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er CEO, 2027년 범용 DRAM 공급 대란 경고…물량 70% 감소 전망

출처: 삼성전자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범용 DRAM 공급량이 2027년 최대 70%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외신에 따르면 대만 메모리 업체 아페이서(Apacer)의 CK 창 CEO는 최근 투자자 설명회에서 주요 DRAM 제조업체들이 독립 모듈 업체에 공급하는 물량이 내년에는 올해의 30% 수준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모듈 업체가 확보할 수 있는 범용 DRAM 물량이 최대 70% 감소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전망은 SK하이닉스의 경고와도 맥락을 같이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역시 최근 "2027년은 공급 측면에서 업계 역사상 가장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공급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HBM 생산 확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은 AI 서버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능력을 HBM과 서버용 메모리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전체 DRAM 생산 능력의 약 60%가 서버 관련 제품에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시장조사업체들은 2027~2028년 전체 메모리 수요가 연평균 2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HBM을 제외한 범용 DRAM 공급 증가율은 연평균 15%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DDR5 RDIMM 서버 모듈 가격은 이미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공급 부족 현상은 2027년 중반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NAND 플래시 메모리 역시 AI 열풍의 수혜를 받고 있다. 고용량 엔터프라이즈 SSD가 AI 모델 저장과 데이터 캐싱 등에 활용되면서 서버용 SSD와 NAND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플래시는 DRAM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AI 메모리 계층의 일부로 자리 잡으며 서버 메모리 시장 전반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CK 창 CEO는 올해 3분기 DRAM 계약 가격이 약 30%, NAND 플래시 가격은 2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4분기부터는 가격 상승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3분기 DRAM 가격이 최대 40%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공급 부족 현상이 2027년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CXMT와 YMTC가 DDR5와 NAND 시장에서 빠르게 추격하고 있지만, 생산 능력과 수율, 플랫폼 호환성 문제로 단기간 내 글로벌 공급난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아페이서가 언급한 '70% 감소'는 전 세계 DRAM 생산량 자체가 줄어든다는 의미는 아니다. HBM과 서버용 메모리 생산 비중이 확대되면서 모듈 제조업체에 배정되는 범용 DRAM 물량이 크게 감소할 수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