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PC 옆에 올레드 TV, 42형 OLED TV LG전자 OLED42C2 리뷰

게이밍 모니터 대신 OLED TV를 선택한 사람들이 많아졌다. 모니터로 보기엔 여전히 부담스러운 크기지만 OLED TV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놀라운 화질과 선명함이 많은 게이머의 지갑을 열게 만들고 있다.

그렇다고 열풍까지는 아니지만 48인치 OLED TV가 나오면서 흐름이 바뀐 건 분명한 사실이다. 필자도 48인치 모델이 처음 투입된 2020년 이후 지금까지 OLED TV를 모니터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지금도 화질 하나만으로도 투자할 가치는 충분하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근접 거리에서 전체 화면을 보는 건 여전히 부담스럽지만 화면이 워낙 크다 보니 필요한 만큼만 창 크기를 조절해 사용하는 것이 익숙해 지면서 불편한 것도 잘 모르겠다.

그래도 좀 더 작은 모델이 나오면 OLED TV 선택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텐데 드디어 그 바램이 이뤄졌다. 48인치 모델 보다 더 작은 42인치 OLED TV가 지난 달 말부터 정식 판매에 들어간 것이다.

생각 보다 높은 가격에도 예판 물량이 동날 만큼 인기가 상당하다는데 지금부터 크기 문제로 OLED TV 선택에 고민이 많았을 게이머를 위한 42형 OLED TV, LG전자 OLED42C2를 소개해 볼까 한다.

 

■ 42인치 OLED TV, 클까? 작을까?

 

LG OLED42C2의 장점은 크기다. 밝기나 새로운 기능, 디자인, 뭐 이런 것 다 빼고 크기 하나로 선택해야 하고 그게 이 제품의 존재 이유이다. 그래서 42인치의 실제 크기가 매우 중요하지만 아쉽게도 이를 직접 체험할 방법은 거의 없다.

집에서 쓰는 모니터가 아무리 커 봤자 32인치나 34인치가 대부분이라서 말로만 듣고 그 차이를 이해하긴 어려운데 그래서 실물 크기로 축소한 자료를 준비해 봤다.

위 자료는 해당 제품 스펙에 명시된 실제 크기를 동일한 비율로 리사이즈 해서 책상에 설치 했을 때 공간 차이가 어떠한가를 비교한 것이다.

보면 알겠지만 LG OLED42C2는 수평 길이가 932mm라서 1200mm 크기의 일반 책상에 올려 놔도 좌우 공간에 여유가 있다. 같은 조건에서 48인치 모델을 올려 놓으면 수치 상으로는 129mm 정도의 여유 공간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필자도 거의 같은 조건에서 48인치 OLED TV를 사용 중인데 한쪽 끝에 PS5를 올려 놓으면 자리가 꽉 차버린다. 마음 같아선 PC를 올려 놓고 싶지만 48인치 OLED TV를 사용한다면 1400mm 이상의 더 넓은 책상을 사용해야 한다.

물론, LG OLED42C2도 그렇게 넉넉한 건 아니다. 하지만 미들 타워 PC 정도는 함께 올려 놓고 사용할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크기에 대한 부담은 확실히 덜 한 편이다. 32인치나 34인치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와 비교해도 그렇게 큰 차이는 아니다.

 

■ 최대 밝기와 HDR 그리고 ABL

LG OLED42C2의 최대 밝기는 더 큰 모델 보다 낮다. 정확히는 55인치와 그 이상의 크기를 가진 모델 보다 낮게 셋팅 됐고 48인치 와는 사양이 거의 동일하다. 이러한 셋팅은 제품이 가지는 특성이나 가격, 시장 성격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로 생각된다. 더 밝은 조건 보다 번인 예방이나 수명에 더 초점이 맞춰 졌다는 의미다.

그래서 LG전자가 홍보한 22% 더 밝은 빛은 LG OLED42C2에서 경험할 수 없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48인치 모델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LG OLED42C2가 어둡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미 48인치 OLED TV를 통해 검증 됐듯이 게임이나 영화, 영상 콘텐츠를 감상하기에 충분한 밝기가 제공된다.

실제, LG OLED42C2의 최대 밝기를 측정해 보면 HDR 기준 903.62 cd/m2 (5% 화이트 박스)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PC와 게임 모드에선 730~740 cd/m2가 최대지만 그 외 OTT나 다른 영상 콘텐츠에선 충분한 밝기가 확보된다. 거기다 자체적인 톤 맵핑과 HGIG 같은 게임 전용 톤 맵핑 기술도 제공하고 있어 일부 어두운 화면들을 더 밝고 선명하게 시청할 수도 있다.

위 사진은 화면 모드에 따른 밝기와 톤 맵핑 차이를 비교한 것으로, 게임 모드와 일반 화면 모드는 하이라이트 영역의 클리핑을 최소화 하면서 해질녘 늦은 오후 호숫가 모습을 보여주지만 선명한 화면 모드에선 이보다 더 선명하고 밝은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

물론, 그 만큼 하이라이트 영역의 디테일이 좀 더 손상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더 밝은 화면을 원한다면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

LG OLED42C2를 모니터로 사용한다면 ABL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OLED TV는 수명과 번인 방지를 위해 밝은 화면일 일정 면적 이상을 차지하면 전체 밝기를 낮추는 ABL이라는 로직이 동작하게 설계되어 있다. 언젠가  수명 문제가 해결되면 ABL도 없어지겠지만 지금은 ABLê³¼ 함께 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LG OLED42C2의 ABL 셋팅이 그렇게 과한 건 아니다. 하얀색 박스를 기준으로 100%가 됐을 때나 전체 밝기가 낮아지도록 만들어졌다. 쉽게 말해 전체 화면이 하얀색으로 나오지 않는다면 밝기가 갑자기 낮아지는 현상은 경험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일반 영상이 아닌 애니메이션은 ABL에 좀 더 민감한 편이지만 마찬가지로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LG OLED42C2에서 ABL이 작동한다면 200 cd/m2에 가까웠던 화면 밝기가 160 cd/m2 정도로 낮아지며 SDR이 아닌 HDR 환경에선 더 민감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HDR 모드를 켜 놓고 PC로 작업 중이라면 창 크기를 조절하는 것 만으로도 밝기 차이가 나타나니 가급적 SDR 상태로 작업하는 것이 좋다. 어차피 HDR은 게임이나 유투브, OTT 콘텐츠 감상이 주된 목적이니 HDR 모드를 항상 켜 놓고 사용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 장르 별 화면 최적화, 느낌이 다르다

LG전자는 작년 모델부터 게이밍 모니터와 동일한 OSD 기능을 적용해 왔다. 그것도 단순한 메뉴 정리 뿐만 아니라 게이밍 모니터에만 들어가는 장르 별 화면 최적화 기능까지 포함시켜 놨는데 올해는 그 기능을 좀 더 확대 적용했다.

그 중에서도 장르 별 화면 모드는 게이머 입장에선 상당히 편리한 기능이다.

게임에 따라 평균 밝기나 암부 밝기를 일일이 조정할 필요 없이 게이밍 보드를 열고 원하는 화면 모드만 선택하면 된다. 화면 모드에 따라 밝기나 색 온도 차이는 거의 없지만 블랙 스태블라이저 셋팅이 다르게 적용된 탓에 체감 효과가 상당하다.

안개가 낀 것처럼 약간 뿌연 느낌의 게임 화면도 화면 모드만 조절하면 더 선명한 화질로 쉽게 조절하는 것이 가능하고 너무 어두워서 전체 밝기를 높여야 했던 게임도 암부 밝기만 키워 게임에 더 적합한 밝기를 찾을 수도 있다.

특히, 올해 추가된 스포츠 모드는 필드 경기가 많은 축구 게임에 효과가 좋은 편인데 누런 느낌의 잔디 구장이 아니라 푸른 느낌의 밝은 경기장에서 보다 실감나는 경기를 플레이 할 수 있게 됐다.

 

■ 울트라 와이드 지원, 더 쉽고 편하게

게이밍 보드에 새롭게 추가된 화면 비율 기능은 이미 OLED65G2를 통해 소개한 바 있다. 그 당시 기사에선 게이밍 보드 메뉴에서만 화면 비율을 제어하는 것을 설명했는데 사실, 이 기능을 꼭 게이밍 보드로 제어할 필요는 없다.

PC의 경우 GPU 드라이버에 포함된 사용자 해상도를 추가하면 게이밍 보드를 열지 않고 게임 자체에서 21:9나 32:9 같은 울트라 와이드 해상도로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다.

게임을 플레이 할 때 마다 매번 게이밍 보드를 열 필요가 없으니 가급적 이 방법을 추천한다.

사용자 해상도는 엔비디아 GPU 기준으로, 제어판의 해상도 변경 메뉴의 '사용자 정의' 항목에서 추가 하거나 삭제하는 것이 가능하다. 해당 메뉴를 열고 사용자 정의 해상도 만들기를 클릭하면 현재 해상도와 주사율이 표시되는데 이 상태에서 해상도만 원하는 수치로 변경한 후 테스트 만 클릭하면 21:9나 32:9 같은 울트라 와이드 해상도를 추가할 수 있다.

참고로, LG OLED42C2의 울트라 와이드 해상도는 21:9가 3840x1600, 32:9가 3840x1080이며 화면 주사율은 120Hz로 사용하면 된다.

 

■ 모니터에는 없다, 스마트TV만의 장점

모니터가 아닌 TV라서 가능한 것이 바로 스마트 TV 기능이다. LG OLED42C2도 LG전자의 프리미엄 TV 중 하나라서 스마트 TV 기능은 기본이고 거의 모든 기능을 제공하게 만들어졌다.

WebOS 기반으로 제공되는 다양한 앱과 OTT 서비스도 기본이고 화면 공유나 자체 미디어 플레이어 기능, 시계나 갤러리 같은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모니터만 사용해 왔다면 진짜 신세계를 경험할 수도 있는데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는 덤이나 마찬가지니 LG OLED42C2가 제공하는 모든 것을 감안하면 절대 아깝지 않은 가격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참고로, 이미 OLED65G2에서 소개한 바 있는 인공지능 기능도 LG OLED42C2에 적용 됐는데 아쉽게도 시간이 많지 않아 그 차이를 확인하진 못했다. 그래도 메뉴 조작 반응 속도나 처리 속도를 생각하면 5세대 인공지능 알파9 프로세서가 적용된 건 분명해 보이고 리모컨도 OLED65G2와 동일했다.

 

■ 게이밍 PC 모니터, 이제 OLED TV에 양보하세요

게이밍 PC 모니터와 OLED TV의 차이는 명확하다. 게이밍 PC 모니터는 주사율이 넘사벽이고 OLED TV는 극강의 명암비를 자랑한다. 서로의 영역이 확실하고 크기도 다르기 때문에 한때 OLED TV로 넘어가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게이밍 PC 모니터의 높은 주사율도 결국 더 선명한 움직임과 빠른 응답속도를 실현하기 위한 것임을 알게 되면서 궁극적으로 가야 할 방향이 OLED에 있음을 부인하는 사람은 많지 않게 됐다.

물론, TV가 아닌 모니터 만이 가진 장점도 있기에 OLED TV가 완벽한 대안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완벽한 블랙과 뛰어난 명암비, 프리미엄 게이밍 PC 모니터 보다 나은 밝기와 더 진보한 솔루션까지 모두 갖춘 OLED TV 보다 나은 디스플레이는 사실 상 없다.

가격도 프리미엄 게이밍 PC 모니터와 별 차이가 없고 크기 문제도 LG OLED42C2를 통해 일부 해소 됐으니 이제는 모니터만 고집하지 말고 OLED TV에 도전해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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