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은 춥지만 프레임은 뜨겁게, 메인스트림 F CPU 4종 비교

벌써 겨울의 기운이 다가오고 있다. 난방비 부담이 커지는 시기이며, 두꺼운 외투와 보온 용품, 건강 관리 비용까지 신경 써야 한다.
특히 PC 업그레이드를 고민하고 있다면 연말, 겨울 특유의 지출 압박을 피해가기 어렵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만족스러운 성능을 제공하는 메인스트림 CPU는 소비자가 가장 현실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선택지다.
최근 시장에서 약 2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는 AMD와 인텔의 메인스트림 CPU들은 내장 그래픽이 제외된 ‘F’ 시리즈를 중심으로 가격 효율을 내세우고 있다.
외장 그래픽을 사용하는 게이밍 PC나 작업용 PC 환경에서 가격을 합리적으로 낮추면서도 충분한 성능을 확보할 수 있는 라인업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AMD 라이젠 5와 인텔 코어 울트라 5 ‘F’ 모델 4종을 동일 조건에서 비교해 어느 제품이 실사용 기준에서 더 경쟁력이 있는지 확인해봤다.
■ CPU 스펙 확인, 메인스트림 F CPU들의 격돌


이번 비교 대상은 국내 시장에서 20만원대에 포진한 6코어 메인스트림 CPU 4종으로, 모두 내장 그래픽이 제거된 ‘F’ 모델이다.
AMD는 라이젠 5 7400F와 라이젠 5 9500F 두 모델을, 인텔은 코어 울트라 5 225F와 코어 울트라 5 245KF를 선정했다.
공통적으로 6코어(P코어)기반 구조지만, 인텔은 여기에 E코어를 더해 멀티 스레드 작업에서 물리적 자원을 추가 제공하는 방식이다. TDP는 인텔 코어 울트라 5 245KF만 PBP가 높고, 나머지 모델은 65W 기본 설정이다.

테스트 플랫폼은 RTX 4080 SUPER FE 그래픽카드, DDR5 6000MHz(16GB x2) 듀얼 채널, 윈도우 11 25H2 기반으로 구성해 CPU 성능을 잘 알아볼 수 있는 수준으로 준비 됐다.
메인보드는 양사 최신 메인스트림 칩셋 보드인 Z890 및 X870E 플랫폼을 사용했으며 쿨링은 고정 팬 속도로 관리해 발열에 따른 성능 저하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즉, 동일한 조건에서 CPU 구조 차이와 아키텍처 최적화가 실제로 어떤 차이를 만들어내는지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 작업 환경에서의 F CPU들의 각축전

일상 작업 환경을 반영한 PCMark 10를 통해 작업환경 등에서의 성능을 체크해보았다.
가장 고가 모델인 인텔 245KF가 대체적으로 좋은 성능을 발휘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격차는 벌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Essentials의 앱 실행 속도나 웹 브라우징, 비디오 스트리밍과 같은 기본 시스템 반응성 부분에서는 인텔 제품군이 조금 더 높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으나, 사무환경 및 업무용 테스트인 Productivity에서는 오히려 라이젠 5 9500F가 인텔 245KF보다 우수한 결과를 보여준다.
크리에이티브, 영상 편집이나 사진 편집 등을 알아보는 DCC 영역에서도 245KF 다음으로 라이젠 5 9500F가 좋은 결과치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전반적인 워크플로우 환경에서는 인텔 제품군이 조금 더 우위에 있지만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 벤치마크 및 게임 성능, 숫자 이상의 체감 결과

3DMark CPU Profile 테스트에서는 인텔 코어 울트라 5 시리즈가 다중 스레드 영역에서 기대값이 높은 모습이다. 아키텍처 특성과 클럭 이점 덕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실제 체감이 큰 영역인 게임 성능에서는 결과가 다르게 나타났다.

FHD 환경, CPU 영향이 큰 최신 타이틀 위주로 테스트한 결과 검은신화 오공과 배틀필드 6에서는 라이젠 5 시리즈가 대응 모델보다 더 높은 프레임을 기록했다.
보더랜드 4의 경우 225F가 7400F 앞서는 장면도 있지만, 상위 조합에서는 라이젠 5 9500F가 245KF보다 우위였다.
특히 배틀그라운드처럼 CPU 효율과 캐시 구조 영향을 크게 받는 게임에서는 AMD가 확실히 강했다.
다만, 둠 더 다크 에이지스처럼 CPU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환경에서는 모두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결론만 놓고 보면, 벤치마크보다 실제 게이밍 환경에서 AMD 라이젠 5가 더 높은 효율과 안정적인 프레임을 보여준 경우가 많았다. 같은 가격대 기준으로 프레임을 끌어올리는 데 유리하며, 시장 가격까지 고려하면 체감 대비 가성비가 확실히 높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 겨울 지갑을 지키는 현실적 선택은 라이젠 5 ‘F’

개인적으로 겨울철 PC 업그레이드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지갑 방어’라고 생각한다.
고성능 부품 가격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20만원대 CPU 라인업은 합리적인 게이밍·일반 작업 환경을 꾸리는 데 최적의 선택 비중을 차지한다.
이번 테스트 결과, 특정 작업에서는 인텔 제품들이 경쟁력 있는 성능을 제공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메인스트림 제품군으로 가성비있게 꾸미는 이유중 하나인 게임 성능에서는 시장 가격 대비 프레임 효율, 시스템 구성 난이도까지 고려하면 AMD 라이젠 5 7400F·9500F 조합이 더 높은 가성비를 제공한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특히 적극적인 비용 절감과 체감 품질을 동시에 노린다면 올해는 Zen5 아키텍처가 적용된 9500F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더불어 라이젠 5 ‘F’ 시리즈는 계속해서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이며, 연말을 앞두고 시스템 업그레이드 또는 신규 조립을 고민하는 사용자들에게 이번 겨울, 지갑을 가성비 있게 지켜줄 메인스트림 CPU로서 큰 매력을 유지 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