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게이밍 PC도 BTF 시대, ASUS ROG 막시무스 Z790 히어로 BTF

데스크탑 PC는 여러 형태로 진화해 왔지만 그 근본까지 변하진 못했다. 크기에 맞춰 다양한 폼팩터가 등장했을 뿐 기본 구조와 체계는 과거에 머물러 있었는데 그 한계를 벗어나고자 최근 등장한 것이 바로 BTF다.

ASUS 주도로 케이스와 파워, 메인보드 및 그래픽카드 제조사의 동참을 이끌어낸 BTF는 컨셉 디자인을 넘어 생태계 구축 단계까지 진입했다.

최근에는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케이스, 파워 등 BTF 생태계로 투입된 신제품 출시 소식까지 전해져 왔는데 오늘 그 중 한 제품을 소개해 볼까 한다.

ASUS의 대표 브랜드이며 하이엔드 메인보드 시장을 대표하는 ROG 막시무스 시리즈의 최신 모델, ROG 막시무스 Z790 히어로 BTF가 바로 그 제품이다.

 

■ BTF, 무엇이 다른가?

ROG 막시무스 Z790 히어로 BTF를 소개하기에 앞서 BTF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BTF가 아직 생소한 소비자도 많으니 기본 정보를 전달해야 ROG 막시무스 Z790 히어로 BTF가 왜 출시 됐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BTF는 Back-to-The-Future의 약자다. 1980년대 유명 영화처럼 시간 탐험을 의미하는 건 아니고 수십 년 간 바뀌지 않고 사용해 온 케이블 연결 구조의 변화를 의미하는데 메인보드에 실장된 모든 부품을 전면에만 배치했던 다른 부품과 연결에 사용하는 거의 모든 커넥터를 후면으로 이동시킨 것이 바로 BTF의 핵심이다.

간단히 말해 PC 내부에 주렁 주렁 연결했던 각종 케이블들을 안보이는 후면으로 이동시킨 방식이다. 메인보드의 기본 폼팩터나 주요 부품의 배치, 설계 변경도 없는 방식이어서 기술적으로 문제될 것도 없다.

다만, 이런 구조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부품들이 시장에 출시되는 것은 기본이고 업계의 동참이나 연합 구축이 필수적이라 단발성 아이템으론 성공하기 힘들다. BTF 생태계의 연속성이 보장되야 성공을 보장할 수 있는데 다행히 ASUS 주도하에 커세어와 쿨러마스터, 써멀테이크, 실버스톤 등 다양한 파트너들이 생태계 구축에 동참하고 나선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마이크로닉스와 다크플래쉬 등이 BTF 생태계 진입을 선언하고 신제품을 출시한 상황이어서 BTF 생태계의 연속성 문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 BTF도 하이엔드, ROG 막시무스 Z790 히어로 BTF

BTF의 장점은 명확하다. 모든 커넥터를 메인보드 후면에 배치하고 PC 내부를 보다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각종 케이블로 인한 공기 흐름 문제도 해결하고 쿨링 효율도 높일 수 있으며 내부가 보이는 PC를 더 깔끔하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BTF가 이제 막 시작 단계라는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BTF로 설계된 메인보드나 그래픽카드, 케이스 등의 선택지가 매우 제한적인 것도 사실이다.

BTF를 주도하는 ASUS도 TUF 라인업에 포커스해 제품들을 양산했는데 그나마 다행인건 BTF에 막시무스 시리즈가 포함됐다는 것이다.

ASUS는 BTF 생태계의 대표 메인보드로, ROG 막시무스 Z790 히어로 BTF를 출시했다.

ROG 막시무스 Z790 히어로 BTF는 이미 시장에 투입된 다크 히어로의 BTF 버전이나 다름 없지만 그렇다고 똑같은 건 아니다. BTF 외에도 개선된 부분이 있으며 그게 ROG 막시무스 Z790 히어로 BTF만의 특별함이다.

일단, ROG 막시무스 Z790 히어로 BTF는 사진처럼 거의 모든 케이블 커넥터가 후면에 배치됐다. 기본적인 24핀 ATX 파워 커넥터 뿐만 아니라 ATX_12V1/V2 커넥터도 후면에 배치됐다. 커넥터의 위치는 일반 버전과 동일해 배치 방향만 바꾼 것을 알 수 있다.

기본적인 전력 공급 커넥터 외에도 팬 헤더와 ARGB 포트, USB 포트, SATA 포트, 그래픽카드용 12VHPWR 커넥터 등 모든 커넥터가 후면에 배치 됐는데 단 하나, 후면으로 배치되지 않은 것이 있다.

그건 바로, CPU 팬 커넥터다. 후면에도 CPU 옵션 커넥터와 펌프, 팬 커넥터가 있지만 CPU 팬 커넥터만은 전면에 그대로 두었는데 메인보드를 케이스에 장착 후 쿨러를 설치하는 조립 단계 상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판단된다.

하이엔드 BTF 모델에만 제공되는 그래픽카드용 슬롯 파워 커넥터도 제공된다. TUF 일반 모델에는 이 슬롯이 빠졌는데 상위 등급인 TUF 게이밍 Z790-BTF WIFI와 ROG 막시무스 Z790 히어로 BTF만 이 슬롯이 포함됐다.

이 슬롯은 후면에 배치된 12VHPWR 파워 커넥터에서 입력 받은 최대 600W의 전력을 그래픽카드에 공급하기 위해 설계된 것으로, BTF 그래픽카드를 꽂기만 하면 추가 전력이 자동으로 공급되는 방식이다.

12VHPWR 파워 커넥터나 8핀 PCIe 파워 커넥터를 그래픽카드에 연결할 필요가 없으니 설치나 제거가 더 쉽고 간편해 지는건 기본이고 고출력 파워 커넥터 연결 시 체결 불량으로 인한 커넥터 손상 등의 문제도 피할 수 있다.

단, BTF 그래픽카드 전용이라 일반 그래픽카드를 장착하면 기존 처럼 케이블을 연결해야 한다.

 

■ 다크 히어로의 심장, 그대로

ROG 막시무스 Z790 히어로 BTF의 전원부는 20+1+2 페이즈다. CPU 전원부로 20 페이지를 사용하고 GT 전력에 1 페이지, AUX에 2페이즈를 사용한다.

이 구성은 이미 시장에 투입되어 검증이 끝난 ROG 막시무스 Z790 다크 히어로의 구성을 그대로 가져온 것인데 구성 뿐만 아니라 여기에 사용한 부품까지 그대로 사용한 것이 확인됐다.

전력 공급의 핵심인 파워스테이지도 90A로 동일하고 높은 온도의 열악한 조건에서도 장시간 긴 내구성을 보장하는 10K 블랙 메탈릭 캐퍼시터와 45A의 높은 출력 값을 허용하는 마이크로파인 알로이 초크가 ROG 막시무스 Z790 히어로 BTF에도 적용됐다.

이런 고출력 전원부의 발열을 처리하는 히트싱크도 다크 히어로와 동급으로 설계 됐다. 발열 핀 구조만 보면 오히려 ROG 막시무스 Z790 히어로 BTF 쪽 히트싱크가 구조적으로 더 낫다고 볼수도 있으다.

다크 히어로에는 없던 것도 있다. 다크 히어로는 전면에 배치된 커넥터 문제로 일정 공간을 비워놔야 했지만 ROG 막시무스 Z790 히어로 BTF는 이런 공간이 전부 빈 공간으로 남게 되면서 이를 가려주는 커버가 새롭게 추가됐다.

특히, 상단 히트싱크 아래 배치된 커버는 입력단으로 배치된 10K 블랙 메탈릭 캐퍼시터를 가려줌과 동시에 풀 커버 모델인듯 한 이미지도 심어주기 때문에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우측 상단에 배치된 커버 또한 히어로 보다 상위 모델인 익스트림을 연상하게 한다.

오디오나 다른 부분도 다크 히어로와 다를게 없다. 슈프림FX ALC4082 USB AUDIO DAC과 ESS ES9218 Quad DAC 그리고 ELNA 오디오 캐퍼시터 조합이 ROG 막시무스 Z790 히어로 BTF에도 그대로 적용됐고 PCIe 5.0을 지원하는 M.2 1번 슬롯도 그대로 배치됐다.

대신, PCIe 5.0 M.2 1번 슬롯이 PCIe Lane을 공유하는 PCIe x16 2번 슬롯은 삭제되고 PCIe 4.0 x4 슬롯이 배치 됐는데 어차피 PCIe x16 2번 슬롯은 사용자가 거의 없고 PCIe 5.0 M.2 SSD 사용시 못 쓰는 슬롯이라 ROG 막시무스 Z790 히어로 BTF 처럼 아예 없어도 문제될 것은 없다.

차라리 ROG 막시무스 Z790 히어로 BTF 처럼 다른 확장 카드용으로 PCIe 4.0 x4 슬롯을 제공하는게 더 나은 선택이다.

 

■ 최초 적용된 Q 릴리즈 슬림 슬롯

ROG 막시무스 Z790 히어로 BTF에는 이전 모델에는 없던 새로운 기능도 추가됐다.

Q 릴리즈 슬림 슬롯이라 소개된 이것은 버튼 형태의 Q 릴리즈를 자동화한 것인데 더 이상 그래픽카드 해체시 버튼을 누르거나 드라이버로 고정 랫치를 누를 필요가 없다.

그냥 그래픽카드의 출력 패널 쪽을 먼저 들어 올리면 자동으로 고정 랫치가 열리게 되어 있다.

내부 구조를 자세히 보니 그래픽카드가 슬롯에 꽂히면 슬롯 안쪽에 배치된 지지대가 눌리면서 고정 랫치가 올라가게 되어 있고 그래픽카드를 빼면 지지대가 올라오면서 고정 랫치가 젖혀지게 만들어 놨다.

아무래도 BTF 그래픽카드는 추가 전력 공급에 필요한 파워 슬롯이 필수적이니 기존처럼 버튼형 Q 릴리즈 구조물을 설치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 덕분에 더 편한 방식이 개발됐으니 추후 더 많은 모델에 적용되길 기대해 본다.

 

■ 하이엔드 고성능 게이밍 PC도 BTF 시대

앞서 이야기 했듯이 BTF는 이제 시작이다. 시장이 이제 막 형성되는 초기라서 아무도 성공을 예측할 순 없다.

하지만, ASUS 주도 하에 BTF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여러 기업들이 동참했으니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그렇게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

오늘 소개한 ROG 막시무스 Z790 히어로 BTF 뿐만 아니라 ROG STRIX 지포스 RTX 4090 BTF 에디션 같은 매력적인 제품들도 시장에 출시 됐으니 하이엔드 고성능 게이밍 PC로 BTF 시스템을 고려해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한다.

성능이나 품질, 디자인에서 검증된 두 제품을 기반으로 BTF 케이스들을 선택하고 쿨러까지 조립하면 기존 보다는 확실히 깔끔하고 특색 있는 PC를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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