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비 - 월드투어 프리미어(Rain's Coming)

2006년 가요계 최고의 화제 인물 중 하나는 비다. 그것은 단지 그가 가수와 연기자 양쪽에서 정상을 차지할 만큼 재능이 뛰어나서라거나 한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2006년 한 해 동안 그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한국 엔터테이너로서는 전인미답의 경지를 개척했다.

 Quality Check

 Picture ★★★  Sou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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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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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B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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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ì• ë„ˆëª¨í”½ 와이드스크린 16:9

 ì˜¤ë””오 타입

 DTS, 돌비 디지털 5.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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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3집 앨범 ‘It's Raining’과 드라마 <풀 하우스>가 한류를 타고 아시아 전역으로 수출, 전아시아적인 히트를 기록하면서 그는 일약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했고, 이 여세를 몰아 올해 초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뉴욕 매디슨스퀘어 가든 공연을 성공리에 치러냈으며, 급기야 타임지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물론 그의 미국에서의 인기와 지명도는 미국 내의 실제 인기라기보다는 현재 막강한 경제권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시아권, 그리고 미국 내 아시아계에 대한 인기를 반영한 것이지만, 현재 한국에서, 더 넓게는 아시아권에서 이 정도로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관심을 모으는 인물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비가 작년 가을 발표했던 앨범 ‘Rain's World’는 한국 대중음악사상 전례가 없는 활동 방식을 선택했다. 보통의 가수 활동이 국내에서의 앨범 및 음원 세일즈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비의 세일즈 포인트는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각국과 미국을 포함한 13개국에서 벌어지는 월드투어 ‘Rain's Coming’에 모든 것이 집중돼 있다. 그건 단지 공연이 한 번 벌어질 때마다 순 제작비 10억이 드는 블록버스터급 공연에 따르는 막대한 기대 수익 때문만은 아니다. 이 공연을 통해 아시아에서 자신의 스타성을 확인받고, 더 나아가서는 미국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아야 그가 진정한 월드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잡기 때문이다.

‘Rain's World’의 발매와 동시에 열린 비의 월드투어 프리미어 공연 ‘Rain's Coming’을 담은 동명의 타이틀은 월드스타로서 비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이 공연에서 비가 보여주는 역량은 예상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보다 슬림하게 가꾼 몸을 통해 타이틀곡 ‘I'm Coming’ 같은 근육질 전사부터 ‘With U’나 ‘I Do’ 같은 귀여운 남자의 이미지를 멋지게 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춤은 3집보다 훨씬 더 동작의 선이 간결해지고 임팩트는 더욱 강해졌다.

또 브레이크 댄스의 요소를 더욱 강화해 화려한 볼거리를 보여주며, 10곡 정도를 소화했기에 더 많은 곡을 부른 본 공연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모든 곡을 격렬한 춤과 함께 소화하는 그의 라이브 실력 역시 뛰어나다. ‘I'm Coming’의 간주 부분에서 혼자 추는 춤만으로 잠실 메인 스타디움을 꽉 채우는 것 같은 그의 존재감은 엔터테이너로서의 역량으로는 최고 수준에 달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잠실 메인 스타디움 전체를 뒤덮는 대형 스크린의 이용과 무대 위아래, 지하, 무대 전면과 그 뒷면을 모두 이용하는 공연 구성도 입체적이다.

그러나 공연의 완성도와 달리 타이틀의 완성도는 다소 실망스럽다. 공연 자체가 이미 SBS를 통해 모든 분량이 방영된 데다 SBS 방영 당시 ‘It's Raining’이 끝난 뒤 무대 지하로 내려가 곧바로 팬들에게 다음 곡을 준비하며 공연의 흐름을 놓치지 않았던 부분 등이 타이틀에서는 삭제돼 오히려 방송 방영분보다 그 분량이 줄어들기까지 했다. 또한 SBS 방영분은 HD였기 때문에 타이틀에서는 화질 저하를 피할 수 없다. 물론 DVD 타이틀만으로의 기준으로는 크게 흠잡을 데 없이 깨끗한 화질을 보여주는 편이기는 하지만 SBS 방영분에 비하면 색감이나 윤곽선의 선명함 등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대신 사운드는 DTS와 돌비 디지털 5.1을 지원, 3만여 팬으로 가득 찬 잠실 메인 스타디움의 현장성을 잘 살리고 있다. 최대한 SBS 방영 당시의 현장음을 살린 탓인지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함성 소리와 비의 숨결까지 생생하게 표현된다. 또한 ‘With U’ 앞부분에서 보컬이 다소 안 들렸던 것이 보정돼 방영 당시 아쉬움을 느낀 팬들은 이 타이틀을 통해 공연의 사운드를 보다 확실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현장성을 살리되 믹싱이 섬세하지 않아 각각의 사운드가 입체적으로 살아나지 못하고 비의 보컬 뒤에서 깔리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은 아쉽다.

그러나 <Rain's Coming>의 아쉬움은 서플먼트에 있다. 공연의 경우 SBS에서 방영한 것이 실제 프리미어 공연의 전부였기 때문에 타이틀에서 더 보여줄 부분이 적었다면 서플먼트가 이를 확실히 보완해야 했다. 그러나 서플먼트로 제공된 메이킹 필름은 거대한 규모로 펼쳐지는 ‘Rain's Coming’을 다각도로 보여주기보다는 비가 메인 스타디움에서 리허설을 하고, 공연하기 전까지의 모습을 순차적으로 보여주는 데 그친다. 물론 계속 반복되는 모든 리허설에서 실제 무대와 똑같이 춤추고 노래하는 비의 모습은 그가 어떻게 그 자리에까지 올라설 수 있었는가를 충분히 느낄 수 있게 만들지만, 블록버스터급 공연을 어떻게 만들어 나가고 비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접근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이는 아마도 프리미어 공연부터 DVD 타이틀 제작까지 불과 2개월여의 시간밖에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프리미어 공연을 DVD 타이틀로 담기보다는 현재 진행 중인 ‘Rain's Coming’이 끝난 뒤 좀 더 오랫동안 준비해 보다 완성도 높은 타이틀을 만들어냈으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이 남는다. ‘Rains' Coming’ 월드투어가 끝난 뒤에는 비의 역량과 공연의 규모에 걸맞는 레퍼런스급 공연 타이틀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글 / 강명석(DVD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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