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시험서비스중인 ADSL 사용기

차세대 통신규약중의 하나인 ADSL이 현재 한국통신에서 시험적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필자는 강남의 영동전화국에서 1km 떨어진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데, 이번에 영동전화국의 배려로 시험서비스를 받게 되었다. ADSL(Asymmetric Digital Subscriber Line technology)은 업로드로 64-640Kbit/s 다운로드시 500Kbit-8Mbit/s의 환상적인 속로로 인하여 사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이번에 사용기를 통하여 소개한다. 이번에 시범서비스를 준비해 주신 영동전화국 김형주 대리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

ADSL의 기본이 되는 DMT Spectrum

설치

    ADSL은 신청 후 3일 후에 아르바이트를 하시는 분께서 오셔서 간단하게 설치하였으며, 제품은 ALCATEL사 제품이고, 전화선과 모뎀, 전화기를 이어주는 스플리터는 별도로 제공되고 있다. 스플리터는 손바닥에 올려놓을 수 있는 매우 작은 크기이고 ADSL모뎀은 꽤 큰 외형을 가지고 있으나 무게는 상당히 가벼웠고 사용중 발열도 거의 없었다. 다만 그 기판 크기로 보아, 칩셋의 집적화가 덜 되어 있는 제품이라 생각되고 때문에 아직 NT, ADSL 모뎀등의 가격은 아직은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Lucent, TI, Motorola등이 3칩 이하의 메인 칩셋으로 ADSL모뎀을 구현할 수 있는 모뎀 솔루션을 최근 출시하기 시작했고 가격은 빠른 속도로 내려가게 될 것 같다.

    설치 후 1개의 고정 Internet IP 어드레스가 제공되며 시범서비스 기간 중이라 그런지 사용자 인증 등의 보안책이나 DHCP서비스는 없었다.(때문에 네트웍 세팅은 너무나 초보적이고 간단하다) PC로의 연결은 25Mbps ATM이나 10Mbps Ethernet 을 통해 되며 구지 ATM 연결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어짜피 병목이 발생하는 부분은 PC와 ADSL모뎀 연결부분이 아니므로.

    문제가 되었던 점은 필자가 ISDN장비도 같이 사용하고 있었는데, 두 회선이 회선 간섭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ISDN TA 전원을 켠 상태에서 ADSL회선쪽 수화기를 들면, 쉬~ 하는 히스음이 발생하였다. 일반 전화회선의 경우는 문제가 되지 않으나, ADSL과 ISDN회선이 인접할 경우엔 문제가 될 가망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ADSL연결도

ADSL에 사용되는 칩 (사진은 Alcatel사의 DynaMiTe 칩)

속도

    현재 필자의 가정에 설치된 모뎀은 256KBps의 다운스트림 속도로 고정되어 있으며, 업 스트림 속도는 64Kbps였다. 현재 설치 지역에 따라, 128Kbps또는 256Kbps로 고정된 속도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통신이 제공하는 서비스인 만큼 Kornet 백본에 바로 연결되어 있고, 그 속도는 물론 전용선과 라우터로 연결된 256Kbps 회선과 동일하였다. 사실상 ALCATEL사의 ADSL 솔루션은 256Kbps이상 최대 8MBps까지 회선 상태에 따라 가변적인 속도 제공이 가능하다. 그러나 한국통신은 시범 서비스 기간 중 속도 보다는 안정성 위주의 정책을 택한 것 같다. 너무 소심한 정책인 듯 하지만 이는 환영할 만한 것으로 생각된다. ADSL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이미 5년 이상 서비스 해온 ISDN수준 또는 그 이상의 안정성 확보가 성공의 열쇠이며, Cable모뎀과의 경쟁에서 확실한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는 장점이기 때문이다. 현재 상태에서의 속도를 보자면, 케이블 모뎀에 비해 최고 속도면에서는 보다 느리지만, 256Kbps를 Dedicate하게 제공하고 있다는 점과, 국내 최대 인터넷 백본인 Kornet에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대단한 시너지 효과를 주어 체감속도면에 있어서는 현재의 Thrunet 케이블 모뎀의 속도를 앞선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아마도 시범 서비스 기간 중 256Kbps 의 속도를 500Kbps이상으로 올리지 않을까 생각된다.

안정성

    사실상 한국통신이 시범서비스를 하는 이유 자체가 속도를 테스트하기 위한 것은 아닐 것이다. 바로 안정성을 필드테스트 하기 위한 것. 이점에 있어서 한국통신이 ADSL시범서비스를 조금은 서두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였었으나, 약 3주간의 사용 결과 시범 서비스 기간인데도 상당한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ISDN이 서비스를 시작하고 약 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어느정도의 안정성을 확보하게 된 것과는 대조적으로, ADSL은 시범서비스인데도 불구하고, 거의 회선상의 하자를 경험할 수 없었다. 3주간 24시간 사용하면서, 단 한번의 모뎀 리셋이나 네트웍 단절도 발생하지 않는 안정된 접속을 유지하였다. 필자가 느끼기엔 ISDN보다도 높은 회선/교환기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는 듯 하며, 안정성면에서 Cable 모뎀보다 뛰어남을 구지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Cable 모뎀에 비해서는 구조적으로 네트웍 연결 구조 자체가 안정성면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대부분의 사이트로의 ping은 20~100ms 정도로 상당히 빨랐으며 패킷 로스도 256Kbps 전용선 수준으로 거의 패킷 로스가 발생하지 않았다. 물론 해외 ping 수치는 국내에 비해서는 늦었으나 Kornet T3 백본의 영향으로 이 역시 상당히 뛰어났다. 하지만 필자의 집에서 1Km 정도 멀리 있는 필자의 동료는 ADSL 서비스에 있어서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네트웍 상태가 주기적으로 안좋아 지는 문제가 발생하였다. 게이트웨이까지의 ping 의 패킷 로스가 80% 정도에 육박하는 현상이 발생하였는데, 우연일지도 모르지만, 꼭 비가 온 날을 전후해서 그런 문제가 발생하였는데, 아마도 회선문제가 아닐까 싶다.

총평

    총평이지만 먼저 몇가지 아쉬운 점을 나열해 보고자 한다. 한국통신도 충분히 고려하였겠지만 시범서비스가 G-lite방식으로 구현되지 않은 점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현재의 추세로 볼 때 정식 서비스는 G-lite방식으로 갈 것이 거의 확실시 되는데도 ALCATEL의 ADSL로서는 이제는 구형이 되어 버릴 수 있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G-Lite방식으로 다시 시범서비스를 해야 한다면, 비용으로나 노력면에서나 현재의 시범 서비스가 Cable 모뎀 정식 서비스를 의식한 전시행정식의 급조된 서비스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필자나 ADSL을 신청한 대부분의 서비스 사용자들은 한국통신을 위해 봉사할 준비(?)가 되어 있음에도, 그리고 시범 서비스중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시험적인 VOD서비스라던가, 네트웍 품질 테스트를 위한 사용자로부터의 보고서 수령이라던가 하는 Activity를 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필자로서는 무료로 이 서비스를 받고 있는 것이 미안하기 까지 하다. 분명 포트당 300~500만원정도의 적지않은 비용 투여가 있었을 터인데 말이다. 그리고 ISDN과의 직접적인 비교는 할 수 없는 것이 ISDN은 대규모 교환기를 목표로 한 솔루션이지만, 현재의 ADSL 서비스는 단지 ALCATEL사의 NT/모뎀과 소규모(?) RAS장비의 조합에 불과하기에 한국통신 수준의 거대 회사라면 장비 교체가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로 생각된다. (물론 현재의 통신 환경은 규모/데이터망과 보이스망등의 거의 전분야에 걸쳐 파격이 일어나고 있기에 어떤 모범답안이 존재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다음은 바로 정책적인 측면이다. 현재의 통신 기술의 발전 속도는 한국통신의 정책 수립 속도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딜레마는 분명 ISDN과 ADSL일 것이며, 현재로서는 잠정적으로 ISDN을 계속적으로 주력으로 밀고 나갈 움직임인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ISDN을 포기하고 ADSL을 주력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에서 겹치게 될 두가지 솔루션을 공존시키면서, ADSL을 의도적으로 고가의 고급 서비스로 정착시키려고 하지는 않을지 걱정된다. ATM기술에 기반한 ADSL이 분명 이론적으로 Cable모뎀보다 안정성 면에서 우위에 있음은 분명하지만, 문제는 얼마나 빨리 서비스를 안정화 시키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Cable 모뎀의 대표주자인 두루넷은 미국의 그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서비스를 안정화 시켰다. 한국통신은 Kornet의 좋은 백본을 등에 업고 이미 불공정하게 유리한 고지 위에서 경쟁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한국통신의 느린 움직임과 사용자와 시장을 덜 고려하는 정책이이 한국의 ADSL서비스에 있어서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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