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블러드 다이아몬드 - 탐욕이 가져온 절망

아프리카에 위치한 시에라리온은 1991년부터 11년 동안 내전이 벌어진 나라다. 이유는 다이아몬드 때문이다. 세계 최빈국의 하나로 꼽히지만 다이아몬드, 보크사이트, 철광석 등 각종 광물이 풍부해 이를 노린 세력들이 끊임없이 쿠데타를 일으키며 정권을 뒤집었다. 1991년 군 장교 출신인 포다이 산코도 마찬가지다. 그는 인접국가인 라이베리아의 지원을 등에 업고 부정부패 척결을 내세우며 혁명연합전선(RUF)을 결성해 내전을 일으킨다. 1996년에 일시적으로 평화협정을 체결해 민간 정부가 들어서지만 이듬해 RUF는 다시 반기를 든다. 특히 RUF는 투표를 하지 못하도록 사람들의 손을 자르고 강간, 살인, 다이아몬드 채굴을 위한 노예노동과 식인행위까지 일삼아 악명을 떨친다.

 Quality Check

 Picture ★★★☆  Sound ★★★★

Title Spec

 ê°ë…

 ì—ë“œì›Œë“œ 즈윅

 ì¶œì—°

 ë ˆì˜¤ë‚˜ë¥´ë„ 디카프리오, 제니퍼 코넬리

 ë“±ê¸‰

 19세 이용가

 ëŸ¬ë‹ 타임

 143분

 ì¶œì‹œì‚¬

 ì›Œë„ˆ

 ë¹„디오 포맷

 ì• ë„ˆëª¨í”½ 와이드스크린 2.35:1

 ì˜¤ë””오 타입

 ëŒë¹„ 디지털 5.1

 ì–¸ì–´

 ì˜ì–´, 태국어

 ìžë§‰

 í•œêµ­ì–´, 영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외

 ì§€ì—­ 코드

 3번

에드워드 즈윅 감독의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이 같은 시대적 배경 속에 제작된 영화다. RUF 반군이 다이아몬드 채굴을 위해 솔로몬(디몬 혼수)을 강제로 끌고 가면서 그의 가족은 풍비박산 난다. 노예 노동을 하던 솔로몬은 우연히 거대한 다이아몬드를 발견하고 이를 몰래 파묻은 뒤 달아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RUF와 백인 용병들이 솔로몬의 뒤를 쫓는다. 솔로몬은 RUF에 소년병으로 끌려간 아들을 되찾기 위해 백인 용병인 대니(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손을 잡고 다이아몬드 광산으로 향한다. 마침 다이아몬드의 검은 거래를 취재하기 위해 찾아온 여기자 매디(제니퍼 코넬리)가 합류하며 세 사람의 목숨을 건 여정이 시작된다.

에드워드 즈윅 감독은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해 사실적 토대 위에 솔로몬 가족의 이야기라는 드라마를 첨가했다. 이를 위해 즈윅 감독은 기자 겸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소리어스 사무라의 다큐멘터리 <울부짖는 프리타운>을 참조했다. 사무라는 시에라리온 출신 기자로 RUF가 수도인 프리타운을 공격할 때 현장에서 취재했으며, 그의 형이 당시 사망했다. 사무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피묻은 다이아몬드가 어떻게 불법 유통되고 있으며 이를 사들이는 유럽, 미국의 선진국들이 사실상 불법 다이아몬드의 유통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즈윅 감독은 이를 참조해 영화속에 불법 다이아몬드의 생산과정과 이를 쫓는 사람들의 탐욕을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모잠비크,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아프리카 현지에서 촬영한 영상을 통해 사실감을 높였고 막판 솔로몬 가족의 탈출 모습을 통해 서구인들의 추악한 다이아몬드 거래 과정을 폭로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코넬리, 디몬 혼수 등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특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곱상한 외모에 어울리지 않게 거친 용병 역할을 혼신의 힘을 다해 열연, 평소와 다른 이미지를 보여줬다. 드라마의 구성이나 재미를 떠나 우리가 몰랐던 다이아몬드의 추악한 거래상을 폭로했다는 점과 뉴욕의 탐욕이 아프리카의 절망을 가져온다는 묵직한 메시지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2.35: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화질이 전체적으로 부드럽다. 중경과 원경 등에서 이중윤곽선이 살짝 보이고 어두운 장면의 세밀한 묘사가 떨어지는 측면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색감이 좋아서 자연스럽게 보인다. 특히 오렌지 빛이 도는 아프리카의 적색 흙은 특유의 색감이 잘 살아 있다. 상공에서 부감샷으로 잡은 아프리카 난민촌의 풍경은 보기만 해도 한숨이 절로 나온다. 반면 노을이 지는 바닷가와 바람결이 느껴지는 초원 등 수려한 아프리카 풍경이 교차하기도 한다. 절망과 아름다움이 교차하는 그림은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를 촬영한 에두아르드 세라 촬영감독의 솜씨다.

돌비 디지털 5.1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블록버스터 못지 않은 서라운드 효과를 자랑한다. 막판 광산촌에서 벌어지는 용병과 RUF의 전투 장면은 혼란한 전장터의 풍경을 소리로 고스란히 들려준다. 헬기의 부산한 이동음, 사방에서 작렬하는 총탄소리가 전후좌우 스피커를 휘감으며 청취공간을 뒤흔든다.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만큼 부록은 풍성하다. 제작과정의 비화를 조용한 목소리로 털어놓는 에드워드 즈윅 감독의 음성해설이 첫 번째 디스크에 실렸다. 두 번째 디스크에는 영화 본 편보다도 흥미진진한 다큐멘터리가 한 편 들어 있다. 소리어스 사무라가 직접 촬영한 ‘Blood on the Stone’이라는 다큐멘터리는 불법 다이아몬드 채굴 경험자들과 RUF 소년병 출신, 다이아몬드 매매상들을 직접 인터뷰하며 밝힌 검은 거래의 내막들이 속속들이 들어 있다. 특히 뉴욕까지 날아가 몰래 촬영한 다이아몬드 암거래상들의 매매 현장까지 담아낸 열정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사무라는 서구 선진국들이 2003년 1월 킴벌리 협약을 체결해 분쟁지역의 다이아몬드를 더 이상 수입하지 않기로 했지만 아직도 뉴욕 다이아몬드 거래상들은 아프리카 분쟁지역의 피묻은 다이아몬드를 사들이고 있다며 이들의 탐욕이 아프리카인들을 절망하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국은 연간 10억달러의 다이아몬드를 사들이고 있다.

‘Becoming Archer’라는 부록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코넬리 등 출연 배우들이 등장해 어떤 영화인지 소개한다. 또 제니퍼 코넬리는 ‘Journalism On The Front Line’이라는 부록을 통해 아프리카의 실상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자들에 대해 설명한다. 영화 제작 과정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다면 ‘Inside The Siege of Freetown’이 좋은 자료가 된다. 1999년 1월에 RUF 반군이 프리타운을 공격해 수천 명의 시민이 사망한 사실을 모잠비크에서 촬영하는 제작진의 모습이 들어 있다. 배우들이 다치지 않도록 고무 위에 흙을 뿌려 만든 인조도로 등 영화 뒷이야기들이 소개된다. 이밖에 힙합 가수 나스의 ‘Shine On Em’ 뮤직비디오가 들어 있다.

글 / 최연진(DVD 칼럼니스트)


케이벤치 많이 본 뉴스