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비에겐 어렵지만 더 현실적인 농구 게임, NBA 2K22

여러 장르 중에서도 스포츠 게임은 선택지가 많지 않다. 특히, 선수나 팀과 관련된 라이센스 비용이 커질 수록 새로운 게임 개발사의 참여나 새로운 게임 개발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 중에서도 농구는 전세계를 대표하는 리그가 NBA다 보니 아이템 자체가 제한적인데다 라이센스 비용도 상당한 탓에 사실 상 신규 개발사나 게임 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나마 콘솔 시장에서 명맥을 유지했던 EA 스포츠의 라이브 시리즈도 19 버전을 끝으로 더 이상 개발되지 않고 있어 테이크-투 인터렉티브의 2K 시리즈 만이 유일한 선택지로 남게 됐다.

어찌보면 전통적인 농구 게임 시장을 독식한거나 마찬가지가 됐지만 그래도 꾸준한 변화로 농구 게임 마니아들의 니즈를 총족시켜 줬고 지난해 발매된 2K21 시리즈에선 차세대 콘솔의 특장점을 흡수해 그래픽과 로딩 부분에서 긍정적인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올해도 많은 변화를 예고하며 2K 시리즈의 새로운 버전인 NBA 2K22를 발매 했는데 지금부터 한달 가량 짬짬이 즐겨 본 NBA 2K22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좋아진 점 1, 모션이 더 정교해졌다

매해 버전업이 되는 스포츠 게임은 새로운 변화를 경험하기가 힘들다. 1년이라는 시간으로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쉽지가 않아 대부분 기존 버전에서 업그레이드 하는 경우가 많다.

특정 선수나 인물의 모션을 추가하거나 모델링 부분에서 디테일을 개선하는 것 같은 소소한 변화로 새로운 버전을 내놓는 경우가 허다하다. NBA 2K22도 이미 전작의 차세대 콘솔 버전에서 메이저 업데이트가 있었던 만큼 큰 변화는 기대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필자는 UI 디자인이나 구성 변경, 인물 개선 등이 전부일거라 생각 했는데 예상과 달리 선수들의 움직임이 훨씬 더 풍부해 지면서 좀 더 사실적인 농구 게임이 됐다는 인상을 받게 됐다.

골 밑 플레이 하나만 해도 수비수의 위치나 높이에 따라 공격수의 슛 모션이 더 다양하게 표현 됐으며 스틸 모션 조차 이전 버전에는 볼 수 없는 현실감 있는 모션들이 재현됐다. 어차피 움직임이나 슛으로 인한 결과 자체는 다를게 없지만 이전 버전에서 무언가 삭제된 듯한 모션을 다 채워 넣은 듯한 느낌이라서 더 현실적인 농구 게임을 하는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좋아진 점 2, 수비 및 블록이 쉬워졌다

선수들의 움직임이 풍부해진 탓인지 수비가 쉬워졌다. 특히 드리블 돌파를 막는 것이 더 쉬워졌는데 스텝 하나하나에 무게감이 있다보니 약간의 조작 실수로 돌파 당하는 빈도가 줄게 됐고 능력치 차이 만으로 드리블 돌파를 막는 것이 더 쉬워진 것 같았다.

이전 버전에도 드리블 돌파가 막히면서 양손으로 공을 잡게 되는 경우들이 있었는데 이번 버전에선 그런 경우가 더 많아졌다.

수비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블록이다. 이전 버전에서도 블록은 골 밑 수비에 적절하게 활용됐지만 이번 버전은 훨씬 더 비중이 높아졌다.

특히, 블록을 하는 수비수의 위치가 공격수와 정면으로 배치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블록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스틸 후 속공에 들어간 공격수를 끝까지 따라가서 블록에 성공하는 빈도도 이전 버전보다 훨씬 높아졌다.

정면이 아닌 측후면에서 블록을 시도해도 워낙 잘 막아내니 능력치가 비슷한 카드들로 구성했다면 수비 만큼은 어렵지 않게 플레이 할 수 있는 것이 NBA 2K22의 장점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수비 시 블록에 실패하더라도 꼭 시도하는 것이 좋은데 이전 버전보다 상대편의 슛 성공율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능력치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다면 상대방 공격시 같이 떠주는게 좋다.

 

소소한 변화, 등급 평가와 3점 슛 리플레이

마이팀 기준이기는 하지만 이번 버전에 도입된 새로운 시스템이 있다. 바로, 게이머가 소유한 카드의 등급 평가 기능이다.

이 기능은 선수 카드의 고유 능력에 관계 없이 해당 카드의 등급을 부여함으로써 게임 플레이 후 더 많은 MT를 보상 받을 수 있게 해주고 경매장 이용시 더 비싼 값에 팔수도 있게 해 준다.

MT의 추가적인 보상이 그렇게 큰 것은 아니지만 개별 카드마다 특별함을 부여할 수 있게 되어 소유자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플러스가 된다. 물론, 높은 등급을 받은 경우에만 그렇고 등급이 낮게 평가된다면 스트레스는 증가할 것이니 장단점이 있다.

2K22부터 도입된 또 다른 변화는 3점 슛 리플레이 기능이다. 일종의 하이라이트 기능으로, 게임 중 멋진 덩크 모션을 실시간으로 리플레이 했던 것을 3점 슛에 적용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대신, 모든 3점 슛이 리플레이 되는 것은 아니고 슛 미터가 완벽한 상태였을때만 해당 플레이를 하이라이트로 재생해 준다. 덩크 모션의 경우 너무 자주 나와 꺼버리고 플레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3점 슛을 그렇게 완벽하게 쏘는 경우가 많지 않다 보니 그렇게 신경쓰이지도 않고 나름 멋진 모션을 감상할 수 있다.

 

첫 인상이 좋지 않은 이유, 돌파가 힘들다

앞에서 말한 장점을 반대로 생각해 보자. 수비가 쉬워졌다는 것은 공격이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건 플레이어가 공격이나 수비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시스템적인 변화니 당연한 결과다.

그 덕분에 2K21을 생각하고 NBA 2K22를 플레이 했다면 그렇게 좋은 인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단순히 드리블 방향을 바꾸는 것 만으로 돌파가 가능했던 2K21이라서 2K22의 기본 수비가 훨씬 어렵게 느껴질 텐데 최소한 비하인든 백 드리블은 해야 상대편 코트를 넘어가며 수비수를 따돌리고 바로 덩크나 레이업으로 이어갈 수 있다.

공격 상황에 따라 조건은 다르겠지만 어쨌거나 단순한 움직임만으론 돌파는 힘든 것이 2K22라서 뉴비들에겐 더더욱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까 한다. 덕분에 굳이 찾아 보지 않던 드리블 기술들도 찾아보고 키 조작을 연습하게 됐지만 그래도 뉴비들을 배려할 방법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언제나 그랬지만 적응하면 재밌다, NBA 2K22

NBA 2K22는 이전 시리즈와 다르지 않다. 언제나 그랬듯이 고인물에겐 첫 인상부터 긍정적인 게임이고 뉴비에겐 문턱이 높은 게임이다. 누군가에겐 캐주얼 게임 같겠지만 누군가에겐 시뮬레이터 같은 느낌일 것이다.

게임 플레이 자체만 보면 더 현실적인 모션에다 멋진 리플레이 영상까지 보여주니 재밌을 것 같겠지만 말이다.

물론, NBA 2K22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운 건 아니다. 튜터리얼을 보며 계속 따라하다 보면 몇 가지 드리블 기술 정도는 어렵지 않게 습득할 수 있고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 버리는 과감한 덩크도 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그렇게 결심해서 이 게임에 도전하게 만들어 주는 요소가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은데 처음부터 게임 플레이에 도움이 되는 등급 높은 플레이어를 좀 더 풀거나 모든 게임 플레이 마다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게 만든다면 뉴비 들의 도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어쨌거나 NBA 2K 시리즈를 즐겨왔던 플레이어라면 2K22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고인물까지는 아니더라도 기술 습득을 미뤄왔던 플레이어 또한 적응 기간만 지나면 충분히 재미를 보장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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