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IPS와 더 저렴한 가격, 32인치 QHD 165Hz 게이밍 모니터 '비트엠 Newsync 3280Q'
게이밍 모니터 시장을 글로벌 메이커가 주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더 좋은 패널을 선점했기 때문이다.
주사율과 색재현력, 응답속도까지 기존 LCD 패널을 능가하는 신형 패널이 우선 탑재되다 보니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런 제품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는데 최근 그 양상이 변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메이커가 OLED 기반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면서 나노 IPS 같은 신형 패널들이 일반 시장에 공급됐고 이를 채택한 중소 브랜드 제품이 출시되기 시작한 것이다.
오늘 소개하는 제품도 그 중 하나다. 비트엠에서 얼마 전 출시한 32인치 QHD 나노 IPS 165Hz 게이밍 모니터인 비트엠 Newsync 3280Q가 바로 그 제품이다.
■ 32인치 나노 IPS 패널의 화질
비트엠 Newsync 3280Q는 32인치 크기에 나노 IPS 패널을 탑재한 게이밍 모니터다. 해상도는 2560x1440, QHD이며 주사율은 최대 165Hz까지 설정할 수 있고 HDR과 프리싱크/지싱크 호환을 지원한다.
기본 사양만 보면 비트엠 Newsync 3280Q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도 있는데 비슷한 조건으로 출시된 타사 제품들은 거의 다 일반 IPS나 VA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비트엠 Newsync 3280Q 처럼 나노-IPS 패널을 채택한 제품은 LG전자의 대표 모델인 32GP83B를 제외하면 P사 제품 한가지만 있을 뿐이다. 그 중에서도 비트엠 Newsync 3280Q은 가격까지도 최저가라서 가성비 하나만으로도 주목 받을 수 밖에 없는 제품이 됐다.
비트엠 Newsync 3280Q의 장점인 나노 IPS는 더 나은 색재현력을 실현한 것이 특징인 패널이다. 응답속도 부분에서도 개선이 있었지만 가장 큰 변화는 색재현력이다.
패널 사양으로 확인된 수치만 봐도 sRGB를 넘어 DCI-P3 95%에 이를 만큼 광색역 패널만의 진득하고도 선명한 색상이 특징인데 실제 계측된 결과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비트엠 Newsync 3280Q이 제공하는 6가지 화면 모드를 모두 확인한 결과 sRGB는 99.8% 또는 99.7%로 측정되었으며 DCI-P3는 RTS 모드를 제외한 나머지 5가지 화면 모드 모두에서 92~93%대를 기록했다. 패널 사양으로 표기된 95%로는 살짝 부족하지만 실측 결과라는 점에서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다.
밝기는 화면 모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이 283cd/m2, 영화가 392cd/m2, 게임이 333cd/m2, FPS가 391.6cd/m2 등으로 측정됐다. 명암비는 영화와 FPS, RTS 모드가 820~840:1. 이를 제외한 나머지 모드에선 730:1 전후로 측정 됐다.
컬러 정확도를 계측한 결과에선 모든 화면 모드가 기준 dE값 2.5 이내여서 딱히 컬러 교정까진 필요가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화이트 밸런스가 틀어진 상태여서 보다 정확한 컬러 표현을 위해 R,G,B 값 교정이 필요한 상태였다.
■ 추천하는 RGB 교정값
비트엠 Newsync 3280Q의 기본 화이트 밸런스가 정확하진 않지만 시각적으로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계측기로 확인된 결과가 나온 이상 수정이 필요해 보였으며 OSD 메뉴를 조작해 6500K와 6700K에 근접한 교정값을 찾아낼 수 있었다.
먼저, 6500K로 설정하려면 R,G,B 값을 46,49,49로 수정하면 된다. 영화 모드에서 이 교정값을 사용하면 392.7cd/m2였던 밝기가 334.0cd/m2로 줄어들지만 색 정확도가 개선되고 화이트 밸런스의 오차값이 3.8에서 1.04까지 낮아진다.
6700K는 R,G,B 값을 47,51,51로 변경하면 된다. 이렇게 변경하면 333.5cd/m2였던 게임 모드의 화면 밝기가 350.9cd/m2로 증가하고 6.58였던 화이트 밸런스의 오차값도 0.64까지 크게 낮아진다.
■ 잔상 없는 부드럽고 빠른 움직임
비트엠 Newsync 3280Q의 나노 IPS 패널은 일반 패널 보다 응답속도가 개선됐다. 그렇다고 OD 없는 G to G 기준 평균값이 1ms 일 정도로 개선되진 않았지만 눈으로 봐도 잔상이 없어 보일 만큼 빠른 응답속도를 자랑한다.
OD 등을 활용하면 1ms도 가능하며 LG전자도 이런 부분을 강점으로 내세웠는데 비트엠 Newsync 3280Q도 마찬가지다.
정확하게 같은 패널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나노 IPS라면 비슷한 계열에 리비전만 다른 패널일 가능성이 높다. 주사율이나 응답속도 특성은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엔비디아가 만든 LDAT v2로 실측한 결과에서도 OD(High)와 함께 조합시 165Hz 기준 응답속도가 1.79ms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옵션 조합을 사용하면 역잔상이 커지게 되니 OD 옵션을 2.67ms인 Middle이나 3.46ms인 Low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미세한 잔상도 싫다면 Low를 추천한다.
비트엠 Newsync 3280Q의 디스플레이 지연시간은 3.3ms로 측정됐다. 이 수치는 엔비디아의 G-싱크 모듈이 탑재된 고성능 게이밍 모니터 보다 높은 수치지만 일반 게이밍 모니터에선 흔한 결과다.
참고로, 비트엠 Newsync 3280Q의 VRR 작동 범위는 48~165Hz이다.
■ 비트엠 Newsync 3280Q의 HDR 특성
비트엠 Newsync 3280Q은 HDR을 지원한다. 기본 옵션에는 HDR이 꺼져 있지만 OSD 메뉴에 들어가면 HDR 모드를 활성화 할 수 있다. 그래야 윈도우의 디스플레이 설정에서 HDR 모드를 켜고 끌 수 있다.
HDR 모드가 활성화 되면 콘텐츠 밝기에 따라 실제 표현되는 빛의 밝기가 정해지고 그 수치는 모니터마다 다르게 셋팅된다. 비트엠 Newsync 3280Q은 재현 가능한 최대 밝기가 400cd/m2라서 그 이내에서 HDR 콘텐츠의 밝기를 결정하게 된다.
간단한 확인 결과 400니트 수준의 콘텐츠는 일반 모드가 251.82cd/m2, 10,000 니트 수준은 280.49cd/m2로 표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밝기가 400cd/m2인 모니터에선 흔한 세팅이지만 이 보다 밝은 화면을 원한다면 화면 모드를 영화 모드로 설정한 후 OSD 상에서 HDR 모드를 켜면 323.6cd/m2와 359.56cd/m2로 더 밝아진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
일반 모드로는 좀 어두운 감이 없지 않지만 영화 모드로는 괜찮은 밝기가 제공되니 밝기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HDR 콘텐츠 재생에 필연적인 클리핑은 비트엠 Newsync 3280Q도 좀 있는 편이다. 소니가 만든 캠프 데모 영상 처럼 고휘도가 필요한 영역들이 많이 들어간 화면에선 클리핑이 좀 심하게 느껴질텐데 이건 400cd/m2 이하 밝기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결과다. 클리핑을 줄이려면 평균 밝기를 더 낮춰 암실 조건에 맞출 수 밖에 없다.
■ USB 타입-C 포트, 삼성 Dex도 OK
비트엠 Newsync 3280Q는 USB 타입-C 포트도 제공한다.
DP 1.4와 HDMI 2.0 포트가 메인이지만 USB 타입-C 포트로도 디바이스 연결이 가능하다. 썬더볼트까지 지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노트북까지 지원한다고 소개하는 걸 보면 DP-ALT 모드를 지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도 연결이 가능하며 삼성의 경우 DEX 모드도 사용이 가능하다. 실제, 갤럭시 폴드5를 연결했더니 스마트폰 화면이 그대로 전송 됐고 DEX 모드를 활성화 하면 데스크탑 PC와 같은 화면이 연출됐다.
DEX 모드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키보드나 마우스 연결 없이 필수적이지만 갤럭시 폴드5를 터치 패드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 더 나은 화질과 저렴한 가격, 비트엠 Newsync 3280Q
비트엠 Newsync 3280Q의 장점은 나노 IPS 패널이 탑재됐다는 점에 있다. 32인치에 165Hz QHD 모니터 중에서는 나노 IPS 패널이 매우 드문 조건인데 그런 조건으로 만들었음에도 타사 보다 저렴하다.
지금까지 비트엠에서 출시된 모니터들이 대부분 이런 조건을 만족했기에 신기해할 필요는 없지만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에겐 이보다 좋은 소식은 없을 것이다.
화질이나 기능이나 뭐하나 부족한 것 없으면서도 가격은 최저가이니 나노 IPS 패널의 뛰어난 색재현력에 잔상 없고 부드러운 165Hz 화면을 원한다면 이 보다 나은 선택은 없어 보인다.
OSD 조작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어 줄 리모컨도 기본이고 조립이나 설치도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