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 - 더욱 확장된 스케일

※이 리뷰는 브에나비스타에서 제공한 QC 디스크를 기반으로 작성된 것입니다. 복사 방지 및 경고를 위한 캡처 이미지의 워터마크는 QC 디스크에 한정되는 것으로, 정품 타이틀에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2003년 신나는 해적 영화로 선보인 <캐리비안의 해적>이 업그레이드돼서 돌아왔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고어 버빈스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속편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은 다양한 캐릭터와 배경 덕분에 더 한층 스케일이 커졌다. 그만큼 재미도 늘었다. 해적들이 등장하는 모험 영화에, 비밀의 상자를 놓고 벌이는 사나이들의 신나는 검투술이 얽히고 유령선과 괴물까지 등장하며 자못 공포물 분위기마저 풍긴다.

 Quality Check

 Picture ★★★★  Sound ★★★★☆

Title S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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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ê³ ì–´ 버빈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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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ì¡°ë‹ˆ 뎁, 올랜도 블룸, 키이라 나이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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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세 이용가

 ëŸ¬ë‹ 타임

 1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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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ë¹„디오 포맷

 ì• ë„ˆëª¨í”½ 와이드스크린 2.35:1

 ì˜¤ë””오 타입

 ëŒë¹„ 디지털 5.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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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í•œêµ­ì–´, 영어, 중국어, 태국어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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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번

내용은 블랙 펄의 저주가 사라진 전편 이후부터 전개된다.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결혼식이 풍비박산난 윌(올랜도 블룸)과 엘리자베스(키이라 나이틀리)는 살아남기 위해 해적선 블랙 펄호의 선장 잭(조니 뎁)의 나침반을 가져와야 하는 임무를 맡는다. 잭은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쥐고 있는 유령선 플라잉 더치맨호의 선장 데비 존스(빌 나이)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윌을 꼬드겨 어딘가에 묻혀 있는 함을 찾아오게 만든다. 과연 함 속에 들어 있는 비밀은 무엇이며 이를 통해 잭과 윌, 엘리자베스는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가 2편의 관건이다.

2편의 주된 축은 잭과 유령선 플라잉 더치맨호 선장인 데비 존스의 대결이다. 플라잉 더치맨호의 모티브는 물론 바그너의 오페라이자 노르웨이의 전설인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이다. 과거 해적 영화하면 거친 해적들이 상선이나 항구를 습격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상대를 유령선으로 골랐다.

유령선인 만큼 흉측한 유령들의 등장은 물론이고 데비 존스 선장이 부리는 거대한 바다 괴물 크리켄도 등장한다. ILM의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특수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는 만큼 볼거리는 대폭 늘어났다. 특히 크리켄이 오징어를 연상케 하는 거대한 촉수를 휘둘러 선박을 두 동강 내는 장면은 장관이다. 여기에 양념처럼 얽힌 카리브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빼놓을 수 없다. 데비 존슨을 피해 잭 선장이 도망간 식인종 섬은 또 다른 비경이다. 영화 속 식인종 섬은 실제 카리브해에 위치한 도미니카 섬이다. 또 데비 존스 선장의 비밀이 들어있는 망자의 함이 묻힌 곳은 눈이 부시도록 하얀 산호 섬인 화이트키다. 이처럼 아름다운 도미니카 섬과 화이트키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영화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반면 아쉬운 점은 영화가 줄거리상 미완성이라는 점이다. 제작 단계부터 3부작으로 기획된 이 작품은 1편은 완결된 구조를 갖고 있지만 2, 3편은 이어지는 내용이다. 2편과 동시에 제작에 들어간 3편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은 내년 5월 개봉 예정이다(반갑게도 3편에는 주윤발이 등장한단다). 2시간 30분 동안 흥미진진하게 진행된 이야기가 결말을 보여줬더라면 좋았을 텐데 미완에 그치면서 김을 빼놓은 꼴이 됐다. 줄거리가 연속극처럼 이어진 <반지의 제왕> 시리즈도 있지만, 반지의 제왕은 원작 소설이 오래 전에 출판된 만큼 줄거리가 궁금하면 책을 사서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럴 수도 없으니 성미 급한 사람들에게는 여러모로 안타까움이 든다.

2.35: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최신 블록버스터답게 흠잡을 데 없는 화질을 갖췄다. 도자기 문양까지 세세하게 보일만큼 영상의 디테일이 훌륭하다. 그만큼 샤프니스가 뛰어나 사물의 윤곽선이 예리하게 살아 있다. 물론 잡티나 스크래치 등은 전혀 없다. 색감도 좋은 편이다. 검게 그을린 선원들의 피부나 신비롭게 푸른빛으로 빛나는 바다를 보면 단계적으로 색이 변하는 그러데이션 효과도 뛰어나다. 다만 일부 장면에서 살짝 이중윤곽선이 나타나는 등 장면에 따라 약간의 화질 편차가 있지만 감상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며 무시해도 좋은 수준이다.

돌비 디지털 5.1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는 물론이고 섬세한 사운드의 표현력을 칭찬하고 싶다. 빗소리 등을 들어보면 전후좌우 각 채널별로 미세하게 나타나는 잔향의 시간차가 실제 빗소리를 듣는 듯한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선체가 삐걱이는 소리 등 각 채널 별로 쉴 새 없이 효과음이 흘러나오다보니 현장감이 제대로 살아난다. 그만큼 사운드 데이터가 풍부하다는 증거다. 천둥 소리나 대포 발사음 등 저음도 웅장하고 박력 있다.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만큼 부록은 다채롭다. 영화 본편이 수록된 디스크 1에는 테드 엘리엇과 테리 로시오 작가의 음성해설, 3분여의 NG장면이 들어있다. NG장면은 그다지 눈길을 끄는 내용은 없지만 음성해설은 영화제작에 얽힌 우여곡절이 들어 있어서 들어 볼 만하다. 두 번째 디스크에는 사전 제작 과정, 망자의 함에 얽힌 이야기, 잭 선장과 데비 존스의 이야기, 특수효과 등이 들어 있다. 제작 과정이 궁금하다면 영화 기획전 부산한 모습을 보여주는 ‘사전 제작 과정’과 장티푸스 예방접종까지 맞고 도미니카에 가서 더위와 싸우며 고생하는 제작진의 모습이 담긴 ‘망자의 함에 대한 이야기’가 볼 만하다.

재미있는 부록으로는 잭 선장의 각종 소품과 의상 등을 소개한 ‘잭 선장의 모든 것’과 빌 나이의 모션 캡처를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영화 속에 등장시킨 과정을 담은 ‘데비 존스의 전설’이 있다. 참고로 이 작품에는 모션 캡처 영상을 애니메이션으로 바꾼 뒤 영화에 삽입하는 이모캡이라는 기법이 쓰였다. 이밖에 ‘캐리비안의 해적’ 캐릭터로 대폭 물갈이한 디즈니랜드의 해적선 코너와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 현장에서 틈틈이 촬영한 사진을 담은 ‘포토 다이어리’, 디즈니랜드 시사회 풍경 등이 있다.

글 / 최연진(DVD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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