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노스 컨츄리 - 실화 바탕으로 한 감동의 드라마

니키 카로 감독의 <노스 컨츄리>는 1984년 10월 미국에서 실제로 일어난 젠슨 소송을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젠슨 소송은 미네소타 에벨레스 광산에 근무하던 여자 광부들이 함께 근무하던 남자 광부들과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성희롱 집단소송이다. 당시 성희롱 관련 최초의 집단소송이어서 적잖은 관심을 끌었지만 과정은 결코 순탄치가 않았다. 전례가 없었던 만큼 재판은 무려 10여년을 끌었고 1998년 12월 28일 승소 판결이 났다.

 Quality Check

 Picture ★★★★  Sound ★★★☆

Title S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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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ìƒ¤ë¥¼ë¦¬ì¦ˆ 테론, 프란시스 맥도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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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세 이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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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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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 소송은 성희롱뿐만 아니라 성차별 관련 집단소송을 야기하는 중요한 촉매제가 됐다. 국내에서는 2000년 롯데호텔 여성 노조원 270여명이 제기한 성희롱 소송이 최초의 성희롱 관련 집단소송이었으며 이듬해에는 2001 아웃렛에서 유사한 소송을 제기했다.

<웨일 라이더>로 주목을 받은 니키 카로 감독은 클라라 빙햄과 로라 리디 갠슬러의 <집단 소송: 성희롱법을 바꾼 로이스 젠슨 이야기>라는 책을 토대로 이 사건을 충실하게 재현했다. 여기에 니키 카로 감독은 여성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력으로 등장인물들의 감정 묘사를 잘 살려 자칫 잘못하면 건조할 수 있는 이야기에 생생한 윤기를 불어넣었다. 덕분에 영화는 남녀를 불문하고 함께 공분하며 가슴 뭉클한 감동을 나눌 수 있는 휴먼 드라마로 자리 잡았다.

결혼생활에 실패한 조시 에임즈(샤를리즈 테론)는 두 아이를 데리고 고향인 미네소타 광산촌으로 돌아간다. 여자 광부로 광산에서 일하게 된 조시는 남자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오해한 남자 광부들로부터 성추행을 비롯한 각종 괴롭힘을 당한다. 이를 참지 못한 조시는 남자 광부들과 광산회사를 상대로 외로운 법정 투쟁을 벌인다. 거대한 회사와 똘똘 뭉친 남자광부들을 상대로 이기려면 3명 이상이 동참하는 집단 소송밖에 없다. 이때부터 조시는 소송에 동참할 여자 광부들을 끌어내기 위해 또 다른 싸움을 벌인다.

무엇보다 작품에 힘을 실어준 것은 배우들의 흠 잡을 데 없이 뛰어난 연기다. 샤를리즈 테론을 비롯해 여성 동료로 나오는 <파고>의 프란시스 맥도먼드, <미션 임파서블 3>에서 톰 크루즈의 연인으로 등장한 미셸 모나한, <반지의 제왕>의 숀 빈, <뻔뻔한 딕 & 제인>의 리처드 젠킨스, <내츄럴 본 킬러>의 우디 해럴슨 등 대형 스타들의 농익은 연기는 영화 보는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와 함께 와이드 앵글을 잘 다루는 니키 카로 감독이 선사하는 미네소타의 광활한 풍광은 또 다른 재미를 준다. 현장감을 중시하는 니키 카로 감독은 <웨일 라이더>에서 마오리족의 생활을 카메라에 담은 것처럼 이 작품에서는 슈퍼35mm의 와이드 스크린과 핸드헬드 촬영 기법을 적절히 활용해 광산촌의 황량한 분위기를 그대로 살렸다.

아울러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에서 음악을 담당했던 구스타보 산타오랄라가 음악을 맡아 감성적인 선율로 영화의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또 킴 칸스의 ‘Betty Davis Eyes’, 밥 딜런의 ‘Paths of Victory’, ‘Sweetheart Like You’ 등 1970~80년대 유행했던 삽입곡들을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체적으로 배우들의 농익은 연기, 감독의 밀도 있는 연출, 크리스 멩기스의 탄탄한 촬영, 감성적인 음악 등 모든 부분이 이가 잘 맞는 톱니바퀴처럼 제대로 어우러진 이 작품은 약한 자의 용기를 통해 은은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빛나는 걸작이다.

2.35: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화질은 괜찮은 편이다. 배경에 미세한 지글거림이 보이고 원경과 중경에서 이중윤곽선이 보이지만 잡티나 스크래치 등은 전혀 없는 깨끗한 영상을 보여준다. 눈이 많이 오는 미네소타 평원과 어두컴컴한 광산 등 명암대비가 극명한 공간을 오가며 촬영했는데도 불구하고 흰색이 과도하게 반사되거나 어두운 부분에 사물이 묻혀서 제대로 알아볼 수 없는 문제 등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만큼 편집 후 색보정에도 신경을 쓴 듯한 흔적이 역력하다.

돌비 디지털 5.1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전체적으로 전방에 소리가 집중된 편이지만 울림이 부드럽고 편안해 공간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채광을 위한 화약 폭발음 등을 들어보면 둔중한 무게감을 느낄 수 있으나 생각보다 요란하지는 않다. 그만큼 드라마에 적합한 사운드 디자인이어서 액션물에 익숙하다면 상대적으로 심심한 소리로 들릴 수 있다. 그렇지만 영화의 분위기를 전달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부록으로 제작과정을 담은 16분 가량의 ‘Stories from The North Country’, 11분 가량의 삭제장면, 극장 예고편이 있다. 제작과정에는 실제 소송사건의 주인공들이 등장해 영화의 배경을 설명하며 감독과 배우들의 영화 제작에 얽힌 짤막한 에피소드들이 들어 있다.

삭제 장면은 루 게릭 병에 걸린 여자 광부의 불편한 거동, 힘들어하는 여주인공의 모습 등을 모아 놓았다. 실화를 토대로 한 만큼 음성해설을 통해 배경이야기 등을 담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든다.

글 / 최연진(DVD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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