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몬스터 하우스 - 할로윈 소재로 한 3D 애니

이젠 한국에서도 주요한 이벤트 데이가 된 서양의 크리스마스와 할로윈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서구인에게 큰 의미를 지닌다. 당연히 크리스마스와 할로윈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만들어졌는데 아무래도 압도적인 숫자를 자랑하는 것은 크리스마스 관련 영화로, 주로 가족의 소중함이나 연인의 사랑을 담은 작품이 대부분이다.

 Quality Check

 Picture ★★★☆  Sound ★★★★

Title S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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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ê¸¸ 케넌

 ëª©ì†Œë¦¬ 출연

 ìŠ¤í‹°ë¸Œ 부세미, 샘 러너, 매기 길렌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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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세 이용가

 ëŸ¬ë‹ 타임

 9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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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ë¹„디오 포맷

 ì• ë„ˆëª¨í”½ 와이드스크린 2.35:1

 ì˜¤ë””오 타입

 ëŒë¹„ 디지털 5.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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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ì˜ì–´, 한국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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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í•œêµ­ì–´,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ì§€ì—­ 코드

 3번

그런데 할로윈 데이를 소재로 한 영화는 크리스마스 표 영화와는 반대로 호러영화가 대부분이다. 할로윈 데이가 죽음을 관장하는 신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식을 뜻한다거나, 혹은 죽은 이들의 영혼이 산 자들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날로 10월 31일에 일부러 볼품 없이 꾸미고 불을 밝히는 등의 풍습을 지녔기에 호러영화로 무척 좋은 소재거리가 되기 때문이다. 호박 속을 파내어 그 안에 초를 밝히는 '잭 오 랜턴'이나 귀신 분장을 한 아이들이 사탕 안 주면 장난칠 거라 말하며 사탕을 얻는 풍습이 우리에게 친숙한 할로윈 데이의 모습일 것이다. <몬스터 하우스>는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벌어지는 할로윈 데이의 괴사건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이다.

<폴라 익스프레스>를 감독한 흥행사 로버트 저맥키스와 스티븐 스필버그가 공동 제작한 <몬스터 하우스>는 <더 헌팅>이나 <헌티드 힐>처럼 귀신 들린 집을 소재로 했다. 하지만 이 두 영화와 차이점을 두는 것은, 공포의 대상이자 귀신이 출몰하는 기괴한 장소가 멀리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도심 한 복판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 그리고 12세 이용가 작품답게 공포를 전면에 내세우는 듯 보이지만 그 안에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내재돼 있다는 점이다. 고단한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가는 가족의 안식처인 '집'이 실상은 사람을 집어삼키는 공포의 온상이라는 아이디어에도 주목해야 할 듯하다.

왠지 모르게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낡은 집과 그 집의 주인이며 흉폭한 노인 네버크래커로 인해 맞은편 꼬마 디제이는 고민이 많다.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이 다 그렇듯 호기심이 왕성한 그는 절친한 친구 차우더와 쌀쌀맞지만 똑똑한 소녀 제니와 함께 네버크래커의 집을 조사해나간다. 괴물화한 집은 카페트를 혀처럼 길게 뽑아 낼름거리며, 집 앞 잔디 마당에 떨어진 물건은 마치 흡수하듯이 땅 속으로 집어삼킨다. 두 눈을 상징하듯 2층의 전등 두 개가 좌우 양쪽으로 켜지며 입구의 난간이 벌어지며 날카로운 이빨처럼 아래위로 돋아난다.

집이 변신한다는 설정, 의인화하듯 인간의 형상으로 질투하고 화를 내는 집의 부자연스러운 모습이 공포감을 야기한다면 반대로 자연스러운 캐릭터들의 연기는 혀를 내두를 정도로 뛰어나다. 그도 그럴 것이, 온 몸에 '퍼포먼스 캡처'라 불리는 센서를 부착하고 실제 배우들이 연기한 데이터를 토대로 만들어낸 영상이니 만큼 한결 사람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이 퍼포먼스 캡처는 여러 대의 카메라로 데이터를 모아 움직임을 그려내는 모션 캡처보다 앞선 기술로, 이미 <폴라 익스프레스>에서 사용된 적 있으나 그보다 사실적인 연기로 리얼리티를 극대화시켰다. 국내 개봉 시에는 3D 아이맥스 버전도 개봉했으나 3D 아이맥스 상영은 자막 재현이 어려운 탓에 우리말 더빙 버전만 상영된 바 있다. 아쉽게도 DVD는 DMR 안경을 끼고 입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되지는 않았다.

통상의 3D 애니메이션과 달리 다소 어두운 색상과 밝기를 보여주는 <몬스터 하우스>는 애니메이션답지 않는 리얼리티를 지녔다. 음산한 컨셉과 잘 맞는다고나 할까. <몬스터 하우스>의 영상은 애니메이션보다는 실사 영상에 근접한 색온도를 보여준다. 실제 배우를 보는 듯한 피부 질감과 퍼포먼스 캡처를 통해 구현한 자연스러운 움직임이야말로 본 작품의 가장 큰 볼거리다.

<몬스터 하우스>는 <인크레더블> 같은 칼 같은 샤프니스를 보여주지 않고 조금은 소프트한 영상이기에 오히려 필름으로 제작된 실사 영화의 느낌이 묻어난다. 3D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응당 기대하게 되는 눈이 어지러울 만큼의 화려한 색상과 선명함이 빠지고 필름 영화의 실재감을 제공하려고 노력한, 조금은 독특한 애니메이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점이 러닝타임이 흐를수록 조금씩 퇴색되는 까닭은 실제 배우들이 연기한 실사영화였다면 더욱 환상적이고 실감나는 모험 속에서 헤매는 기쁨을 줬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첨단 CGI를 적극 채용해 <구니스> 같은 아이들용 어드벤처 영화로 만들었다면 보다 빠져들 수 있지 않을까.

<파이널 환타지>나 <폴라 익스프레스>가 그러했던 것처럼 <몬스터 하우스>의 아이들은 컴퓨터가 만들어낸 정교한 가공의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기에 조금은 착잡하다. <슈렉>이나 <인크레더블> 같은 캐릭터의 인공미가 희화돼 느껴졌더라면 좀 더 애니메이션답지 않았을까. CG는 CG다워야 한다는 생각까지 드는 것은 컴퓨터가 배우 역할을 대체할지 모른다는 불안에서 오는 인간의 보호본능일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가 훗날 실제 배우들을 출연시켜 <구니스>나 <쥬만지> 같은 영화로 나오길 바라마지 않는다. 물론 제작비는 좀 더 상승하겠지만 말이다.

영상의 디테일을 희생하고 사실감을 높였지만 풀 3D로 구현하고 디지털로 트랜스퍼한 영상인 탓에 노이즈는 눈에 띄지 않는다. 보기 편안한 영상이다. 음성은 384Kbps 압축전송률을 갖는 돌비 디지털 5.1채널을 지원한다. 제공하는 음성 트랙 수는 무려 네 가지로,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한국어가 모두 384kbps로 지원된다. 우리말 더빙은 상당히 우수한 수준이며 사운드의 분리도도 상당한 수준이다. 분리도와 달리 음의 밀도감은 얕은 편으로, 지축을 흔드는 깊은 저음이나 음의 다이내믹 레인지가 그리 크지 않지만 아동용 애니메이션임을 생각하면 납득할 만한 수준이다.

서플먼트로는 감독과 제작자 등이 참여해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Filmmaker Commentary', 작품의 무대가 되는 메이빌 마을의 창조와 배우 캐스팅, 퍼포먼스 캡처 사용 등의 과정을 담은 촬영 에피소드 'Inside Monster House', 완벽한 영상을 만들기 위해 스토리 릴, 애니매틱 영상, 스토리보드 등 다양한 모습으로 도입부를 촬영한 'Evolution of a Scene(Eliza vs Nebbercracker)', 그리고 작품의 캐릭터와 배경에 관한 다양한 사진자료 모음인 'The Art of Monster House', 작품의 예고편이 포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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