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에 특화된 기계식 유무선 104 키보드, 앱코 AS104
거의 모든 사무 환경은 회사가 제공해 주는 것만 사용한다. 그 이외의 필요성이 발생하면 개인이 직접 가져다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과거에는 집과 업무 환경을 분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업무 환경에서도 자신의 취향과 편의성을 반영하려는 움직임들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키보드다.
키보드의 타건감과 소음, 디자인, 키 배치 등에 따라 자신에 맞는 제품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업무 환경으로도 그러한 변화가 스며들게 된 것이인데 오늘 그런 니즈에 딱 맞는 제품 하나를 소개할까 한다.
얼마 전 앱코에서 출시된 풀사이즈 유무선 기계식 키보드인 AS104가 바로 그 제품이다.
■ 오피스에 특화된 기계식 유무선 104 키보드
업무 환경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집에서 사용하는 키보드를 그대로 가져다 쓰는 건 사실 상 불가능하다.
원래부터 그런 환경에 부합하는 제품이 맞았다면 모르겠지만 기계식 키보드 고유의 타건음이나 디자인 등은 주변 시선을 의식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그런 부분까지 고려한 디자인과 타건음 그리고 자신의 취향까지 반영할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해 졌는데 오늘 소개하는 풀사이즈 유무선 기계식 키보드인 AS104가 그런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앱코가 출시한 풀사이즈 유무선 기계식 키보드인 AS104는 조용하다. 기계식 키보드 고유의 시끄러운 소리 없이 조용한 타이핑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맴브레인이나 펜타그래프 같은 심심한 타건감도 아닌 진짜 기계식 스위치가 적용된 키보드라서 집에서 사용하던 타건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디자인도 나무랄곳이 없다. 게이밍에 포커스된 그런 기계식 키보드 디자인도 아니고 레트로한 요즘 기계식 키보드 디자인에 파스텔 톤의 키캡 조합도 호불호 없이 누구나 좋아하게 만들어졌다.
일반적인 업무용 키보드 보다는 눈에 띄겠지만 그렇다고 주변 시선을 의식해야 할 만큼 튀거나 이상한 디자인은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6중 흡음 설계와 풀 윤활 스위치
앱코 AS104가 오피스 환경에 최적인 이유는 조용함 때문이다. 일반적인 저가 기계식 키보드와 다르게 앱코 AS104는 완벽한 흡음처리가 되어 있어 달그락 거리는 소음이 없다.
키보드 안쪽 보강판도 메탈 소재가 아닌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플렉스컷 보강판이라서 타이핑 시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고 그로 인한 울림 현상을 억제하게 되어 있다.
보강판과 PCB 기판 사이에도 PORON 소재의 흡음재가 들어가 있어 스위치로 전해지는 울림음과 진동을 1차로 흡수하게 설계되었으며 PCB와 바닥 하우징 사이에도 스펀지 흡음재와 실리콘 흡음 패드가 들어있어 진동과 울림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스위치 자체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2가지 리니어 스위치 모두 윤활 처리가 완료되어 있는데 스프링 부터 슬라이더 그리고 접점부와 스테빌까지 모든 부분을 수작업으로 윤활하여 조용하면서도 기계식 스위치 고유의 쫀쫀한 타건감을 실현했다는게 앱코 측 설명이다.
실제, 앱코 AS104를 사용해 보면 스위치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거의 없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인데 하얀색의 딥 사운드 스위치의 경우 너무 소음이 없어 심심할 정도다.
딥 사운드 스위치가 너무 심심하다면 기계식 느낌을 살리면서 가벼운 울림 없이 묵직한 느낌을 실현한 조약돌 슈팅 스타 스위치가 괜찮겠지만 그러면 약간의 타건음은 감수해야 한다. 그렇다고 다른 스위치나 키보드 처럼 날카로운 소리는 아니니 타건 속도만 조절하면 업무 환경에서도 조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키압은 두 스위치 모드 45+/- 10gf라서 별 차이는 느끼지 못했는데 리니어 타입이라 클릭감이 거의 없으니 이 부분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 누구나 좋아하는 파스텔톤과 볼륨 노브
앞서 언급했듯이 앱코 AS104의 컬러는 화이트 베이스에 하늘색과 노란색을 조합한 파스텔톤을 사용했다. 컬러 조합만 보면 신선한 것은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호불호가 없을 만큼 선호되는 컬러 조합이라서 오피스 환경에 잘 어울린다.
그런 컬러 조합에 앱코 AS104는 작은 디스플레이 창과 볼륨 조절 노브를 추가하여 일반적인 풀 사이즈 키보드와 차별화 했다.
미니 디스플레이와 볼륨 노브 조합은 최근 출시된 앱코 제품에서 많이 보이는 방식인데 시간이나 키보드의 기본 상태를 표시함과 동시에 나만의 화면과 애니메이션을 전용 이미지 툴로 추가할 수 있어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고 알려져 있다.
볼륨 조절용 노브는 클릭감이 없는 무한 회전식이고 버튼 기능도 함께 제공하고 있어 음소거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 기계식 키보드의 필수 조건, 스위치 스왑과 염료 승화 PBT 캡
기계식 키보드 사용자라면 나만의 스위치 조합이나 키캡 사용을 꿈꾸기도 한다.
모든 사용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키보드 마니아가 되면 이런 기능이 꼭 필요하게 되는데 다행히 앱코 AS104에는 이런 니즈를 실현한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앞서 언급하기도 했지만 기본으로 제공되는 스위치와 별개로 원하는 스위치를 장착할 수 있도록 핫스왑을 지원하는 소켓 PCB가 적용됐으며 3핀과 5핀 정방향 스위치를 장착할 수 있다.
키캡은 이중 사출이 아닌 염료승화 방식의 PBT 캡을 채택했는데 특수 필름으로 1차 가공 후 뜨거운 고열로 폰트와 색상을 입히는 방식이어서 높은 내구성 뿐만 아니라 선명한 컬러를 구현할 수 있다.
이중 사출 방식 만큼의 내구성이 보장되긴 어렵겠지만 깔끔한 폰트와 색 조합 면에서는 염료승화 방식이 나을 수 있어 다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앱코 AS104에 채택됐다.
■ 키 매핑과 매크로, VIA 완벽 호환
오피스와 게임 모두 필요한 기능이 매핑과 매크로다.
키보드가 제공하는 키 배열과 조합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사용하는 업무 환경이나 소프트웨어에 맞춰 키 조합과 매핑이 가능하면 업무 효율이 올라가기에 이런 부분도 필수적이다.
게임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필요성에 공감할 것인데 그 구현 방식에서 앱코 AS104은 VIA를 선택했다.
VIA 커스텀은 온라인으로 키보드 매핑과 매크로를 실현할 뿐만 아니라 조명까지 제어할 수 있다. 별도 소프트웨어 설치 없이 VIA를 지원하는 키보드는 온라인에서 바로바로 조작이 가능하고 모든 키 맵핑 뿐만 아니라 다양하 레이어를 만들어 빠르게 스위치 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능만 보면 개별 소프트웨어와 다를게 없어보이지만 온라인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과 거의 모든 키를 제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키보드 마니아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앱코 AS104의 VIA 설정은 홈페이지 자료실에 들어가면 자세한 안내와 JSON 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 오피스네비게이터, 앱코 AS104
앱코 AS104은 제품명 처럼 오피스에 최적화 된 기계식 키보드다.
유무선에 호불호 없는 디자인과 컬러 조합 그리고 조용하면서도 기계식 고유의 쫀쫀한 타건감까지 모두 실현했으니 오피스네비게이터란 이름이 아깝지 않은 제품이다.
다만, 비슷한 디자인과 사양으로 출시된 제품들이 조금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 아쉬울 수 있을텐데 VIA 커스텀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 정도 가격 차이는 인정해야 한다는 소비자 반응들도 있어 이런 종류의 키보드를 찾는 이들에겐 괜찮은 선택이라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사실, 오피스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게임이 주 목적인 소비자들에게도 괜찮은 사양과 조합이라 생각하지만 이쪽으로는 워낙 경쟁이 치열하니 취향에 맞춰 잘 선택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