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조폭마누라 3 - ‘마누라’는 어디로?

전편만한 속편은 없다고 하지만 영화가 성공하면 속편 제작에 욕심이 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미 완료된 캐스팅, 전편의 성공으로 인한 손쉬운 홍보, 전편 관객의 자연스러운 확보 등 여러모로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세트나 의상 등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작품이라면 속편은 제작비 절감까지 가져다준다(물론 속편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출연료는 상승하겠지만).

 Quality Check

 Picture ★★★  Sound ★★☆

Title S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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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ì„œê¸°, 이범수, 현영, 적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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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세 이용가

 ëŸ¬ë‹ 타임

 1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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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D미디어

 ë¹„디오 포맷

 ì• ë„ˆëª¨í”½ 와이드스크린 2.35:1

 ì˜¤ë””오 타입

 DTS, 돌비 디지털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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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í•œêµ­ì–´,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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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번

코미디언 서세원이 제작을 맡아 유명해진 <조폭마누라>는 영화배우 신은경의 연기 변신이 흥행 성공의 첫째 이유일 것이다. 조폭 영화가 유행처럼 번지던 당시 여자가 조폭 두목으로 등장한다는 설정은 뚜렷한 개성 없이 조폭 영화에 올인하던 여러 영화들과 분명히 구별되었으며, 온 몸을 던지는 신은경의 액션 장면 또한 차별되는 쾌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조폭마누라>는 전국적으로 530만 명에 달하는 관객을 동원해 그해 몇 안 되는 ‘대박’ 작품이 되었다.

이쯤 되니 제작사 입장에서는 속편에 욕심내지 않을 수 없었을 듯. 속편은 <가문의 영광>을 보기 좋게 성공시킨 정흥순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전편과 마찬가지로 신은경과 주요 등장인물이 고스란히 출연했다. 속편을 위해 무려 여덟 개의 시나리오가 나왔지만 전편에서 조폭마누라의 남편으로 등장한 박상면은 온데 간데 없으며, 신은경이 기억상실증에 걸려 조직에서 행방불명이 된다는 설정은 전편과의 연결고리 없이 억지스럽게 짜 맞춘 듯해 흥행과 비평 모두 전작보다 못한 성적을 거뒀다(관객 동원은 186만 명).

<조폭마누라>는 1편 엔딩에 최민수를, 2편 엔딩에는 장쯔이를 카메오로 깜짝 등장시키기도 했다. 그런 연유로 3편이 만들어질까 궁금했는데 짐작대로 2편 이후 3년이 지나 <조폭마누라 3>가 개봉됐다. 3편은 1편의 연출을 맡았던 조진규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지만 1편에 훨씬 못 미치는 2편 탓인지 3편은 제목만 같을 뿐 설정도, 주연배우도 모두 바뀐 외전 격으로 완성되었다.

2편 엔딩에 장쯔이와 홍콩 조직 간의 싸움이 나왔던 탓인지 3편은 홍콩 조직 간의 다툼을 피해 한국인인 친어머니를 찾으려는 조폭 두목의 딸 임아령(서기)과 그녀를 돕는 한기철(이범수)을 주축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홍콩 로케이션으로 스케일은 전편들보다 커졌으나 대부분의 장면이 한국을 무대로 하고 있으며, 조폭이라고 해봤자 몇 명 등장하지 않으니 액션 장면은 크게 기대할 바 못 된다. 오히려 <조폭마누라 3>의 하이라이트는 언어가 다른 탓에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에 있다. 통역 겸 가정부 역할을 맡은 배우는 최근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현영으로, 독특한 표정과 억양이 본편과 어우러져 기대 이상의 웃음을 자아낸다.

자신들을 무시하는 태도가 못마땅해 험악한 말을 하며 통역시키는 한기철과 그런 협박을 전하기 난감해하며 좋은 말로 통역하는 연희, 그리고 그에 놀라지 않고 되려 조폭을 협박하는 임아령의 모습에 식은땀을 흘리는 연희의 모습이 무척 재밌다. 홍콩에서 임아령을 없애기 위해서 파견한 자객을 피해 한기철의 시골집으로 피신한 임아령을 며느리감으로 오해하는 기철의 아버지와 한자로 대화하는 모습이 일견 가슴 따뜻한 가족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남자와 여자의 역할이 뒤바뀐 조폭 영화라는 특징 아래 잔혹하고 단순하게, 때론 무지막지한 장면으로 비난을 받았던 1, 2편에 비하면 3편은 훨씬 덜 부담스럽고 모범적이다. 섹시 스타로 기억되던 서기의 모습도 세월이 지난 탓에 많이 변한 듯 보이지만 아직 유효하다. 중국 배우 중에는 옛날 쇼 브라더스 시절 간판 액션스타였던 적룡이 임아령의 아버지이자 조직의 보스로 등장해 그를 아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적룡은 단짝 강대위와 함께 쇼 브라더스의 전성기를 이끈 당대 최고의 꽃미남 액션배우로, <영웅본색> 시리즈와 <취권 2> 등에 출연한 이후 현재 환갑이 넘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런 그가 <조폭마누라 3>에 출연했으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을까.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 2.35:1로 촬영된 <조폭마누라 3>의 영상은 입자가 굵고 거칠다. 암부에 따라오는 노이즈와 취약한 계조 표현력이야 한국영화 DVD의 전반적인 문제지만, 이런 점들이 전혀 개선되지 않은 탓에 영상은 소프트하고 디테일이 살아 있지 않다. 미미하게 붉은 색이 두드러지는데 인물이 다소간 생기 없어 보인다. 트랜스퍼에 좀 더 공을 들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영상은 한국영화의 평균적인 화질이지만 DTS, 돌비 디지털 5.1, 돌비 디지털 스테레오를 지원하는 사운드는 기대에 훨씬 못 미친다. 해상력이 돌비 디지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이름뿐인 DTS에, 대사 볼륨도 작게 녹음돼 있어 간혹 알아듣기 힘들게 들린다. 간간히 선보이는 액션 신에서도 묵직한 타격감이 아쉽다.

2디스크로 발매된 <조폭마누라 3>의 첫 번째 디스크에는 감독과 배우, 감독과 스태프의 오디오 코멘터리와 코멘터리 후일담을 담은 에프터 코멘터리가 담겨 있다. 한편 두 번째 디스크에는 촬영현장 스케치를 담은 ‘조폭패밀리’, 서기 등 중국 배우들의 한국어 대사 연습 모습을 담은 ‘한국말은 어려워’, 도구를 사용한 각종 액션 장면을 보여주는 ‘연장다루기’, NG 장면을 담은 ‘수족관 조폭들’, 최민식의 등장 신을 담은 ‘삭제장면’(이건 삭제하길 잘 한 듯), 영화 속 다양한 특수효과 장면을 담은 ‘CG 영상’, 가수 박상민이 부른 ‘거친 그녀’의 뮤직비디오, ‘제작보고회’, ‘따뜻한 아랫목’, 포스터 촬영 현장, 포토 갤러리 등 풍성한 부가영상이 수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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