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오버클럭 그 한계를 넘어섰다, ASUS ROG MAXIMUS Z890 APEX

메인보드는 의외로 단순하다.

CPU와 각종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중계자 같은 역할이고 이를 위해 칩셋이란 부품을 사용한다. 이 칩셋을 중심으로 CPU와 GPU, 네트워크, 스토리지, 오디오 디바이스를 연결하고 일부 부품은 내장해 설계한 것이 메인보드다.

단순해 보이는 이 메인보드가 점점 똑똑해지고 있다.

단순한 중계자 역할에서 벗어나 연결되는 디바이스를 좀더 적극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기능이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것인데 가상화폐 채굴 열풍과 코로나 팬더믹 시대를 지나가며 이런 경향은 더욱 뚜렸해졌다.

특히, 사용자를 대신하여 목표를 실현시켜 주는 AI 기반 기능들이 더욱 발전해가고 있는데 인텔 코어 울트라 200S 시리즈를 위해 개발된 ASUS ROG MAXIMUS Z890 APEX도 그 중 한 제품이다.

 

곧 인공지능 서비스 추가될 ASUS ROG MAXIMUS Z890 APEX

ASUS는 이미 다양한 자동화 기능을 탑재해 왔다. AI 기반 자동 오버클럭인 AI OC 뿐만 아니라 탑재된 메모리에 맞춰 속도와 타이밍을 알아서 조절하는 AEMP 그리고 무선 네트워크 채널 부하에 따라 자동으로 채널을 변경해 주는 AI 네트워킹 2까지 다양한 자동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오늘 소개하는 ASUS ROG MAXIMUS Z890 APEX는 이런 기능에 더해 진정한 AI 기능을 추가했다.

아직 예고된 기능일 뿐이지만 곧 AI 기반 어드바이저 기능일 제공될 예정인데 ChatGPT 같은 문장 입력 형식으로 ASUS 메인보드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받을 수 있다.

ASUS가 제공하는 기능의 기본적인 설명 뿐만 아니라 CPU 성능을 최적화 하는 방법을 알려주거나 소음 관련 문의에 답을 알려줄 수도 있다고 한다. 아직 정식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아 자세한 설명이 어렵지만 최소한 매뉴얼을 대신하는 수준은 될 것 같은데 추후 정식으로 소개하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참고로, 이 기능은 별도 소프트웨어로 제공될 예정이다.

 

인텔 코어 울트라 200S에 맞춘 전원부와 새로운 OC 기능

인텔 코어 울트라 200S 시리즈는 태생이 모바일 프로세서다. 루나 레이크에서 이어진 것이 인텔 코어 울트라 200S 시리즈라서 실질적은 전력 소모는 14세대 코어 울트라 보다 낮다는 것이 인텔 측 설명이다.

그래서 Z890 메인보드를 설계할때 14세대 코어 울트라 보다 높은 전력량을 고려할 필요는 없다. 기존 세대 전력량으로도 충분한 것이 인텔 코어 울트라 200S 시리즈라서 최고 출력을 더 높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오늘 소개하는 ASUS ROG MAXIMUS Z890 APEX도 그런 기준으로 설계됐다.

105A 22페이즈 파워 스테이지를 CPU 코어 전력에 사용하고 90A 1페이즈를 iGPU에 그리고 90A 2페이즈를 프로세서 시스템 에이전트에 마지막으로 80A 2페이즈를 TCSS, 디스플레이, PCIE나 다른 내부 블럭에 할당했다.

전체적으로는 22+1+2+2 페이즈가 되어 24+0+2 페이즈로 구성됐던 Z790 APEX ENCORE 보다 CPU 코어 출력이 8% 가량 줄었는데 인텔 코어 울트라 200S의 전력 소모량을 생각하면 이정도도 차고 넘칠만큼 충분한 수준이다.

CPU 코어 페이즈가 아쉽겠지만 좋아진 것도 있다. 기존 APEX 시리즈는 VCCGT 공급용 전원부가 없어 iGPU 사용 자체가 불가능했지만 ASUS ROG MAXIMUS Z890 APEX는 히어로나 다른 모델 처럼 이 부분을 삭제하지 않았다.

ASUS ROG MAXIMUS Z890 APEX는 iGPU가 활성화되며 이를 AI 작업이나 다른 컴퓨팅 연산에 활용할 수 있다. 기존처럼 단순한 iGPU 였다면 굳이 이럴 필요는 없었지만 인텔 코어 울트라 200S 시리즈는 최신 Arc 계열의 iGPU라서 AI 연산에 최적화 됐다.

ASUS ROG MAXIMUS Z890 APEX에는 새로운 OC 기능도 추가된다. 아직 활성화된 기능은 아니지만 곧 NPU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는 NPU 부스트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지금도 NPU 클럭을 조절하는 것이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클릭 한번만 하면 AEMP 처럼 자동으로 알아서 NPU 속도를 높여준다고 하니 캐주얼 유저들에게는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참고로, ASUS 자체 테스트에선 코어 울트라 9 285K가 NPU 부스트 만으로 성능이 24% 향상됐다고 한다.

 

DDR5 최고 속도 9GT/s 통과, CUDIMM 지원하는 AEMP III 적용 예정

APEX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메모리 오버클럭 때문이다. APEX 시리즈의 DIMM 슬롯이 4개가 아닌 2개인 것도 다 메모리 오버클럭 때문인데 슬롯을 줄이면 그 만큼 회로 길이도 줄고 신호 노이즈도 개선할 수 있어 슬롯 4개인 모델들 보다 더 높은 클럭을 달성할 수 있다.

ASUS는 이런 목적하에 APEX 시리즈를 만들었고 지금까지 많은 오버클러커의 선택을 받아 왔다. 오늘 소개하는 ASUS ROG MAXIMUS Z890 APEX는 그 목표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ASUS 자체 평가에서 9GT/s을 달성했고 최대 9600 MT/s 이상도 가능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속도는 Z790 APEX의 8GT/s을 넘어 향후 본격화 될 CUDIMM 시대를 위한 꼭 필요한 조건이기도 한데 이를 위한 AEMP III 기능도 곧 적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ASUS는 ASUS ROG MAXIMUS Z890 APEX와 AEMP III의 조합으로 SK하이닉스 DDR5-6400 CUDIMM 메모리를 DDR5-8000 이상으로 동작시켰으며 최상의 안정성도 실현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외에도 DIMM FIT이라는 기능이 새롭게 추가되어 사용자가 원하는 메모리 속도에 맞춰 최적의 타이밍 값을 찾아줄 수 있게 됐다. 이 기능은 바이오스의 메모리 타이밍 설정 메뉴에서 설정이 가능하며 한번 작동시 한 두시간의 반복 테스트가 진행된다.

화면이 꺼진 상태로 PC만 반복적으로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하며 작업이 종료되면 부팅 화면을 통해 작업이 종료됐다고 알려준다.

 

ROG 메모리 팬 킷 효과는?

ASUS ROG MAXIMUS Z890 APEX에는 ROG 메모리 팬 킷이 포함되어 있다. 9GT/s 이상의 빠른 메모리 속도를 실현하려면 높은 전압과 그로 인한 발열은 불가피하기에 이를 개선할 쿨링 팬을 기본 패키지에 포함시킨 것이다.

ROG 메모리 팬 킷은 M.2 SSD 1번 슬롯 위에 장착되어 메모리 모듈과 DIMM.2 모듈의 액티브 쿨러 역할을 하게 되는데 메모리 전압 1.45에 DDR5 7000 CL36으로 오버클럭한 메모리 모듈 온도가 73.8도에서 46도로 내려갈 만큼 효과가 상당히 좋았다.

DIMM.2 슬롯에 장착한 M.2 SSD도 풀로드 상태에서 68도 였던 온도가 49도까지 내려가 메모리와 SSD 쿨링이 염려된다면 꼭 장착해 사용하는 걸 추천한다.

참고로, ROG 메모리 팬 킷은 바이오스의 Q-Fan 기능으로 다양한 온도 소스에 따라 팬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용도에 맞게 DIMM 모듈 온도를 소스로 사용할 수도 있고 CPU나 메인보드, 칩셋 온도도 소스가 될 수 있다. 단, DIMM.2에 탑재된 M.2 SSD 관련 온도 소스는 없다.

 

더 빠른 메모리 오버클럭, 가능할까?

ASUS ROG MAXIMUS Z890 APEX가 9GT/s의 메모리 속도를 달성했다는 건 기존 세대 보다 더 높은 속도를 실현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는 걸 의미한다.

인텔 코어 울트라 200S의 메모리 컨트롤러 또한 더 나은 속도에 대응하고 있으니 이전 세대로 정해진 속도 한계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호기심이 생겼다.

14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Z790 APEX ENCORE로 달성했던 그 속도를 넘어설 수 있을까가 궁금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 이상였다.

코어 울트라 7 265K와 ASUS ROG MAXIMUS Z890 APEX를 조합한 시스템에서 Z790 APEX ENCORE에서도 사용한 SK하이닉스 DDR5 4800 메모리를 7732까지 작동시키는데 성공한 것이다.

시간 상 4회 반복 테스트를 진행할 순 없었지만 Memtest86 테스트도 1회를 안정적으로 통과했고 메모리 벤치마크 테스트와 CineBench 2024 멀티도 안정적으로 통과했다. 메모리에 인가한 전압도 1.45V 였으며 타이밍도 CL38-48-48-128으로 실사용에 무리가 없는 세팅였다.

 

확장성 개선, 편의성 개선

ASUS ROG MAXIMUS Z890 APEX는 M.2 슬롯이 1개 증가했다. M.2 슬롯 2개인 DIMM.2 모듈과 슬롯은 Z790 ENCORE와 동일하지만 보드에 온보드된 M.2 슬롯이 3개에서 4개로 늘어났고 그 중에 PCIe 5.0 슬롯이 3개나 된다.

기존 모델에서 PCIe 5.0 M.2 슬롯은 CPU로 직결되는 1번 슬롯이 전부였지만 ASUS ROG MAXIMUS Z890 APEX는 1번 뿐만 아니라 3번과 4번 슬롯까지 PCIe 5.0으로 작동된다.

각각의 M.2 슬롯 연결도 차이가 있는데 Z790 APEX ENCORE는 DIMM.2 슬롯 2개 뿐만 아니라 온보드된 M.2 3번 슬롯까지 칩셋을 통해 연결되는 구조지만 ASUS ROG MAXIMUS Z890 APEX의 온보드 M.2 슬롯은 모든 슬롯이 CPU로 직결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M.2 슬롯이 늘어난 것에 더해 최신 ASUS 메인보드들이 채택하고 있는 EZ DIY 솔루션이 ASUS ROG MAXIMUS Z890 APEX에도 적용됐다. 나사 없이 M.2 SSD를 장착하고 탈착할 수 있는 M.2 Q-릴리즈가 1번 슬롯에 적용됐고 DIMM.2를 제외한 모든 M.2 슬롯에 Q-래치도 적용됐다.

그래픽카드 분리용 버튼형 Q-릴리즈도 더 편한Q-릴리즈 슬림으로 교체되어 추가적인 조절이나 분해 없이 그래픽카드를 꺼내기만 하면 알아서 분리되는 구조가 됐다. 이외에도 Q-LED와 스타트 버튼 등 다양한 편의성 관련 기능들이 가장 개선된 버전들로 채택됐다.

바이오스에 추가된 Q-대시보드도 ASUS ROG MAXIMUS Z890 APEX에 적용됐다. 이 기능 때문인지 Memtest86이 빠진건 아쉽지만 그래도 시스템 정보를 한눈에 세세하게 알아볼 수 있어서 주요 부품 교체시 기존 부품 정보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드라이버 설치도 더 편해졌다. 지금까지는 ASUS가 제공하는 ARMOURY CRATE가 필요했지만 ASUS ROG MAXIMUS Z890 APEX는 드라이버허브라는 다이어트된 솔루션이 제공된다.

이 기능은 ARMOURY CRATE에서 드라이버 부분만 빼낸 것이라 이해하면 되는데 온라인 상으로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에 별도 소프트웨어 설치도 필요 없다.

윈도우 설치 후 자동으로 설치할 수도 있고 불필요한 기능이나 소프트웨어 설치 없이 필요한 드라이버만 골라서 설치하거나 모든 드라이버를 한번에 설치할 수 있다.

대신, 온라인 상으로 서비스가 제공되는 기능이라서 인터넷이 연결된 상태로 진행해야 한다.

 

최고의 메모리 오버클럭 메인보드

APEX 시리즈는 메모리 오버클럭에 특화되지 않았다면 존재할 수 없는 제품였다. 그런 목적에 부응한 설계와 기술이 적용됐고 이를 실력으로 입증 했기에 지금까지도 시리즈가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오늘 소개한 ASUS ROG MAXIMUS Z890 APEX는 그 중에서도 최고라고 생각한다.

9GT/s 이상의 속도를 실현했다는 ASUS의 설명도 있었지만 DDR5 7000 수준 였던 SK하이닉스 DDR5 4800 메모리를 DDR5 7733까지 끌어올린 메인보드는 ASUS ROG MAXIMUS Z890 APEX가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SK하이닉스 DDR5 4800 메모리 수율이 좋지 못했다고만 생각했는데 그 한계를 이처럼 쉽게 넘어서다니 코어 울트라 200S와 ASUS ROG MAXIMUS Z890 APEX의 조합이 무서울 정도다.

CPU 오버클럭은 ASUS ROG MAXIMUS Z890 APEX가 아니더라도 좋은 제품이 많겠지만 메모리 오버클럭 만큼은 ASUS ROG MAXIMUS Z890 APEX가 최고라고 생각하며 이 목표를 위한 최고의 메인보드라 자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