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하로 AMD 겨냥한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80 슈퍼의 가치는?

슈퍼 시리즈의 마지막 차례가 왔다.

RTX 4070 슈퍼를 시작으로, 4070 Ti 슈퍼를 거쳐 마지막인 RTX 4080 슈퍼가 모습을 드러내게 된 것이다.

슈퍼 시리즈의 마지막 모델이자 지포스 RTX 40 시리즈의 종점이 될 지포스 RTX 4080 슈퍼의 변화와 성능에 대해 지금부터 이야기를 나눠볼까 한다.

참고로, 지포스 RTX 4080 슈퍼는 엔비디아가 직접 설계하고 생산한 파운더스 에디션을 사용했으며 리뷰용으로 제공한 게임 레드 드라이버 551.22를 사용했음을 미리 밝혀둔다.

 

■ 4K 몬스터, 지포스 RTX 4080 슈퍼의 변신

엔비디아가 '4K 몬스터'로 소개한 지포스 RTX 4080 슈퍼는 RTX 20이나 RTX 30 시리즈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슈퍼 시리즈 발표 당시 공개한 벤치마크 자료만 봐도 4K 해상도에서 지포스 RTX 4080 슈퍼의 게이밍 성능이 이전 세대 보다 월등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제는 게이밍과 뗄 수 없는 관계인 AI 텐서 코어나 RT 코어도 비교 자체가 성립되지 않을 만큼 세대 차이가 매우 뚜렸했다.

텐서 코어만 비교해 봐도 4K 몬스터라는 말이 실감날텐데 RTX 2080 슈퍼 대비 8.7배 이상 빨라진 것이 지포스 RTX 4080 슈퍼다.

하지만, 지포스 RTX 4080 슈퍼가 RTX 4080을 대신하기에 충분한 스펙이나 성능을 갖춘 것은 아니다. 엔비디아가 만든 자료에 RTX 4080 사양을 추가한 위 이미지를 보면 알겠지만 지포스 RTX 4080 슈퍼는 RTX 4080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쿠다 코어 성능만 봐도 6% 증가한 것이 전부고 텐서나 RT도 7% 정도에 그치고 있다. 유닛 개수로 봐도 쿠다 코어가 9728개에서 10240개로 5% 늘어나고 텐서와 RT도 304개에서 320개로, 76개에서 80개로 늘어난 것이 전부라서 세대간 변화가 아니고서는 그렇게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든 구성이다.

실제 성능은 비교해 보면 알겠지만 유닛 구성만 봐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변화다. 만약 AD102 GPU만 채택했다면 이 보다는 더 나은 선택이 됐을텐데 게이머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쉬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엔비디아가 AD103 GPU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

지포스 RTX 4080 보다 200달러나 저렴한 라데온 RX 7900 XTX의 등장 때문인데 RT나 AI 성능은 여전히 RTX 4080이 높았지만 깡성능에서 충분히 경쟁할 성능을 갖추고도 200달러나 저렴했으니 엔비디아 입장에선 가격 인하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래서 만들어 낸 것이 지금의 지포스 RTX 4080 슈퍼라고 보면 된다.

정리하면 지포스 RTX 4080 대비 약 5~6%의 유닛 확장으로 가격은 라데온 RX 7900 XTX를 겨냥해 만든 것이 지포스 RTX 4080 슈퍼라고 보면 된다.

 

■ 블랙으로 색상 바꾼 지포스 RTX 4080 슈퍼 FE

필자가 입수한 지포스 RTX 4080 슈퍼는 엔비디아가 설계하고 생산한 파운더스 에디션이다.

AIC 파트너 제품의 프리미엄 모델에 준하는 품질과 성능, 신뢰성을 보장하는 제품이며 큰 크기 만큼 안정적인 온도 관리와 저소음 게이밍 환경을 제공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포스 RTX 4080 슈퍼로 생산된 파운더스 에디션은 사실 상 지포스 RTX 4080 파운더스 에디션과 차이가 없다. 어차피 AD103 GPU가 그대로 탑재 됐고 TGP나 TDP에 차이가 없다 보니 설계나 생산을 크게 바꿀 이유가 없어 슈퍼 시리즈의 블랙 컬러와 로고 로만 디자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내부 구조를 뜯어보진 않았지만 외형상 변화가 없고 사이드도 동일하며 6개의 구리 히트 파이프와 베이퍼 챔버가 조합됐다는 점, 116mm 팬을 사용했다는 점 등 두 제품 쿨러 설명이 동일해 사실 상 구조적인 변화는 없다고 결론내렸다.

 

■ 지포스 RTX 4080 슈퍼, 얼마나 빨라졌나?

엔비디아는 싫어하겠지만 지포스 RTX 4080과 지포스 RTX 4080 슈퍼의 벤치마크 결과는 확인할 수 밖에 없다.

이미 지포스 RTX 4080을 사용하고 있거나 지포스 RTX 4080와 지포스 RTX 4080 슈퍼 중 가격적인 부분까지 고려해 판단하려면 꼭 필요한 자료이니 말이다.

결과는 보이는 그대로다. 쿠다나 텐서, RT 코어의 변화에 23Gbps 메모리까지 더해도 실제 성능 차이는 평균 3% 수준이다. 일부 게임에선 5%를 넘어 8%까지 나아진 경우도 있었지만 실질적인 변화는 3%라고 보는 것이 맞다.

성능이 아닌 소비전력은 테스트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긴 했지만 시나리오 별 소비 전력을 최적화 한 탓인지 지포스 RTX 4080 슈퍼가 더 적게 소비하는 경우가 많았다. 풀로드 시나리오는 유닛 확장의 영향으로 3W 정도 증가했지만 3%의 성능 증가를 3W 만으로 얻어낼 수 있다면 꽤 괜찮은 선택이다.

온도는 풀 칩인 지포스 RTX 4080 슈퍼가 살짝 높을 수 밖에 없고 메모리도 속도가 살짝 빨라 더 높게 측정됐다.

가격은 앞서 말했듯이 1199달러에서 999달러로, 16.6% 인하됐다. 16.6% 인하된 가격에 성능은 3% 증가했으니 가격까지 생각하면 상당히 매력적인 선택이다.

 

■ 지포스 RTX 3080 Ti와 비교하면?

이 결과는 엔비디아가 가장 좋아 할 자료다.

RTX 30 시리즈를 사용 중인 게이머라면 궁금해 할 자료이기도 한데 보면 알겠지만 성능 차이가 상당하다.

DLSS나 FSR을 쓰지 않는 조건에서도 평균 40%대로 성능 차이가 컸는데 프레임 생성 기술까지 더해진 DLSS3가 더해지면 성능 차이가 60%대까지 증가했다. 순수하게 DLSS3 지원 게임만 비교하면 그 차이가 110~120% 수준까지 벌어지는데 이 정도니 4K 몬스터 라는 말이 안나올 수 없는 것이다.

위 테이블에도 정리해 놨지만 지포스 RTX 4080 슈퍼는 RTX 3080 Ti 보다 200달러나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됐으니 이런 부분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인 체감 성능 차이는 더 크게 느껴질 것이다.

 

■ 지포스 RTX 4080 슈퍼 FE, 오버클럭 결과는?

지포스 RTX 4080 슈퍼는 이미 풀 칩이다. AD103에 설계한 모든 유닛을 다 사용한 풀 칩이라서 오버클럭에 여유가 있을리가 없다.

다행히 바이오스로 막아둔 전력 제한이 355W라서 약간의 여유는 기대할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체감 성능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확인 결과 지포스 RTX 4080 슈퍼 FE를 수동 오버 할 경우 부스트 클럭은 2690MHz까지 설정할 수 있었고 그 이상은 3DMARK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엔비디아가 지포스 익스피리언스로 제공하는 OC 스캔은 최종 결과로 +126MHz가 적용 됐지만 수동 오버 보다는 결과가 좋았다. 물론, 이 또한 체감 성능에 큰 영향이 있을 정도는 아니라서 지포스 RTX 4080 슈퍼 FE로 오버클럭은 권장하지 않겠다.

 

■ 라데온 RX 7900 XTX 겨냥했다, 가격이 핵심인 지포스 RTX 4080 슈퍼

지포스 RTX 4080 슈퍼가 왜 이런 사양과 가격을 갖게 됐는지는 앞에서 설명했으니 그 결과를 이야기할 순서다. 하지만, 라데온 RX 7900 XTX가 없는 상황에서 이 둘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외신 기사를 여럿 확인해 봤다.

테크파워업을 비롯해 탐스하드웨어와 PC 매거진 등 다수의 매체를 확인해 봤는데 공통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라데온 RX 7900 XTX가 지포스 RTX 4080을 완전히 넘어선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가격이 200달러나 저렴하고 깡성능을 어느 정도 따라잡았지만 RT가 들어가면 여전히 격차가 벌어져서 AMD의 완벽한 승리라 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엔비디아가 지포스 RTX 4080 슈퍼를 200달러 저렴한 가격에 내놨으니 시장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는 누가 봐도 뻔하다.

비록 3%의 성능 개선이 전부라고 해도 라데온 RX 7900 XTX 가격에 지포스 RTX 4080 슈퍼를 살 수 있게 됐으니 게이머들도 만족할 만한 결과다. 특히나 경기가 좋지 않은 요즘 같은 시절에는 가격 인하가 더 크게 와닿을 수밖에 없으니 실질적인 혜택으로만 판단해도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게임이 아닌 Ai 부분에서도 지포스 RTX 4080 슈퍼는 탁월한 선택이다.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 시리즈는 Ai 연산을 처리하는 텐서 코어가 추가되어 있어 스테이블 디퓨전이나 각종 Ai 어플리케이션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실제, 탐스하드웨어가 지난 12월 리뷰한 기사만 봐도 Ai 처리 속도가 경쟁 제품 대비 2배 이상인 것이 확인 됐는데 Ai 연산을 처리하는 모든 GPU내 연산 유닛의 이론적인 성능만 봐도 지포스 RTX 40 시리즈가 압도적이라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거기다 텐서RT라는 전용 SDK까지 만들어 하드웨어적인 구조를 더 최적화하고 Ai 연산을 가속화 하고 있어 업계 표준만 주장하는 타사 보다 대응도 빠르고 더 많은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니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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