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블레이드 러너 : 감독판 - 절대 걸작의 귀환

<블레이드 러너>는 이제, SF라는 장르를 초월해 영화사상 손꼽히는 명작의 반열에 오른 작품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가장 뛰어난 예술적 성취로 평가 받는 이 영화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평자와 매체가 다루었기 때문에, 여기서는 '감독판'이라는 판본과 DVD를 중심으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Quality Check

 Picture ★★★★  Sound ★★★☆

Title S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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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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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번

<블레이드 러너>는 1982년 개봉 당시 흥행에서 실패하고 비평 역시 찬반양론으로 엇갈렸지만, 약 10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평가가 극적으로 뒤바뀌어 1990년대 초반에는 이 영화에 대한 팬들의 요망이 거의 절정에 달해 있었다. 그런 분위기를 타고 1991년 미국의 일부 도시와 대학가에서 <블레이드 러너>의 워크프린트 버전이 '감독판'이라는 이름을 달고 상영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 때 공개되었던 판본은 우리가 알고 있는 감독판이라기보다는 극장 공개판에 가까운 것으로서, 리들리 스콧은 자신의 동의를 얻지 않았던 이 판본의 공개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그리고 스콧은 당시 차기작이었던 <델마와 루이즈>로 바빴던 와중에도 편집자를 통해 <블레이드 러너>의 재편집 작업에 들어갔다. 이렇게 하여 이듬해인 1992년 공개된 것이 바로 <블레이드 러너 : 감독판>이다.

극장 공개판과 감독판의 대표적인 차이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데커드의 내레이션이 삭제된 점. 둘째, 데커드가 유니콘이 나오는 백일몽을 꾸는 장면을 삽입한 점. 셋째, 데커드와 레이첼이 도피하는 해피 엔딩을 의도적으로 삭제한 점이다. 또한, 스콧은 감독판을 통해 데커드가 인간이 아닌 레플리컨트(극 중 복제인간의 총칭)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계속 암시했으며, 지난 2000년에는 인터뷰를 통해 데커드가 레플리컨트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감독판은 극장 공개판의 어정쩡한 분위기를 더욱 음울하게 바꾼 데 그치지 않고, 주제를 보다 심도 있게 다루었다는 평가를 받아 비평적으로 그 위치가 더욱 격상되었다. 아울러 홈비디오 시장에서도 이후 창작자의 의도가 반영된 감독판이나 특별판의 출시를 활성화시킨 계기가 되기도 했다. 스콧 자신도 훗날 <에일리언>이나 <킹덤 오브 헤븐>과 같은 작품의 재편집판을 '감독판'이라는 이름으로 공개했다.

<블레이드 러너 : 감독판>은 DVD의 역사에 있어서도 기념할 만한 타이틀이다. 1997년 DVD가 출범하면서 최초로 출시된 일련의 타이틀 가운데 한 편이 되었던 것이다. 국내에도 2000년 DVD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워너가 내놓은 초기 타이틀에 포함되었다. 팬들이 많은 타이틀답게 일찌감치 절판되어, 올해 초까지만 해도 구하기 어려운 DVD로 알려져 있었다. 이러한 상황을 반전시킨 것이 바로 지난 5월 공개된 반가운 소식이다. 워너에서 <블레이드 러너>의 최종판인 '파이널 컷'을 출시한다고 밝힌 것이다. 이는 1991년 감독판 작업 당시 시간과 비용의 제한 때문에 감독 자신이 완전히 만족하지 못한 상태로 공개된 결과를 다시 한 번 만회하려는 시도로서, 이번에는 스콧이 직접 모든 작업 과정을 관장하면서 <블레이드 러너>의 진정한 의도를 살린 완전판으로 부활시킨다는 것이다.

워너 측에서 밝힌 부활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그 동안 절판 상태였던 <블레이드 러너 : 감독판>의 기간 한정 재출시, 파이널 컷의 극장 공개, 마지막으로 완전판 DVD의 출시로 이어간다는 것이다. 완전판 DVD에는 극장 공개판, 유럽 등지에서 공개된 인터내셔널 버전, 감독판, 파이널 컷 이렇게 4가지의 각기 다른 본편이 풍성한 스페셜 피처와 함께 수록될 예정이어서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출시 시기가 아직 한참 남았는데도 벌써부터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소개하는 감독판은 기본 사양만 본다면 1997년의 구판 타이틀과 그리 큰 차이가 없다. 특히 5.1 트랙과 스페셜 피처가 추가되지 않았다는 점은 사양에 민감한 팬들에게 마이너스 요소로 다가올 법하다.

하지만 케이스에 표기된 'Digitally Remastered'라는 문구는 전혀 과장이 아니어서 본편의 화질은 구판에 비해 분명한 향상을 보여주고 있다. 화면 양끝의 레터박스가 제거되어 더 많은 영상 정보를 담은 것은 물론, 색감과 해상력도 눈에 띄게 개선되었다. 압축 영상 특유의 노이즈가 종종 보이기는 하지만 무시해도 좋을 만한 수준이다. 사운드는 스펙 상 구판과 동일한 돌비 디지털 2.0으로, 화질만큼 극적인 개선은 아니지만 워낙 믹싱이 잘 되어 있어 각 요소가 방해 없이 고루 잘 들린다. 반젤리스의 인상적인 스코어와 함께 캐릭터들이 읊조리는 감동적인 대사를 음미하기엔 전혀 부족함이 없다.

비록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만한 스페셜 피처 등의 부가요소가 빠지긴 했지만, 재출시된 <블레이드 러너 : 감독판>은 내년에 선보일 얼티밋 에디션 DVD의 갈증을 달래줄 팬 서비스에 가까운 타이틀이다. 또 작품의 열혈 팬이 아니더라도 저렴한 가격(대부분의 판매점에서 1만 원대 초반에 판매하고 있다)으로 SF 영화의 고전을 소장하여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글 / 김송호(DVD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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