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존 레전드 - 소울 신성의 폭발적인 라이브

미국, 특히 흑인 음악계를 보며 부러운 점 중 하나는 재능과 의지를 가진 뮤지션들은 어떤 식으로든 성공의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경우는 어떤 음악이 유행하느냐에 따라, 그리고 그 뮤지션이 어떤 기획사에 소속되고, 심지어 외모가 어떻게 생겼느냐, 오락 프로그램에서 잘 웃기느냐까지가 한 뮤지션의 성공에 큰 영향을 끼치지만, 미국 흑인 음악계는 좋은 아티스트들은 뮤지션과 음반사 경영진이 먼저 알아봐 그를 끌어올린다. 대중 역시 좋은 음악은 라디오와 인터넷, 그리고 음반 등을 통해 알아서 찾아낸다. 가수에게서도 외모를 보는 세상이라지만 흑인 뮤지션들의 경우 실력만으로 성공을 거두는 경우가 많은 것은 그 때문이다.

 Quality Check

 Picture ★★★★  Sound ★★★

Title S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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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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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ì˜¤ë””오 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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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전드 역시 그런 케이스다. 물론 존 레전드는 외모도 매력적인 뮤지션이지만, 그가 메이저 데뷔 앨범 ‘Get Lifted’를 내기까지의 과정은 그의 실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16살 때 음악이 하고 싶다는 이유로 고향 오하이오를 떠나 필라델피아로 이주, 피아노 세션으로 일하면서 이미 1999년 로린 힐의 솔로 데뷔작 ‘Miseducation of Lauryn Hill’의 ‘Everything Everything’의 피아노 연주를 담당할 정도였고, 클럽 활동으로 조금씩 인기를 얻어가던 시절 현재 힙합 음악계 최고의 거물 뮤지션으로 성장한 카니예 웨스트가 작곡을 제의했을 정도다. 이미 유명 프로듀서로 이름 높던 카니예 웨스트의 첫 솔로 앨범 ‘College Dropout’에 그의 곡과 연주가 들어가기 시작했고, 이후 알리샤 키스, 제이 지 등 소울과 힙합의 뮤지션들이 앞 다투어 그를 세션과 작곡자로 찾았다.

그래서 ‘Get Lifted’에는 소울과 힙합이 절묘하게 섞여 있다. 듣는 이에 따라 랩이 들어간 소울로 느껴질 수도 있고, 피아노로 친 힙합 비트가 함께 하는 음악일 수도 있다. 특히 래퍼 스눕 독과 함께 한 ‘I Can Change’ 같은 곡들이 그렇다. 때문에 그가 미국 흑인음악의 성지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하우스 오브 블루스에서 공연한 영상을 담은 <Live at the House of Blues>에는 소울의 따뜻함과 힙합의 열정이 함께 녹아있다.

보통 피아노 앞에 앉아 노래를 부르는 소울 뮤지션의 음악에서는 정적인 분위기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존 레전드는 피아노를 치면서도 공연장 전체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든다. 피아노로 만들어낸 멋진 비트들뿐만 아니라 스눕 독과 카니예 웨스트의 피처링은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히트곡 중 하나인 ‘Used to Love You’에서 존 레전드가 피아노 한 대와 자신의 보컬만으로 보여주는 폭발력은 공연장을 꽉 채울 정도다. 하우스 오브 블루스가 흑인음악의 성지가 된 것은 공연장이 커서가 아니라 그리 크지 않은 공연장에 수많은 흑인음악의 전설들이 찾아오기 때문이고, 일렉트릭 기타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어쿠스틱 공연으로 이뤄지는 존 레전드의 공연은 하우스 오브 블루스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타이틀의 사운드 역시 이런 공연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는 쪽으로 제작돼 있다. 존 레전드의 약간 건조한 듯한 목소리 톤을 그대로 뽑아 낼만큼 공연장의 생생한 소리를 그대로 전달한다. 이 때문에 곡이 하이라이트에 다다를 때 존 레전드의 폭발적인 목소리를 비롯해 각각의 악기들이 피치를 올릴 때의 그 생생한 느낌이 제대로 전달된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생생한 사운드를 담아내는 데 집중하면서 공연의 사운드를 분리해내는 것은 다소 부족했다는 점이다. 관객들의 함성소리에 존 레전드의 보컬과 피아노를 비중 있게 잡으면서 다른 사운드들은 곡에 따라 명확하게 들리지 않는 때가 있다. 특히 기타의 경우 기타가 좀 더 앞으로 나와야 하는 상황이 아니면 다른 사운드에 파묻혀 그 존재감이 미약해 공연의 사운드가 전체적으로 힘이 들어가 있고 생생하지만 섬세함이 떨어진다는 인상을 준다. 반면 영상의 경우는 매우 훌륭하다. 너무 부드러운 색을 입혀 하우스 오브 블루스에서의 생생한 느낌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너무 거친 톤으로 신경을 거슬리게 하지도 않는 딱 좋은 수준을 유지한다.

그러나 이 DVD는 사실 타이틀의 퀄리티 이전에 존 레전드의 ‘Get Lifted’ 앨범 수록곡을 거의 모두 라이브로 즐길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큰 메리트가 있다. 연주력과 가창력이 중심이 되는 뮤지션의 라이브를 그에 적합한 형태의 공연을 통해 즐기는 것은 앨범 이상의 감흥을 준다. 공연이 아니라면 ‘Ordinary People’에서 앨범 이상으로 열정적인 보컬을 쏟아내는 존 레전드의 목소리를 듣기는 어려웠을 테니까. 사운드의 아쉬움이나 스페셜 피처가 히트곡 ‘So High’의 뮤직비디오뿐이라는 것의 약점 등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 레전드의 공연이 주는 감동은 훼손되지 않는다.

글 / 강명석(DVD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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