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급등한 DRAM, 해법 없어보여.. 생산확대는 소폭, 많은 물량이 고부가 메모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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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DRAM 가격이 큰 폭으로 뛰고 있지만, 정작 메모리 제조사들은 내년까지 대규모 생산 확대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업체들은 현재의 공급 부족 상황을 잘 알고 있음에도, 생산 여력 자체를 늘리는 대신 대부분의 자원을 고부가가치 HBM과 기업용 메모리 제품군에 집중하고 있어 소비자용 DRAM 시장의 개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TrendForce가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DRAM 설비투자는 올해보다 약 14%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수치상 증가처럼 보이지만 이는 공정 미세화, EUV 전환, HBM 전용 라인 강화 등에 대부분 투입되는 비용으로, 일반 DRAM 생산량을 실질적으로 늘릴 수 있는 ‘클린룸 증설’이나 웨이퍼 투입 확대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낸드 플래시 역시 5% 내외의 미미한 증가에 그치며, 소비자 시장 수급을 개선할 만한 확대 계획은 현재로선 찾아보기 어렵다.

주요 업체들의 전략도 비슷한 방향을 가리킨다. 삼성전자는 HBM 생산 최적화와 차세대 공정 장비 도입에 집중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 역시 HBM4 중심의 라인 투자를 늘리고 있다. 마이크론 또한 1-gamma 공정과 TSV 공정 장비 확충이 중심이어서, 범용 DRAM을 위한 신규 생산 능력 확대는 사실상 제한적이다. 이처럼 업체들이 일제히 고부가 메모리로 방향을 돌리면서 일반 PC용 메모리는 자연스럽게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

문제는 시장 상황이 이미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점이다. PC용 DRAM 가격은 지난 몇 달간 급등했고, 일부 용량 제품은 두 배 가까이 오르며 소비자 부담이 크게 늘었다. 그럼에도 제조사들이 대규모 증설을 피하는 이유는, 현재의 AI 투자 붐이 과열 국면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당장 AI 메모리 수요는 폭발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수요 둔화 위험이 있어 무리한 설비 확장을 꺼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현재로서는 소비자용 DRAM 가격을 안정시킬 해법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생산 확대는 소폭에 그치고, 업체들의 관심은 계속해 고부가 제품군으로 향하고 있어 공급 부족은 최소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DRAM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