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자미로콰이 - Live in Verona

세상에 다시 없을 것 같은 밴드. 다소 과장일 수도 있겠지만, 1992년 결성된 영국 출신의 ‘다(多)장르 밴드’ 자미로콰이에겐 이런 말이 썩 잘 어울린다. 물론 자미로콰이가 전에 없던 음악을 하는 밴드는 아니다. 자미로콰이의 음악적 근간을 이루는 디스코와 펑크(funk) 음악을 밴드의 형태로 하는 그룹은 이미 어스 윈드 앤 파이어가 그 스타일을 완벽하게 확립했고, 거기에 재즈와 힙합, R&B등을 섞은 애시드 재즈는 브랜드 뉴 헤비스가 이미 완성된 음악을 했었다.

 Quality Check

 Picture ★★★  Sou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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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자미로콰이는 연주보다는 더욱 팝적인 멜로디의 비중을 높였고, 더불어 거기에 록과 일렉트로니카적인 성향까지 더했다. 특히 자미로콰이의 리더인 보컬리스트 제이 케이는 흑인 음악을 기본으로 한 자미로콰이의 음악적 성격과는 다르게 전설적인 흑인 뮤지션 스티비 원더를 좋아하는 백인이었으니 이들은 모든 것이 하이브리드였던 셈이다. 1990년대 레이지 어겐스트 더 머신과 콘 등의 밴드가 록과 힙합을 결합한 록 계열의 하이브리드 밴드였다면, 자미로콰이는 1990년대 흑인 음악 계열의 하이브리드 밴드였다. 재즈와 팝, 그리고 소울이 절묘하게 섞인 그들의 최대 히트곡 ‘Virtual Insanity’와 록과 디스코를 섞은 ‘Deeper Underground’는 이들의 하이브리드적인 성향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자미로콰이의 독특함은 단지 그들의 음악적 성격 때문만은 아니었다. 얼터너티브와 그런지 록 밴드가 대세를 이루던 1990년대에 자미로콰이는 유일하게 전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흑인 음악 성향의 밴드였다. 그들의 음악적 뿌리인 디스코와 펑크가 대부분 영국과 미국에서 인기를 누렸고, 엄청난 성공을 거두는 밴드들보다는 클럽을 중심으로 한 밴드들이 많았던 것과 달리 자미로콰이는 그 인기를 전세계로, 그리고 클럽이 아닌 대형 스타디움이 가능한 규모로 바꾸었다. ‘Virtual Insanity’, ‘Cosmic Girl’ 등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까지 히트를 거두었고, 그 누구도 따라 출 수 없을 것 같은 독특한 패턴을 가진 제이 케이의 춤은 1990년대 세계 대중음악계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미로콰이는 모든 음악들이 하이브리드되던 1990년대에 나올 수 있었던 가장 유니크한 밴드였다.

자미로콰이의 이탈리아 베로나 공연을 담은 <Live in Verona>는 그런 자미로콰이의 독특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타이틀이다. 자미로콰이의 근간인 흑인 음악들은 이탈리아와 같은 유럽 국가에서는 다소 거리가 있는 음악임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의 팬들은 자미로콰이에게 열광한다. ‘Virtual Insanity’ 외에도 ‘Canned Heat’, ‘Cosmic Girl’ 등 기존 히트곡에 ‘Little L’ 등 비교적 최근 앨범의 히트곡들까지 망라된 공연 수록곡들은 관객을 열광시키고, 그들 특유의 흥겨운 리듬은 대형 공연장을 흥겨운 댄스 클럽으로 변화시킨다.

엄청난 수의 팬들이 자미로콰이에 대한 열광뿐만 아니라 리듬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춤을 추는 독특한 분위기는 자미로콰이 이후로는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를 진풍경이다. 특히 자미로콰이의 상징이기도 한 제이 케이의 경탄할 만한 공연 진행은 압권. 정박과 엇박을 마음대로 오가면서 그 다음을 예측할 수 없는 춤을 추는 동시에 노래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그의 라이브는 자미로콰이의 다양한 음악들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한다. 또한 각각의 히트곡들을 밴드의 연주를 통해 일관된 흐름으로 연결, 공연 시작부터 끝까지 라이브의 리듬감을 잃지 않는 편곡 역시 인상적이다.

다만 평이한 수준의 비주얼과 사운드는 다소 아쉽다. 색감은 잘 살아난 편이지만 다소 거칠고 또렷하지 않은 영상은 자미로콰이의 음악적인 화려함을 비주얼로 옮기는 데는 역부족이다. 사운드의 경우에는 라이브적인 요소를 최대한 살리려한 것인지 공연의 현장음은 물론 밴드가 공연에서 낸 소리를 최대한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이 때문에 콘서트다운 현장성은 좋지만 전체적으로 사운드가 관객의 함성 소리 등과 뒤섞여 힘이 떨어진다. 특히 제이 케이의 보컬이 다른 소리에 묻히는 편인데다가 대형 공연장다운 넓고 힘찬 느낌 대신 관객과 밴드의 소리가 뒤섞여 조금 답답한 소리가 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현장감을 살린 생생함과 베이스와 드럼의 킥 사운드의 묵직함을 잘 살린 저역 등 라이브 공연의 즐거움을 만끽하기에는 충분하다.

더불어 자막이 지원되지 않아 아쉽기는 하지만 자미로콰이가 베로나로 와서 공연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는 지금까지 그들의 공연을 접하기 어려웠던 한국 팬들에게 그들의 공연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듯하다. 마스터피스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지금까지 클럽에서, 혹은 CD로만 자미로콰이의 음악을 들어야 했던 이들에게는 그들과 함께 한 10여년의 세월을 신나는 춤과 함께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강명석(DVD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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