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좋은 어항케이스가 가성비까지.. 마이크로닉스 COOLMAX 멜로디 XL View

언제부턴가 어항케이스라 불리는 PC 케이스들이 대세가 됐다.

사이드 패널만으로도 PC 내부를 훤히 보이게 만들 수 있지만 전면 패널까지 유리로 바꾸고 전면과 사이드 패널 사이 프레임까지 삭제해서 개방감을 최대로 끌어 올린 그런 제품들이 인기가 높은데 오늘 그 중 한 제품을 소개할까 한다.

PC 케이스의 명가, 마이크로닉스의 쿨맥스 멜로디 XL View가 바로 그 제품이다.

 

대세는 어항케이스, 마이크로닉스 COOLMAX 멜로디 XL View

마이크로닉스 COOLMAX 멜로디 XL View는 전형적인 어항케이스다.

전면 패널이 강화유리로 교체되고 전면과 사이드 패널 사이에 위치한 프레임을 삭제해 파나로믹 뷰를 완성한 디자인이다. 강화 유리로 대체된 전면 패널을 대신하기 위해 2개의 사이드팬도 설치했고 리버스 블레이드를 사용해 일반 팬의 지저분한 후면이 노출되지도 않게 했다.

사이드와 후면 팬 모두 기본 패키지에 포함되어 추가 비용 없이 제조사가 의도한 디자인을 그대로 경험할 수도 있는데 별도 팬 컨트롤이나 조명 기능이 없어도 전원만 켜지면 바로 작동하니 PC 조립이 처음인 사람들도 간단히 설치 및 이용이 가능하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어항케이스 답게 시원시원한 개방감이 돋보이며 사이드 팬이 설치된 공간으로 인해 더 넓고 안정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어항케이스로 디자인된 덕분에 삭제된 프레임은 전체 프레임이 휘어지거나 손상을 입지 않을 만큼 강도가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에 강성을 확보해야 하는데 다행히 기본 샤시 두께가 1mm 정도로 괜찮은 수준였다.

메인보드가 설치되는 내부 샤시도 0.8mm의 준수한 두께를 사용해 전체적인 강성에 문제는 없어 보였으며 전면과 사이드 강화유리 패널을 분리한 상태에서 프레임이 삭제된 곳만 위에서 눌렀어도 해당 부분이 내려 앉거나 휘어지는 등 심각한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물론, 제품 자체로는 버틸 수 없을 만큼 힘주어 누르거나 마이크로닉스 COOLMAX 멜로디 XL View를 밟고 올라서지 않는 선에서 말한 것이니 참고해 주기 바란다.

 

마이크로닉스 COOLMAX 멜로디 XL View, 내부 공간은 어떤가?

마이크로닉스 COOLMAX 멜로디 XL View의 내부 공간은 상당히 넓은 편이다.

전면 패널을 대신할 사이드 팬이 설치된 공간 덕분에 최대 410mm까지 긴 그래픽카드를 설치할 수 있을 만큼 넓고 메인보드도 iTX 부터 E-ATX까지 서버를 제외한 모든 종류를 설치할 수 있을 만큼 공간적인 여유가 많다.

깊이도 충분한 편이라서 12VHPWR 커넥터가 필요한 지포스 RTX 4080 SUPER FE를 설치하고도 커넥터 케이블이 바로 꺽힐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상단에 부착될 팬과 AIO 수냉 쿨러의 라디에이터 공간도 상당히 여유있게 설계되어 360mm 라디에이터에 팬이 모두 부착된 상태로도 메인보드를 쉽게 설치할 수 있고 후면에서 필요한 케이블과 커넥터를 꺼내 쓸 수 있을 만큼의 공간도 존재한다.

드라이브 베이는 반대쪽 사이드 팬을 열면 2.5인치 베이 2개가 보이는데 이것 말고도 하단 패널을 분리하면 PSU 공간 뒤편에 3.5인치 HDD 2개를 설치할 수 있다. 요즘은 SSD가 거의 다 M.2 슬롯용이니 2.5인치 베이는 별 의미가 없을텐데 그래도 SSD + HDD 조합으론 괜찮은 구성이다.

PCI 슬롯은 E-ATX를 감안해 7개까지 만들어 놨다. 각각의 슬롯은 필요에 따라 해당 부분만 떼어내게 되어 있는데 확장카드 설치 후 안정적으로 고정하기 위해 별도의 덮개 구조도 만들어 놨다. 덮개 방식은 나사를 완전히 분리하지 않아도 되니 조립시 크게 거슬리거나 불편할 건 없었다.

 

전면팬 없는 어항케이스, 쿨링은 충분한가?

마이크로닉스 COOLMAX 멜로디 XL View는 모든 어항케이스 처럼 전면 팬이 없다. 대신 측면에 설치된 사이드팬이 리버스 블레이드로 전면팬을 대신하게 설계되었으며 바닥에 팬을 추가해 부족한 흡기팬을 보충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바닥에 추가된 팬은 외부 공기를 직접 빨아들이는 구조가 아니라서 효율성을 의심할 수도 있는데 다행히 PSU가 설치될 공간 전체가 메쉬망 구조로 되어 있어 흡기력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흡기된 외부 공기들은 상단에 장착된 AIO 수냉 쿨러의 라디에이터나 쿨링팬 그리고 기본으로 제공되는 후면 팬을 통해 빠르게 배출되는 구조로 되어 있다.

흡기나 배기 모두 어항케이스로 구현할 수 있는 가장 기본이자 표준적인 구조라고 보면 된다.

 

저렴한 가격과 튼튼한 샤시, 마이크로닉스 COOLMAX 멜로디 XL View

마이크로닉스 COOLMAX 멜로디 XL View의 장점은 디자인 좋은 어항케이스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점에 있다.

어항케이스가 갖춰야 할 기본기도 충실하고 3개의 RGB 팬과 조합된 멋진 파노라믹 뷰를 감상할 수 있으며 넓은 공간을 활용한 확장성까지 겸비하고도 가격은 4만원을 넘지 않으니 이 보다 나은 제품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하지만. 전원 버튼이나 USB 포트 처럼 대부분 전면 상단에 배치됐던 I/O 패널 구조가 하단으로 변경된 것 때문에 PC를 설치할 위치가 책상 위로 고정될 수 밖에 없다는 제약도 있다.

어차피 어항케이스를 원하는 사용자 대부분이 이런 공간과 배치를 고려한 경우가 많으니 크게 문제될 건 없지만 혹시나 생각하지 못했다면 잘 생각해 보고 결정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