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Art 시리즈의 디자인 감성과 사양, ASUS ProArt B760-CREATOR
메인보드의 차별화 포인트는 성능이나 사양이 전부가 아니다. 그 제품을 선택할 소비자에 맞춘 성능이나 사양은 기본이고 취향에 맞춘 디자인도 신경써야 하는 것이 지금의 메인보드 시장이다.
그래서 메인보드 제조사들도 다양한 브랜드와 그 브랜드에 맞춘 디자인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고 있는데 일반 소비자가 아닌 전문가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아 온 ASUS의 ProArt 시리즈가 노트북과 디스플레이를 넘어 다양한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오늘은 메인보드 시장으로 투입된 ProArt 라인업 중 한 제품을 소개할까 한다.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ProArt 시리즈 만의 디자인으로 유명한 ASUS ProArt B760-CREATOR가 바로 그 제품이다.
■ 디자인으로 차별화 한 ASUS ProArt B760-CREATOR
ASUS ProArt B760-CREATOR의 디자인은 확실히 독특하다. 전문가 시장의 세련된 그 이미지를 메인보드에 그대로 적용했으며 ROG나 PRIME, TUF 같이 화려하고 자극적인 튜닝 효과나 컬러 조합도 없다.
누구에게나 호불호가 없을 만큼 세련되고 깔끔한 디자인이며 ProArt 시리즈 만의 디자인 정체성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게 만들어졌다.
전원부 히트싱크와 백패널을 덮고 있는 커버 디자인도 반투명 소재와 블랙 조합을 배치하여 내부에 배치된 각종 포트들이 더 고급스런 느낌이 나도록 만들었는데 마치 스마트폰의 백커버를 투명 소재로 바꾼것과 비슷하다.
히트싱크 디자인도 정면에서 보면 냉각핀이 보이지 않게 디자인했다. 오직 냉각 성능만 생각했다면 냉각핀 구조가 정면에서도 보였겠지만 커버에서 이어지는 ProArt 로고와 문구 등을 배치할 수 있도록 넓은 면으로 히트싱크를 디자인한 것이다.
물론, 히트싱크 안쪽에는 전원부에서 발생한 열을 충분히 식혀 줄 만한 냉각핀과 공기 흐름이 디자인되어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크리에이터에게 유용한 사양 선택
ASUS ProArt B760-CREATOR 사양이 크게 특별한 건 없다.
전원부 구성도 12+1+1 페이즈고 DiGi Plus VRM 기반으로 중급 모델 이상에만 사용되는 세라믹 코일과 밀리터리 등급 5K 캐퍼시터 그리고 DrMOS 구조의 파워 스테이지가 사용되어 다른 ASUS 제품과 큰 차이는 없다.
등급만 보면 TUF 시리즈와 비슷하거나 ROG STRIX 사이라 해도 충분할 정도다.
ProArt 시리즈의 이미지가 고성능 하이엔드 보다는 신뢰성과 접근 가능한 가격이라는 점도 있어 사양 자체를 그렇게 높게 세팅하진 않은 것인데 그렇다고 디자인만 다른 제품이라고 보긴 어렵다.
ASUS ProArt B760-CREATOR도 TUF나 PRIME에는 없는 옵션이 있다. 바로 듀얼 랜 구성이다.
이 구성은 ROG 등급에선 자주 접하는 옵션이지만 그 이하 등급에선 접하기가 힘든 편인데 듀얼 랜 구성 덕분에 ISP 라인과 내부 로컬 네트워크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게 됐다.
공유기를 통하지 않고 NAS 등에 직접 연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안 이슈도 없는 편이고 더 빠른 속도를 데이터를 저장하고 가져올 수도 있다. 듀얼 랜 구성은 2.5G와 1G이며 작업 환경 상 이용율이 적은 WiFi는 빠진 모델로 출시됐다.
WiFi가 필요란 사람들은 하단 M.2 히트싱크 옆에 있는 M.2 슬롯(Key E)에 2230 WiFi 모듈을 추가해 사용할 수도 있다.
■ AEMP II로 작업 속도 개선
ASUS ProArt B760-CREATOR로 처리하는 작업의 상당수는 그래픽이나 영상과 관련된 것들이 많을 것이다.
이런 작업들은 대량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대용량 메모리는 필수고 그 메모리 속도도 빨라야 빠른 작업 처리가 가능해진다.
ASUS ProArt B760-CREATOR는 그런 작업 환경에서 작업 시간 단축에 도움이 되는 자동 메모리 오버클럭 기능인 AEMP II를 제공하기 때문에 고가의 튜닝 메모리 모듈 없이 작업 시간을 일부 단축할 수 있다.
필자는 하이닉스 DDR5-4800 16GB 메모리 2개를 설치한 후 AEMP II 기능을 통해 DDR5-6200으로 동작시킬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메모리 대역폭과 7-Zip 같은 작업 성능 개선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차트를 보면 알겠지만 시중에서 판매 중인 DDR5-6000 CL30 보다 지연 시간만 조금 차이 있을 뿐 대역폭이나 실제 작업 성능 차이는 살짝 빠르거나 비슷한 수준였다.
■ 메모리 OC로 최고 성능도 실현
B760 칩셋 메인보드로는 CPU 오버클럭이 불가능하다. 실질적인 작업 시간 단축은 CPU 성능이 개선되야 효과가 크지만 칩셋 자체가 배수 조절을 지원하지 않아 K 시리즈를 장점을 활용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그래도 AEMP II 같은 효과 좋은 기능들이 있어 다행이지만 이것만으로도 부족한 사용자들을 위해 원하는 만큼 세팅할 수 있는 수동 오버클럭 기능도 제공하는 것이 ASUS ProArt B760-CREATOR다.
필자는 AEMP II에 사용한 메모리를 전압 1.35v에 DDR5-7000 그리고 CL36-44-44-114를 적용하여 AEMP II나 DDR5-6000 CL30 메모리 보다 훨씬 나은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체감 성능에서 분명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 ProArt 데스크탑 PC를 완성하자
솔직히 ASUS ProArt B760-CREATOR는 감성이 우선돼야 살 수 있는 제품이다. 성능이나 사양만으로는 검증된 대안이 너무 많은 것이 현실이라서 ProArt 시리즈만의 디자인과 감성에 높은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이상 쉽게 선택할 제품이 아닌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ASUS도 ProArt 시리즈의 감성과 시장 적합성을 강조하기 위해 데스크탑 PC를 완성하기 위한 주요 부품들을 ProArt 시리즈로 출시하고 있다.
메인보드 뿐만 아니라 그래픽카드와 케이스, AIO 수냉 쿨러에 마우스 까지 ProArt 라인업을 확대시켜놨는데 이 부품들을 다 조합해서 진정한 ProArt PC를 완성한다면 너무 멋진 PC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ASUS ProArt B760-CREATOR는 그런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합리적인 선택으로 최선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