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아끼려다 큰거 놓친다, ‘벌크 CPU’ 책임은 당신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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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이후로 달러는 강세다. 시계열을 조금 더 길게 보면 2010년도 내외부터 1,100원 내외를 움직이던 원·달러는 어느샌가 1350원 내외를 움직이고 있으며, 지난 4월 중순에는 1,400원을 터치하고 내려온 바 있다. 환율이 올라가면 우리 일상생활에도 큰 타격을 입는다. 환율이 올라가면서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고 이는 곧, 물가 상승으로 연결되니 말이다.

PC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도 먼 이야기가 아니다. 환율이 10% 오르면, 실제 출시된 달러 가격은 같을지라도 환율이라는 ‘마법’으로 실제 가격은 오른다. 그렇다 보니 CPU, GPU, MB는 제품 가격 인상보다도 구매 체감가 비싸지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은 조금 더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성능을 내주는 제품을 찾는다. 소비자의 당연한 권리다. 하지만 모든 권리에는 책임이 따른다. 가격이 싸다는 것은 어찌 보면 원가 절감을 했다는 말이다. 원가 절감이 꼭 성능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며, A/S와 같은 서비스와 같은 내용이 이에 해당할 수도 있다.

조금 더 합리적인 가격이면서 성능은 같다. 하지만 공식적인 A/S와 서비스는 기대할 수 없는 제품이 있는데, 바로 벌크 CPU다.

 

벌크CPU, 합리적인 가격에 성능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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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 대부분의 PC 핵심 제품인 CPU, 메모리, VGA, SSD 등은 절대다수가 병행이 아닌 공식 유통사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 이는 유통사가 직접 수입/판매했다는 증거고 다시 말해 공식적인 A/S와 같은 내용을 보증해 준다는 말이다.

그럼 벌크CPU 정확히 무엇일까? 정답을 먼저 말하면 OEM에게 공급되는 정품 CPU다. 그런데 왜 정품 CPU와는 다른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일까? 단순하다. OEM에게 공급된 CPU가 일부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됐기 때문이다. 제품 본연의 출시 목적이 컨슈머가 아닌 OEM 즉 ASUS, DELL 같은 대기업 혹은 조립PC 업체 등에게 납품되었어야 할 제품인 만큼 제공되는 서비스가 다른 것이다.

하지만 절대적인 CPU 성능은 같다. 그래서 요즘과 같은 강달러와 불경기일 때 조금 더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만큼 종종 찾고는 한다. 하지만 벌크 제품을 선택하면서 우리가 포기해야 할 것들이 생각보다 많다.

 

단 돈 몇 천 원에 잃게 되는 공식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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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크 CPU가 정품 CPU보다 비교적 저렴한 것은 사실이다. CPU에 따라 조금 더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지만, 생각보다 큰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1개의 PC에 사용되는 CPU가 아닌 수십 수백 대의 PC를 구매하는 경우라면 조금 달라질 수도 있지만, 우리가 잃게 되는 서비스 들을 생각해 보면 과연 메리트가 있을까? 싶다.

가장 먼저는 벌크 CPU는 앞서 언급했듯 공식 유통사를 통해 판매되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해 최저가 판매처 그 중에서도 대형업체가 아닌 규모가 작은 업체에서 구매할 경우 추후 문제 발생 시 구매처 재확인이 어렵거나 판매처가 사라져 서비스를 받기 힘들어질 수가 있다.

더불어 공식 유통사를 통해 수입된 제품이 아닌 만큼 인텔이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이는 인텔 코리아를 비롯해 공식 유통 3사 서비스는 물론이거니와 인텔 글로벌에서 제공하는 인텔 RMA 서비스도 제공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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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되어 인텔 공식 홈페이지의 제품 지원 – 프로세서 – 지원 탭에 공식 명시되어 있는 내용을 첨부했다. 트레이 프로세서 즉 벌크CPU(OEM 등)는 “OEM 제조 업체 보증의 적용을 받으며, 인텔이 직접 지원하지 않는다. 보증 지원에 대해서는 OEM 또는 유통 업체에 문의하십시오”라고 말이다.

물론 벌크CPU를 구매한 후 문제없이 잘 사용하면 다행이다. 하지만 만약 CPU 초기 불량 혹은 확률은 낮지만 1~2년 사용 후 에러를 뿜는다면? 엎친데 덮친격으로 구매한 판매처가 사라졌다면?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단 돈 몇 천원을 절약하려다 수십 만원을 손실 볼 수 있는 경우가 펼쳐질 수도 있다.

여기에 더해 벌크 CPU는 판매처마다 벌크 CPU 공급처가 확실하지 않다. 이는 판매처에서 통일된 CPU A/S 서비스는 물론이거니와 명확한 서비스 기준을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며, 정품 대비 짧은 A/S 기간을 제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과거 중국 밀수 CPU를 기억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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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에 인텔 CPU와 관련되어 매우 흥미로운 뉴스가 전해진 바 있다. 중국에서 인텔 CPU 밀수 현장이 검거된 것인데, 홍콩-마카오 국경에서 중국 세관 직원에 적발된 사건이다. 당시 적발된 인텔 CPU는 총 304개였으며 종아리와 가슴에 256개의 CPU를 묶었으며, 트럭 조수석 밑에 52개의 CPU를 들였다는 내용이다. 당시 밀수 금액은 당시 환율로 약 1억 4천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물론 지금 국내서 제공되는 벌크 CPU가 이와 같은 밀수 CPU가 아닐 확률이 높다. 당시엔 환율적인 부분과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시세 차익을 노린 밀수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지 말란 법도 없다. 때문에 큰 금액 차이가 아니라면 소비자는 정품 CPU를 구매하여 공식적인 A/S와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이 유리하다.

 

인텔, 정품 CPU만의 다양한 이벤트 제공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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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나와 ‘인텔 브랜드 로그’ 페이지 갈무리

마지막으로 벌크CPU가 몇 천원 더 저렴한 선택지를 주고 있다면, 반대로 정품 CPU는 인텔 코리아에서 제공하는 정품 관련 이벤트를 제공중에 있다.

이벤트 분기마다 조금씩 내용은 다르지만 대체로 정품 O/X퀴즈와, 정품 등록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참여할 경우 커피 쿠폰이나, 햄버거 브랜드 1만 원권 쿠폰 등을 받을 수 있다.

국내에 공식적으로 인텔 CPU를 수입/유통하는 곳은 3곳이다. 인텍앤컴퍼니, 피씨디렉트, 코잇 등이며, 이 곳에서 구매한 모든 CPU는 무상 A/S 지원을 제공받는다. 더불어 A/S경우 3사 모든 곳에서 동일하게 받을 수 있다.

만약 A/S 접수한 제품이 단종됐다면 차상위 제품으로 교환도 된다. 하지만 벌크CPU를 구매했다면? 정품 이벤트 참여 불가는 물론, 인텔 코리아의 공식적인 A/S는 물론 앞서 언급한 인텔 글로벌의 RMA 등 모든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돈은 소중하다. 그만큼이나 소중한 것은 우리의 시간과 근심 걱정이 없는 것이다. 만약 성능에 차이가 없어 벌크 CPU를 고민하고 있었다면, 이번 기사를 통해 조금 더 현명한 소비를 하길 바란다.

 

댓글

인텔 정품 CPU의 경우 예전에는 3사 통합 서비스 센터를 운영했었지만 지금은 각 수입사가 각각의 AS센터를 운영하므로 구입시 수입사를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은 예전처럼 한곳을 방문하면 AS가 가능하던 시기가 아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