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게임 리메이크는 이렇게,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로 보는 정석 리메이크

 

201X 후반기에 게임계에 유행 처럼 번진 것이 있다면, 단연, 리마스터 혹은 리메이크 붐이였다. 이 리마스터 리메이크 붐은 활활 타오르다가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차츰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이유를 따지자면 많은 것이 있었겠지만, 가장 크다고 생각되는 것이 완성도 높지 않은 리마스터와 리메이크가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리마스터의 경우, 그저 해상도만 올리고 최적화는 하지 않는다던가, 문제가 되던 텍스쳐나 사소한 버그 조차도 다듬지 않고 오히려 문제를 더 키운 게임을 오히려 더 고가의 가격에 출시한다던가 하는 작품들이 늘면서 게이머들에게 큰 관심을 받던 리마스터 인기는 확실히 사그러 들었다.

리메이크는 리마스터보다는 형편이 조금 낫긴하다. 리메이크의 원래 뜻은 아예 새로 만든다는 개념이긴 하나, 요즘 게임쪽에서는 원작의 게임 틀은 그대로 두고 기존 원작에 없던 기능, 최신 게임 엔진 등을 적용시키며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구현해나가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메이크 게임들 역시 일부 게임들은 다시 만든다는 이름 아래에 원작의 핵심 재미를 놓치고 마음대로 재해석 한다던가, 분량을 삭제하거나 스토리를 변경한다던가 하는 훼손에 가까운 일들이 이어지면서 게이머들 또한 리메이크 작품들에 대한 무조건 적인 환영에서 조심스러운 환영으로 기대감이 확실히 줄어든 모습을 보인다.

최근 들어서 리마스터/리메이크 붐을 줄어든편이며, 리마스터는 확실히 거의 줄어든 추세다. 다만 리메이크의 경우에는 여전히 과거에 흥했던 게임의 리메이크들은 조금씩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던 와중에 간혹 원작의 맛을 그대로 잘 살리고 원작 이상의 완성도로 리메이크 되는 작품들이 등장하곤 한다.

바로 얼마전 출시 되었던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 처럼 말이다.

최대한 스포일러를 제외하고 명작의 리메이크란 것을 제대로, 잘 선보인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 이야기를 해보려한다.

 

■ 리메이크의 기본, 최신 그래픽으로 업그레이드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는 현재는 사라진 비세랄 스튜디오에서 개발해 선보인 2008년도 3인칭 슈팅 서바이벌 호러 게임으로 총 3개의 시리즈가 존재하는 게임이다.

1,2,3편 중에서도 비평가들 조차 최고의 찬사를 보낸 작품은 단연 원작이라 할 수 있는 1편이다. 최근 출시된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는 이 1편을 리메이크했다.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는 확실히 성공했다고 단언할 수 있는 것이, 미디어 비평 점수인 메타크리틱 평가 뿐만 아니라 게이머들의 평가 역시 상당히 좋기 때문이다. 스팀에서 89%가 긍정적인 평가를 주고 있고, 상점 인기 게임 1위에 당당히 등극하고 있기도 하다.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의 성공은 개인적으로 리메이크 게임으로서 가장 이상적인 리메이크를 구현해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그래픽을 빼놓을 순 없긴 하다. 리마스터가 주로 낮았던 해상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한다면, 리메이크는 그래픽 자체를 완전히 뒤집어 엎는 작업을 한다.

원작과는 다른 최신 엔진을 활용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어설픈 리메이크 게임들의 경우에는 그래픽이 더 안좋아 보인다던가, 원작의 색감이나 분위기를 재현해내지 못하거나 하기 때문에 많은 우려가 생기는 부분중에 하나다.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는 AAA급 리메이크다. 그래픽 퀄리티 부분에서는 크게 우려되지 않았던 만큼, 누구나 만족할만한 퀄리티 업그레이드가 적용됐다.

다소 밋밋했던 원작 아이작 클라크의 슈트는 더욱 묵직한 느낌을 잘 구현해냈고, 게임내 핵심 적인 네크로모프들의 기괴한 모습은 더욱 디테일 업 됐다.

리메이크가 필요한 그래픽 부분에서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는 리메이크 본연의 기본은 탄탄히 잘 지켜낸 모습이다. 게다가 요즘 AAA급 게임들의 공통적인 문제로 손꼽혀 나오고 있는 PC 최적화 문제도 아주 큰 문제 없이 잘 진행된 것으로 보이는 만큼, 리메이크 게임으로서 기초이자 첫단계라 할 수 있는 부분은 확실히 잘 수행한 모습이다.

 

■ 리메이크, 새로 만들어진 부분은?

단순히 그래픽만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리메이크라 하는 게임들도 있지만, 리메이크 게임이 성공적인 리메이크의 반열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확실히 원작을 '새로' 만들었다는 점이 확실히 눈에 띄어야한다.

그런부분에서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는 기존에 없던부분을 다시, 새로 만든 기능이 대거 선보여진다.

그중 하나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스템이 적용되었는데 바로, Intensity Director이다.

게임성과 난이도 관련된 부분에 적용된 새로운 기능인데, 쉽게 설명하자면 적들의 등장을 랜덤하게 설정하게 해주는 기능이다.

많은 호러 게임들은 게이머가 진행하는 방향에 맞춰 많은 장치들을 통해 공포 분위기를 끌어올리게 한다. 예를들어 안보이는 뒤에서 적이 갑자기 달려든다던가, 천장에서 적이 떨어진다던가 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그러나 이 부분들은 플레이를 진행해서 반복하게 되면 외워질 수 밖에 없고 무뎌질 수 밖에 없다.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는 Intensity Director 기능 적용을 통해 적들의 등장 환경을 다양하고 랜덤하게 설정해 같은 구간을 반복하더라도 적들이 랜덤 형식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아는 길이라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러한 부분은 일반 게임이라면 그냥 무덤덤하겠지만, 호러, 공포 게임의 경우 언제든지 적들이 모르는 방향에서 덮쳐올 수 있다는 압박감이 장르 본연의 게임성을 끌어올리는데 톡톡히 작용됐다.

더불어 고난이도를 반복해서 즐기는 게이머들에게도 이러한 시스템은 게임을 질리지 않고 즐기는데에 큰 플러스 요인으로 꼽힌다.

intensity Director 기능 외에도 게임 플레이적인 부분에서 몇가지 원작을 개선하거나 변경해 리메이크한 부분들은 계속 눈에 띈다.

전에 안쓰던 총기의 동작 방식을 적절하게 변경한다던지, 네크로모프와의 전투시 핵심 플레이라 할 수 있는 절단 난이도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던지 하는 등의 세부적인 게임성 개선은 일반적인 수준이다.

특히나, 원작에서는 트램으로 이전 지역으로 이동하지 못했던 제한된 환경을 아예 오픈하면서 자유롭게 이전 지역을 돌아다닐 수 있게 된 변화는 상당히 큰 변경이다.

이 변화는 앞서 이야기한 Intensity Director 기능과 적절하게 배합되면서 사이드 퀘스트도 보다 추가되어, 훨씬 활동 반경이 넓어지고 플레이의 방향성이 직선적인 원작과 다른 변화를 가져다준다.

또한, 리메이크작이라면 꼭 해야한하는 불편한 플레이 요소 개선과 변화도 적용되어 있다.

공통적으로 모든 플레이어들이 불편과 불만을 가지는 부분들은 리메이크에서 고쳐지길 바라는데, 데드 스페이스는 진공 공간 플레이가 그러했다. 진공지역을 플레이 방식이 바닥에서 바닥으로 이동하던 스타일이 아닌, 2편처럼 적용되어 편하게 진공지역을 유영하며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 리메이크된 내러티브의 변화와 순기능

리메이크 게임에서 우려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장단점이 있는 스토리 부분에서 변화가 생겼다.

원작에서 말을 거의 안하던 주인공, 아이작 클라크가 게임을 진행하며 직접적으로 말을하고 감정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원작의 후속작인 데드 스페이스 2편에 들어서서 본격적으로 입을 뗀 것과 다르게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의 아이작 클라크는 다소 과묵하지만 해야할 말과 감정을 표현하게 되면서 게이머들은 더욱 아이작 클라크의 상황에 몰입하게 되고, 핵심적인 스토리에 더욱 빠져들 수 있게 됐다.

아이작 클라크가 말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당연히 내러티브에도 변화가 생길 수 밖에 없다.

말하는 아이작 등장함에 따라, 모든 것을 설명 어조로 말하던 다른 주요 등장인물들이 보다 주체적으로 변화함에 따라 세부적인 시퀸스들이 다소 원작과 달라지면서 몰입도가 상승했다.

물론, 원작과 아주 많이 다르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되어 있어 원작 보존과 새로워진 내러티브의 조화가 나쁘지 않게 되어 있다.

이런 변경점은 리메이크작에서는 확실히 도전적인 변화이기도 하고 순기능이라고도 할 수 있다.

내러티브를 뜯어 고치게 된다면, 전체적인 게임 플롯, 구조적인 부분을 다 뜯어 고쳐야 하기 때문이다.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는 모든 게이머가 만족할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 만족할 수 있는 높은 퀄리티를 유지하는데에 성공했고, 원작 파괴를 하지 않는 선에서 적절한 내러티브를 제공하는데에도 성공했다고 본다.

또, 내러티브의 변화가 순기능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이기도 한 점은, 죽은 게임 IP에 다시 시동을 걸어볼 수도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ë°ë“œ 스페이스 리메이크 역시 죽은 IP의 부활이였던 만큼, 원작과는 일부 다르게 내러티브를 적절하게 수정 보완하면서 리메이크된 2편을 기대해 ë³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으로 구성한 부분들이 게임내에 분명히 제공되고 있다.

 

■ 완성도 높은 리메이크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

게임 리메이크는 게이머에게 만족감을 주기 상당히 까다롭다고 생각된다.

게임 리메이크에는 핵심 컨셉만 가지고 아예 다른 게임 수준으로 만드는 리메이크도 있고, 원작의 내용과 흐름을 준수하며 변화시키는 방식도 있다.

두가지 모두 어려운 리메이크 방식이지만 앞선 경우보다 후자의 경우엔, 잘못하면 원작과 더 자세하게 일일히 비교당하며 문제 삼아질 확률이 높은 방식이다.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는 후자에 해당하는 방식을 택했음에도 원작의 맛을 떠올릴 수 있게 만드는 분위기, 고증을 모자람 없이 구현해냈고, 변화와 개선까지 과하지 않은 적절한 수준으로 도입 했다고 생각한다.

명작의 리메이크는 좋은 모습이 없었던 요즘이다.

때문에 실제로 필자는 리메이크 게임은 거의 구매하지 않고 신작 위주로 구매하게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원작을 소유하고 있어도, 리메이크를 다시 정가로 구매해도 아깝지 않은 게임이 등장했다고 느껴졌다.

원작을 플레이 해보았던 게이머였다면 그 재미를 다시금 더욱 퀄리티 업해서 느낄 수 있으며, 이번에 새롭게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를 접하게 된 유저도, 분명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앞으로도 계속 리메이크 게임은 등장할 것이라 생각한다. 묵혀두기엔 분명 아까운 매력적인 게임들이 과거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명작의 리메이크는 분명 까다롭다, 하지만 이번의 성공적인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를 참고 해서 향후 리메이크 게임들이 더욱 완성도 높게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는 PC의 각종 ESD에서 디지털로 구매가 가능하며, 콘솔로는 게임피아를 통해 출시된 패키지 PS5, XBOX 시리즈 X/S와 스토어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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