가 무산되거나 여전히 시제품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해 다른 대안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1세대와 2세대 모델의 단점들을 개선한 3세대 모델까지 투입하며 독추제제를 완성해 가고 있다.

비싼 가격은 여전하지만 3세대 모델부턴 기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선택이 가능해 시장 반응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특히, 160만원이 넘어가던 갤럭시 플립 시리즈가 120만원대로 내려가면서 가장 핫 한 제품이 됐는데 지금부터 그 주인공을 소개해 볼까 한다.

출고가 125만4천원에 대화면 커버 디스플레이를 추가한 갤럭시 Z 플립3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반으로 접고 이쁘다, 디자인 하나로 끝

갤럭시 Z 시리즈는 모두 접히는 형태의 스마트폰이지만 접히는 목적이 다르다.

더 큰 화면을 보기 위해 반으로 접어 휴대성을 개선한 것이 갤럭시 Z 폴드라면 기능적인 개선은 하나도 없오 오직 휴대성만 개선한 것이 갤럭시 Z 플립이라고 할 수 있다.

접은 화면을 펴면 바형 스마트폰과 다를 바 없어 화면이 더 커진다던가 배터리 용량이 커지고 카메라가 추가 되는 플러스 요소가 하나도 없다. 오직 반으로 접을 수 있다는 것이 갤럭시 Z 플립의 유일한 장점인데 이 장점 하나가 주는 메리트가 상당히 크다.

갤럭시 Z 플립3를 기준으로 접히면 사이즈가 반이 된다.

두께는 반대로 늘어나지만 한 손에 잡을 수 있게 작아진 사이즈 덕에 휴대가 정말 편하게 된다. 바형 스마트폰도 주머니에 넣거나 가방에 넣고 다니는 것이 어려운 ê±´ 아니지만 ê·¸ 절반 사이즈인 갤럭시 Z 플립3은 어디에 넣고 다녀도 신경 쓰이지 않을 만큼 작고 편하다. 과거 폴더폰 만큼은 아니어도 ê·¸ 정도로 휴대가 편한 것이 갤럭시 Z 플립3다.   

단순히 접힌 것이 갤럭시 Z 플립3의 모든 것이라면 지금과 같은 인기는 없었을 것이다.

1세대 모델 부터 디자인에 신경 써 온 삼성전자가 기능성을 개선한 대화면 커버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이에 어울리는 컬러와 깔끔한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다소 밋밋했던 1세대와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됐다.

더욱이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들 취향 까지 저격하면서 1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반응들이 나오고 있는데 스펙적인 변화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 까지 반응이 좋은 이유의 절반 이상은 디자인 덕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접히는 화면 눈에 거슬려, 화질은 최고

갤럭시 Z 플립3의 접힌 화면은 1세대와 다르지 않다. 접히는 화면 기술 자체는 세대를 거듭하며 궁극적인 목표에 다가가고 있겠지만 여전히 접힌 부분이 완벽하게 펴지지 않는다. 이는 완벽하게 접을 수 없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의 한계라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처음 접한 이들에겐 단점이자 눈에 거슬리는 부분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계속 쓰다보면 그런 화면도 익숙해지겠지만 완벽하게 평평한 화면을 기대했다면 지금이 아닌 더 먼 훗날을 기약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세대 모델에서 보고되던 접힌 화면의 내구성 또한 여전할 수 있어 이런 부분들을 인지한 상태에서 갤럭시 Z 플립3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갤럭시 Z 플립3의 접힌 화면 문제는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화질 자체는 최고로 확인됐다. 접힌 화면을 폈을 때 6.7인치에 2640x1080 해상도를 구현한 Infinity-O Flex Display는 Dynamic AMOLED 2X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 최상의 컬러 범위와 정확도를 실현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 계측기 상에 측정된 결과도 DCI-P3 기준 99.9%라는 매우 높은 품질을 자랑했는데 전체 컬러 영역은 DCI-P3를 넘어 최대 122%까지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라서 갤럭시 Z 플립3의 화질이 어느 정도 일지 가늠하고도 남을 것이다.

DCI-P3 색역을 재현하는 선명한 화면 모드가 부담스러운 사용자는 자연스러운 화면으로 변경하면 sRGB 100% 기준으로 재현되는 편한 화면을 볼 수도 있다. 자연스러운 화면 모드의 실측 결과는 sRGB 대비 97.9% 였으며 컬러 맵핑 덕분에 DCI-P3는 74.4%로 커버리지가 낮아졌다.

커버리지를 확인하는 색체계 대비 결과와 달리 순수 색 정확도를 판단하는 테스트 차트에서도 dE 평균값이 0.63일 정도로 갤럭시 Z 플립3의 색 정확도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신은 아니지만 성능은 괜찮다

갤럭시 Z 플립3의 프로세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88이다.

이 프로세서는 현존하는 모바일 프로세서 중 가장 성능이 높은 제품 중 하나로, 리비전 업데이트 모델인 스냅드래곤 888+의 오리지널 버전에 해당 된다.

플러스 모델이 아닌 일반 오리지널 버전을 적용한 탓에 성능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없지 않지만 플립 같이 사이즈를 키우지 않고 접히는 구조를 채택하면 스냅드래곤 888+ 같은 고클럭 버전을 탑재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폴드3라면 가능했을텐데 똑 같이 스냅드래곤 888를 채택한 건 좀 이해가 가지 않는 선택이다.

어쨌거나 여전히 성능 상 우월한 스냅드래곤 888을 탑재한 덕에 갤럭시 Z 플립3의 성능은 남부럽지 않다. 굳이 벤치마크 결과를 비교하지 않아도 누구나 인정할 만큼의 빠른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참고로, 배터리 테스트를 위해 검은사막을 플레이 했었는데 그래픽 옵션을 품질 모드에서 해상도와 프레임 제한을 기기 최대로 변경해도 끊기거나 버벅이는 화면을 경험하지 못했다. 120Hz 디스플레이의 부드러운 모션을 스마트폰에서 경험하니 신기할 뿐이었다. 

 

발열과 쓰로틀링, 어쩔 수 없는 한계

갤럭시 Z 플립3는 접히는 구조물 때문에 불리한 것이 많다. 특히 공간적인 제약이 커질 수 밖에 없어 쿨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고클럭 버전인 스냅드래곤 888+가 선택될 수 없는 것도 이런 이유가 작용 했을 텐데 그래도 다행히 일상 조건에선 발열이 심한 편은 아니었다.

일상적인 상황에서 발열이 가장 심했던 건 카메라 기능으로, 100장 연사 기능으로 10회 연속 촬영한 후 10분간 4K60 동영상을 찍어도 외부에서 느낄 수 있는 최고 온도는 전면 44도, 후면 42도가 한계였다.

물론, 주변 온도에 따라 이보다 더 높을 수도 있지만 큰 차이는 없어 보였다.

온도가 가장 높을 때는 CPU 작업을 지속했을 경우다. 모든 CPU에 연산 작업을 계속 걸어두면 온도가 47~48도까지 상승 했는데 일상에선 이런 작업을 할 이유가 없으니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다행히 게임 같은 GPU 부하가 많은 작업에선 43~45도로 나타나 실사용에 큰 무리는 없어 보였다.

발열이 높아지만 그 만큼 쓰로틀링 회수도 증가한다. 온도가 내려오지 않는다면 쓰로틀링이 걸린 상태로 작업이 처리 될 수 밖에 없다.

솔직히, 스냅드래곤 888도 쓰로틀링 문제로 이슈가 된적 있어 걱정이 많았는데 CPU Throttling Test 결과 최고 성능 대비 83%대는 유지가 가능해 기존 다른 스마트폰 보다 갤럭시 Z 플립3의 쓰로틀링이 심하다고 보긴 어려웠다. 95%이상 최고 성능 유지 구간도 3분 30초대로 그렇게 짧지 않았다.

GPU 성능은 반복 테스트 2회 만에 40% 가까이 프레임이 하락하면서 별로 좋지 않은 결과를 보였는데 게임을 위해 갤럭시 Z 플립3을 구입하겠다면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카메라 화질, 이 정도면 완성형

갤럭시 Z 플립3의 카메라는 어찌 보면 평범하다. 억대 화소도 아니고 화소만 보면 기존 세대와 다를게 없다. 전면 카메라는 센서도 렌즈도 기존 모델과 동일하다. 다행히 후면 카메라 센서는 소니 Exmor RS IMX258과 IMX563으로 교체되어 변화가 있긴 했다. 어쨌거나 이런 변화 덕분인지 갤럭시 Z 플립3의 카메라는 상당히 인상적인 결과물을 보여준다.

특히, Auto HDR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도 일반 SDR의 범위를 벗어난 매우 넓은 계조가 실현되는 것인데 흔히 역광이라 불리는 조건에서도 심각하게 어두운 사진은 촬영되지 않았다.

누가 보면 HDR을 켠 사진이라 해도 믿을 정도다. Auto HDR을 켜면 조금 더 암부 밝기가 나아질 뿐이라서 굳이 Auto HDR을 켜고 촬영할 이유가 없었다. 자세한 설명이 없으나 센서 자체에서 다중 노출로 촬영된 사진을 합성하지 않나 생각 된다.

갤럭시 Z 플립3의 카메라에 또 하나 놀란 것이 노이즈다. 갤럭시 Z 플립3의 카메라 노이즈는 일반 스마트폰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ISO5000으로 촬영되는 저조도 조건에서도 밴딩이나 컬러 노이즈 없는 그냥 입자감만 거친 사진을 담아낼 수 있었다. 이정도 사진이 스마트폰 사진이라니 스마트폰 카메라가 어디까지 진화할지 두려울 정도다.

너무 어두워서 다중 촬영이 필요한 경우 흔들리지 않게 고정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갤럭시 Z 플립3은 약간의 흔들림은 괜찮았다. 완벽하게 선명한 사진이 나오진 않았으나 OIS 기능이 많이 나아져서 그런지 살짝만 흔들린 느낌으로 적정 노출을 얻을 수 있다. 리사이즈용으로 사용하면 충분한 수준이다. 

갤럭시 Z 플립3 카메라의 단점은 가끔 화이트 밸런스가 틀어진다는 점이다. 특히 특정 색상이 많을 경우 그런 현상이 자주 나오는데 푸른 숲을 찍을 때가 그렇다. 예전에도 그런 문제들이 있었는데 그래도 많이 나아지긴 했다.

 

아쉬운 배터리 용량, 실사도 그대로..

갤럭시 Z 플립3의 배터리 용량은 3300 mAh다. 전작인 갤럭시 Z 플립과 차이가 없다. 

전작과 달리 120Hz AMOLED가 탑재되면서 배터리 용량을 늘려야 했으나 크기를 늘리지 않는 이상 배터리 증설도 사실 상 불가능해 전적과 동일한 배터리 용량을 유지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덕분에 갤럭시 Z 플립3의 배터리 시간은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 중 가장 짧은 편에 속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몇몇 유투버의 배터리 테스트에서도 최장 8시간 20분까지 버틴 갤럭시S21 울트라 보다 훨씬 짧은 6시간 18분으로 측정된 바 있다.

필자는 갤럭시 Z 플립3에서 화면 밝기 150cd/m2 기준으로 검은 사막 플레이 시간을 측정 했는데 그래픽 옵션에서 프레임을 30fps로 고정하면 5시간 2분, 프레임 제한을 해제하면 4시간 14분까지 연속 플레이가 가능했다.

참고로 이 테스트는 화면 주사율을 120Hz로 설정한 상태였으며 배터리 용량 100%에서 5%까지 측정한 것이다. 딱히 비교 데이터가 없어 이 시간이 긴 것인지 아니면 짧은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시간 자체만 ë³´ë©´ 그렇게 짧은 편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추가로, PCMARK의 Work 3.0 배터리 테스트에서는 6시간 56분을 기록했는데 이는 앞선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화면 밝기를 150cd/m2로 조절한 상태에서 측정한 것이다.

 

소비 심리 꿰뚫은 삼성전자, 디자인과 가격이 적중했다.

갤럭시 Z 플립3의 인기는 디자인과 가격이 가져 온 결과다.

너무 여성 취향에 맞춘 밋밋한 디자인을 남녀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심플하면서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변경했고 160만원대라는 허들도 무너트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지갑을 열수 있게 만든 것이 적중한 것이다.

갤럭시 Z 플립3 자체의 기능이나 스펙, 성능이 모자란 건 없지만 최신 모델에 걸 맞는 변화가 없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는 것은 가격과 디자인 아니면 설명이 불가능한데 너무 비싼 가격 탓에 바형 스마트폰을 버리지 못했던 이들의 지름 심리를 잘 꿰뚫어 보지 않았나 생각한다.

어쨌거나 필자도 그런 심리에 자극 받은 소비자 중 하나라서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지만 당장은 멀쩡한 스마트폰이 있으니 다음 기약할 수 밖에 없어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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