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포스 RTX 4060 Ti 잡을까? 라데온 RX 7700 XT 벤치마크, 최종 평가는?

 

게임즈컴 2023에 참가한 AMD는 RDNA3 포트폴리오가 완성 됐다고 발표했다. 그들이 계획한 라데온 RX 7000 시리즈가 모두 출시 됐다는 소리다. 그리고 그 마지막을 장식한 제품이 바로 라데온 RX 7800 XT와 7700 XT이다.

이 두 제품은 앞서 출시된 RX 7600 보다 상위 라인업이지만 가장 늦게 투입된 탓에 논란도 있었다. 상위 라인업부터 순서대로 출시 했던 지금까지의 관례를 깼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400~500달러대 고성능 그래픽카드 시장은 엔비디아의 독무대나 마찬가지였는데 6000 시리즈가 어느 정도 시간을 벌어줬다지만 그것만으로는 답이 없었다.

그래도 AMD는 그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다. 엔비디아가 가진 패는 이미 오픈된 상태니 그에 맞춰 성능을 높이거나 가격을 조정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시간을 끌며 AMD가 준비한 마지막 카드인 라데온 RX 7800 XT와 7700 XT가 게임즈컴 2023을 통해 공개 됐고 오늘 정식 출시가 예고 됐는데 그 중 한 제품을 지금부터 소개해 볼까 한다.

AMD가 준비한 마지막 카드 중 하나인 라데온 RX 7700 XT가 바로 그 제품이다.

 

■ RDNA3와 칩렛, AMD 라데온 RX 7700 XT

AMD 라데온 RX 7700 XT는 전통적인 700 번대 라인업 제품이다. GPU 코드명 끝자리가 2로 끝나는 700번대 모델이라는 말이다. NAVI 32가 그 GPU다.

라데온 RX 7700 XT에 적용된 NAV 32는 풀 칩은 아니지만 세대 구분은 확실한 모델이다. 2560개 였던 스트림 프로세서가 3456개로 35% 증가했고 RDNA3의 CU 구조 개선과 2세대 인피니티 캐시로 인해 컴퓨팅 연산 성능이 2배 이상 업그레이드 됐다.

게임과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텍스처나 픽셀 처리 능력도 큰 폭의 개선이 있어 전반적인 세대 교체 명분에도 충분히 부합하는 제품이다. 거기다 가격은 30달러나 저렴해 졌으니 AMD가 시장 니즈를 제대로 캐치한 듯 싶다.

다만, 이번 기사에서 다룰 내용은 아니지만 NAVI 32의 풀 스펙 모델인 라데온 RX 7800 XT와 비교하면 가격 차이가 50달러 뿐이라서 어떤 면에선 라데온 RX 7700 XT 보다 7800 XT가 더 나은 선택이라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라데온 RX 7700 XT가 경쟁 제품으로 지목한 지포스 RTX 4060 Ti의 8GB 모델 처럼 399달러였다면 이런 고민도 없었을텐데...

 

■ 라데온 RX 7700 XT, 왜 지포스 RTX 4060 Ti인가?

AMD는 라데온 RX 7700 XT의 경쟁 제품으로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60 Ti를 지목했다.

이 구도는 RTX 3060 Ti와 3070 사이에서 가성비를 주장 했던 라데온 RX 6700 XT와 동일한 전략을 반복하는 것이다. 지포스 RTX 4060 Ti 보다는 성능이 높으면서 RTX 4070 보다는 저렴한 제품으로 라데온 RX 7700 XT을 배치시킨 것인데 가격만 보면 나름 설득력 있는 전략이다.

돈을 더 주고라도 RTX 4060 Ti 보다 성능이 높은 제품을 사고 싶지만 그렇다고 RTX 4070 만큼 비싼 그래픽카드는 원치 않는 게이머들도 많으니 그 틈새를 잘 노렸다고 본다.

이게 다 엔비디아가 가진 패를 먼저 오픈 한데다 지포스 RTX 4060 Ti와 RTX 4070의 가격 차이가 너무 벌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인데 AMD의 노림수가 제대로 먹혀 들지는 실제 테스트 결과를 보고 이야기해 보자.

AMD는 라데온 RX 7700 XT의 가격 논란을 피하기 위해 경쟁 모델로 지포스 RTX 4060 Ti 16GB를 내세웠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8GB 모델이 주력이고 게이머 또한 8GB 모델을 기준으로 삼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 라데온 RX 7700 XT, 실제 성능은?

실제 성능 테스트 결과를 알아보기에 앞서, 테스트에 사용한 시스템과 그래픽카드를 소개하겠다.

이번 기사에 사용한 테스트 시스템은 AMD 라이젠 7 7700X와 DDR5 6000 EXPO 32GB 메모리, ASUS 크로스헤어 X670E 익스트림을 조합하고 윈도우11 최신 버전을 사용했다.

AMD 라데온 RX 7700 XT는 레퍼런스가 없고 파트너의 AIC 모델만 제공된 탓에 레퍼런스 데이터라 부르긴 어렵지만 사파이어 펄스 라데온 RX 7700 XT가 정규 클럭을 그대로 준수하고 있어 레퍼런스 데이터로 사용했다.

비교 대상인 지포스 RTX 4060 Ti 8GB는 엔비디아의 FE 모델이다.

성능 벤치마크는 3DMARK와 11가지 게임을 사용했다.

3DMARK는 게임을 대변하지만 실제와 다른 경우도 많아 참고용으로만 보는 것을 권장하고 실제 게임 테스트 결과를 주의 깊게 보는 것이 좋다.

결과는 QHD와 WQHD 기준으로 AMD 라데온 RX 7700 XT가 지포스 RTX 4060 Ti를 가볍게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머드 코어6나 P의 거짓 데모 처럼 지포스 RTX 4060 Ti가 더 나은 FPS를 기록한 경우도 있었지만 레이트레이싱을 사용하지 않는 이상 깡 성능이라 부르는 기존 랜더링 환경에선 라데온 RX 7700 XT가 한수 위임은 분명했다.

레이트레이싱을 사용한 조건에선 FPS 차이가 많이 줄고 패스 트레이싱이 적용된 사이버펑크2077 오버드라이브 모드 처럼 RDNA3의 어쩔 수 없는 한계가 드러난 경우도 있었지만 대세를 뒤집을 만큼은 아니었다.

 

■ 라데온 RX 7700 XT, 발열과 소비전력

GCD와 MCD로 분리된 칩렛 구조는 전성비가 그렇게 좋은 선택은 아니다. 칩 하나로 통합된 전통적인 싱글칩 구조가 전력 효율은 더 좋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TDP나 TGP 사양만 보더라도 160W인 지포스 RTX 4060 Ti 보다 245W인 라데온 RX 7700 XT의 소비전력이 높은 건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라데온 RX 7700 XT의 실제 소비전력은 스펙에 명시된 245W를 훌쩍 넘어 298W로 측정 됐다.

스트레스 테스트라는 일반적인 사용 환경은 아니라지만 그런 조건에서도 지포스 RTX 4060 Ti는 TGP인 160W를 넘지 않았으니 딱히 할말은 없을 것 같다.

높은 소비전력에 비해 발열은 낮은 편이었다. 그래픽카드 크기나 쿨러의 체급 차이를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겠지만 그래도 발열 만큼은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 그나마 다행이다.

 

■ 가격과 성능 그리고 소비전력, 모두 고려하면?

지금까지 테스트한 결과를 종합한 것이 위 차트다. 차트에 정리한 데이터는 항목별 차이를 백분율로 비교한 것이며 각 제품에 유리한 결과는 푸른색으로, 불리한 결과는 붉은색으로 표시했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라데온 RX 7700 XT 성능은 지포스 RTX 4060 Ti 8GB 보다 한수 위였고 RT를 제외한 깡성능 기준으로 15% 정도 앞섰다는 계산이 나왔다.

RT가 활성화된 조건에선 약 3% 느렸지만 전반적으로는 라데온 RX 7700 XT가 지포스 RTX 4060 Ti 8GB를 넘어섰다는 것에 이견은 있을 수가 없는 데이터다.

하지만, 소비전력이 71.5%나 많고 가격은 12.5%나 비싸다는 점은 라데온 RX 7700 XT에게 마이너스로 작용하기에 완벽한 승리라 말하긴 어렵다.

15% 더 높은 성능을 위해 12.5% 더 비싼 돈을 지불하고 더 많은 전기요금을 내야 한다면 누구나 선택을 고민할 수 밖에 없다.

DLSS나 FSR은 비교에서 제외했다. AMD나 엔비디아 모두 같은 목적을 실현한 저마다의 솔루션을 제공하거나 앞으로 제공할 예정이니 특정 기술로 인한 선택 기준은 무의미해졌다.

 

■ 라데온 RX 7700 XT, 더 싸게는 안될까?

라데온 RX 7700 XT의 성능은 확실하지만 가격과 소비전력은 방법이 없다. 가격을 더 낮추면 좋을 텐데 그럴 가능성은 희박한 것이 현실이다.

칩렛 구조의 NAVI 32가 가격적으로 유리한 구조였다면 가능한 선택이지만 GCD와 MCD를 개별 생산하고 이를 하나의 GPU로 패키징하는 비용까지 발생하는 RDNA3로는 불가능하다. 더욱이 NAVI 32 처럼 400~500달러대 GPU는 기본 비용 자체가 높기 때문에 가격 인하가 더 어렵다. 이 차이는 칩 크기만 비교해도 쉽게 알 수 있다.

지포스 RTX 4060 Ti에 사용된 AD106의 다이 크기가 190mm2, 라데온 RX 7700 XT의 NAVI 32는 GCD만 200mm2다. 여기에 MCD로 150mm가 추가되고 이를 하나로 패킹하는 비용까지 계산하면 AD106 보다 NAVI 32가 비싸다는 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두 제품의 생산 공정이 4nm와 5nm로 다르다고 단가 차이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말이다.

AMD가 라데온 RX 7700 XT 가격을 449달러로 정한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사실 AMD 입장에선 라데온 RX 7700 XT 가격을 더 낮출 이유는 없다. 경쟁 자체는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출혈 경쟁에 나설 이유가 없는 것이다. 라데온 RX 7700 XT가 449달러를 유지하면 라데온 RX 7800 XT의 가성비가 더 돋보이는 장점도 있으니 더 저렴한 7700 XT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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