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포스 RTX 4060의 확실한 대안, 스파클 Arc B580 타이탄 OC
인텔의 선택은 탁월했다. CES 2025에 앞서 Arc B580을 발표한 한 수가 제대로 먹혀든 것이다.
지포스 RTX 4060을 잡겠다고 공언한 모든 것이 사실로 확인 됐고 가격도 상당히 유리한 쪽으로 안착되는 분위기다.
엔비디아가 CES 2025에서 RTX 5060을 발표하지 않은 것도 인텔에겐 기회가 될 것인데 지금부터 그 주인공인 Arc B580을 소개해 볼까 한다.
오늘 소개할 Arc B580은 스파클 제품이다. 제품명은 스파클 Arc B580 타이탄 OC이며 (주)코잇에서 국내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 인텔 배틀메이지, Xe2는 어떻게 개선했나?
인텔의 코드명 배틀메이지는 케이벤치에서 처음 소개한다. 이미 12월 NDA 해제 후 많은 매체에서 소개한 바 있어 뒷북 같이 됐는데 처음 그래픽카드를 소개하면서 GPU와 아키텍처 소개가 없으면 허전하니 이 부분을 간단히 정리하고 넘어갈까 한다.
이미 많이 알려진 내용들이라서 핵심만 정리했다.
일단, 코드명 배틀메이지 아키텍처의 정식 명칭은 Xe2다. Xe2는 전작인 Xe의 연장선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런 부분이 Xe2의 핵심으로 소개된바 있다. 그리고 그 핵심은 성능을 어떻게 개선했는가에 있다.
Xe2의 성능은 일반적인 방식과 다르다. 내부 연산 유닛이나 고정 유닛의 증가만으로 이뤄낸 것이 아니고 이를 재배치하여 만들어냈다. 그것도 전작 보다 더 적은 유닛만으로 말이다. 전작인 A580이 3072개였지만 B580에선 2560개로 512개나 줄었다.
이렇게 연산 유닛이 줄고도 전작보다 성능이 높았던건 SIMD8 기반의 벡터 엔진을 SIMD16기반으로 재구성하고 SIMD32 ops까지 처리할 수 있게 개선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SIMD 단위가 커지면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작업량이 증가하고 처리 사이클이 줄어 성능 향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런 변화는 엔비디아와 AMD도 오랜 기간 반복해 왔던 것이라서 그리 놀랄일은 아니다. AMD와 엔비디아도 세대 교체 시기마다 이런 작업을 해왔으며 몇 세대 전에야 그 틀을 완성한 상황이다. 인텔은 시장 진입 자체가 늦었으니 이런 작업들을 더 많이 반복하게 되겠지만 이번 만큼은 워낙 결과가 좋다보니 연산 유닛을 줄이고도 세대 교체를 이뤄냈고 덕분에 좀더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가능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참고로, 연산 유닛이 줄면 결국 다이 면적이 줄고 이는 생산 단가 인하로 이어진다. 실제, Arc A580의 GPU 다이 크기 보다 B580이 더 작아졌는데 칩 생산 공정이 TSMC 6nm에서 5nm 로 변경된 영향도 상당부분 반영됐다. 6nm에서 5nm로 미세화되면 그 만큼 비용도 증가하기에 이런 부분까지 상쇄되면 실질적인 단가 인하는 크지 않을 수도 있다.
■ 스파클 Arc B580 타이탄 OC, 크면 클수록 좋다
스파클은 인텔과 함께 해 온 파트너다. 1세대 Arc 시리즈도 출시했고 2세대 Arc도 런칭 파트너로써 멋진 제품을 시장에 투입했다.
오늘 소개하는 스파클 Arc B580 타이탄 OC이 바로 그 제품이다.
스파클 Arc B580 타이탄 OC는 TDP 200W 이하인 그래픽카드로는 다소 오버스펙이라 불릴 만큼 강력한 쿨링 솔루션과 고품질 부품과 소재들을 사용한 것이 특징으로, 듀얼 팬 구조의 레퍼런스나 타사 제품과 차별화 했다.
듀얼 슬롯에 트리플 팬 구조인 스파클 Arc B580 타이탄 OC는 0dB 모드를 통해 게임 이외의 작업에선 완벽한 저소음 환경을 실현할 수 있으며 크기가 더 커진 스파클만의 95mm AXL 팬을 사용하여 Arc B580에서 발생한 열을 빠르게 발산시킬 수 있다.
GPU와 직접 닿는 히트 스프레더도 메모리와 함께 밀착되도록 가공됐으며 전원부의 주요 부품들까지도 전부 히트싱크로 직접 연결되는 구조의 히트 싱크를 적용했다. 히트싱크 자체도 단순한 방열핀 구조가 아닌 4개의 두꺼운 히트파이프로 연결하 구조를 채택하여 GPU와 주요 발열 포인트에서 발생한 열을 전체 히트싱크로 빠르게 전달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히트싱크로 전달된 열은 앞서 소개하였던 3개의 95mm AXL 팬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듀얼 팬이나 일반 그래픽카드 보다 더 낮은 온도를 유지할 수 있게 만든 것이 스파클 Arc B580 타이탄 OC다. 온도가 낮다는 건 주요 부품의 수명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 만큼 안정성도 증가한다는 말과 같다.
스파클 Arc B580 타이탄 OC에 적용된 주요 부품들도 품질이 검증된 것들이다. GPU 전원부로 사용된 Alpha & Omega의 AOZ5517QI DrMOS는 60A 출력에 6 페이즈로 설계되어 일반 MOSFET 보다 스위칭 효율이 좋고 안정성도 뛰어나다. 메모리에는 출력이 절반인 Alpha and Omega의 AOZ5507QI DrMOS가 2 페이즈로 사용 됐지만 전력 소모가 크지 않은 GDDR6 메모리 용으로는 살짝 과한면도 없지 않다.
메모리는 삼성의 GDDR6 20 Gbps 메모리가 사용됐으며 전체 용량은 12 GB다. 메모리 버스는 6개 메모리가 GPU로 직결되어 192-bit로 연결된다. GPU는 앞서 언급한 BMG-G21이 사용 됐으며 그냥 봐도 결코 작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래픽카드의 기본 사양이나 부품, 구조외에 스파클 Arc B580 타이탄 OC에는 한가지 선물이 들어 있다. 그렇게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스파클 Arc B580 타이탄 OC 장착시 PCIe x16 슬롯에 가해지는 무게 부담을 덜기 위해 전용 그래픽카드 지지대가 번들로 제공된다.
지지대 자체는 딱 보기에도 제 기능을 다할 것 처럼 보인다. 컬러도 스파클 Arc B580 타이탄 OC이랑 맞춰서 만들어놨다.
■ 최신 드라이버로 확인한 게이밍 성능
인텔 Arc B580이 처음 소개 됐을때는 드라이버 문제에 대한 지적이 없지 않았다. 출시 초기 드라이버 이슈는 타사도 마찬가지니 인텔 Arc B580만의 문제는 아니라지만 그래도 문제가 있던 건 사실였다. 그래서 이번 기사를 준비하는 동안 이런 부분이 얼마나 개선됐는가도 살펴 봤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큰 문제는 못 느꼈다는 것이다.
거의 모든 게임이 안정적으로 플레이 됐으며 심각한 오류도 없었다. 그 동안 몇 번의 드라이버 배포로 눈에 띄던 문제들이 개선된 것으로 판단된다.
지포스 RTX 4060과 스파클 Arc B580 타이탄 OC의 성능 비교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 생각한다. 12월 공개된 리뷰들을 통해 성능 차이를 확인한 상태니 새로울 건 없을 것이다. 필자가 직접 테스트 한 결과도 그 당시 결과들과 다르지 않았다.
수치가 아닌 경험해 본 느낌만으로 비교해도 스파클 Arc B580 타이탄 OC은 결코 동급 제품이라 할 수 없다. 개별 결과에선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론 한 체급이나 최소 0.5 체급 이상이라고 생각 됐다. AMD와 달리 레이트레이싱 조건에서도 엔비디아에 밀리지 않는 걸 보면 모든 면에서 더 나은 선택이라게 필자의 판단이다.
■ 소비전력과 발열, 괜찮을까?
스파클 Arc B580 타이탄 OC 자체는 상당히 괜찮았다. 3DMARK 타임스파이 익스트림 스트레스 테스트 기준으로 최대 194.2W를 소모하고도 GPU 온도는 70도가 최고 였고 메모리 또한 68도 이상 높아지지 않았다.
트리플 팬 구조의 거대한 쿨링 솔루션을 채택했으니 당연한 결과지만 듀얼 팬 구조로는 얻기 힘든 결과라서 성능과 안정성 모두를 원한다면 스파클 Arc B580 타이탄 OC는 확실한 답이 될 것이다.
소음도 너무 조용했다. 팬 속도가 100%가 아니라서 그런 것도 있었겠지만 워낙 쿨링 성능이 좋다보니 적정 온도를 유지하면서도 적은 소음을 실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실제 팬 RPM도 최고가 1815 였지만 팬 소음 자체를 인지할 수 없을 만큼 조용했다.
■ 스파클 Arc B580 타이탄 OC, 오버클럭도 가능할까?
스파클 Arc B580 타이탄 OC는 레퍼런스 모델이 아니다. 인텔이 정한 기준 속도를 넘긴 팩토리 오버클럭 모델이다. 제품명에도 OC가 붙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
그렇다고 오버클럭을 심하게 한 것은 아니다. 기준 클럭은 2670Mhz지만 스파클 Arc B580 타이탄 OC는 2740MHz로 세팅했다. 이보다 더 빠른 OC 울트라 세팅도 있지만 팩토리 오버클럭 특성 상 그렇게 까지 과한 세팅은 적용하지 않는다.
어쨌거나 스파클 Arc B580 타이탄 OC가 오버클럭 모델인건 사실이니 이 이상 높은 속도가 가능한지 의문을 가질텐데 그래서 오버클럭을 또 해봤다.
오버클럭은 인텔 드라이버 자체 기능을 사용했으며 커브값을 수정하는 고급 모드가 아닌 기본 모드에서 GPU의 전력, 전압, 속도, 메모리 속도를 조절했다.
검증은 3DMARK 타임스파이 익스트림 스트레스 테스트를 사용했으며 반나절의 반복 작업 후 GPU 클럭 + 150MHz, 메모리 클럭 19.5Gbps, 전압 +30%, 전력 +114%라는 최적값을 찾아낼 수 있었다.
오버클럭 후 성능 차이는 약 5.7~5.8%가 추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정도면 실사용에서도 성능 증가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수준이다.
■ 최소 0.5 체급 이상의 성능, 트리플 팬을 추천
인텔 Arc B580에 대한 결론은 바뀐 것이 없다.
경쟁 제품으로 지목한 지포스 RTX 4060 보다 최소 0.5 체급 이상 성능이 높고 더 저렴한 MSRP 만큼은 아니어도 비슷한 수준으로 국내 가격이 형성 됐으니 가성비로도 꽤 괜찮다는 것이다.
물론, 40만원대의 적지 않은 금액을 인텔 제품에 투자한다는 것이 게이머들에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겠지만 과거의 선입견은 잊어도 될 만큼 안정적이고 성능도 괜찮았다. 쉽지는 않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경험해보고 인텔 Arc 시리즈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됐으며 한다.
인텔 Arc B580를 선택하기로 결정했다면 오늘 소개한 스파클 Arc B580 타이탄 OC가 괜찮은 선택이다.
다른 Arc B580과 가격 차이도 불과 2~3만원 차이인데 트리플 팬으로 강력한 쿨링 성능과 안정적인 온도, 조용한 게이밍 환경도 구축할 수 있으니 충분히 투자할 만한 제품이라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듀얼 팬도 가성비를 생각한다면 나쁘지 않겠지만 2~3만원 차이라면 트리플 팬이 1순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