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웨스트라이프 - Live at Wembley

영국 음악계하면 흔히 비틀즈로부터 레드 제플린과 핑크 플로이드, 그리고 퀸을 지나 블러와 오아시스, 다시 프란츠 퍼디난드와 악틱 멍키스 등으로 이어지는 록 밴드의 계보를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것은 물론 진실이다. 그러나 영국은 록만 있는 나라는 아니다. 전세계를 호령할 정도로 수준 높은 록 밴드를 내놓은 곳에서 팝도 그렇게 하지 못할까. 엘튼존, 조지 마이클도, 또 로비 윌리엄스, 스파이스 걸스, 그리고 최근 디스코를 기반으로 한 ‘복고 댄스’ 열풍을 일으킨 시저 시스터즈 역시 영국이 낳은 팝 아티스트다.

 Quality Check

 Picture ★★★  Sou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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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영국은 로비 윌리엄스가 소속돼 있던 테이크 댓이나 스파이스 걸스처럼 팝을 기반으로 한 아이돌 그룹들이 하나의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데, 특히 테이크 댓과 보이존, 웨스트라이프로 이어지는 남성 보컬 그룹, 이른바 보이밴드는 최근 들어서는 영국 록 밴드 이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퀸과 오아시스가 서던 그 웸블리에 웨스트라이프가 설 정도로 말이다.

<Live at Wembley>는 타이틀 제목 그대로 웨스트라이프가 웸블리 스타디움에 섰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익히 알려진대로 그들의 선배 보이밴드였던 보이존의 매니저 루이스 월쉬와 보이존의 멤버 로넌 키팅에 의해 만들어진 웨스트라이프는 이미 현재 영국 최고의 인기 보이밴드다. 보이존이 선보였던 아름다운 화음 중심의 음악에 지난해 월드컵 시즌에 국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킨 ‘You Raise Me Up’처럼 보다 큰 스케일의 음악까지 포괄하는 이들의 음악은 다른 보이그룹과 차별화되는데 성공했고, 이들은 1999년 발표한 첫 싱글 ‘Swear It Again’부터 다섯 번째 싱글 ‘Fool Again’까지 다섯 곡 모두 영국 차트 1위를 달성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자연스럽게 보이존의 뒤를 이었다.

이런 그들이 웸블리 스타디움에 섰다는 것은 한마디로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건 단지 웸블리 스타디움의 상징성 때문만은 아니다. 각각의 악기가 뿜어내는 사운드의 출력만으로도 관객을 압도하는 록 밴드들과 달리 보컬 그룹이 광활한 웸블리 스타디움을 장악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원래 아일랜드 출신의 쉐인 핀란, 마크 피힐리, 키언 이건, 니키 번, 브라이언 맥파든의 5명으로 이뤄진 그룹이 브라이언 맥파든의 탈퇴로 인해 4인조로 축소됐으니 웸블리 스타디움이 더욱 넓어 보일 법도 했다.

이 때문인지 웨스트라이프는 그들을 인기 그룹으로 만들었던 팝 발라드 외에 보다 동적이고 화려한 무대로 분위기를 띄운다. 자신들의 노래 외에도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Senorita’, 마이클 잭슨의 ‘Billie Jean’, 푸시캣 돌스의 ‘Don't Cha’ 등의 댄스곡을 부르며 팬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안겨주기도 하고, 빌리 조엘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Uptown Girl’을 통해 남성미를 풍기기도 한다. 또 여러 차례 복장 컨셉트를 바꾸며 다양한 분위기를 선사하고 무대를 느슨하지 않게 죄이는 역량 역시 좋은 편이다.

물론 웨스트라이프의 진가는 그들 본연의 발라드 곡에서 빛난다. 웨스트라이프의 멤버들이 서 있는 무대 위에서 웸블리 스타디움은 끝이 안보일 정도로 넓어 보이지만, 적절하게 분위기를 띄운 댄스곡과 무대 효과 사이에 등장하는 웨스트라이프의 감미로운 발라드는 순식간에 관객들을 그들에게 몰입시킨다. 특히 ‘Queen of My Heart’로부터 마지막 곡 ‘You Raise Me Up’으로 이어지는 공연 후반부는 그들의 목소리만으로 점점 더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웸블리 스타디움의 팬들을 하나로 만든다. 웨스트라이프의 팬들이 일치단결해 그들의 발라드 곡에 함께 호응하는 장면은 왜 팝스타들이 웸블리 스타디움에 서고 싶어 하는지 보여준다.

그러나 공연의 뜨거운 분위기와 달리 타이틀은 그것을 완전히 살려내기엔 다소 아쉬움이 보인다. 무엇보다 공연의 현장감을 잘 못 살리는 사운드가 공연의 느낌을 반감시킨다. 관객의 함성 소리나 멤버들의 보컬이 전달하는 현장에서의 숨소리 같은 것들은 비교적 잘 살린 편이지만 결정적으로 웸블리 스타디움을 꽉 채우는 사운드의 파워가 매우 부족하다. 스타디움 공연장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는 관객들을 압도할 정도의 사운드가 생생하게 전달돼야 하는데, <Live at Wembley>는 사운드의 힘이 약해서 그런 느낌을 거의 살려내지 못한다. 라이브라는 것은 알겠지만 사람을 두근두근 하게 만드는 스타디움 공연의 느낌은 내지 못한다. 또한 전반적으로 거칠고, 야간 공연에서 밝고 화사한 느낌을 주지 못하는 색상 역시 아쉽다. 웸블리 스타디움에서의 공연인 만큼 좀 더 신경을 썼다면 어땠을까.

다만 스페셜 피처는 그들의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만큼 충실하다. 무대 뒤의 모습을 수록한 것을 비롯해 ‘You Raise Me Up’과 ‘Amazing’의 뮤직비디오가 있고, 콘서트의 곡들을 임의로 선곡할 수 있는 주크박스 기능이 있어 웨스트라이프의 곡을 잘 아는 팬들이라면 타이틀을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다.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에 걸맞는 레퍼런스 타이틀이 되지는 못했지만, 현존하는 영국 최고의 보이밴드가 된 웨스트라이프의 새로운 전기를 정리하는 데는 충분하다.

글 / 강명석(DVD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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