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가 나타났다, PCIe Gen5 NVMe M.2 SSD 크루셜 T705

M.2 SSD 시장의 성장세가 예전 같지 않다.

NAND 가격 하락으로 M.2 SSD 소비가 늘었지만 하이엔드 시장의 기술 경쟁이 사라지며 성장 동력이 멈췄다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세대를 거쳐가며 2배 가까이 빨라졌던 SSD 속도도 PCIe Gen5 등장 이후 변한 것이 없고 본격적인 판매 소식도 한동안 뜸했었다.

다행히 지난해 여름 PCIe Gen5 M.2 SSD가 시중에 풀리면서 그토록 기다렸던 제품을 살 수 있었지만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부족했는데 12GB/s 이상으로 예상됐던 속도가 10GB/s 이하였으니 당연한 결과다.

다행히 그 기대에 충족한 제품이 얼마 전 출시됐다. 마이크론 산하 컨슈머 브랜드로, PC 메모리와 SSD 제품을 출시해 온 크루셜의 T705가 바로 그 제품이다.

 

■ PCIe Gen5 NVMe M.2 SSD, 크루셜 T705

PCIe Gen5 기술의 링크 속도는 Lane 당 7.88GB/s다. 단방향일 경우 3.94GB/s이고 이를 x4 Lane으로 계산하면 15.76 GB/s가 된다.

PCIe Gen5 x4 Lane을 사용하는 PCIe Gen5 NVMe M.2 SSD는 이런 물리적인 대역폭을 모두 활용하여 15GB/s에 가까운 읽기 속도를 실현할 수 있다.

물론, 오버헤드나 컨트롤러 처리 능력 등을 감안하면 14~15GB/s 사이가 현실적인 최고 속도겠지만 가장 먼저 시장에 등장했던 PCIe Gen5 NVMe M.2 SSD는 10GB/s 조차 달성하지 못한 제품였다. PCIe Gen4 조차 7GB/s를 달성한 상황에서 10GB/s는 그렇게 매력적인 사양이 아니었다.

그래서 오늘 소개하는 크루셜 T705가 중요하다.

크루셜 T705는 1TB를 기준으로 읽기 속도 13.6GB/s, 쓰기 속도 10.2GB/s를 실현했다. 속도가 가장 빠른 2TB 모델은 읽기 14.5GB/s, 쓰기 12.7GB/s라서 앞서 필자가 언급한 이론 상 최고 속도에 다다른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진짜 제대로 된 PCIe Gen5 NVMe M.2 SSD라는 말이다.

물론, PCIe Gen5 NVMe M.2 SSD의 고질적인 발열 문제는 크루셜 T705라고 다른 방법이 없기에 히트싱크가 부착된 버전과 그렇지 않은 버전으로 제품을 나누었는데 요즘 메인보드 대부분이 PCIe Gen5 SSD에 대응한 히트싱크를 제공하고 있어 오늘 소개하는 제품 처럼 히트싱크가 없는 버전을 구매해도 된다.

크루셜 T705의 기본 구성은 마이크론이 생산한 NAND 플래시 메모리와 파이슨의 컨트롤러가 조합된다. 내부에 사용된 파이슨 컨트롤러는 ps5026-e26-52이며 마이크론의 232-레이어 TLC NAND 4개가 사용됐다.

캐쉬 버퍼용 DRAM은 FPGA 파트 넘버 상 D8CSC로 나와있어 이전 모델과 동일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상위 라벨 코드가 달라, 정확한 용량 확인은 어려웠다. 메이커에서 TB당 1GB라고 했다니 1GB로 추정될 뿐이다.

기본 방열로 부착된 얇은 메탈 히트싱크는 핫스팟 온도를 주변으로 빠르게 이동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PCIe Gen5 SSD의 발열을 감당할 수준은 못 된다. 꼭 히트싱크를 함께 사용해야 하며 이는 박스 후면 제품 소개(방열판 필수 사용)에도 나와있다.

 

■ 13600 MB/s, 진짜 가능한가?

필자가 테스트한 제품은 크루셜 T705 1TB 모델이다. 앞서 소개했듯이 읽기 속도 13.6GB/s, 쓰기 속도 10.2GB/s를 실현한 제품이다.

이 속도는 크리스탈디스크마크만 실행해 봐도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필자도 기본 테스트에서 메이커 발표 수치에 근접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순차가 아닌 랜덤 속도는 데이터 처리량이 아니라 IOPS를 기준으로 발표되기에 크리스탈디스크마크로는 확인이 어렵다. 거의다 IOMeter 기준이라 이번 테스트에선 확인이 어려웠지만 어차피 메이커 발표치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순차나 랜덤 보다 중요한 캐시 유지 구간은 대략 11%로 확인됐다. 1TB에서 11%면 대략 100GB에 해당되는데 이 만큼 큰 데이터를 연속해서 기록해도 DRAM 캐시나 SLC 캐싱으로 커버가 가능하니 실사용에선 큰 폭의 속도 저하를 경험하긴 어려울 것이다.

만약, 속도 저하 구간으로 들어가도 2.5GB/s 수준으로 유지되니 그렇게 느리다고 생각되진 않을 것이다.

 

■ 다이렉트 스토리지의 위력

SSD 속도가 빠라지고 있지만 이를 체감하긴 힘들다. 순차나 랜덤 모두 세대를 거듭하며 진화했지만 실사용에서 이런 차이는 쉽게 느낄 수 없다. 게임 처럼 많은 데이터가 입출력되는 조건 조차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문제인데 그 해결법이 바로 다이렉트스토리지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SSD에 저장된 데이터를 빠르게 읽는 것이 가능해진다. 기존처럼 CPU와 시스템 메모리를 사용하지 않고 그래픽카드로 처리하는 방식이어서 데이터 로딩이 급격하게 빨라진다.

아직 이를 지원하는 게임이 많지 않지만 차세대 AAA급 게임에선 필수 옵션이 될 전망인데 이 기술에 더 적합한게 크루셜 T705 같은 고속 SSD다.

실제, 크루셜 T705에서 다이렉트스토리지 기반 데모를 실행하면 보급형 PCIe Gen3 M.2 SSD 보다 로딩 시간이 크게 단축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1.6초 였던 로딩 시간이 0.3초로 엄청나게 단축됐다.

1.6초도 로딩 시간이 긴 건 아니지만 0.3초는 기다림 자체를 느끼지 못한 정도이니 게임의 미래를 기대한다면 크루셜 T705를 선택해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

 

■ 성능 보다 중요한 온도, 괜찮을까?

앞서 말했듯이 PCIe Gen5 NVMe M.2 SSD는 발열이 문제다. 컨트롤러가 너무 뜨거워져서 쓰로톨링과 속도 저하가 문제가 됐고 초기 제품에선 이런 현상이 발견되기도 했다.

그래서 크루셜 T705도 이런 우려가 있을 수 밖에 없고 필자가 테스트 한 히트싱크가 없는 제품은 더더욱 손이 가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 고민이 그저 우려로만 끝날지는 확인이 필요했는데 ASUS 막시무스 Z790 포뮬라 메인보드로 테스트 한 크루셜 T705는 과열 현상 없이 모든 테스트를 통과해 냈다.

ASUS 막시무스 Z790 포뮬라 메인보드에 장착된 PCIe Gen5 SSD 히트싱크가 그렇게 특별나거나 액티브 쿨링이 적용된 것도 아니었지만 크리스탈디스크마크를 20여분(테스트 시간 옵션 30초) 연속 테스트 했어도 최고 온도는 69도 뿐이었고 작업이 종료되면 45도 내외로 안정적인 온도가 유지됐다.

온도 테스트는 더티 테스트에서도 함께 측정됐는데 경고 온도인 87도에서 한참 모자른 61도가 최고였으니 크루셜 T705의 과열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진정한 PCIe Gen5 NVMe M.2 SSD, 크루셜 T705

PCIe Gen5 NVMe M.2 SSD 시장이 활성화 되지 못한 이유는 발열과 성능 때문이다. 초기 제품 성능이 기대 만큼 좋지 못했고 발열도 심해 쓰로틀 문제가 이슈가 되니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게 된 것이다.

그래서 크루셜 T705에 대한 시장 기대도 크지 않았던게 사실인데 지금까지 확인한 결과만 봐도 초기 제품 같은 문제가 없다는 건 알 수 있을 것이다.

PCIe Gen5 NVMe M.2 SSD에 기대했던 성능도 제대로 구현 됐고 과열로 인한 성능 저하도 없으니 이젠 안심하고 구매해도 된다.

용량 대비 다른 세대 보다 비싼게 흠이지만 그만큼 성능이 받쳐주고 다이렉트스토리지를 지원하는 차세대 게임에선 그 진가가 드러날 테니 하이엔드 고성능 게이밍 PC를 원한다면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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