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레이크 하우스 LE - 할리우드 버전 '시월애'

잘 알려져 있다시피 <레이크 하우스>는 이정재, 전지현이 주연한 <시월애>의 리메이크 작이다. '시간을 초월한 사랑(時越愛)'이란 뜻을 지닌 제목처럼 서로 다른 시간 속의 남녀가 사랑을 한다는 비현실적 설정은 자칫 뻔해질 수 있었던 이 멜로영화에 신비로움과 안타까움을 덧입혀 놓았다. 우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감각적인 프로덕션 디자인, 가수 김현철이 참여한 감미로운 사운드 트랙도 <시월애>를 감성 멜로영화로 기억되게 만든 요소다.

 Quality Check

 Picture ★★★★  Sound ★★★★

Title Spec

 ê°ë…

 ì•Œë ˆí•œë“œë¡œ 아그레스티

 ì¶œì—°

 í‚¤ì•„누 리브스, 산드라 블록

 ë“±ê¸‰

 12세 이용가

 ëŸ¬ë‹ 타임

 98분

 ì¶œì‹œì‚¬

 ì›Œë„ˆ

 ë¹„디오 포맷

 ì• ë„ˆëª¨í”½ 와이드스크린 2.35:1

 ì˜¤ë””오 타입

 ëŒë¹„ 디지털 5.1, 2.0

 ì–¸ì–´

 ì˜ì–´, 태국어

 ìžë§‰

 í•œêµ­ì–´, 영어, 중국어, 태국어 외

 ì§€ì—­ 코드

 3번

원래 있던 영화를 굳이 리메이크할 때에는 기존 영화가 지닌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단점을 보완, 수정하는 전략을 택하기 마련이다. 너무 비슷하면 신선함이 떨어질 것이고, 너무 달라도 리메이크의 의미를 찾을 수 없다. 즉, 같은 재료로 다양한 맛과 모양의 요리를 만들 수 있는 것처럼 같은 소재와 주제는 연출자에 따라, 시나리오 작가에 따라, 그리고 배우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하게 변주될 수 있는 것이다. 아마도 리메이크 영화는 이런 부분에서 제작의 의미를 찾아야 할 것이며, 그저 베낀 영화라는 비난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영화의 첫 번째 리메이크 작이라는 사실에 감격해하기엔 할리우드 판 <시월애>인 <레이크 하우스>는 밋밋하고 단조롭기 그지없다. 서로 다른 시간을 살고 있는 남녀가 시간차를 뛰어 넘어 사랑을 성취한다는 이야기의 큰 틀과 스토리 전개는 <시월애>와 크게 다를 바 없으며, 오히려 전체적인 영화의 흐름은 <시월애>가 좀 더 부드럽고 개연성 있게 진행된다. 잔잔하고 애잔한 분위기, 탁월하지는 않았지만 편안한 연기를 보여준 이정재, 전지현이라는 두 배우도 <시월애> 쪽에 좀 더 점수를 주게 한다.

우체통을 통해 편지를 주고 받고, 2년의 시간차를 두고 서로 다른 시간 속에서 같은 강아지를 키우며, 날씨나 특별한 사건을 통해 서로의 시간차를 확인하는 자잘한 설정 역시 <레이크 하우스>에서 새로움 없이 반복되며, 아버지와의 갈등과 화해, 그리고 레이크 하우스 혹은 일 마레에 얽힌 감동의 사연까지도 그대로 답습되고 있다. 물론 달라진 점들도 있다. 바닷가의 집 일 마레는 호숫가의 통유리 집 레이크 하우스로, 성우였던 김은주는 의사인 케이트로 바뀌었고, 주인공을 둘러싼 주변 인물의 설정에도 변화가 있다. 다만, 이런 차이점은 영화의 전체 흐름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에서 발견할 수 있기에 그다지 새롭거나 신선한 설정으로 보이지 않는다. <스피드> 이후 12년 만에 동반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산드라 블록과 키아누 리브스의 연기는 자연스럽고 편안함을 주지만, 마흔이 넘은 두 배우의 얼굴에서 로맨스보다는 세월의 흔적이 먼저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시카고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낸 영상은 2.35:1 화면비를 제공하며 전체적으로 우수한 해상도를 보여준다. 적정 수준의 채도와 발색, 멜로영화에 걸맞게 풍부한 색감이 부드럽게 표현되고 있으며, 전체적인 디테일과 선예도 역시 우수하다. 암부 디테일도 수준 이상이며, 광원 주변의 그러데이션도 매우 자연스럽다. <시월애>와 마찬가지로 <레이크 하우스> 역시 프로덕션 디자인과 로케이션에 상당히 신경 쓴 흔적이 보이는데, 타이틀의 우수한 퀄리티는 이러한 노력을 해치지 않고 시카고의 거리 풍경과 레이크 하우스의 모습을 아름답게 담아내고 있다.

돌비 디지털 5.1채널을 지원하는 음질도 우수하다. 멜로영화이다 보니 웅장하고 위압적인 사운드를 기대하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지만, 우수한 분리도와 앰비언스 사운드의 표현력은 귀를 즐겁게 해준다. 특히 거리의 자동차 이동 방향에 따라 입체적으로 구현되는 사운드는 액션영화만큼은 아닐지라도 사운드 분리도와 이동성을 충분히 표현한다.

부가 영상은 본편이 수록된 디스크에 포함되어 있는데, 근래에 제작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흥행 성적이 신통치 않은 탓인지 트레일러와 아무런 해설 없는 삭제 신만이 들어 있어 썰렁하기 그지없다.

보너스로는 오리지널 작 <시월애>가 별로의 디스크로 제공된다. 1.85:1 애너모픽 영상은 여러모로 리메이크 작과 비교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해상력도 상당히 낮고 노이즈와 잡티도 심한 편이다. DTS와 돌비 디지털 5.1채널을 지원하는 음질은 만족도 면에서 화질보다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채널 분리도나 앰비언스 사운드의 표현력은 그다지 우수하지 않다. 전체적으로 대사를 포함한 일상 소음이 센터 스피커에 집중되어 있어 단조로운 느낌을 준다. 부가로 수록된 이현승 감독의 코멘터리에서는 주로 프로덕션 디자인과 로케이션에 대해 상당히 깊이 있게 다루고 있어 다른 영화들의 코멘터리와는 달리 미술과 공간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청취해 볼 것을 권한다.

글 / 황균민(DVD 칼럼니스트)


케이벤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