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마계환생 - 특수효과로 구현된 어둠의 제국

일본문화가 전면 개방된 이후 실로 다양한 장르의 일본영화가 국내에 개봉되었지만 오랫동안 해외 영화제 수상작만을 개봉했던 이력은 관객들에게 일본영화는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인상을 심어주었다. 게다가 한국영화가 르네상스를 맞이하며 한국영화의 수준이 비약적으로 향상되기 시작하고 관객 동원 1천만 시대가 도래하면서 일본영화는 점점 더 국내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는 듯 보인다.

 Quality Check

 Picture ★★★  Sound ★★★

Title S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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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ì¿ ë³´ì¸ ì¹´ 요스케, 사토 코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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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세 이용가

 ëŸ¬ë‹ 타임

 1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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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D미디어

 ë¹„디오 포맷

 ì• ë„ˆëª¨í”½ 와이드스크린 1.85:1

 ì˜¤ë””오 타입

 DTS, 돌비 디지털 5.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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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ì§€ì—­ 코드

 3번

하지만 개봉하는 일본영화의 장르가 다양해지고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스타급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들이 소개되면서 일본영화는 한국영화의 틈새시장을 꾸준히 공략해나갔다. 특히 <러브레터>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이후 개봉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와 <지금, 만나러 갑니다> 같은 멜로영화나 <링>, <주온>, <착신아리> 같은 호러영화 장르는 일본영화 마니아들을 만드는데 크게 공헌했으며, <6월의 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 같은 작품들도 일본영화의 작품성을 입증하며 꾸준히 사랑받았다.

이번에 소개하는 <마계환생>은 위의 영화들과는 성격이 다른, 좀 더 특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대규모 특수효과를 사용한 SF 시대극으로, 실존했던 수수께끼 인물 아마쿠사 시로 도키사다의 환생으로 인해 일본이 전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될 뻔하지만 이를 한 사무라이가 저지한다는 내용의, 다분히 일본적인 작품이다. 무예와 사무라이 정신을 존중하는 일본문화에 대한 이해와 실존했던 일본의 여러 검객들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아무래도 황당무계한 칼싸움 영화로밖에 비춰지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이런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미야모도 무사시와 아라키 마타에몬, 호조인 인슌 등 일본에 실존했던 유명한 사무라이들이 등장하는 만큼 상당히 호기심을 자극한다. 수많은 특수효과들도 영화의 숨은 볼거리. 일부 유치한 장면들도 눈에 띄지만 주연배우들의 호연이 사소한 단점들을 덮어준다.

<마계환생>을 재밌게 감상하기 위해서는 일본역사 속 기독교 탄압의 시기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서기 1637년 일본 큐슈 북서부 시마바라에서 대대적인 농민 봉기가 일어났다. 영주의 가혹한 기독교 탄압과 계속되는 기근, 높은 세금으로 인해 절망에 빠진 농민들은 점차 기독교 신자가 되어가고 이에 위기를 느낀 막부는 대규모 토벌군을 보내 농민들을 본보기로 처형한다. 이때 농민들의 봉기를 이끈 인물이 바로 16살의 어린 소년 아마쿠사 시로 도키사다로, 아직 어린 이 소년은 3만7천 명의 농민군을 이끌며 막부를 쓰러뜨리고 기독교 왕국을 건설하려 했다고 한다.

하지만 봉기한 농민군은 처음에는 승승장구했으나 제대로 보급 받지 못하고 추운 겨울을 지내다 막부의 6만 토벌군에게 전멸 당하게 된다. 이때 사로잡혀 처형당하게 된 아마쿠사 시로 도키사다는 “반드시 부활해 모든 것을 섬멸하겠다”고 저주의 말을 남기고 참수 당했는데, 나이 어린 소년이 수만 명의 신도들을 이끈 점은 지금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으며 소년의 마지막 말로 인해 농민들 사이에서 신의 대리인으로 여겨지기도 했다고 한다. 수많은 기적을 일으켰다는 설이 전해져오고 있지만 그 진위는 밝혀지지 않았고, 그래서 일본의 만화, 게임, 영화 등 수많은 작품에 아마쿠사가 묘사되고 있다(<사무라이 쇼다운>이라는 격투게임을 보면 쌍검의 야규 쥬베이와 최종 보스 아마쿠사가 등장한다).

이 같은 배경지식과 일본의 사무라이들에 대해 알고 있다면 황당한 스토리와 허전한 내용 전개도 어느 정도 용서가 될 듯하다. 하지만 일본역사에 별 관심이 없는 이라면 <마계환생> 역시 ‘그렇고 그런 일본영화’ 중 한 편으로 기억될 확률이 높다. 차라리 <고>와 <런드리>, <핑퐁> 등에 출연해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아마쿠사 시로 역의 쿠보츠카 요스케의 ‘포스’가 느껴지는 연기를 눈여겨보는 것이 <마계환생>을 좀 더 흥미롭게 감상하는 방법일 듯하다.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 1.85:1의 영상은 다소 불만족스러운데, 장면에 따라 영상의 퀄러티가 다소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장면은 채도가 낮은 일본영화의 영상 특성을 보여주지만 몇몇 장면에서는 콘트라스트가 강조된 영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노이즈는 무난한 수준이며 밝은 장면은 무난하나 어두운 장면에서는 암부 표현력이 다소 서툴게 느껴진다. 평균 비트레이트가 7MB 이상인 것에 비하면 약간 아쉬운 수준이다.

사운드는 돌비 디지털 5.1, 돌비 디지털 스테레오, DTS 세 가지를 지원한다. 앞의 돌비 디지털은 모두 448kbps로 수록되었으며 DTS는 1,536kbps의 풀 레이트 수록이다. 하지만 풀 DTS 사운드를 수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레퍼런스급 사운드에는 못 미쳐 아쉬움이 남는다. 프런트 레프트와 라이트, 프런트에서 리어 스피커로의 이동음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으며 음의 다이내믹스가 그리 크지 않아 임팩트가 부족한 소리를 들려준다. 챕터 13의 억새풀 가득한 들판에서 무사시와 대결하는 장면에서 풀을 가르는 이동음과 바람소리, 챕터 18에서 쥬베에와 마계전사로 환생한 아버지가 싸울 때의 빗소리와 천둥번개 소리 등에서나 서라운드 효과를 느낄 수 있을 뿐 5.1채널의 효과도 생각보다 많지 않다. 돌비 디지털에 비해 DTS 사운드가 해상력이나 저음의 묵직함이 우수하지만 대사 출력은 효과음에 비해 그 차이가 덜하다. 그래도 기왕이면 DTS로 감상할 것을 권한다.

2디스크로 발매된 <마계환생>은 1번 디스크에는 본편만이 담겨 있으며 서플먼트는 2번 디스크에 전부 수록됐다. ‘VFX 메이킹’은 <마계환생>의 특수효과에 관한 메이킹 필름으로, 시각효과 합성 총괄 책임자인 하시모토 미치아키, 기술감독 코가쿠 타로우, 합성팀장 우치다에 의해 진행된다. 이 메이킹 필름에는 막부 병사의 인원수를 늘리기 위해 사용한 방법, CG 합성으로 세트장을 꾸미는 방법, 아마쿠사의 공중 부양 촬영 방법, 마타에몬의 환생 장면, 날아오는 화살을 칼로 쳐내는 장면 만드는 법, 아마쿠사가 쥬베에에게 보여준 지옥의 풍경을 만드는 방법, 환생한 마계인이 사라지는 장면 등이 자세히 공개된다.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장면은 미녀의 시신이 갈라지며 검객 마타에몬이 환생하는 장면, 적은 수의 엑스트라를 많게 보이게 한 방법 등이었는데 이 메이킹 다큐멘터리를 봄으로써 특수효과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러닝 타임은 47분 33초.

‘Behind Scenes’는 <마계환생> 본편에 실리지 않은 삭제장면을 담고 있다. 초반 하바성의 전투 장면, 도쿠가와 이에미츠와 아마쿠사의 대화, 호조인 인슌ê³¼ 쥬베에의 대결, 미야모도 무사시의 환생 장면이 약 8분 30초에 걸쳐 수록됐다. 본 내용에 크게 영향을 주는 장면은 아니지만 전투 신과 검술을 겨루는 장면, 그리고 미야모도 무사시가 등장하는 장면은 수록됐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다.

‘콘티북’은 영화의 주요 장면의 콘티를 보여주는 메뉴. 다른 영화의 콘티를 살펴보면 대충 휘갈긴 것들도 상당수인데 반해 비교적 정교하게 그렸고 자막까지 지원해 만화책을 보는 듯한 기분으로 감상할 수 있다. 약 18분에 걸쳐 주요 장면만 보여준다.

‘미술 & 의상 갤러리’ 역시 ‘콘티북’과 마찬가지로 영화에 사용된 의상과 배경을 스케치로 보여준다. 리모컨의 방향키로 한 장씩 넘기듯 감상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분량은 그리 많지 않은 편. 아마쿠사 시로 도키사다의 모습을 그린 각기 다른 두 그림이 흥미롭다. 이밖에 예고편, TV CM이 수록됐다.

글 / 이상훈(DVD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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