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음과 부드럽고 쫀쫀한 타건감, 앱코 APK82KT 투명 가스켓 유무선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와 키캡만으로 경쟁했던 게이밍 키보드 시장이 커스텀 키보드에 준하는 프리미엄 시장으로 옮겨감에 따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고급화된 게이밍 키보드가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풀사이즈 키보드만을 고집했던 게이머들도 84나 82키 같은 텐키리스 제품에 눈을 돌리고 있고 다양한 연결성을 제공하는 유무선 제품이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데 최근 앱코에서도 이런 시장 변화에 맞춰 신제품을 출시했다.

앞서 말한 조건 모두가 담긴 앱코 APK82KT가 바로 그 제품이다.

 

반투명과 LED 조합, 앱코 APK82BT

앱코 APK82BT는 시각적으로 차별화한 키보드다. 텐키리스 키보드의 작고 아담함에 더해 키캡과 하우징을 모두 반투명 소재로 만들어 지금까지 출시된 여타 키보드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게 만들어졌다.

RGB LED를 끈 상태에서도 에스프레소 로마노가 연상되는 고급스러운 컬러와 광택이 시선을 사로 잡는데 LED를 켜면 반투명 키캡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유한 느낌에 화려한 RGB 컬러가 적절하게 연출된다.

일반적으로 RGB LED가 적용된 키보드들은 컬러 조합이나 빛 자체가 과하게 연출되는 경우가 흔해 사놓고도 제대로 쓰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이에 비해 앱코 APK82BT는 반투명 키캡이 RGB LED로 인한 눈뽕을 막으면서 은은한 빛 퍼짐과 절제된 컬러 표현을 가능하게 해 부담 없이 실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가스켓과 댐퍼로 소음 최소화

서두에 말했듯이 최근 게이밍 키보드는 커스텀 키보드를 닮아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댐핑 구조와 가스켓은 프리미엄 키보드의 필수 조건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앱코 APK82BT도 이런 구조를 채택했다.

앱코 APK82BT가 채택한 댐핑과 가스켓 구조는 타이핑 시 진동을 잡아주는 PC+PTE 소재의 보강판에 가스켓 마운트를 적용하고 PCB 기판과 보강판 사이를 실리콘 소재의 패드를 적용했다.

PCB와 하우징 사이에도 최대 14.6mm 두께의 실리콘 패드를 적용, 타이핑시 발생하는 진동과 그로 인한 울림을 최소화 할 수 있게 만든 것이 앱코 APK82BT다.

앱코의 제품 설명에는 실리콘 패드가 아닌 흡음재로 설명되어 있으나 실리콘 소재 대부분은 흡음이 아닌 제진에 특화되어 있어 설명에 오류가 있는 듯 하다. 찾아보니 다른 키보드 메이커도 비슷한 소재에 같은 설명을 하고 있어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실리콘도 흡음에 특화된 소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 경우 우레탄 폼 처럼 기공이 있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실리콘 패드와 함께 PORON 소재를 함께 적용한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앱코만의 특주축, 파인키 채택

게이밍 키보드가 고급화 되면서 스위치도 달라졌다.

압력이나 스크로크 차이로 스위치를 차별화 하는 것에 더해 윤활 작업 유무가 프리미엄 스위치의 유무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스위치를 직접 분해하고 윤활 작업이 가능한 키트를 제공하는 메이커가 등장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공장에서 윤활 작업을 마친 제품으로 선호도가 옮겨가고 있다.

앱코 APK82BT이 채택한 파인키도 이런 니즈에 맞춰 생산 단계 부터 윤활 공정을 적용, 일반적인 스위치에서 느낄 수 없는 매우 부드럽고 쫀득한 클릭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졌다.

스위치 특성은 체리 MX 오리지널의 적축과 매우 유사하며 리니어 스위치의 뛰어난 내구성도 보장된다.

만약, 스위치가 고장났다면 키보드와 함게 동봉된 리무버로 간단히 제거하고 교체하는 것도 가능하다. 앱코 APK82BT는 모든 스위치를 교체 할 수 있는 구조라서 본인만의 취향에 맞는 스위치로 전부 교환해 사용할 수도 있다. 사용 가능한 스위치는 3핀과 5핀 제품이다.

 

유무선 복합 지원, 3000mAh 대용량 배터리까지

앱코 APK82BT의 또 다른 장점은 유무선 복합 연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측면에 배치된 USB 타입-C 포트를 사용하면 일반적인 유선 키보드로 사용할 수 있고 반대쪽 측면에 위치한 USB 동글을 PC에 연결하면 2.4GHz 무선 키보드로 사용할 수 있다.

2.4GHz 무선이 아닌 블루투스 연결을 원하는 게이머들은 USB 포트 옆에 배치한 스위치만 조작하면 블루투스 5.0 연결도 가능한데 이 경우 최대 3개 까지 페어링이 가능하다.

무선으로만 사용할 경우 PC는 2.4GHz로 연결하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TV 등을 블루투스로 페어링 시켜 두면 스위치나 키 조합으로 필요한 소스 기기에 맞춰 연결을 달리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무선 연결을 위해 앱코 APK82BT 내부에는 3,000mAh 용량의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으며 100% 완충 시 최대 218시간까지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고 앱코는 소개하고 있다.

 

앱코 APK82BT의 타건감은?

앱코 APK82BT의 실제 타건감은 기대 이상이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비슷한 가격대의 키보드에선 느끼지 못한 탄력 있는 타건감을 느낄 수 있으며 윤활 처리된 스위치에서나 느껴지던 매끄럽고 부드러운 깊이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제진이나 흡음 처리가 전혀 안된 게이밍 키보드에서 느꼈던 사각 거림도 없고 통이 울리는 듯한 소음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리니어 스위치라 클릭감이 없어 선호도에서 개인 취향이 아닐 수는 있지만 커스텀 키보드 같은 느낌을 원한다면 매우 적절한 선택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렇다고 소음이 전혀 없다는 뜻은 아니며 스위치를 눌렀을때의 달그락 거림이 날이 선 느낌 보다 둥그럽게 다듬어진 느낌이라고 하면 이해가 될지 모르겠다. 피치가 높은 고음역을 흡음과 제진 처리해 부드럽게 만든 것과 비슷하다.

 

프리미엄 키보드를 더 저렴하게 즐긴다

텐키리스에 유무선 기계식 키보드는 원래 비싸다. 저렴한 가성비 제품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기본이 10만원 이상인 제품들이 대다수였다.

오늘 소개한 앱코 APK82BT는 10만원 이하 가격에 반투명 키캡과 하우징 그리고 각종 가스켓과 댐퍼로 커스텀 키보드에 준하는 특성을 실현했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적인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스위치 자체도 윤활 처리가 됐고 디자인과 키감, 소음 모든 면에서 뭐 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제품인데 커스텀 키보드에 준하는 제품으로 이 가격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사실, 직접 비교가 말도 안되겠지만 3배 이상 비싼 A사 제품과 나란히 놓고 비교해 봐도 괜찮다고 느껴질 정도니 82키 유무선 키보드를 찾고 있다면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