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유실물 - 귀자모신 소재로 한 J호러 최신작

전철역에 버려진 승차권 등을 주운 사람들이 한명씩 사라지는 괴사건이 발생한다. 평범한 여고생 나나(사와지리 에리카)는 동생 노리코가 빨간색 승차권을 주운 뒤 실종되자 행방을 수소문하지만 수포로 돌아간다. 한편 나나의 급우인 카나에(와카츠키 치나츠)는 남자친구가 전철 안에서 주워 준 팔찌를 끼자 팔에서 빠지지 않는 기현상을 겪는다. 이어 남자친구는 홀연히 사라졌다 그의 앞에 나타나고, 전철에 치어 죽기 직전에 의미를 알 수 없는 경고 메시지를 남긴다. 그리고 카나에 역시 저주의 표적이 되는데...

 Quality Check

 Picture ★★★  Sound ★★

Title S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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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í›„루사와 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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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ì‚¬ì™€ì§€ë¦¬ 에리카, 와카츠키 치나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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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세 이용가

 ëŸ¬ë‹ 타임

 9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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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픽쳐스

 ë¹„디오 포맷

 ì• ë„ˆëª¨í”½ 와이드스크린 1.85:1

 ì˜¤ë””오 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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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í•œêµ­ì–´, 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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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번

<유실물>은 이제 ‘J호러’라는 하나의 브랜드로 성립한 일본 공포영화의 최근작이다. 일본인은 괴담을 대단히 즐기는 취향을 갖고 있어 오랜 옛날부터 전해져 온 고전적인 괴담부터 각박하고 불안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심리를 반영한 도시괴담에 이르기까지 방대하고 다양한 형태의 ‘무서운 이야기’를 축적해왔다.

이 영화 역시 불교 계통의 괴담에 등장하는 아이를 잡아먹는 여인 ‘귀자모신’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 귀자모신은 본래 도깨비의 아내였으나, 다른 사람의 아이를 잡아먹는 포악한 행위로 악명을 떨쳤다. 이에 석가가 그의 막내 아이를 숨겨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고통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불교에 귀의시켰고, 이후 아이와 순산의 수호신이 되었다고 한다. <유실물>에서는 이 귀자모신 이야기를 열차 이용이 매우 대중화된 일본의 일상생활에 착안하여 전철역과 터널 등을 무대로 한 현대적 공포영화로 재탄생시켰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는 일본 못지않게 열차의 이용 빈도가 높은 한국에서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감독인 후루사와 켄은 쿠로사와 키요시, 제제 타카히사 감독 작품의 조감독과 각본가 등으로 활동해왔으며, ê·¸ 스스로 공포영화를 즐기는 팬이기도 하다. 출연진으로는 한국에서 <박치기!>로 얼굴을 알린 사와지리 에리카와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아이돌 스타 와카츠키 치나츠, 이미 확고한 팬들을 갖고 있는 젊은 배우 오구리 슌이 등장한다. 의외의 장면에서 의외의 배역으로 등장하는 섹스 심벌 스기모토 아야라든가, 코미디언 출신으로 요즘은 다양한 영화의 감초 조연으로 자주 만날 수 있는 이타오 이츠지 등 연기자들을 보는 재미는 제법 쏠쏠하다.

이 영화에서 일상적인 공간을 잠식하는 비일상적 공포 상황을 묘사한 초반부의 연출과 클라이맥스의 기어 다니는 괴물들과 같은 독특한 이미지는 제법 효과적이다. 하지만 중반부로 넘어가게 되면 구조적 문제점이 서서히 드러난다. 대다수의 공포 장면은 상투적이고 줄거리에 제대로 녹아들어 있지 못한데, 단순히 몇 개의 쇼크 컷과 잔혹한 이미지만으로는 제대로 된 공포감을 조성할 수 없다는 한계를 그대로 답습한다.

후반부로 넘어가면 그 동안 설정과 복선을 엉성하게 쌓아놓았던 우정과 감동 노선이 전면에 끼어들어 영화의 핵심을 더욱 흐려 놓는다. 무엇보다도 미스터리가 완전히 풀리지 않아 뒷맛이 나쁘다. 사와지리를 비롯한 주역급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 역시 관객의 감정이입을 방해할 정도다. 공포를 연출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문제와 배우들의 기본적 연기 소양의 부족이 결과적으로 작품 전체의 완성도를 떨어뜨린 것이다.

DVD의 애너모픽 영상의 해상력은 준수한 편이다. 일부 클로즈업 컷에서는 배우의 피부 질감을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이며, 어두운 장면에서도 피사체가 잘 보인다. 공포영화라는 작품의 특성을 감안해야겠지만, 선예도가 낮아 우리가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쨍한 느낌의 화면은 아니다. 사운드 측면은 실망스러운데, 보통 공포영화 DVD에서는 화질보다는 공포 효과를 높여주는 사운드의 역할이 강조되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유실물>은 지난해 여름 개봉된 최근작임에도 돌비 디지털 2.0 트랙만이 제공된다. 더 말할 필요가 있을까?

스페셜 피처는 11분가량의 메이킹 다큐멘터리와 두 번에 걸친 시사회 무대인사 영상, 한국판 및 일본판 예고편, 일본판 TV 스폿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국판 예고편의 경우 이 영화가 일본보다 한국에서 약 2개월 먼저 개봉했다는 사실 때문인지 일본판 DVD에도 수록되어 있다. 메이킹 다큐멘터리는 ‘비명’, ‘특수분장’ 등 공포영화와 관련된 몇 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촬영 현장을 가볍게 스케치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본편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촬영장의 분위기는 제법 화기애애한데, 특히 사와지리 에리카가 네잎 클로버를 들고 즐거워한다든가 직접 만든 쿠키를 스태프들에게 선물하는 장면 등은 그의 팬들을 즐거워하게 할 만한 대목이다. 다만, 그다지 뛰어나다고 할 수 없는 아이돌 배우들의 연기를 지나치게 띄워주는 내용의 내레이션은 본편을 어떻게 보았느냐에 따라 호오가 명백하게 엇갈릴 것이다.

비록 완성도 면에서 아쉬움을 남기기는 하지만, <유실물>은 ‘괴담 국가’다운 방대한 컨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일본 공포영화의 다양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글 / 김송호(DVD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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