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괴물 - 기대에 부응하는 퀄리티로 완성!

봉준호 감독의 <괴물>은 다면성을 지닌 작품이다. 마치 네스호의 괴물 네시처럼 한강에 괴물이 서식한다는 설정만 놓고 보면 영락없는 공상과학물이며 재난영화다. 그렇지만 실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은 괴물이 아니라 괴물에게 어린 소녀를 납치당한 가족들이다. 이들은 수퍼맨 같은 초능력도, 대기업 재벌 같은 재력과 군대를 사병 부리듯 하던 군사정권 시절 독재자 같은 무소불위의 권력도 없다. 오직 가진 것이라고는 가족에 대한 철썩 같은 믿음과 사랑밖에 없는 그저 평범한 소시민일 뿐이다.

Quality Check

 Picture ★★★★  Sound ★★★★

Title S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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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ì†¡ê°•í˜¸, 변희봉, 박해일, 배두나, 고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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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ì „ì²´ 이용가

 ëŸ¬ë‹ 타임

 1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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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D미디어

 ë¹„디오 포맷

 ì• ë„ˆëª¨í”½ 와이드스크린 1.85:1

 ì˜¤ë””오 타입

 DTS-ES, 돌비 디지털 EX, 돌비 디지털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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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í•œêµ­ì–´, 시각장애인용 음성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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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í•œêµ­ì–´, 영어, 청각장애인용 설명자막

 ì§€ì—­ 코드

 3번

이들이 군대도, 경찰도, 심지어 세계 경찰 노릇을 하는 미국도 못해내는 일에 ‘무모한 도전’처럼 몸을 던진다. 어린 소녀를 구해내기 위해 맨 손으로 괴물과 집요하게 맞붙는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 영화는 국가도, 사회도 해내지 못한 일을 가장 힘없는 소시민이 해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정치적인 메타포다. 어찌 보면 정작 군림하는 것 외에 제대로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는 제도에 대한 항거처럼 보인다. 그래서 봉 감독이 원하든 원치 않든 감독의 의지와 무관하게 이 영화는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

이처럼 봉 감독은 오락성 짙은 SF, 재난영화에 눈물샘을 자극하는 전형적인 가족영화와 정치적인 메시지까지 뒤섞는 지극히 다면적인 작품을 뽑아냈다. 그 하나만으로도 이 작품은 한국영화사에 이정표가 될 만하다. 일면으로 한국 영화사에서는 전례가 없는 실험적인 시도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1,3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서도 국내 최다라는 신기록까지 세웠다.

이 같은 다면성은 결국 영화의 단편적인 영상과 각종 상징들을 통해 중의적인 메시지로 이어진다. 특히 고엽제를 연상케 하는 에이전트 옐로, 화염병으로 괴물을 쫓는 장면은 1980년대 대학가를 뜨겁게 달구었던 반미 시위를 연상시킨다. 그리고 기저에 깔려 있는, 국가가 보호하지 못한 약자들이 스스로를 보살피는 내용은 결국 자위권을 위해 자주적인 민중의 힘이 필요하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그 바람에 영화 상영 내내 반미론이 끊이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 작품은 존 카펜터 감독이 1982년에 만든 <괴물(The Thing)>과 많이 닮았다. 내용이 아니라 중의적인 메시지를 지닌 점이 카펜터 감독의 <괴물>을 연상케 한다. 카펜터 감독의 <괴물>은 우주 괴물이 주인공이다. 우주에서 날아든 정체불명의 괴물이 인간을 잡아먹은 뒤 똑같은 모습으로 복제해 나타나면서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불신에 빠진다. 1951년 제작된 원작이 당시 할리우드를 비롯해 미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매카시즘에 대한 두려움을 담고 있듯이 이 작품 역시 보이지 않는 권력에 대한 공포를 우주 괴물에 대입시켰다.

메시지뿐만 아니라 영상 등 표현도 훌륭했다. 뉴질랜드 웨타 스튜디오와 미국 오퍼니지사를 오가며 만들었다는 괴물의 컴퓨터그래픽 영상은 막바지 불길에 휩싸이는 일부 장면을 제외하고는 실사와 자연스럽게 동화돼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 정도 영상이라면 우리도 제작비만 뒷받침될 경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못지않은 작품들을 기대해 볼 만하다. 이것만큼은 봉 감독이 우리 영화계에 희망과 가능성을 안겨준 셈이다.

그러면서도 봉 감독은 <플란더스의 개>, <살인의 추억> 등 일련의 작품들에서 일관되게 보여준 따뜻한 가족애,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을 놓치지 않았다. 비록 면면들은 다양하고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도 제각각이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똘똘 뭉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사람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그리움을 보게 된다. 비록 완성도나 작품성에서는 <살인의 추억>만큼은 못하지만 다면성과 정치적인 메타포 등 실험적인 시도를 높이 살만하고, 그것이 흥행 성공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 작품이다.

무려 3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DVD는 ‘봉테일’로 불리는 봉 감독의 꼼꼼함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치밀한 DI 작업을 거친 영화 본편은 물론이고 무려 3개나 실린 음성해설, 2장의 디스크에 빼곡히 들어찬 부록을 보면 절로 감탄이 나온다. 이 작품은 본편이 의외로 1.85: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으로 수록됐다. 봉 감독이 영화의 무대가 되는 한강의 수직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넓어 보이는 2.35:1 화면을 의도적으로 피했기 때문이다. 화질은 우리 영화치고는 아주 우수한 편에 속한다. 샤프니스는 그다지 높지 않고 더러 그레인도 보이지만 필름의 질감을 그대로 살려 잔혹한 괴물이 날뛰는 비정한 영화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렸다.

약간 탈색된 듯한 색감도 좋다. 전체적으로 밝은 화면보다는 흐린 날이나 실내, 하수구 등 빛이 적게 비추는 공간이 많다보니 화사한 색상보다는 오히려 가라앉은 듯한 중간 색조의 색상들이 영화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다만 일부 어두운 장면에서 디테일이 약간 묻히고 이중윤곽선이 나타나지만 아주 사소한 문제여서 감상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다. 무엇보다 클로즈업의 세밀한 영상은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DTS-ES와 돌비 디지털 EX를 지원하는 음향은 무엇보다 저음이 웅장하고 박력 있어 소리의 힘이 그대로 전달된다. 한강의 물 흐르는 소리, 에이전트 옐로가 발사되는 소리 등 일부 장면에서는 저음이 워낙 강해 부밍이 일 정도. 각종 효과음의 안배도 적절하게 잘 돼있다. 리어 스피커의 활용도도 높은 편이고 지하철 이동음 등을 들어보면 소리의 이동성과 방향감이 잘 살아있다.

이 타이틀에는 특이하게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 트랙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설명 자막이 들어 있다. 음성해설 트랙은 말 그대로 영화 장면을 음성으로 들려주며, 설명 자막은 해당 대사 등을 배역 이름과 함께 표시해준다. 3가지 음성해설 중에서는 논리 정연하고 또박또박 설명을 풀어나가는 봉준호 감독의 단독 해설이 가장 들을 만하다. 김형구 촬영감독, 류성희 미술감독, 정영민 조명감독이 참여한 제작진 해설은 기술적인 설명이 많아서 영화계에 몸담고 있거나 제작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또 봉 감독과 송강호, 배두나, 박해일이 함께 한 해설은 영화 제작 분위기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다.

워낙 부록이 방대하기 때문에 일일이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의미 있는 메뉴들을 몇 가지 꼽아본다. 우선 디스크2에 실린 ‘괴물탄생’이라는 제작과정이 볼 만하다. 괴물 형체의 제작과정과 감독이 제작 아이디어를 얻게 된 맥팔랜드 사건 등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실려 있다. ‘괴물은 왜 그랬을까’ 코너도 의미 있다. 영화 속에서 보여준 괴물의 행동에 대해 봉 감독이 보충 설명을 하는 코너. 설명을 듣고 나면 전후맥락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또 디스크3에 수록된 영국의 영화 평론가 토니 레인즈의 인터뷰도 들어볼 만하다. 이 작품에 대한 레인즈의 시각은 물론이고 <살인의 추억>과 비교 평가한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디스크3에 실린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코너. 제작진이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채 영화 제작과정에서 있었던 아쉬운 점이나 불만을 카메라 고발처럼 털어놓는 장면인데 의외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 흥미롭다. 아울러 6분 가량의 단편 ‘Sink & Rise’도 볼 만하다. 한강변 매점주인과 어느 부녀의 실랑이를 다룬 이 작품에서도 봉 감독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다.

글 / 최연진(DVD 칼럼니스트)

 

케이벤치에서는 (주)케이디미디어 협찬으로 본 리뷰를 통해 소개된 <괴물> DVD를 경품으로 드리는 리플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관심 있는 ë¶„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리플 이벤트 : 2007년 1월 8일 ~ 2007년 1월 14일
리플 이벤트 발표 : 2007년 1월 15일 (하단 리플란 참고)
리플 이벤트 품목 : <괴물> DVD (3디스크)
리플 이벤트 갯수 : 3개
리플 이벤트 선정 : 추첨기를 이용한 무작위 선정

*리플 이벤트 신청 시 주소 부분을 필히 확인 하시고, 상품 ìˆ˜ë ¹ì´ 가능한 주소로 변경해 주시기 바랍니다.

*회원 정보가 일치하지 않을 경우 경품 당첨이 취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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