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마음이 - 마음이 훈훈해지는 영화

거의 정설처럼 굳어진 광고계의 법칙. 바로 미인(Beauty), 동물(Beast), 그리고 아기(Baby), 이른바 3B를 고려해 광고를 만들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한다. 영화 <마음이>는 이 3B 중 동물과 아기가 등장하는 작품이다.

 Quality Check

 Picture ★★★  Sound ★★☆

Title S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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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ìœ ìŠ¹í˜¸, 김향기, 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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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ëŸ¬ë‹ 타임

 9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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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D미디어

 ë¹„디오 포맷

 ì• ë„ˆëª¨í”½ 와이드스크린 2.35:1

 ì˜¤ë””오 타입

 ëŒë¹„ 디지털 5.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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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í•œêµ­ì–´, 시각장애인용 영상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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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í•œêµ­ì–´, 영어, 청각장애인용 설명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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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번

동물들이 등장하는 영화는 대체로 동물과 인간과의 교감을 소재로 한다. <플란다스의 개>, <늑대개>, <터너와 후치>, <하치 이야기>가 그러했고 조금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꼬마돼지 베이브>의 주인공 돼지도 주인을 위해 농장의 개를 대신해 양치기 대회에 출전, 양들을 이끈다. <마음이> 또한 자신을 키워준 주인 찬이와 소이를 위해 분골쇄신하는 충견으로 그 한결같음이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주인공 찬이는 고모네 집에서 여섯 살배기 동생과 함께 사는 열한 살 사내아이. 집을 나간 지 1년이 넘은 어머니를 기다리지만 점점 어머니가 돌아오리라는 희망은 줄어든다. 마침 동생 소이의 생일 선물로 소이가 갖고 싶어 한 어린 강아지를 훔쳐 동생에게 선물하는데 소이는 엄마가 자기 마음을 알고 강아지를 보내준 것 같다며 이름을 마음이로 짓는다.

주인공 찬이를 연기한 유승호는 <집으로...>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아역 배우. 동생 소이를 연기한 김향기는 영화보다는 CF로 더 알려져 있다. 게다가 마음이를 연기한 달이는 영화 출연이 처음인데 대스타 한 명 없는 이 영화가 100만 명 이상 관객을 동원한 힘은 무엇일까? 선정적인 장면도, 화려한 CG나 멋들어진 액션도 없는데 말이다. 최근 개봉한 <각설탕>이나 <허브> 같이 눈물샘을 자극하는 영화들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는 이유는 오히려 고액의 예산을 들여 볼거리만을 강조한 영화들의 틈바구니들 속에서 간간히 접하게 되는 ‘정’에의 호소가 주효했던 것 아닐까 싶다.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뛰어나기에 개는 구석기 시대부터 인간과 함께 생활해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1천년 전 김개인이란 사람이 친구와 술을 마시고 취하여 집에 가던 도중 잔디밭에 누워 잠을 자다가 인근에서 불이나 그에게 불길이 번졌는데, 그의 개가 냇가에 몸을 적시어 주인 주위의 풀에 물기를 배게 해 주인을 구하고 죽었다는 얘기가 전해져온다. 이 충견 전설은 전국적으로 유명해 1972년 12월 2일 전라북도 민속자료 제1호로 지정되었을 정도. 주인이 사망한 줄 모르고 시부야 역에서 10년간 주인을 기다리다 죽은 일본의 충견 하치나 한국의 양촌공의 충견, 정효원의 개 등을 보면 가끔 개가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마음이 때문에 소이를 잃었다고 생각하는 찬이는 친엄마를 찾아가지만 자신을 외면하는 엄마를 보며 세상에 대한 불신을 안고 살아가게 된다. 그렇기에 먼 길 달려 자신을 찾아와준 마음이에게 욕을 하고 심지어는 발길질을 하기도 한다. 이런 찬이의 마음 속 깊은 상처를 아는지 마음이는 찬이 곁을 맴돌며 찬이를 지켜주고 구해주고 돌봐준다. 마음이, 래브라도 리트리버라는 종의 연기력이 뛰어남은 영화 중간 중간 마음이를 클로즈업해 비추는 마음이의 표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인을 바라보는 안쓰러움이 묻어나는 표정 연기로 감동을 전한다. 시종일관 신파조로 진행되는 줄거리와 뻔하디 뻔한 결말이 감동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마음이를 연기한 래브라도 리트리버 달이 때문인 것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2디스크로 발매된 <마음이> DVD는 돌비 디지털 5.1, 2.0 지원, 2.35: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 영상의 범상한 스펙으로 발매되었다. 첫 번째 디스크에는 오디오 코멘터리와 애프터 코멘터리만이 부록으로 수록되었으며 나머지는 두 번째 디스크에 삽입되었다.

애너모픽 2.35:1 영상은 소니의 디지털 카메라 HDC-F950으로 촬영했으나 전반적으로 소프트한 영상을 보여준다. HDC-F950으로 촬영한 다른 작품들보다 선예도가 낮은 편이며 종종 보이는 아웃포커싱 영상은 사진과 달리 답답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밝은 장면에서는 하이라이트가 날아가 영상의 경계가 무너지고 이따금 색수차 현상이 보이기도 한다. 어두운 장면에서 밝은 장면에 비해 노이즈가 증가한다. 전체적으로 퀄러티가 그리 우수하지 않은 영상이다.

돌비 디지털 5.1과 스테레오를 지원하는 음성 역시 조금 밋밋하다. 전체적으로 다이내믹레인지가 넓지 않아 음의 사실감이 떨어진다. 대사 출력 볼륨은 다소 낮아 때때로 BGM이 더 크게 들리는 것도 영화에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인. 서라운드 사운드를 느낄 만한 장면은 거의 없어 간혹 차량 이동음이나 사람들의 웅성거림, 발자국 소리 정도만이 서라운드 기능을 들려줄 뿐이므로 2채널로 감상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듯하다. 저예산 동물영화치고는 흥행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작품임을 생각하면 DVD 제작에 좀 더 공을 들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첫 번째 디스크에 담긴 오디오 코멘터리와 애프터 코멘터리 외에 나머지 서플먼트는 2디스크에 집중돼 있다. 우선 ‘하트 투 하트’, ‘이건 아니잖아’, ‘명배우(?) 마음이’, ‘마음이는...’은 제작 현장 모습을 담은 영상으로 주로 마음이를 연기한 명견 달이에 관한 내용이다.

‘F950’는 국내 단 한 대뿐인 디지털 카메라에 관한 소개로, ETRI 디지털 액터연구팀의 연구용 장비를 촬영감독이 삼고초려한 끝에 대여해 촬영하게 됐다고 한다. <씬 시티>나 <스타워즈 에피소드 Ⅲ> 등이 이 소니 F950 카메라로 촬영된 작품이다. <마음이>는 최신 HD 트렌드에 발 맞춰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하면서 동물 연기를 찍는 것과 동시에 확인이 가능해 필름의 손실을 줄이고 촬영 기간의 단축을 가져왔다고 한다. HD 카메라에 관한 설명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만큼 디지털 촬영, 색 보정 등에 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유용한 영상물이다.

‘삭제장면’에는 본편에 포함되지 않은 7개의 장면이 수록돼 있으며 ‘함께한 친구들’은 <마음이>에 출연한 아역배우의 캐스팅에 관한 내용으로 아역배우들의 오디션 장면을 볼 수 있다. ‘마음아~ 놀자’는 예고편과 뮤직비디오가 삽입됐는데 영상과 음악의 편집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뮤직비디오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해지니 한 번쯤 꼭 보도록 하자.

아역배우들의 열연과 20년 이상 애견가로 생활하고 있는 감독의 정성, 그리고 마음이를 연기한 개, 달이의 표정 연기가 어우러진 <마음이>는 뻔한 신파조의 내용이지만 흥행할 것 같지 않은 동물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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