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SSD 사업 ‘확대’ 선택한 키오시아, PCIe 5.0으로 한국 공략

키오시아(Kioxia)가 PCIe 5.0 기반 소비자용 SSD 풀라인업을 공개하며 한국 리테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키오시아코리아는 1월 20일 서울에서 ‘2026 키오시아 신제품 런칭 기념 세미나, ‘뉴 리테일 SSD 론치 인 서울’ 행사를 열고, 신제품 SSD와 핵심 기술, 향후 사업 방향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키오시아 코리아 호소다 나오요시 대표와 일본 본사 B2C 사업 담당 임원들이 참석했다. 최근 AI 수요 확대와 낸드 플래시 공급 부담으로 메모리 업계 전반의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가운데, 키오시아는 소비자용 SSD 사업을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품군을 확장하는 전략을 택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호소다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키오시아는 1987년 세계 최초로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개발한 이후, 메모리 기술 혁신을 지속해 온 기업”이라며 “앞으로는 한국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늘리고, B2C 시장에서도 신뢰받는 브랜드로 자리 잡고자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생산 인프라 강조… “공급 안정성은 강점”

키오시아는 이날 발표에서 글로벌 생산 인프라도 함께 소개했다. 일본 욧카이치(Yokkaichi)와 키타카미(Kitakami)에 위치한 생산 공장은 키오시아 낸드 플래시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대규모 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전 세계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욧카이치 공장은 AI와 IoT를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로 운영되며,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수율과 효율을 개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25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키타카미 제2 제조동 역시 차세대 낸드 플래시 생산을 담당할 주요 시설로 소개됐다.
키오시아 측은 이러한 생산 체계를 바탕으로, 최근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소비자용 SSD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8세대 BiCS FLASH 기술로 PCIe 5.0 SSD의 최적의 성능 구현

기술 설명 세션에서는 키오시아의 8세대 BiCS FLASH((Bit Cost Scalable Flash)가 이번 리테일 PCI Express 5.0 SSD 라인업의 기술적 기반으로 소개됐다. 낸드 플래시 5, 6, 8세대별로 적층 구조와 아키텍처를 발전시켜 왔으며, 이번 8세대에서는 성능과 집적도, 전력 효율을 동시에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번 8세대 BiCS FLASH에 적용된 CBA(CMOS directly Bonded Array)는 메모리 셀을 형성하는 웨이퍼와 CMOS 회로 웨이퍼를 각각 별도로 제조한 뒤, 두 웨이퍼를 직접 접합하는 방식으로 이를 통해 공정 온도에 따른 제약을 줄이고, 각 공정 간 간섭을 줄여 최적의 조건으로 공정을 진행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구조 변화로 8세대 BiCS FLASH는 낸드 인터페이스 속도를 최대 3.6Gbps까지 끌어올렸으며, 레이어 적층과 아키텍처 효율 개선을 통해 기가비트 밀도는 이전 세대 대비 약 50%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TLC와 QLC 모두 고용량 구성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점도 이번 세대의 특징으로 언급됐다.

전력 효율 개선 역시 주요 변화로 소개됐다. BiCS Flash 탑재를 통해 와트당 읽기·쓰기 성능이 개선됐으며, EXCERIA PLUS G3대비 약 80~100% 수준의 전력 효율을 향상시킨다고 밝혔다. 이러한 기술적 기반을 통해 DRAM-less 구성과 4채널 컨트롤러 환경에서도 PCIe 5.0 SSD에 요구되는 성능을 구현할 수 있게 됐으며, 이번에 공개된 리테일 SSD 라인업 전반이 8세대 BiCS FLASH를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설명이다.
PCIe 5.0 중심으로 구성된 리테일 SSD 라인업


이번 행사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부분은 신제품 SSD 라인업이다. 키오시아는 PCIe 5.0 인터페이스를 중심으로 플래그십부터 엔트리급까지 전 제품군을 한 번에 공개했다.
최상위 모델인 엑세리아 프로 G2는 PCIe 5.0 인터페이스와 DRAM 캐시를 탑재한 플래그십 SSD로, 고사양 게임과 고해상도 콘텐츠 제작 환경을 주요 사용처로 제시했다.

메인스트림급 엑세리아 플러스 G4는 DRAM-less 설계를 적용해 발열과 소비전력을 낮춘 모델이다. 키오시아는 PCIe 5.0 성능을 경험하고 싶지만 발열과 가격 부담을 고려하는 사용자층을 겨냥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엑세리아 G3는 PCIe 5.0 인터페이스에 QLC 낸드와 DRAM-less 구조를 결합한 제품으로, 비용 효율성을 강조한 모델이다. 키오시아는 최신 낸드와 컨트롤러 최적화를 통해 체감 성능 측면에서 기존 고급형 PCIe 4.0 SSD와 비교해도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PCIe 4.0 기반 엑세리아 베이직도 병행 운영해, 아직 차세대 인터페이스로 전환되지 않은 시스템 수요까지 함께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PCIe 5.0 전환 흐름 제시… 라인업 선제 구성

키오시아는 발표 자료를 통해 2026년부터 PCIe 5.0 SSD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는 흐름을 제시했다. 이에 맞춰 플래그십부터 엔트리급까지 전 라인업을 동시에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키오시아 측은 PCIe 5.0 환경이 하이엔드 시스템에 국한되지 않고 점차 메인스트림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초기 단계부터 선택지를 넓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질의응답: 가격·A/S·QLC 설계 질문 집중

행사 말미에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가격과 A/S, 그리고 QLC 및 DRAM-less 설계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특히 실제 구매 시점에서의 가격 부담과, 장기 사용 시 신뢰성에 대한 질의가 여러 차례 나왔다.
키오시아 측은 최근 낸드 플래시 수급 상황과 관련해, 단기간 내 가격 하락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 시장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인 만큼, 공급 안정성과 시장 상황을 함께 고려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S 정책과 관련해서는 소비자용 NVMe SSD 전 제품에 대해 최대 5년 제한 보증을 유지하고 있으며, 국내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해 파트너사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QLC 낸드와 DRAM-less 설계에 대한 질문에는, 과거 제품과 동일 선상에서 보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키오시아는 최신 BiCS FLASH와 컨트롤러 최적화를 통해 기존 인식과 다른 사용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브랜드 인지도와 마케팅 전략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한국 시장에서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소비자 접점을 늘릴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선택지 제공, 단기 성과보다 지속적 접근

키오시아는 이번 발표회를 통해 PCIe 5.0 기반 리테일 SSD 전 라인업과 최신 낸드 기술을 한 자리에서 정리하며, 차세대 인터페이스 전환기에 대한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플래그십부터 메인스트림, 엔트리 제품군까지 함께 공개한 구성은 기술 변화에 맞춰 제품 선택 폭을 넓히겠다는 의도를 보여준다.
이번 행사는 키오시아가 소비자용 SSD 시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제품과 기술을 전개해 나갈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였다. 향후 실제 시장에서의 제품 공급 흐름과 라인업 운용 방식이 어떻게 이어질지는, 앞으로의 행보를 통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