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닷과 FAST IPS의 조합, 4K144 게이밍 모니터 '커세어 XENEON 32UHD144'

커세어의 모니터 시장 진출은 예상 밖의 소식였다. 주로 PC 내부 콤포넌트와 게이밍 기어 시장에 주력했던 커세어가 모니터 시장에 진출한다는 건 새로운 도전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커세어가 선보인 제품들은 그들이 얼마나 준비를 잘해 왔으며 이 시장을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줬다.

특히, 밴더블 OLED 게이밍 모니터는 타사에서도 시도하지 않은 제품이라 충격이 상당했는데 아직 출시 전이라 어떤 평가가 나올지는 알 수 없으나 이 시장에서 어떤 포지션을 갖고자 하는지는 확실하게 각인시켜줬다.

오늘은 그런 커세어의 대표 모델로써 4K144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 투입된 XENEON 32UHD144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한다.

 

■ 퀀텀닷과 IPS의 독특한 조합

커세어 XENEON 32UHD144 게이밍 모니터는 독특한 패널을 채택했다. 90% 이상의 광색역 디스플레이를 실현하기 위해 퀀텀닷 백라이트 기술이 결합된 IPS 패널을 채택한 것이다.

광색역 IPS 패널의 대표라 할 수 있는 나노IPS가 아닌 퀀텀닷에 IPS 조합이라 다소 생소할 수 있는데 중국이나 대만쪽 패널 메이커들이 이미 VA 이외의 LCD 타입에도 퀀텀닷 기술을 적용중이라서 앞으로는 이런 제품이 더 많아질 수 있다.

커세어는 대만 AUO사의 M320QAN02.3이라는 패널을 채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패널의 모든 스펙이 XENEON 32UHD144 게이밍 모니터와 일치하는데 HDR600에 디밍존 16개, 백라이트 타입이 QLED라는 점, IPS 계열이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 패널에 적용된 퀀텀닷 기술은 백라이트에 QDEF 시트를 추가한 1세대 방식으로 추정된다. QDEF란? 퀀텀닷 입자가 도포된 필름을 말하는데 이 필름은 푸른색 파장의 백라이트에서 발생한 빛을 순도 높은 백색으로 변환해 WLED 백라이트를 사용했을때 보다 넓은 색재현력을 제공하게 만들어 준다.

어쨌거나 이런 조합 덕분에 광색역과 광시야각을 동시에 만족하는 4K144 게이밍 모니터가 만들어질 수 있게 됐고 그것이 바로 커세어 XENEON 32UHD144 게이밍 모니터다. 

 

■ 광색역 DCI-P3 98%와 화질

커세어 XENEON 32UHD144 게이밍 모니터의 색재현력은 DCI-P3 기준 98%다. 이 기준은 패널 사양에 명시된 96% 보다 높다. 아무래도 메이커 입장에선 가장 높은 수치를 원하다보니 가장 이상적인 결과를 표기한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외신 리뷰 등을 봐도 대부분 96% 수준인 것으로 확인 됐는데 필자는 계측기 상 한계로 인해 93.5%가 측정 가능한 최고치였다.

대신, XENEON 32UHD144 게이밍 모니터의 색정확도는 꽤 높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모든 화면 모드의 오차값(dE)이 소수점 이하일 만큼 높은 색정확도를 자랑해 창작자가 의도한 색을 원본 그대로 재현해 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밝기는 화면 모드에 따라 차이가 심했는데 가장 밝은 모드는 영화와 게임, 크리에이티브 모드였다. 이 모드에선 SDR 상태의 화면 밝기가 412 cd/m2 수준여서 밝은 실내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경험할 수 있었다.

표준이나 텍스트, sRGB, DCI-P3, AdobeRGB 화면 모드들은 주로 어두운 장소에 최적화 된 셋팅이라 이 모드를 밝은 곳에서 사용하려면 화면 밝기를 조절해야 했다.

명암비는 대다수 IPS 패널이 그렇듯이 900~1000:1 수준으로 확인 됐다. 명암비가 가장 좋은 셋팅은 표준 모드로, 이때 화면 밝기 160.6 cd/m2에 암부는 0.1585cd/m2였다. 나머지 모드들은 거의 다 900:1 수준였다.

 

■ HDR600 1.1 인증 통과, 실제 밝기는?

HDR은 VESA DisplayHDR600 1.1 버전을 인증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HDR 기술은 HDR10만 지원하며 HDR 모드에서 최대 밝기는 702.62cd/m2로 측정됐다. 이 수치는 10,000cd/m2 100% 화이트 박스의 플래시 상태를 기준으로 측정된 결과라 순간 최대치라 이해하면 된다.

지속광 기준으로 실제 HDR 밝기(복합 패턴)는 10,000cd/m2 기준 628.7cd/m2 였으며 2,000cd/m2 이후 거의 동일한 밝기가 측정됐다.

1,000cd/m2를 포함한 이하 밝기들은 정해진 기준값에 근접한 밝기를 표현해 HDR600 디스플레이 중에서도 가장 이상적인 톤 맵핑이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쉽게 말해 1,000cd/m2 이하 밝기의 장면들은 클리핑 없이 원래 밝기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는 말이다.  

HDR1000으로 그레이딩 된 아바타2 예고편 중 한 장면

덕분에 거의 모든 HDR 영상을 밝고 선명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1,000cd/m2 장면이 600cd/m2 수준으로 톤 다운된 후 2,000cd/m2까지 600~626cd/m2 사이에 압축된 것이 살짝 아쉽지만 이 모니터가 HDR600에 맞춰진 걸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다.

 

■ 16존 엣지형 로컬디밍 특성

커세어 XENEON 32UHD144 게이밍 모니터는 로컬 디밍을 지원한다. 디밍 방식은 엣지형이며 하단에 배치된 백라이트로 디밍존이 컨트롤 되는 방식이다.

좌우나 상하, 또는 상하좌우 4방향이 아니라 오직 하단에서만 백라이트가 켜지고 꺼지는 방식이다. 디밍존 개수는 총 16개로, 로컬 디밍을 켠 후 마우스 커서를 좌측에서 우측으로 움직이면 백라이트가 켜지고 꺼지는 개수를 알 수 있다.

이런 방식은 다양한 장면이 복합적으로 재현되는 거의 모든 콘텐츠에서 밝고 어둠의 범위를 넓혀주는데 도움이 되지만 고정된 이미지가 재현되는 일반 작업이나 업무 환경에 활용하기엔 적합하지 않다.

픽셀 단위로 빛을 컨트롤 하는 OLED가 아니고서는 PC 모니터의 로컬 디밍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커세어 XENEON 32UHD144 게이밍 모니터도 로컬 디밍 기능이 꺼진 상태로 출고되며 HDR 모드에서만 강제로 활성화 되도록 만들어졌다.

물론, SDR 상태에서도 사용자가 원하면 로컬 디밍 기능을 켜거나 끌 수 있고 이럴 경우 최대 1,000:1 수준의 명암비를 8751:1까지 끌어올릴 수 있지만 SDR 상태에선 굳이 활용하는 걸 추천하지 않는다. 

 

■ 1ms 응답속도와 MPRT, 현실은?

커세어 XENEON 32UHD144 게이밍 모니터의 제품 설명에는 응답속도가 1ms로 표기되어 있다.

GtG가 아닌 MPRT 기준으로 1ms를 실현했다는 말이다. 이를 위해 오버드라이브 모드를 최대로 설정해야 한다고 나와있다.

GtG는 12ms 이하라고만 표기되어 있을 뿐 정확한 수치는 없다. 아마 패널 사양을 그대로 적은 듯 한데 어쨌거나 눈으로 봤을때 잔상을 인지하는 기준에서 1ms라는 건 실제 게임에서도 그런 경험이 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

필자는 UFOTEST의 Ghosting으로 XENEON 32UHD144 게이밍 모니터의 잔상 수준을 확인했다. 오버드라이브 모드는 다이나믹 OD 모드를 사용했으며 결과는 보이는 그대로다.

우주선 안쪽 외계인 모습은 선명하진 않지만 우주선 자체의 잔상은 거의 없었고 앞서 리뷰했던 1ms GtG 모니터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었다. 선명도에서 약간 아쉬움은 있지만 잔상 적은 빠른 움직임에는 최적화 됐음이 분명했다.

XENEON 32UHD144 게이밍 모니터는 MPRT 모드를 따로 제공한다. 이 모드는 오버드라이브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선명도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백라이트 스캐닝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MPRT 모드를 켜면 프레임과 프레임 사이 시간 동안 백라이트를 완전히 끄기 때문에 잔상이 줄고 선명도가 올라간다.

하지만, 이 기술은 꺼진 시간 동안 어두운 화면이 노출되고 전체 밝기가 내려가는 한계가 있어 높은 밝기를 필요로 하는 환경에선 활용하기 어렵다. 선명도만 올라가고 잔상은 오히려 더 심해질 수도 있어 굳이 추천하진 않는 기능이다.

참고로,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VRR 기능을 해제해야 한다.

 

■ 모니터 기능까지 iCUE로 통합 관리

프리미엄 브랜드의 모니터들이 그러하듯 커세어 XENEON 32UHD144 게이밍 모니터도 윈도우 상에서 OSD 제어 기능을 제공한다. 이 기능은 커세어의 대표 매니지먼트 툴인 iCUE를 통해 제공되기 때문에 이미 커세어 제품을 사용 중이라면 추가 설치가 필요 없다.

커세어 XENEON 32UHD144 게이밍 모니터를 설치한 후 USB 케이블만 연결해 주면 iCUE에서 자동으로 인식한다.

펌웨어 업데이트나 공장 초기화 같은 기능도 모두 iCUE에서 제어할 수 있고 화면 모드 변경, 밝기 조절, 입력 소스 변경 같은 모든 기능을 쉽고 빠르게 변경할 수 있다.

다만, XENEON 32UHD144 게이밍 모니터는 엠비언트 라이팅 기능이나 LED 효과가 없는 제품이라서 iCUE를 통한 통합 라이팅 제어는 불가능하다.

커세어 제품에 LED 효과가 없다는 것이 다소 의아하긴 한데 어쨌거나 모니터를 위해 백그라운드 프로그램을 하나 더 설치할 필요가 없으니 모든 제품으로 커세어로 통일하고자 하는 이들에겐 기능 제어만으로도 반가울 것이다. 

 

■ 4K144 게이밍과 HDR 영상, 모두 만족

커세어 XENEON 32UHD144 게이밍 모니터는 시각적인 잔상이 매우 적다. GtG 1ms라는 수치만 고집하지 않는다면 4K144 게이밍 모니터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이다.

거기다 퀀텀닷에 IPS 조합이니 진득하고 선명한 화질까지 보장된다.

특히, HDR은 HDR600이 가진 한계 내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화질이라고 자신할 수 있는데 어차피 이 이상은 OLED나 HDR1000 이상에 수백 단위의 직하형 로컬 디밍이 아닌 이상 그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게이밍과 고화질 영상을 모두 원한다면 커세어 XENEON 32UHD144 게이밍 모니터도 상당히 괜찮은 선택이며 커세어로 올인하고 싶은 이들에겐 더더욱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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