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텀 키보드와 게이밍의 완벽한 만남, ASUS ROG AZOTH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마니아만의 특별한 시장이 있다. 대량 생산된 기성품이 아닌 자신만의 취향이나 스펙을 실현 할 그런 커스텀 시장이 어디에나 존재한다.

PC 시장에선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키보드다.

키보드도 기성품이 주류지만 마니아를 위한 커스텀 시장도 만만치 않다. 기성품 대비 최소 4~5배 비싼 가격에도 커스텀에 대한 수요와 니즈는 계속 되고 있는데 그런 시장 변화에 맞춰 커스텀 키보드 수준으로 완성된 키보드가 얼마 전 CES 2023에서 발표된 바 있다.

ASUS를 대표하는 게이밍 브랜드 ROG로 투입된 AZOTH가 바로 그 제품이다.

 

■ 커스텀 키보드의 특별함을 흡수한 ROG Azoth

ROG Azoth는 커스텀 키보드의 특징들을 게이밍 키보드로 흡수한 제품이다.

기성품과 아닌 것의 차이로 커스텀을 구분한다면 ROG Azoth는 새로운 게이밍 키보드일 뿐이지만 커스텀 키보드에 채택된 주요 특징들이 흡수 했다는 점에서 일반 게이밍 키보드와는 차이가 큰 제품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댐핑 구조에 있다.

일반적인 게이밍 키보드는 상판과 PCB만 사용한다. 키를 눌렀을때 전해지는 압력을 분산하고 진동을 막아주는 댐핑 구조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와 달리 커스텀 키보드는 키를 눌렀을때 느껴지는 흔들림이나 잔 진동 그리고 달그락 대는 소리를 잡기 위해 댐핑 레이어를 추가하는게 일반화 됐는데 그 구조를 도입한 것이 ROG Azoth의 특별함이다.

ROG Azoth에는 메탈 레이어의 상판과 PCB 사이의 진동을 잡아주는 실리콘 패드가 추가되어 있다. 3.5mm 두께의 이 실리콘 패드는 진동 억제와 함께 소음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상판과 하우징을 연결하는 마운트 부분에도 실리콘 가스켓이 적용되어 진동을 차단하도록 설계됐다.

PCB로 전달된 진동은 본체 하판에 배치된 2중 댐퍼가 흡수하도록 만들었다. PCB와 직접 맞닿은 부분에는 PORON 소재의 두터운 폼을 배치해 진동 흡수와 함께 흡음 역할을 하게 만들고 여기서 걸러지지 못한 진동을 실리콘 폼 패드가 잡아주도록 만든 것이 ROG Azoth에 적용된 3중 댐핑 구조다.

 

■ 사전 윤활 스위치 적용, 스위치 윤활 DIY 키트 포함

커스텀 키보드라면 필수적인게 바로 스위치 윤활 작업이다.

타이핑 감을 결정하는 1차 조건인 스위치 고유의 압력이나 클릭 강도는 그대로지만 스위치가 눌리면서 느껴지는 물리적인 마찰이나 기계적인 딸깍 거림은 스위치 내부에 윤활제를 도포함으로써 개선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래서 커스텀 키보드 사용자들은 공장에서 이미 윤활제가 도포된 스위치를 구매하거나 직접 윤활 작업에 도전하기도 하는데 양쪽 모두 가능한 것이 ROG Azoth다.

ROG Azoth에 적용된 스위치는 이미 윤활 작업이 완료된 것들이다. 공장에서 윤활 작업이 완료된 스위치가 기본으로 장착되기 때문에 별도의 윤활 작업은 필요치 않다.

기본 스위치(ROG NX)가 아닌 다른 스위치로 교체하더라도 윤활 작업을 위한 DIY 키트가 기본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굳이 윤활제가 도포된 스위치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

같은 계열인 ROG NX 스위치를 구매하더라도 윤활 작업이 필요하다면 DIY 키트를 이용하면 된다. 대신, DIY 키트의 스위치 오프너가 ROG NX와 체리 MX만 지원하기 때문에 다른 스위치를 사용한다면 오픈 작업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DIY 키트로 제공되는 윤활제는 크라이톡스의 그리스타입 윤활제 GPL-205-GD0다.

 

■ 훨씬 조용한 타건음, 매우 안정적인 타건감

ROG Azoth의 특별한 댐핑 구조 덕분에 타건음이 많이 달라졌다. 일반적인 게이밍 키보드는 기계식 스위치 고유의 피치 높은 클릭음이나 경질적인 소리가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ROG Azoth는 스위치 고유의 구조에서 나오는 작동음만 전해지는 듯 했다.

음역대로 설명하자면 고음역을 흡음하고 저역을 좀 살린 느낌이랄까.. 영상으로는 잘 전달되지 않은 것 같지만 기존 게이밍 키보드와 비교하면 훨씬 소리가 작고 경질적인 소리도 줄어 들었다.

필자가 사용한 제품이 적축이라 그런지 클릭음도 거의 없어 가볍게 타이핑하면 소리를 더 줄일 수도 있다.

타건감은 리니어 스위치 그대로의 느낌이다. 대신 윤활 작업된 스위치라 그런지 타이핑의 시작과 끝에 그 어떤 걸림이나 거친 느낌은 느껴지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매끄럽게 키가 눌러졌으며 일반 적축 대비 좀 더 부드러운 타이핑이 가능했다.

참고로, ROG Azoth는 3가지 스위치를 모두 제공하며 모두 사전 윤활된 스위치가 제공된다고 한다.

 

■ 무선과 OLED 디스플레이 그리고 3방향 컨트롤 노브

커스텀 키보드는 타이핑이라는 본질에 좀 더 집중한 키보드라 할 수 있다. 타이핑 이외의 기능성은 게이밍 키보드를 따라잡기 어려웠는데 양쪽 모두를 실현한 것이 바로 ROG Azoth다.

그 중에서도 BT와 2.4GHz 전용 리시버를 모두 지원하면서도 OLED 디스플레이와 3방향 컨트롤 노브까지 제공하는 제품은 ROG Azoth가 유일하다.

그래서 그런지 ROG Azoth는 예판 부터 아주 핫 한 제품이 됐다. 정식 출소가 대비 저렴했던 예약 판매 영향도 있었겠지만 이런 조합은 기존 커스텀 키보드로는 불가능 했던 것들이니 ROG의 감성까지 더한 ROG Azoth를 노리는 이들이 많았던 것이다.

실제, ROG Azoth의 OLED 디스플레이는 멋진 애니메이션 로고 기능에 더해 CPU와 GPU의 주요 정보를 보여주는 모니터링 기능과 각종 셋팅을 직접 바꿀 수 있는 디스플레이 기능도 제공하고 있어 기능성 자체로도 합격점인 제품이다.

OLED 디스플레이 우측에 배치된 컨트롤 노브는 기능 변경 외에 시스템 볼륨 조절과 미디어 컨트롤 기능까지 제공되어 활용성 또한 괜찮은 편이었다.

 

■ 커스텀 키보드의 아쉬움을 채워 준 ROG Azoth

ROG Azoth는 커스텀 키보드 마니아의 아쉬움을 공략한 제품이다.

키보드의 본질에만 너무 치중한 나머지 기능성과 디자인에는 아쉬움이 있던 것이 커스텀 키보드의 한계로 지적되어 왔는데 그 아쉬움을 채워준 것이 바로 ROG Azoth의 장점이라는 것이다.

게이밍 키보드로 축적해 온 빠른 응답성과 낮은 지연 시간을 바탕으로 커스텀 키보드만의 타건음과 타건감을 실현하면서도 프리미엄 모델에만 적용되던 OLED 디스플레이와 자체 컨트롤 노브까지 모두 적용 했으니 커스텀 키보드 마니아 입장에선 마음이 흔들릴 수 밖에 없다.

그 만큼 비싼 가격이 단점이긴 하지만 이미 수십 만원대 제품이 거래 되고 있는 커스텀 키보드 시장에선 그렇게 비싼 가격도 아니다.

게이밍 키보드만 사용해 왔던 게이머 입장에선 가격이 문제가 될지 몰라도 커스텀 키보드 마니아 입장에선 충분히 경험해 볼 만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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