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끊겨? 또 튕겨? PC 게임의 최적화 이슈, 왜 이렇게 나오는 걸까

 

▲ 가장 최근 PC 최적화 문제가 언급된 AAA급 게임

최근 출시되는 게임들에 대해 많은 게이머들이 공통적으로 걱정하고 호소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최적화다.

최적화가 잘됐다 안됐다의 기준은 수치로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관적인 부분이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그래픽 퀄리티 대비 요구사양이 낮게 필요되고 스터터링(끊김) 없이 높은 프레임과 퀄리티 유지가 된다면 최적화가 잘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최적화가 근 몇년간의 고퀄리티를 표방하는 AAA급 게임들에서 매번 게이머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멀티플랫폼을 지원하는 게임들의 경우, PC 버전 최적화가 상당히 많이 언급 되는 편이다.

대표적으로 2022년의 GOTY작이자 GOTY작 중에서도 최고의 GOTY율을 자랑하는 프롬소프트웨어의 '엘든링' 역시 출시 당시 PC 플랫폼에서 최적화 문제로 시끄러웠을 정도다.

또, 최근에는 칼리스토 프로토콜이나 포스포큰 처럼, 콘솔은 멀쩡한데 PC 버전만 유독 최적화가 심각한 게임들도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모양새다.

요즘 왜이렇게 최적화가 문제가 될까?(특히 PC) 필자가 게임이나 그래픽 개발자는 아니기에 기술적인 부분을 분석하기는 어려우나 최근의 시장 분위기나 상황등을 생각해보며 원인이나 이유를 유추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한다.

 

■ 콘솔 시장을 우선하는 분위기의 요즘

▲ 멀티플랫폼, 크로스 플레이가 대세가된 요즘

과거보다 요즘 게임이 더 자주 멀티플랫폼으로 출시되는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게임을 더 많이 팔기 위해서다. 게임을 유통하는 유통사의 입장에서는 한가지 플랫폼보다 2가지, 3가지 플랫폼으로 게임을 출시하면 각각의 플랫폼 게이머들에게 게임을 판매 할 수 있는 만큼, 매출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또 요즘엔 상당한 투자와 자본이 들어간 게임들이 많은 만큼, 매출을 높이기 위해 멀티플랫폼 출시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게임을 여러개의 플랫폼으로 출시시킨단 소리는 즉, 개발사가 각각의 플랫폼에 맞춰 모두 최적화를 진행해야 된다는 소리다.

그러나 게임 개발에도 기한이 있고, 개발자들도 사람인만큼(?) 개발 과정이나 여러 사정에 의해 모든 플랫폼을 동일한 수준으로 최적화 시키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결국 보다 인기 플랫폼이나 플랫폼의 분포, 구매력 등을 고려한 플랫폼에 조금이라도 더 신경 쓸 수 밖에 없을 것이라 본다.

최적화가 필요한 고사양 게임들의 경우(모바일을 뺀), 유통사에서 보는 주요 플랫폼이 필자는 콘솔이라고 본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는 PC가 주류지만, 그외에 지역의 게이머들은 여전히 '게임'하면 패드를 잡고 콘솔로 즐기는 환경을 떠올린다.

최근엔 PC 게임을 하는 서양권 유저들도 많이 늘었다고 하지만, 비율로 따지면 여전히 콘솔 플랫폼에서 즐기는 유저가 더 많이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개발사나 유통사의 입장에서 더 많은 유저들에게 게임을 판매하고 선보이기 위해서는 콘솔을 우선시 할 수 밖에 없고, 개발하는 부분에 있어서 조금이라도 더 집중하게 되거나, 아예 콘솔 버전을 최우선 개발한뒤에 나머지 플랫폼을 생각하는 수준일 수도 있다.

즉, 다듬기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최적화에 있어서 시간을 더 들일 필요 가치를 따져 보았을때 콘솔이 우위에 설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최근, PC 플랫폼에서 최적화가 매번 콘솔에 비해 부족하다고 느껴지게 만드는 여러 이유중 하나가, 이러한 게이머들이 주로 즐기는 플랫폼의 전세계적 분포 차이를 고려한, 개발적인 내부 상황이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 고정된 사양의 콘솔, 다양한 사양 PC 차이에 따른 최적화 난이도

▲ PS5는 고정 사양, PC는 하드웨어중 하나인 CPU 세부 스펙만 수십개의 종류

콘솔 유저가 많기 때문에 개발이나 마케팅 측면으로 콘솔에 더 집중해서 최적화를 진행 했을법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단지 이 이유 하나 때문은 아니다.

필자가 게임 개발 경험은 없지만, 단순히 생각해봤을때, 게임을 최적화 시키는 환경을 보면 아무리 봐도 콘솔이 쉬울 것 같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는 콘솔 기기들은 '완제품'이다. 완제품이란 소리는 소비자가 이런저런 다양한 사양의 부품을 조립해서 만든 것이 아닌, 콘솔사가 그냥 판매해서 제공하는 '고정'된 사양의 제품이라는 소리다.

즉, 10개의 콘솔이던 1000만개의 콘솔이던간에 모두 동일한 스펙을 가진 콘솔인만큼, 개발자의 입장에선 이 스펙에만 맞춰 잘 동작되도록 게임의 그래픽이나 문제점을 최적화 하면 된다는 소리다.

그렇다면 PC는 어떠할까? PC는 주요 성능을 미치는 CPU, GPU, 메모리만 고려해 봐도 벌써 머리가 지끈 거릴 정도로 다양한 사양이 제공되고 소비자 마음대로 조합을 할 수 있다.

게임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사양을 모두 고려해서 게임을 최적화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결국 최적화를 하긴 해야한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게임 개발자들은 여러가지 최적화 루트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한가지는 앞서 이야기 했듯이, 시장 상황에 맞춰 우선시되는 콘솔 버전에 맞춘 수준의 최적화를 PC 적용 하는 것이 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일반적으로 콘솔보다 높은 성능을 가진 PC 버전에서 최적화는 좋을지언정, 높은 사양을 가진 PC에서 보여주는 최상의 퀄리티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소비자들이 받을 수 있다. (예외로 콘솔 기준으로도 퀄리티가 높다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기도 하다)

또 다른 방법은 추후에 이야기할 부분과도 어느정도 연계되는 부분이자 일반적인 상황으로, 요즘 게이머들의 PC 사양을 고려해서 적정한 요구사양을 정해 놓은 뒤에, 해당 사양에 맞춰 퀄리티를 최대한 맞추고 최적화를 진행하는 것이다.

주로 후자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자나 후자나 모두 다양한 PC 하드웨어의 조합을 모두 고려한 최적화는 불가능하기에 결국 PC 버전의 최적화는 정말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 높아진 게이머들의 PC 사양, 최적화를 게이머 하드웨어에 전가?

▲ 포스포큰 PC 요구사양, 높은 요구사양 하며 발적화까지...

요즘 PC 최적화가 상당히 부족한 이유중 또다른 이유로, 앞서 이야기한 부분중에 PC 최적화를 진행할때 '게이머들의 PC 사양을 고려해서 최적화 하지 않을까 하고 이야기 한 것'과 연계되는 필자 개인적인 의심(?)이 있다.

최근 몇년간 게이머들이 활용하는 게이밍 PC 하드웨어의 성능 향상폭이 예전보다 훨씬 더 가파르게 상승한 편이고, 특히 AAA급 게임을 즐겨하거나 일명 패키지(스팀)게임등을 즐기는 게이머들은 PC 하드웨어 사양은 상당히 좋은 편에 속한다.

이를 게임 개발사들도 알고 있어서 그런건지, 점차 퀄리티를 상승 시키는 것 뿐만 아니라 요구사양을 높게 잡고 있고, 거기에 최적화도 예전보다 덜 해도 하드웨어가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는 상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 좋은 하드웨어가 나오면서 게임 최적화도 더욱 덜 되는 느낌

예전에는 저사양 유저들까지 모두 원활하게 돌릴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최적화를 꼼꼼히 진행했다면, 이제는 그런 최적화로 진행해야될 부분을 게이머의 PC 성능에 기대는 경향이 조금 느껴지는 듯하다.

즉, 개발사가 해야할 최적화를 하드웨어에 전가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물론, 예전보다 엔진과 레이트레이싱 같은 기술이 도입되면서 퀄리티와 하드웨어가 비례하게 되는 경향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그래픽이나 기술, 퀄리티 대비 최적화를 PC 깡성능으로 떼워야하는 느낌이 자주 든다.

어디 까지나 개발사마다 최적화 퀄리티는 다 다르다고 보기 때문에, 모든 게임 개발사에 통용되는 의심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경향이 늘고 있다는 느낌은 비단 필자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 선 넘는 최악의 발적화, 플레이 지장 없는 수준은 되자

▲ 아이러니 하게도 2022년 최고의 PC 최적화 게임은 PS5 콘솔에서 포팅된 게임

▲ PC는 플레이가 불가능한 스터터링, 콘솔은 30프레임, 최악의 최적화 게임

콘솔 위주로 시장이 돌아가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PC 최적화에 예전보다는 더 신경 못쓰게 된 것도 이해할 수 있다.

또, PC 사양의 다양성때문에 콘솔보다 최적화가 어려운 것도 알고 있다. 그리고 PC 사양이 좋아진 만큼 하드웨어 성능에 기대고 싶은 마음도 어떻게든 이해해 보려고 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발(?)로 최적화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일명 발적화 게임들이 2023년 시작하자마자 출시되기도 하는 등 최적화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게이머들의 이야기들을 듣지 못하고 있다.

최소한, 중간에 게임이 크래쉬 나서 지속적으로 튕기거나, 반복적으로 스터터링이 나거나 하는 등의 같은 치명적인 문제점이 없어야 하는 것은 기본적이고, 메인스트림(중급) 사양 수준에서는 옵션타협시 준수한 프레임 정도는 나올 수 있게 최적화해 선보이는 것이 기본 스탠스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필자 요즘 게임을 평가할때, 게임 재미와 게임성과 기능들 같은 요소를 우선적으로 보긴 하지만, 점차적으로 최적화도 게임을 평가할때의 핵심 요소로 꼽혀야 된다는 최근 게이머들에 주장에 적극 동조하는 편이다.

 ì•„무리 게임의 비주얼이나 독창적인 게임성을 보여준다 한들, 게임 그자체를 지속적으로 플레이하는데에 불편하다면 ê·¸ 게임은 평가가 제대로 나올 수 없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2023년의 시작도 불안불안한 느낌으로 시작했지만, 향후 출시 예정작들은 앞에서 최적화 문제로 많은 질타를 받은 게임들을 반면교사 삼아, 게임의 다듬기에 보다 신경을 쓰고 출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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