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앤트 불리 - 개미 세계로 모험을 떠나다

동물이나 사물을 의인화한 작품은 셀 수 없을 만큼 많지만 곤충을 의인화한 작품은 그리 많지 않다. 아마도 애니메이션으론 픽사의 <벅스 라이프>나 드림웍스의 <개미>가 대표적일 듯하다. <앤트 불리> 또한 곤충 세계를 의인화한 3D 애니메이션이라는 공통점을 안고 있지만 귀염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던 <개미>와 달리 캐릭터가 정감 있게 그려져 쉽게 적응되었다. 거기에 <벅스 라이프>나 <개미>는 곤충만을 내세우지만 <앤트 불리>는 인간이 등장한다는 것도 차이점. 마치 <개미>와 실사영화 <애들이 줄었어요>를 합쳐놓은 듯한 인상이다. 톰 행크스가 아들 트루먼에게 읽어주던 존 니클의 동화 <앤트 불리>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해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게 됐다는 이 작품은 <지미 뉴트론>의 감독인 존 A. 데이비스가 감독, 각본, 제작을 맡았고 <폴라 익스프레스>와 마찬가지로 워너 브러더스가 배급을 맡았다.

 Quality Check

 Picture ★★★★  Sound ★★★☆

Title S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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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ì¡´ A. 데이비스

 ëª©ì†Œë¦¬ 출연

 ë‹ˆì½œë¼ìŠ¤ 케이지, 줄리아 로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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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ì „ì²´ 이용가

 ëŸ¬ë‹ 타임

 8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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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ë¹„디오 포맷

 ì• ë„ˆëª¨í”½ 와이드스크린 1.85:1

 ì˜¤ë””오 타입

 ëŒë¹„ 디지털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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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ì˜ì–´, 한국어, 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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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í•œêµ­ì–´, 영어, 중국어, 태국어 외

 ì§€ì—­ 코드

 3번

주인공 루카스는 키가 작아 매일 동네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화풀이를 집 앞마당에 있는 개미 왕국에 쏟아 붇는 왕따 소년. 단지 '개미일 뿐'인 그들에게 루카스가 하는 일련의 장난들 - 물총을 쏜다든지 오줌을 눈다든지, 혹은 신발로 마구 짓밟는 행동들 - 은 개미 왕국에 거대한 자연재해가 된다. 이를 보다 못한 개미 왕국의 마법사 자크는 마법의 비약으로 소년을 개미 만하게 만들게 되고 여왕개미는 개미 세계에서 살며 개미 사회에 대해 배우도록 한다. 자크의 여자친구 호바는 인간에 대한 호기심으로 자청해 루카스의 개미선생이 된다.

이제 개미사회의 일원으로 살며 개미의 공동체 사회를 이해하지 못하면 다시 인간이 되지 못하게 된 루카스는 여러 사건을 겪으며 자신이 개미에게 행한 화풀이를 몸소 겪게 되며 차츰 개미사회에 적응해나간다. 가족용 애니메이션이지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다분히 교육적인 내용과 함께 용기를 가지고 현실에 대항하는 자세를 꽤 진지하게 가르치고 있다. 성장영화의 성격을 지닌 탓에 스토리는 예측 가능하지만 곤충사회의 신비스러운 모습이 그런 단점을 상쇄시킨다. 게다가 벌떼들과의 전투 장면은 <스타쉽 트루퍼스>를, 살충업자와의 한 판 승부는 <스타워즈>를 연상시킬 정도로 액션 연출도 훌륭해 재미를 배가시킨다.

출연 성우진은 상당히 화려한데, 출산을 위해 일체의 영화 출연을 않았던 줄리아 로버츠가 루카스를 가르치는 개미 호바의 목소리를 맡았으며, 신비한 마법사 자크의 목소리는 니콜라스 케이지가 맡았다. 터프한 개미 크릴라 역에는 레지나 킹이, 정찰개미 푸각스는 브루스 캠벨이 각각 맡았으며 메릴 스트립은 여왕개미의 신비스러운 음성을 잘 살려내었다. 살충업자 스탠 빌즈의 목소리는 폴 지아매티가, 주인공 루카스의 목소리는 소년 잭 테일러가 각각 맡아 열연했다.

DVD는 영어, 태국어, 한국어 더빙이 수록돼 있으나 이런 호화 캐스팅 영어 더빙에 비하면 우리말 더빙은 캐릭터의 특징이나 개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밋밋한 더빙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앤트 불리>는 제작 전부터 아이맥스 상영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는데 국내 아이맥스 상영 시 우리말 더빙으로밖에 감상할 수 없었음을 생각하면 심히 안타까운 부분이다.

풀 디지털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덕에 <앤트 불리>의 화질은 상당히 우수하다. 잡티는 보이지 않으며 계조 표현력이 우수해 입체감과 질감이 두드러진다. 개구리의 습격을 피하는 장면(챕터 15)이나 살충업자와 싸우는 장면(챕터 20)에서 보이는 피부 질감은 실제 피부인 듯 보일 정도로 정교하며 어두운 거미왕국과 수풀의 모습은 조명효과를 잘 살려 입체감이 도드라진다. 확실히 1998년에 선보인 <개미>나 <벅스 라이프>보다 앞선 영상이다.  

반면에 돌비 디지털 5.1채널을 지원하는 사운드는 지극히 평범해 아쉬움을 남긴다. 벌떼들과의 전투 신이나 살충업자와의 전투 장면에서도 서라운드감이 잘 살아나지 않으며 음의 다이내믹 레인지가 넓지 않아 긴박감이 떨어지는 편. 대신 성우들의 특징이 잘 살아 있는 대사 출력은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스페셜 피처는 양이 많지 않지만 모두 매우 재밌게 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곤충의 입장에서 본 거대한 영화 제작과정'은 극 중 조연 캐릭터인 딱정벌레가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에 위치한 DNA 프로덕션을 방문해 데이비스 감독과 인터뷰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합성으로 서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앤트 불리>의 제작과정 전체를 둘러볼 수 있게 돼 있다. 톰 행크스가 동화 원작을 선택하게 된 배경을 시작으로 개미에 대한 연구, 성우들의 캐스팅과 음성 녹음, 스토리보드 작업, 애니메틱 작업, 모델링 & 레이아웃, 애니메이션, 조명효과 등 한 편의 애니메이션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알기 쉽게 보여준다. 이 스페셜 피처는 시작 전에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개미가 총 몇 마리인지 맞춰보라는 문제를 내므로 집중해서 감상하도록 하자.

두 번째 스페셜 피처는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총 7편의 에피소드가 수록돼 있다. 단편 애니메이션에는 곤충세계에 대한 루카스의 악행이 좀 더 많이 보이는 것이 특징. 한 편당 1분 내외로 짧지만 본편 못지 않게 재밌으니 놓치지 말도록 하자.

세 번째 스페셜 피처인 '개미집'은 <니모를 찾아서>의 가상수족관과 유사한 기능으로, 가정용 개미집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다. 이 개미집에는 옆에 놓여 있는 음료수 잔 빨대에서 떨어지는 음료수 방울에 분주해지는 개미들의 모습과 음식물을 나르는 모습, 흙을 파 'HELP'라 새기는 세 가지 형태가 반복된다.

'추가 장면'은 본편에 수록되지 않은 장면들로, 완성된 장면과 스토리보드 상태인 영상, 애니메틱 작업 상태인 영상 등 여러 종류의 삭제된 장면들이 포함돼 있다. 확실히 본편 영상에 불필요한 장면인 듯하지만 살충업자가 루카스의 아버지를 만나는 장면이나 호바의 여성적이며 섬세한 장면을 엿볼 수 있는 장면 등은 본편 이해에 도움이 될 듯하다.

마지막으로 '극장용 예고편'은 <벅스 라이프>의 NG 장면을 보듯 제작돼 흥미롭다. 배우들이 오디션에 참가하는 것처럼 <앤트 불리>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하는 여러 개미들이 연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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