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을 위한 독재자의 몸부림은 끝났다, 프로스트 펑크 2 체험기
11비트 스튜디오는 2018년, 빙하기 아포칼립스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시뮬레이션 게임 '프로스트 펑크'를 출시하며 색다른 생존 게임을 선 보였다.
프로스트 펑크는 그동안의 여러 생존게임과는 다르게 관리자로서의 여러 위기에서 다양한 선택적 갈림길을 제공하고, 그 선택은 민주주의스럽게도, 때로는 독재적인 양극적인 선택을 통해 다양한 엔딩과 상황을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에 게이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게임이다.
그런 프로스트 펑크가 후속작 개발을 알린지 어느새, 출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다가오는 9월 21일 프로스트 펑크 2가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출시에 앞서 미리 게임을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에, 어떠한 변화와 어떤 재미가 있는지 프로스트 펑크 2의 짧은 체험기를 써볼까 한다.
■ 셀 단위 도시 관리로의 변경
프로스트 펑크는 나름대로의 스토리라인이 있으며, 이번 프로스트 펑크 2에서는 전작 이후의 이야기를 이어간다.발전기로 부터 생존해온 인류는 번창했지만, 다시금 다가오는 혹독한 추위에서 자원 부족에 시달리며 생존을 이어나가야 한다.
전작으로 인해 어느정도 문명이 재도약 한 시점에서 시작되는 프로스트 펑크 2인 만큼, 전작과 달리 몇백명이 아닌 몇천명, 몇만명이 생존하는 도시를 관리해 나가야 된다.
때문에 이번 프로스트 펑크 2에서는 셀단위 구역 형식을 도입했다.
여전히 발전기를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되는 것은 동일하지만, 셀 단위로 거주 구역, 채굴 구역, 산업, 물류 구역등을 설정해나가게 된다.
명단위로 인력을 관리하던 전작과 달리 구역 형식으로 크게 크게 관리를 하게된 만큼, 전작과 달리 세세하고 디테일한 관리 요소가 사라진 느낌이 들어 조금 아쉬운 부분은 남는다.
이번 셀 단위 구역 자원 관리 요소는 플레이 하다보면 마치 문명이나 여러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들을 하는 느낌이 가끔 들기도 해서 프로스트 펑크만의 색을 다소 잃은 느낌이 있다.
하지만 그만큼 더 큰 공간을 관리하게 되면서 거대해진 도시를 관리하는 맛, 추위에 저항하기 위해 설정해야 하는 여러 열기 관리 요소, 도시 확장에 따른 여러 이벤트 등장은 남아있어 다른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과는 차별화 되어 있기는 하다.
■ Deep해진 공동체 관리자 환경
자원 관리, 도시 확장과 같은 요소들이 프로스트 펑크의 재미이기도 하지만, 게이머들이 프로스트 펑크 만의 가장 큰 재미는 역시나 갈림길에 등장하는 다양한 선택지와 그로 인한 변화 요소들이 도시에 적용되는 부분이였다.
이러한 요소는 프로스트 펑크 2에서 더욱 깊어졌다.
커진 도시에는 다양한 부분을 숭배하고 열광하는 공동체들이 등장하게 되었으며, 기술적인 진보에 집착하는 기계공동체, 자원 채집에 몰두하는 채집꾼, 상업가, 등등 다양한 파벌도 등장한다.
공동체가 원하는 요소들을 지원하면, 투표 지원을 통해 내가 원하는 법령과 방식을 도시에 접목할 수 있게 되며, 도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부분들을 끊임 없이 반복하게 된다. 즉, 정치 요소가 전작 보다 더욱 심화된 모습이다.
만약 공동체와 부딪히게 된다면, 전작에서는 독재적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강제성을 띄워 선택지를 이어갈 수 있었지만, 이번 프로스트 펑크 2에서는 투표로 결정 되어지기 때문에 원하는 타이밍에 내 생각대로, 내 마음대로 도시를 성장시키기는 여간 쉽지 않게 됐다.
또, 원하는 법령을 통과시키게 되면, 반드시 이 법령을 싫어하는 공동체가 있고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적절한 균형을 이루어가며 도시의 방향성을 고민해야 하는 등, 확실히 이전작 보다 더욱 깊어진 정치 요소가 제공된다.
어찌보면 이는 또다른 재미이기도 하지만, 모 아니면 도 였던 전작과 달리 생각할 것이 많아져 머리 아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는 여전한 재미
전작에서도 확실히 신경써야 하는 부분들이 많아 시간 삭제 게임중 하나였지만, 이번 프로스트 펑크 2도 더욱 신경써야하는 부분들이 많고, 그 때문에 난이도는 전체적으로 확실히 올라가며 그로 인해 더욱 시간 삭제가 가속화 된다.
표면적으로는 자원 확보를 위해 정신 없이 도시를 관리하면서도, 쉴틈 없이 도시 내부에서는 도시 발전을 위한 여러 방향성에 대한 투표가 이루어지고, 다시금 밖에서는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도시를 관리 하는 것이 반복된다.
그리고 위기의 화이트 아웃을 넘기게 되면 또다시 공동체들의 성화를 견뎌야 하며, 그에 따른 보상을 해주어야 하는 등등, 매우 다양한 부분에서 어긋난 밸런스를 정상화 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이며 게임에 재미를 더하게 된다.
2편이 되면서 그래픽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진일보된 느낌을 받을 수 있고, 도시의 특정 건물들을 감상하는 부분들, 혹독한 추위가 표현되는 다양한 부분들이 전작에서 확실히 달라진 2편이라는 것을 상기시켜주기도 한다.
다만, 도시가 커지거나 오랜시간 게임을 하다보면 게임이 느려지는 등의 시뮬레이션 게임 특유의 최적화 부족 요소도 발생하며, 게임내 밸런스 측면에서도 공동체가 원하는 요소가 금세 왔다갔다 하는 등의 부분도 있어서 이러한 부분들은 정식 출시 이후 패치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이는 부분들도 있다.
이번 프로스트 펑크 2는 전작에서 더욱 규모가 커진 도시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만큼, 거대한 집단을 대상으로 플레이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전작의 세세한 선택지나 게임 플레이 요소의 디테일이 약간은 감소한 느낌이 있다.
그러나 특유의 춥고, 암울하고 처절한 생존 시뮬레이션 맛은 여전히 그대로이기 때문에 2024년 가을 늦더위를 모니터 화면으로나마 확실하게 날려버리고 싶다면, 꼭 플레이 해 볼 만한 게임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